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난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 부처님도 믿지 않는다. 지나칠 정도로 현실주의자이
고 이상 따위 꿈꾸지 않는다. 그러니 자연스레 판타지 같은 소설류나 만화, 영
화 같은 건 보지도 않아왔다. 그렇게 살아도 18살 내 인생을 잘만 살아왔고 누
구 하나 내 철학에 태클을 걸지 않았다. 세상은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만 존
재할 뿐. 그 이상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 믿어왔다. 정확히 그 편지를 받기 전까지는.
"야, 편지왔다."
난 집안 사정으로 친구놈과 작은 아파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친구는 가수
를 하겠다고 지방에서 몸만 들고 달랑 올라온 놈인데 갈 데가 없다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되었다. 그러니 자연히 집세는 우리 부모님이 다 내는 거고.
지금 생각해 보니 나 완전 천산데?
어쨌든, 지금부턴 그 친구놈을 이성열이라 부르겠다. 이성열이 그 날도 밖에서
신나게 쳐놀다가 집에 들어오며 편지함에서 편지 한 통을 들고왔다. 분홍색 바
탕에 하얀색 리본이 박힌 공주님풍의 편지 봉투였다. 누군진 몰라도 받는 사람
이 남잔지 여잔지 분홍색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정도는 알고 이런 편지봉투
를 보내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혼자 마음속으로 궁시렁궁시렁 대며 편지를 받
아 들었다.
그런데 보낸 사람 주소가 적혀있지 않다. 누가 보낸거지? 봉투를 뜯어보니 또
분홍색 편지지가 나왔다. 이성열이 여자가 보낸거냐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
왔다. 난 그 말을 자연스럽게 무시하고는 편지지를 폈다.
'보낸 날짜 2012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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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 2013년 12월 25일.'
이렇게 써있었다. 그리고 난 그 편지지를 쓰레기통에 쳐박았다. 누가 날 약올리
려고 이런 걸 보낸 게 분명하다. 누구지? 장동우? 김명수? 누가 이런 유치한 장
난을.
"뭐라고 적혀 있었는데?"
"몰라. 이상한 영어랑 숫자."
"뭐야. 여자가 보낸 건 아니고?"
"몰라. 말 시키지 마. 짜증나니까."
"맨날 짜증난데."
이성열은 입을 가느다랗게 만들어서는 내가 한 말을 웃기게 따라했다. 그리고
지 행동이 웃긴지 키득키득 대며 웃기 시작했다. 난 그런 놈을 한심하다는듯 쳐
다보다가 컴퓨터를 켰다. 그런데 편지의 내용이 계속 머릿속에 빙빙 맴돌았다.
뭘 보냈다는 거지? 그 영어는 뭐고? 기한? 무슨 기한?
그때,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나와 이성열은 동시에 인터폰으로 고개를 돌
렸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헐.
이성열이 불안한 얼굴로 날 쳐다보았다. 난 애써 태연한 척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보게?"
"응."
"귀신 아닐까? 아님 강도? 살인마? 헐. 야, 나가지 마."
그럴리가. 귀신이면 쫓아내면 되는거고 살인마면...음. 아씨, 몰라. 뭐 죽이기
라도 하겠어?...헐?
막상 문앞에 서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성열이 방안으로 쪼르르 달려가더니
문 뒤에 숨어서 날 지켜보았다.
"니가 당하면 내가 바로 경찰에 신고할게."
"...존나 고마워."
개새끼….저런 걸 친구라고.
난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살짝 열었는데 응? 아무것도 없
다? 뭐야. 싱겁게.
긴장이 싹 가시자 난 문을 활짝 열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응?
"헐."
사람이다. 사람이 문 옆에 쓰러져 있었다. 남자다. 나랑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야, 일로와봐!"
"어? 왜?"
"빨리 와봐!"
우선 코 밑에 손가락을 대어 숨을 쉬는지 파악했다. 숨을 쉬고 있다. 이성열이
남자를 보고는 입을 쩌억 벌렸다.
"뭐야 누구야?"
"일단 들어."
"뭐? 누군 줄 알고 집에 들여."
"아, 일단 그냥 들어. 빨리!"
"아씨, 괜히 이럴 때 오지랖이야."
이성열이 다리를 들고 난 팔을 들어 남자를 거실로 옮겼다. 남자는 자는 듯 하
였다. 이런 날 밖에 내버려 뒀다간 얼어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성열은
쇼파에 앉아 말없이 남자를 내려다 보다가 다시 날 쳐다보았다.
"야, 봐봐. 옷이 엄청 더러워."
"그러네."
남자는 위에는 얇은 티셔츠 위에 체크 남방만 달랑 입고 아래는 검정스키니진만
입고 있었고 신발은 신지 않은 채 양말만 달랑 신고 있었는데 양말로 걸어다닌
듯 심하게 더러워져 있었다.
"깨어나면 뭐라 그래?"
"...글쎄. 야, 근데 누가 이 사람을 문 앞에 버려두고 갔지?"
"아, 미친. 나 소름돋아."
"다 큰 애를 지 엄마가 버리고 갔을 리는 없고."
"그럼...아빠가 버리고 갔나?"
".....너 좀 닥쳐봐."
그때, 남자가 스르르 눈을 떴다. 깜빡깜빡. 천장을 올려다보며 눈을 깜빡였다.
"눈 떴다."
"쉿-!"
저 새끼 입을 꼬메버리던가 해야지.
이성열의 목소리를 듣고 남자가 고개를 돌려 이성열을 바라보았다. 이성열도 당
황한 듯 눈을 깜빡거리며 아무 말 없이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가 몸을 일으켰
다. 집안에 정적이 흘렀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머리
를 굴리는가 싶더니 고개를 돌려 이번엔 날 쳐다보았다. 난 뭐라 말해야 될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러니까..음.
"ㄱ...기.."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나와 이성열은 동시에 남자에게 고개를 돌렸다. 무언가 말
하려고 하는데 잘 나오지 않는다는 듯 남자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기..."
"…."
"기억이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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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질렀습니다.
헐. 쓰던 거 완결도 못 내고 있는 판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덜덜덜덜덜덜덜덜 (오타쿠 같다 그만해야지)
뭐. 같이 연재하면 되죠, 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꺄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ㅇ야양ㄱ아가므리ㅏㅁ늘)
아 몰라 그냥 일단 지르고 전개는 나중에 생각해 봐야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말은 미리 생각해 놨고...........이제.............전...............또 하나의 기나긴 여정을....................ㄷㄷㄷㄷㄷㄷ
근데 개강이 얼마 안남아서 연재가 좀 늦어질 수도 있으니.....혹시나 따라오실 독자님들은 이해 바랄게요....S2 하하
핳하하ㅏㅎ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핳
그럼
안뇽….(여운)
아 그리고 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저 주인공은 남우현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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