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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중독자 전체글ll조회 1612l 2

 

 

 

 

최준홍은 일곱살 쯤에 치과를 간 적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오른쪽 윗 어금니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종내에는 건드리기만 해도 아렸다. 그래서 최준홍은 엄마, 나 이가 아파. 라며 오른쪽 볼을 부여잡고 말했었다. 어머니는 그럼 내일 엄마랑 어디 좀 갈까, 하고 은근하게 물어왔다. 준홍이가 좋아하는 돈까스도 먹으러 가고. 최준홍은 돈까스에 혹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최준홍은 다음 날 치과 입구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아아아, 안 가아아아! 빽빽 소리까지 질렀지만 그건 다 무용지물이었다. 눈물까지 뚝뚝 나는데 어머니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치과 의자에 앉아 잡지를 들추셨다. “치료 하고 나면 준홍이 아야 안 할거야. 좀 있다가 돈까스도 먹으러 가야지, 그치?” 그러고서는 코를 훌쩍거리는 최준홍에게 휴지를 가져다 대었다. 흥, 해야지. 최준홍은 시큰둥하게 어머니를 노려보면서도 흥, 하고 풀 코는 다 풀었다.

 

결국 입 안에는 솜 하나 물고, 눈은 퉁퉁 부은 채로 치과를 나오게 되었다. 준홍아, 이거 아픈 거 아녜요, 조금만 참아요, 하고 말하던 의사 선생님의 얼굴이 눈 앞을 둥둥 떠다녔다. 웃겨, 안 아프기는 무슨. 최준홍은 오늘처럼 우렁차게 울어 본 적이 태어난 직후 뿐이 없다. 엄마, 이제 돈까스 먹으러 갈거야? 솜을 물고 있어 어눌한 발음으로 최준홍이 그리 물었다. 어머니는 경쾌하게 웃으셨다. “안 돼, 혹시 모르니까 오늘은 죽 먹자.” 최준홍이 무슨 말이냐는 듯 쳐다봐도 어머니는 맛 없는 야채죽을 끓이기 위해 바구니에 이것저것 골라담기 바쁘셨다. 

 

 

 

Spring bunny

중독자 作


03




최준홍은 요즘 새로운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밥 엄청 먹는 정대현에 대한 고민도 아니고, 유영재에게 털복이가 정대현이다라는 사실을 들킬까봐 걱정되는 고민도 아니고, 미친 다음주 교양 수업 어떡하지, 이 따위의 고민도 아니었다. 사실 근래에 최준홍이 하는 걱정과 고민이 백이라고 치면 팔십은 정대현 때문이었다. 딱 생긴 것처럼 하는 짓도 애기라, 이것저것 비위 맞춰주는 게 여간 힘들지 않은 게 아니었다. 

 

 

   정대현 또 양치 안 하지? 

   안 해, 안 할 거야, 안 하면 안 돼? 

 

 

또 밥만 먹고 잽싸게 도망가려는 걸 잡아챘다. 팔을 질질 끌고 가자 정대현은 화장실 앞에 뻐팅기고 서서는 발을 동동 굴렀다. 그렇다고 이번에는 내가 넘어갈 줄 알고. 흥, 웃기시네. 코웃음을 친 최준홍이 고집을 부리는 정대현을 안아들었다. 으잉, 시러, 안 해. 꾹꾹이처럼 입을 꾹 다문 정대현은 최준홍이 아무리 칫솔을 가져다 대어도 고개만 도리도리 저어댔다. 혼나려구.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고 흔들었다. “아, 하지마아.” 눈을 부릅 뜬 정대현이 하지 말라고 빽빽거렸다.

 

 

   “너 자꾸 그러면 이 아야한다.

   “아야해도 시러.

 

 

간만에 고집이 세다. 사실 항상 세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준홍이 어느정도 협박을 하면 겁을 먹어서라도 말을 듣기 마련이었다. 요컨대 언제나 잘 먹히는 아프다는 핑계. 그러나 그게 먹히지 않는다는 건 정대현만의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최준홍이 눈을 가늘게 뜨고 정대현을 세면대에 앉혔다. 정대현은 그 행동이 본격적으로 저를 양치 시키겠다는 것으로 알아들은건지, 잔뜩 긴장해서는 두 손으로 최준홍이 들이대려는 칫솔을 부여잡고는 다리는 달랑달랑 흔들었다.



   “지금은 안 할게.

   “나중에두.

   “그건 안 돼.

   “너무해.



정대현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동시에 귀도 봉긋하게 솟았다. 또 시작이네, 이거. 정대현은 최준홍이 자신의 귀와 꼬리에 약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고집을 부릴 때엔 툭하면 귀가 꼬리를 내어놓았다. 최준홍은 한 번 더 코웃음을 쳤다. 넘어 갈 때가 따로 있지. 최준홍은 시큰둥한 얼굴로 귀를 한 번 툭 튕겼다. 귀를 부여잡은 정대현이 칭얼거렸다.



   “왜 양치 하기 싫어?

   “맵단 말야. 이거, 몰라, 아무튼 이거 매워.



최준홍의 눈치를 살핀 정대현이 손가락으로 치약을 가리켰다. 매울만도 하다 싶었다. 최준홍이야 항상 써 오던 것이라지만 입맛 하나는 어린 애 못지 않은 정대현에게는 영 아닐 것이었다. 생각치도 못했던 부분이라 조금 떨떠름했다. 그냥 하기 싫은 줄 알았더니. 하지만 지금 당장으로써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치약이 이거 뿐인 걸. 



   “미안, 매웠어?

   “응, 매워…. 막 코 아프고 그래.

   “근데 지금은 이거밖에 없어. 단분간만 이거 쓰자, 응?



그렇게 말하면서 최준홍은 조막만하게 짜놓은 치약을 조금 더 덜어냈다. 그럼에도 정대현은 으잉, 하고 우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라서, 최준홍은 잔뜩 미안한 표정으로 대현아, 아, 해 봐, 하고 어찌저찌 어르고 달래었다. 한참을 그러고나서야 정대현이 최준홍의 어깨를 꾹 잡고는 입을 벌렸다. 두 눈은 이미 잔뜩 긴장해 있었다. 누가 혼내는 것도 아닌데 혼자 긴장하고 있는 게 웃겨서 웃었더니 정대현이 칫솔을 입에 문 채로 웃지 말라며 짜증을 냈다.



   “너 자꾸 짜증내면 맵게 할거야.



되도 않는 소리다만은, 정대현은 고새 뾰루퉁해져서 최준홍을 흘겨대기 바빴다. 최준홍은 모르는 척 했다. 고개 들어 봐, 옳지. 정대현의 턱을 잡고 요리조리 칫솔질을 해주었다. 입 안도 쪼끄매서는, 제법 가지런하게 나와있는 치아들도 최준홍의 새끼손톱만큼이나 작았다.정말 토끼처럼 나 있는 앞니를 닦아주고 있을 때는 언제 끝나냐는 듯이 쳐다보길래 그냥 이 쯤 하기로 했다. 세면대에 앉혀놓은 정대현을 다시 끌어안아 입가에 양치컵을 대어주었다. 정대현은 거품들을 뱉고서는 양칫물을 입에 한 가득 물었다.



   “진짜 이거 안 하면 안 돼?



세수까지 마저 시키고 수건을 내밀자 꽤나 진심인 말투로 그런다. “안 되는 거 알면서 또 그러지.” 정대현 앞에 쭈그려 앉아서 대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최준홍이라고해서 어릴 적에 양치를 좋아하고 그런 건 아니었다. 그러나 충치로 인해 첫 치과를 방문했던 날은 아직까지도 기억에서 생생했다. 그게 얼마나 아픈 일인데. 게다가 돈까스를 사주겠다고 할 때는 언제고 입 싹 닦고 모른 척한 어머니의 당당함 또한 최준홍은 기억하고 있었다. 가끔은 아, 엄마 옛날에 나 돈까스 사준다고 치과 데려갔었잖아. 하고 투정을 부리고는 했다. 그럴 때면 항상 어머니는 최준홍의 등짝을 한 대 치며 그게 언제적 일인데 아직도 그러느냐고 잔소리를 하셨다.


최준홍은 아직도 투정을 부리는 정대현을 변기 위에 앉혔다. 그러고서는 자신도 이제 양치를 하기 위해 칫솔 위에 치약을 짰다. 칫솔을 문 최준홍이 제법 우쭐한 얼굴로 말을 했다.



   “너 나중에 되면 나한테 고마워하게 될 걸?

   “거짓말.

   “진짠데. 안 하면 막 여기 아프고 그래. 그럼 대현이 여기 주사 맞아야 된다?

   “…….



오호, 묵비권을 하시겠다. 최준홍은 그에 더 신이 나서 필요도 없는 설명을 해댔다. 칫솔을 물고 있어, 정대현처럼 발음은 어눌어눌했지만 정대현의 표정이 조금 전보다 심각해져가는 것을 보아하니 대강은 알아듣고 있는 듯 했다. 그러다가 최준홍이 이제 막 양칫물을 입에 가져대려고 할 쯤, 기어코 정대현의 울음이 터졌다. 엄마야…. 신나보이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최준홍은 놀란 맘에 사레까지 걸렸다. 그러면서도 정대현을 달래긴 해야겠는지, 기침을 하며 정대현을 안아 토닥거려주었다.



   “준홍이, 못 됐어.

   “아니, 그게 아니고,

   “너 미워, 나빠.



미안, 미안, 하면서 귀를 만져주었더니 앙칼지게 뿌리친다. 눈가는 시뻘게선. 아, 그래, 뭐, 내가 앞으로 꼬박꼬박 챙겨주면 되겠지. 벌써부터 겁을 줄 필요는 없었나보다. 정대현이 치과를 꼭 방문하게 되리라는 보장도 없고.




* * *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최준홍은 지금 자신이 정대현의 손을 꼭 잡고 서 있는 곳이 치과의 입구가 맞는지 긴가민가했다. 뭣도 모르는 정대현은 외출한 것에만 기분이 좋아서는 여기 어디냐며 방방거렸다. 최준홍은 할 말을 잃었다. 제가 치료를 받으러 온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몸에 오한이 서렸다.


정대현이 이가 아프다고 칭얼거린 건 이틀 전이었다. 평소대로 저녁을 먹은 뒤 TV 앞에 앉아 과일을 잘라먹고 있는데 정대현이 울상을 지었다. 왜 그러느냐고 묻기도 전에 대현이 이 아파, 하고 훌쩍였다. 최준홍은 설마했다. 입 좀 벌려보랬더니 정대현은 아 하고 입을 벌렸다. 그러나 치과 의사도 아닌 최준홍이 입 안을 봐도 무언가를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 날은 맵다고 정대현이 앙탈을 부리든 말든, 평소보다 깐깐하게 이를 닦아주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다음 날에도 아프다는 정대현에 이거 충치 생겼네, 하고 확신을 가졌고 오늘에서야 치과를 오게 되었다. 그래도 요즘은 꽤 잘 닦아준 것 같은데. 



   “대현이, 너.

   “응?

   “밤에 양치하고 또 뭐 먹었어?



다른 계단들보다 조금 더 높아보이는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며 물었다. 정대현이 어색하게 응? 하고 되물어왔다. 눈이 도록도록 굴러간다. 대번에 눈치 챈 최준홍이 이게, 하고 정대현의 이마에 아프지 않게 딱밤을 놓았다. 정대현은 원망스레 저를 쳐다보면서도 마땅히 할 말은 없는 모양인지 잉, 하고 우는 소리만 내었다.



   “뭐 먹었어. 사탕? 과자?

   “어제는 사탕 먹었는데….

   “너 이 아프다면서.

   “먹고 싶었단 말야.



요 뻔뻔한 돼지토끼. 최준홍은 다 네 잘못이야, 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치과를 한 번도 와 보지 못했다는 정대현은 최준홍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 지 모르는 것 같았다. 최준홍은 일곱살적의 자신이 떠 올랐다. 깜빡 속아 치과를 왔던 최준홍은 치과 의자에 앉자마자 빽빽 울음을 터트렸었는데 오늘 아마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볼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았더니 벌써부터 들려오는 기계소리에 정대현이 몸을 떨었다. 저거 무슨 소리야? 팔뚝을 잡아오는 손길에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싶어서 최준홍은 정대현을 제 무릎에 앉혔다. 마주 보고 앉은 정대현이 눈을 껌뻑거렸다. 분명 며칠 전에 이 말 듣고 울었던 것 같은데. 물론 과장이 굉장히 많았지만 반은 사실이긴 했다.



   “너 밤에 양치 제대로 안 하고,

   “했어!

   “사탕 먹고 그랬잖아.

   “그건 맞아….

   “아무튼 사탕 먹고 다시 양치 안 하고 그랬지. 그래서 지금 대현이 입에 벌레 생긴 거야.



설명하면서도 괜스레 자기 입에 충치가 생긴 것처럼 찝찝해서 최준홍은 혀로 이를 한 번 쓸었다. 정대현은 애저녁에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벌레 없애려고 하는 거야, 저 소리.

   “아파?

   “대현이 입에 벌레 많으면 아플걸?



으, 하고 정대현이 몸서리를 쳤다. 그러는 동안에 간호사가 정대현의 이름을 불렀다. 정대현이 제 발로 갈 것 같지는 않길래 마주 본 채로 안아들었다. “너 아프다고 막 귀랑 꼬리랑 내어놓으면 안 돼, 알았지?” 귀에 소곤거렸더니 몰라, 해볼게…. 하고 영 자신 없는 어투로 그런다. 중후한 인상의 치과 선생님은 최준홍과 정대현을 보고서는 웃음 지었다. “동생인가보네.” 최준홍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대현을 의자에 내려놓았다. 정대현은 금방이라도 귀를 봉긋 내어놓을 것처럼 울먹거렸다. 그러길래 양치 좀 잘 하라니까.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던 정대현은 갑작스레 눕혀지는 의자에 눈동자를 굴려댔다. 이게 뭐야…. 그 와중에도 정대현은 조금 신기하기는 했다. 막, 막 이게 눕혀져! 정대현은 이 신기함에 대해 털어놓고 싶었지만 아까 들었던 소리가 아직도 영 무서워서 불안하게 손을 꼼지락거렸다. 



   “대현이, 어디 아파서 왔어요?

   “여기랑, 여기….



정대현이 손가락으로 이를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최준홍이 이마를 짚었다. 손가락으로 짚어낸 곳만 해도 세 군데였으니, 실상을 뜯어보면 더 많을 게 분명했다. 이 돼지토끼는 밤마다 사탕을 입 안에 우겨넣었나. 오늘부로 집에 있는 간식을 몽땅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최준홍에게, 그새 입 안을 살핀 의사 선생님이 그러신다. 윗니 아랫니에 충치가 각각 두 개씩 있으니, 나이를 고려해서 오늘은 두 개만 하겠다고 하셨다. 사이좋게 두개씩 있고, 정대현은 좋겠네. 절로 한숨이 나왔다. 



대현이 눈 부으니까 못 생겼다. 나름 장난이라고 친건데 정대현이 대놓고 정색을 한다. 하지마, 하고 웅얼웅얼. 최준홍의 어깨에 얼굴을 폭 파묻은 정대현은 그 뒤로 집으로 갈 때까지 훌쩍대는 소리만 냈다. 아유, 이 토끼가 사람 마음 아프게 하네. 최준홍은 정대현이 치과에 가게 된 데에는 제 자신의 책임도 있는 것 같아 미안해졌다.


치료 도중에 귀와 꼬리가 튀어나오지 않은 건 다행이었지만 대신 눈물이 주렁주렁 튀어나왔다. 제대로 소리도 못 내고 우는 정대현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보조 의자에 앉아 정대현의 손을 잡고 달래주는 것 외에는 최준홍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정대현의 거의 십 분을 내리 울었다. 치료가 끝날 쯤에는 훌쩍대기만 하고 어찌어찌 울음을 멈췄는데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는 소리에 식겁해서 울음이 또 터졌다. 그 뒤로 또 십 분을 울다가, 이제 좀 안정 된 상태였다.


최준홍은 집으로 가기 전에 근처 마트에 잠시 들렸다. 어린이용 치약을 들고 고민했다. 사과맛이 맛있으려나, 딸기맛이 맛있으려나. 정대현에게 물어보려고 해도 기분이 영 별로인 정대현에게 좋은 대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최준홍은 오랜 고민 끝에 딸기맛을 쥐어들었다. 마트에서 나와 집 근처로 올 쯤에는 정대현이 도롱도롱,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다. 깨지 않게끔 조심스레 등을 토닥여주며 걸음을 옮겼다. 


정대현이 이 치약 좋아하려나. 최준홍은 제가 어렸을 때도 이런 어린애 취향같은 맛의 치약은 써 본 적이 없어서 이게 맛있는지 없는지를 잘 몰랐다. 이것마저도 맵다고 하면 어쩌나.




* * *




   “아, 먹지 말라니까!



웃기네. 정대현이 싫어하는 게 어딨어. 최준홍은 정대현이 이 치약을 좋아할까, 하고 생각했던 자신의 쓰잘데기 없던 고민을 원망했다. 그 고민은 이미 정대현이 우물거리던 양칫물과 함께 목구멍으로 없어진지 오래였다. 



   “혼날래, 진짜?

   “그건 시러.

   “그럼 왜 자꾸 이거 먹어. 먹지 말라고 했잖아.

   “이거 딸기맛이야! 맛있어!



딸기맛인 건 알면서 왜 먹으면 안 된다는 건 모르니. 정대현은 최준홍이 딸기맛 치약을 사들고 온 날 부터 한 번을 빼놓지 않고 양칫물을 집어삼켰다. 처음 딸기맛 치약으로 양치를 시켰을 때 맛있다고 좋아하길래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구나, 하고 뿌듯해했지만 그대로 물을 삼켜버리는 정대현의 모습에 최준홍은 얼이 빠졌다. 하마터면 내가 이걸 잊고 있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칠 뻔 했다. 맛있는 거라면 무조건 다 먹고 보자는 정대현을 왜 잊고 있었지.



   “이거 마시면 또 이 아야해?

   “그건 아닌데….

   “그럼 마셔도 돼?

   “안 된다니까!



이가 아야하는 게 아니라, 네 배가 아야해요, 돼지 토끼야. 


정대현의 충치는 깔끔히 나았다. 딸기맛 치약의 응원에 힘 입어 꼬박꼬박 양치를 한 덕분이었다. 꼬박꼬박 양칫물을 삼키기도 했고. 그래서 최준홍은 정대현이 양치를 안 해서가 아니라, 자꾸만 양칫물을 삼킨다는 이유로 정대현을 쫓아다녀야만 했다. 차라리 양치질 안 한다고 빽빽 울어대던 예전이 나은지, 아니면 신나서 양칫물을 마시는 지금이 나은지, 최준홍은 그게 아빠와 엄마 중 누가 좋냐는 물음만큼이나 어려웠다.



   “너 또 마시면 매운 걸로 바꿀거야.

   “너무해. 그럼 대현이 또 양치 안 하고 아야 하는데 갈거야.

   “그럼 네 손해지.

   “…….

   “아, 알았어. 안 바꿀게….



확실한 건 앞으로도 최준홍이 정대현에게 져 줄 것이라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




-


1. 분량 때무네 구독료 줄였어요 'ㅅ';;; 분량 누가 잡아먹었냐구여? 개학이요..

2. 사실 제가 치과 갔다왔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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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중독자님이다 와아!!! 제가 사실 쓰차를 먹어서 여태껏 댓글도 못쓰고 와ㅠㅠㅠ 답답해 죽는줄 알았는데 드디어1!! 댓글을!!! 쓸수 있게 되었어요!!!(신남) 정대혀니 귀여워 죽겠어여 ;ㅁ; 제가 한번 키워보고 싶습니다만(부끄)
10년 전
독자2
하..내가 키웠다면 이놈!!!하고 버럭 성질을 냈을지도..ㅠㅠㅠㅠ아 진짜 읽을때마다 몰랑몰랑한 느낌이 들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씹덕이네요...하..대현아 누나랑 살자? 우쮸쮸쮸쮸
10년 전
독자3
딸기맛치약 먹을줄 알았다 돼지토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현이 왜이렇게 고집이 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귀여우니까 봐줌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4
아진짜 귀여워 ㅜㅠㅜㅠ양치하기싫다고 때쓰는것도 귀엽고 ㅜㅠㅜㅜ 치과에서치료받을때 우는거소귀엽고 ㅜㅠㅜㅜ양칫물마시는것도 귀엽다증말 ㅜㅠㅜㅠ어휴 ㅜㅠㅜㅜ 아 저 으갸갹이요!
10년 전
독자5
어우ㅠㅠ둘다 귀여워 죽겠어요 진짜ㅠㅠ
10년 전
독자6
정대현귀여워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씹더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으으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빨리 양치하고 와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돼지토낔ㅋㅋㅋㅋㅋ귀여워듀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9
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로그인하자마자 여기부터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겁귀ㅠㅠㅜ뉴울애기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1
댛니겁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2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3
댛나 이해해ㅠㅠㅠㅠㅠㅠㅠ치과 시졍! 교정하고 왔는데 죽을뻔 했으므니다....그냥 어렸을때 해놓을껄;ㅅ;
10년 전
독자14
허..ㅠㅠㅠㅠㅜ귀여우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ㅍ
10년 전
독자15
알라뷰!!!!!!!!!!!!!!!!!!!!!!!!!!!!!!!!!!!!!!!!!!!!!!!!!!!!!!!!!!!!!!!!!!!!!!!!!!!!!!!!!
10년 전
독자16
요즘에 진짜 힘들었는데 힐링되는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 귀요운 대효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홍이가 져주는것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할게요찡긋찡긋
10년 전
독자17
딸기맛치약까지 먹으면 어쩌죠ㅠㅠㅠㅠㅠㅠ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이제야 신알신 하고가요ㅠㅜㅠ
10년 전
독자18
분량줄인정도가 이정도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양칫물먹지마댛나!!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어떻게 글읽는것만으로 씹덕사할것같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아죽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9
끄으으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댛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0
ㅎㅎㅎㅎ작가님ㅎㅎㅎ좋습니당ㅎㅎ이런달달함ㅎㅎㅎㅎㅎㅎㅎ엉헝헝헝댛니가 막 싫다고 찡찡대는게 그려져요ㅠㅜㅠㅜ댛니주농이말잘듣고!ㅎㅎㅎ귀여버러ㅏㅇㅎㅎㅎ돼지 토끼사랑합니당 작가님 사랑합니당ㅎㅎㅎ
9년 전
독자21
딸기맛 치약까지 삼킬줄이얔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우아웅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2
아나....대현이때매 미치겠네.....흐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ㅜㅜㅜㅜㅜ휴ㅜㅜㅜㅜㅜ귀여워 죽겠네ㅜㅜㅜㅜㅜㅜ납치해가야게따ㅠㅜㅜㅜ
9년 전
독자23
딸기맛치약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현이진짜너무심하게귀여운거아닌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했어진짜ㅠㅠㅠ보는내내엄마미소ㅠㅠㅠ
9년 전
독자24
우와ㅏㅏ오오앙ㅇ!!!!!!!!!정대현 씹어먹고 싶은 귀여움이다ㅏ아아ㅏㅏㅏㅏㅏ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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