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 |
쟨 더러운 지 어미 만나서 고생이지, 뭘 알겠어 어린 게, 근데 쟤도 곧 돈 많은 집에 팔릴 거라면서?, 아니 글쎄.. 짐을 꾸리는 저와 제 아비 뒤로 갖은 동정과 연민 그리고 비야냥이 섞인 목소리에 경수는 감았던 눈을 더 질끈 감았다. 그리고 아무도 손을 내주지 않으니 혼자 조용히 제 손을 더 숨긴 채 윗니로 아랫 입술을 감쳐 물곤 제 아비가 하는 꼴을 보았다. 다정하기만 한 아버지.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주던 아버지는 이제 따로 살아야 한다며 어제 저녁부터 동이 틀 때까지 제 짐과 아버지의 짐을 구분해 꾸리기 시작했다. 얼마 없는 집 살림을 마치 다 버리듯 내 놓으니 정작 쌀 것은 없었다. 허나 무슨 아쉬움인지 묵묵히 가방에서 꺼내고 넣고를 반복하는 아버지의 등이 작아진 것만 같아 경수는 제법 쌓인 제 집 옆으로 무릎을 굽혀 앉았다. 아버지 우리 어디로 가요? 조그마한 목소리를 놓치지 않은듯 아버지의 귀가 쫑긋 살짝 솟았다. 우리가 아니라고 했지, 경수는 저 서울로 올라가는 거야. 아, 맞다. 붉은 눈시울로 저를 보는 아버지의 눈에 머쓱한 듯 경수는 작은 손가락으로 제 뒷 머릴 간질이다 이제 다 뜯어져 버린 벽보에 붙은 서울 지도를 눈을 굴리며 바라봤다. 딴 생각에 팔려 차마 눈이 왜 붉냐고 묻지도 못했는데 아버지는 다시 꺼낸 옷을 가방 깊숙히 밀어 넣고 무릎을 펴 일어섰다. 그 모습을 보던 경수는 조금씩 저려오는 무릎을 퉁퉁 두드리곤 따라 일어서 제 가방을 아버지의 손에서 건내 받으며 제 손등 위로 떨어진 하얀 물방울을 바라봤다. 집이 물까지 새려는구나.. 조금 삐죽 내민 입술을 앙다물던 경수가 고갤 들어 아버지를 보자 이내 제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 "꼭 밥 챙겨드세요. 편지할게요." 이제 곧 약속 시간이다. 낮게 말하는 아버지를 본 경수가 잠자코 가방을 제자리에 두고 아버지 옷깃을 당겨 눈물을 닦아주고 아버지의 목을 제법 세게 안아 인사했다. 곧 아버지의 등이 더 심하게 들썩거려 어젯밤 몰래 준비한 인삿말을 건네지 못했지만 서둘러 나온 경수의 손엔 아버지의 새로운 주소와 낯설은 번호가 씌여진 종이가 쥐어져 있었다. 가방을 쥔 경수 손이 하얗게 질려 아플 무렵 동네에선 누구도 만져 보긴 커녕 구경도 못해 볼 검고 선이 굵은 차가 들어왔다. 아버지가 귀를 막아주며 경고를 했던 클락션 소리, 아직도 적응이 되질 않았지만 손을 올려 귀를 가릴 수도 듬직하게 지켜줄 아버지도 없기에 경수는 질끈 감은 눈을 부러 다시 떴다. 경수 몸은 이제 경수가 지켜야 해, 그리고 남자는 울지 않아. 제 작은 어깨를 쥐고 몇 번이나 다짐 받은 아버지의 말이 경수 가슴에 울렸다. "네가 경수구나, 아버지와 어머니 많이 닮았네." 서울 사람들은 자기가 운전하지 않는다던 영수 말이 다 사실인듯 차 뒷문을 열고 나와 제 앞에 허릴 숙여 바라보는 남자에 경수는 자연스레 뒤로 발을 뺐다. 어머니의 얘기. 불편한 내색을 숨기지 못하는 경수의 모습이 기분 나쁠 법도 한데 그 남자는 큰 손을 들어 그저 경수의 머릴 쓰다듬었다. 무서운 아저씨 같니? 이제 난 네 형이야. 순간 움츠린 경수는 감은 눈을 떠 제게 맑은 웃음을 보여주는 그에게 그제야 참고 참았던 울음이 울컥 하고 터져나왔다. ** "다 울었구나 경수." 넓은 뒷 자석에도 불구하고 불편하리 만큼 작은 제 몸을 무릎에 앉혀 꽉 끌어안은 남자는 자신을 찬열이라 소개하고 이제야 막 히끅질을 멈춘 경수의 작은 등을 쓸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우리 집에도 경수만한 애기가 있어. 낮고 다정한 어투에 찬열의 옷깃을 부여잡고 차 밖의 경치를 보던 경수가 찬열의 눈과 마주했다. 찬열이 자신을 보는 눈이 아버지의 눈을 닮아서인지 달동네를 이제 다 벗어난 낯선 풍경 때문인지 경수는 제 아랫 입술을 물고 고개를 살살 끄덕였다. 우리 집. 속으로 생각한단 것을 입 밖으로 꺼내 되뇌인 경수가 당황스러움에 찬열의 옷깃을 조금 힘 줘 잡자 찬열이 처음 봤던 웃음을 터트리며 처음과 같은 손길로 경수의 머릴 쓰다듬었다. 그래 이제 경수도 같이 사는 우리 집. 얼마나 크길래, 또 얼마나 돈이 많길래. 좁기만한 달동네를 가득 채워 달리는 검고 굵은 차가 처음으로 오던 날 놀란 마음과 아줌마들의 닥달에 속으로 툴툴거렸던 경수가 제 앞에 들어난 큰 집에 그만 할 말을 잃었다. 아줌마, 저 찬열이요. 경수의 짐을 꺼내들고 서 있는 경수 곁으로 다가선 찬열은 방해가 될까 소리죽여 웃으며 인터폰을 누르자 경수 앞을 막던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렸다. 들어갈래? 찬열의 웃음 소리에 문을 가만히 지켜보던 경수는 큰 눈을 다시 한 번 더 크게 뜨곤 신기함과 놀라움에 저도 모르게 벌어진 입술을 다물며 찬열을 바라보다 찬열의 뒤에 숨어 옷깃을 당겼다. 지레 겁을 먹은 경수가 안으로 들어서자 한발자국 내딛기가 무섭게 달동네를 옮긴 것처럼 큰 정원 뒤로 다시 대문 크기와 닮은 문이 보였다. 많이 무섭지? 형도 처음엔 그랬어. 경수의 기세를 눈치 챈 찬열이 다정하게 묻자 그 다정한 목소리에 다시 울음이 나올 거 같아 경수가 숨을 죽여 고갤 주억거리며 고갤 들었다. 가까워진 만큼 커진 집 위로 퍼지는 은은한 노래 소리.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래에 경수는 손에 쥐었던 찬열의 손을 놓고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자 언뜻 보이는 이층 창문으로 제 또래만 한 아이가 건반을 누르며 고운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찬열이 더 말을 잇지 않고 경수의 손을 잡아 걷자 경수는 홀린 듯 조금 상기된 얼굴로 스스로 더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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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고자는 됴르르 됴르르 웁니다 ㅜ♡ㅜ 브금이 이제 듣고 보니까 꽤 많이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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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합 ㄹㅈㄷ였던 드라마 커플 누구인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