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들어오고 수업이 시작됐다.
찬열은 알수없는 찝찝함에 수업에 통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미안하다. 나 니 고백 못받아."
"..어"
?
어? 그게 끝이야?
찬열은 어이가 없다는듯 경수를 쳐다봤다.
경수의 시선은 여전히 칠판을 향하고 있었다.
아까는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자신을 좋아한다더니, 이유도 묻지않고 어. 가 끝이라니.
경수 때문에 밥도 못먹고 혼자 머리를 싸매며 고민했던 찬열은 쉽게 자신의 거절을 받아들이는 경수의 대답에 허무해졌다.
경수가 자신의 말에 뭐라고 대답할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에 대한 대답도, 표정도 생각해놓았던 찬열이었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무함과 찝찝함이 찬열의 정신을 둘러싸는 기분이였다.
경수에게 뭐라 말을 하려 입을 찔끔거리자, 선생님이 앞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왔다.
교탁 앞에서 책을 펴고 수업을 시작하자는 선생님의 말에 찬열은 입을 닫고 자리에 앉아 다시 앞쪽을 봤다.
경수의 눈은 일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찬열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런 경수의 행동에 오히려 미쳐가는건 찬열이었다.
뭐야. 좋아한다고 그럴땐 언제고. 뭐 이렇게 단념이 빨라.
이럴꺼면 처음부터 고백을 하지 말던가.
괜히 사람마음만 복잡하게.
억울해하며 찬열은 속으로 경수를 원망했다.
사실 경수는 찬열의 말에 뭐라 할수있는 말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찬열이 왜 자신을 거부했는지. 누구보다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였고, 무엇보다 같은 남자였다.
애초부터 찬열의 대답을 알고있었기에 경수는 찬열에게 자신을 거절한 이유를 묻고싶지 않았다.
아까 교실을 빠져나가던 찬열의 뒷모습을 보며 경수는 자신이 괜히 찬열을 혼란스럽게 한것같아 미안했다.
찬열의 얼굴을 보면 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질것 같았다.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아는 찬열이었기에 더 티가 날까 두려워 얼굴을 제대로 보는것이 힘겨웠다.
그래서 경수는 계속 앞쪽만 보며 찬열을 외면한체 앉아있었다.
이렇게 어색해질거 차라리 친한친구로라도 옆에 있을걸.
처음에 경수는 그저 찬열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리고 싶었다.
찬열의 대답이 뭐든. 경수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이 더이상 찬열에게 우정이 아닌 다른 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그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현실이 되니 감당할 수 없는 어색함과 괜히 찬열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죄책감, 그리고 더이상 찬열이 자신을 편하게 대해주지 않을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경수는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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