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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내가 너 좋아하는 거네."

 


......야가 뭐라노. 난 눈을 깜빡깜빡 거리면서 남우현을 쳐다보다가 조용히 손

을 들었다. 그리고 남우현의 뺨을 찰싹 때렸다.

 


"아악! 뭐야!"

 


남우현이 아파한다. 이게 꿈이 아니구나. 그렇군. 음? 켁. 시발! 꿈이 아니야?

 


"너 게이였어?"

"몰랐냐?"

 


남우현이 정색을 하며 그런다. 이럴 때 정색하지마. 이상해지잖아. 난 벙찐 얼

굴로 남우현을 쳐다보았다. 남우현이 날 보며 피식피식 웃는다.

 


"내가 그렇게 눈치를 줘도 모르냐. 둔한 새끼."

"닥쳐. 제발. 구라라고 말해줘."

"구라가 아닌데 왜 구라라고 말해."

"아, 제발. 잠깐 생각 좀 정리하게 저리 가 줄래?"

"싫어."

 


남우현이 한 칸 땡겨와 앉으려는 걸 발로 있는 힘껏 밀어냈다. 남우현이 바닥에

나자빠졌다. 난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 뜯었다. 아프다. 꿈이 아니다. 오, 마이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뜨ㅡㅡㅡㅡㅡ

 


"왜 저래."

 


남우현이 혀를 끌끌 찬다. 난 순간적으로 화가 나 씩씩대며 남우현을 내려다보

다가 충동적으로 남우현을 발로 깠다. 엉덩이를. 남우현이 엉덩이를 잡고는 씩

씩대며 말한다.

 


"왜 한 밤 중에 패고 지랄이야!"

"차라리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아, 존나 아파. 씨발!"

"잠깐만. 전화 온다. 좀 닥쳐봐."

 


아무 생각 없이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가 액정에 '성열이형'이라고 뜨자 순간 심

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맞다, 명수형! 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남우현도 분위기를 눈치 채고는 조용히 날 올려다본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명수가...날 못 알아봐….

 

 

 

 

 


.
.
.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도착한 병실 앞에서 난 잠시 망설였다. 차마 명

수형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성열이형을 못 알아봤다면 나도 못 알아

볼 확률이 컸다. 그때, 병실 안에서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이 걸어나왔다. 의

사 선생님은 날 알아보고는 죄송하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는 자리를 떴다. 남우

현은 내 뒤에 서 있다가 조용히 내 어깨 위에 손을 올려 주었다.

 


"들어가자."

 


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병실 문을 열었다. 성열이형은 명수형의 옆에 멍하

니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문을 열자 퀭한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던 명수형도 따라서 고개를 돌렸다. 난 천천히 병실 안으로 들어

섰다. 명수형이 무관심한 얼굴로 날 쳐다보았다. 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명수형에게 말했다.

 


"형, 뭐예요. 갑자기 그렇게 차에 뛰어들면 어떡해요. 제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

아요?"

"......누구세요."

 


예상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형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다. 억지로 웃

으려니 입꼬리에 경련이 일어났다. 성열이형이 말없이 내 손을 꽉 잡아주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울음을 참는 듯하였다. 난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나 몰라요? 에이, 형 많이 아픈가 보네. 나 성규잖아요. 형이 쭈구리라고 별명

도 지어줬으면서."

 


바보같이 눈물이 새어나온다. 명수형이 말없이 날 쳐다보다가 손을 뻗었다. 그

리고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울지마요."

 


마치 그 네 글자가 눈물샘이라는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

져 나왔다.

 


"왜 몰라요. 왜. 왜...."

 


명수형이 어쩔 줄 몰라하며 손톱을 잘근잘근 씹었다.

 


"아, 잠깐 물 좀 마시고 와야겠다."

 


성열이형이 일부러 크게 말하며 눈물을 슥슥 닦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을 나

가려 하였다. 그때, 남우현이 병실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정말 신의

장난인 것처럼.

 


"....우현아."

 


형은 남우현을 기억해냈다. 남우현은 그 말을 듣고 제자리에 멈춰섰다. 성열이

형도 멈춰서서는 자기 귀를 의심하는 듯 하였다. 다시 고개를 돌려 놀란 얼굴로

명수형을 바라보자 명수형이 씨익 웃었다.

 


"왜 이제 왔어."

 


나도 내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명수형은 분명히 남우현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

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남우현은 천천히 다가와 명수형 앞에 섰다. 그리

고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명수형에게 말했다.

 


"늦어서"

"…."

"미안…."

 

 

 

 

 

 

 

 

 

 

 

=================================================

 

 

 

 

갑자기 엄청 슬픈 이야기를 쓰고싶어졌어요 =_=

 

하?

읭?

 

소재가 필요해............오늘밤은 고뇌 좀 해야겠네요.=3=

 

쨌든

 

여러분...........굿밤..........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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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왕!ㅇㅣ에요 ㅠㅠ슬프네요 그래도 뭔가저릿저릿 좋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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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석류에요.. 헐..우현이만기억하는...헙....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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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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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감성 이에요 명수가힘들엇던시절들만 다잊었나보네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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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작가님 저 딸기에여 아 자꾸 딸기 적는 거 까먹ㅠㅠㅠㅠㅠㅠ 명수야 다 잊어먹지 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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