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권일] 하이 上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b/d/dbda71f43cc00757b6b717c284ce4438.gif)
"지훈이는"
"언제부터 걱정했다고"
"보고싶어서"
먹는둥, 마는둥 자기가 좋아하는 계란이 두개나 들어간 오므라이스를 숟가락으로 거의 툭툭치듯 두들겨대던 숟가락질을 멈추고 시선은 여전히 아래로
나에게 뭐가 그리 불만인건지, 입이 대빨나와 다리까지 껄렁이며 말을하는 태일이형
"밥 먹고"
"먹기싫어"
"좋아하잖아, 오므라이스"
"니가 한건 줘도 먹기싫어"
숟가락을 던지듯, 탁자에 놓고 먼저 의자를 듣기좋지않은 소리로 뒤로 쭉 빼곤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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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태일이형 몫 까지 다 먹어치우곤, 설거지를 다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벽 거의 반 정도 크기의 창문 바로 옆에 침대, 태일이형은 이불속에서 훌쩍거리고있었고, 불은 켜지않았지만 밖에서 스며드는 햇빛에 태일이형이 안에들어가있는
동그랗게 말아져있는 들썩이는 이불은 보였다.
"태일형,"
".........."
"하.., 뭐가그렇게 불만이야"
"..........."
"뭐가그렇게 하나도 형 마음에 들지않는거냐고"
".........."
"형이 좋아하는 옷, 가지고싶은거 먹고싶은음식, 내가 다 해 주잖아"
그리고 바들바들떨듯, 나에게 말을하는 태일이형이 `아우..응..` 거리며 코 훌쩍이는 소리로 울음을 내뱉더니, 하우.. 하고 한숨을 두어번 쉰다.
그리고
"지훈이가 없잖아"
"............"
"나는 지훈..지..지훈이가,해주는 오므라이스 먹고싶어 지훈이가 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옷 입고싶고"
".............."
"근데 권이는 지훈이가 아니잖아"
".......태일이형"
"권이는 지훈이가 아니고, 권이가 지훈이 싫어하잖아 그래서, 권이가 지훈이"
더이상 말이 듣기싫어 말아져있는 이불 끝을 잡고 들췄다. 몸까지 동그랗게 말고 훌쩍이던 태일이형이 위로 내가 보이자, 화들짝 놀라 두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니가 죽였잖아"
말은 끝까지한다.
"그렇게 안했으면 안봤을것아니에요, 나"
타이르는듯,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누워있는 태일이형의 젖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줬다. 얼마나 울어서 땀까지흘려? 이 더운날에 이불안에는 왜 있었던건데?
그렇게 나랑얘기하는것도, 밥 먹는것도 싫어?
"어쩔수없"
"니가 채우고싶은 욕구때문에, 난 사랑하는사람을 잃었어"
".............."
"너때문에, 난 사랑하는 것도 잃었어"
"...................."
"니가 되려 불쌍한척하는데"
그건아니야. 하고,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두 눈으로 날 올려다보며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며 말을하는데, 꼭 안아주고 그의 볼에 수백번 뽀뽀를 하고싶었지만
이 상황에서 해 버리면, 더더욱 날 역겹게 몰아가고 싫어할까 싶어, 난
"하윽, 끄으으응.., 나가"
"..............."
"내집에서도 나가고"
"......................"
"나에대한 모든곳에 니가 나가줬으면좋겠어"
형이 말하는 말들은 나에게 가시가 된다. 날 아프게 찔러오고 그 가시들이 심장에 박혀서 형을 안아줄수없을정도록 뾰족하고 깊게 박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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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이형을 진정시키고 배를 토닥여줬다. 지쳤는지, 씩..씩, 거리던 숨이 새근새근 거리며 금방 잠에 빠져든듯하다.
방으로 나와, 거실로 향했다. 아까전에 형이랑 밥 다 먹으면 마시려던 커피잔의 커피는 다 식었고, 먼지만 가득했다.
못먹게됬네
소파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
형이좋아하는 표지훈이좋아하는 나는 싫어하는 하얀 와이셔츠, 소매 부분 단추를 풀어 팔꿈치까지 올렸고
형이좋아하는 표지훈이좋아하는, 나는 싫어하는 , 파란 메탈시계, 끝을 풀어 테이블에 나뒀다.
형이좋아하는 표지훈이 좋아하는, 하지만.., 나는 싫어하는 무스로 잔뜩 새운 내 머리가, 땀때문에 한가닥 씩 고개를 숙이는듯 아래로 내려왔다.
힘이든다, 나를 좋아하지않는 사람을 좋아하게 만드는것
그사람이 좋아하는사람을 나에게 페인트칠 하는것
모든것이 힘이들고 지친다.
다 관두고, 형이랑 자살하고싶다는 생각 까지 했다. 너무 힘이들어서
그리고, 오후 5시 30분 이 되면 빨갛게 물이 든, 해가 불이 꺼져있는 이 넓은 거실을 조명삼아 비춘다.
그러면 난 울음이 왈칵 쏟아질것같다.
내가 죽이지않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
하지만 그는 믿고있다. 내가 그 사람을 죽였다고
사실을 알면 그는 슬퍼할것이다.
본인이 그를 죽였고, 내가 그 죄를 다 뒤집어 쓴 격 이니깐
차라리 내가 그에게 미움을 받는쪽이 더 좋고, 나을것같다고 생각했다.
항상 이렇게
나에게 쓸모없는 위로를한다.
나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그의 아픔은 내가 감수해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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