부모님도 동생도 잃은지
벌써 3년이 지나갔다
25살 되던해에 모든걸 잃고난후 그저 술과 담배의 찌들어 미친사람처럼 살았던것 같다.
시간이 모든걸 해결 해준다던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이라고
모든걸 잃었던 그날일도 다 무뎌지기 시작했다.
주위사람 신경쓰지 않고 도움을 주거니 받거니 하지도 않았다.
그저 있어도 없는듯 그렇게 살아왔다.
누가 신경써주는 것 보다 오히려 그게 났다고 생각했으니깐.
그땐 혼자있어도 외롭지않았으니깐.
아니?
나는 그때부터 외로웠을지 모른다.
오늘도 골치아픈 회사일에 찌들어 집에 돌아 왔을땐
더 골치아픈 상황이 나를 반겼다.
누군가가 내집 그것도 현관문앞에 쓰러져있다.
그냥지나칠까도 했지만
그러기엔 가지런이 감은눈이 노골적으로 도와주세요 하는 것만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렇게 홀린듯 비에 젖어 축축한 그를 이끌고 집에 들어 왔을땐
잠깐 후회 하기도 했었다.
그냥 지나치면 알아서 아침되면 깨어나서 갈지도 모르는데.
후회도 잠시 일단 보기싫게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상처부터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급상자를 찾는 내내 곰곰히 생각했다 .
어디서 누구한테 맞았는지도 모르는 상처에
왜하필 우리집앞 내눈에 띄였는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구석에서 찾은 구급상자를 들고 그에게 가처음으로 그의 얼굴을 들여다 봤을땐
잠시나마 넋을 잃을수 밖에 없었다.
아직 앳된얼굴에 하얀피부 긴속눈썹을 비롯해 조목조목 들어있는 이목구비
그렇게 넋을 잃고 보고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때
파르르 긴 속눈썹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봐요"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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