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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전체글ll조회 766 출처


 

 

 

[동원도진] 선생님,제가 고백을 할 껀데 받아주실래요? 上

 

w.오렌지

 

+)글잡에는 처음 쓰는 글인데 앞으로 종종 쓰...고 싶습니다..잘 부탁드려요~~!

++)여기서 참치의 이미지는 늑대의 유혹 태성 같은 이미지...입니다...핳

 

 

모든 일의 시작은,따뜻한 봄 부터 시작됬다.매우 불행하게도.

 

 

 

 

 

 

 

1)

 

 

 

 

 

"음...그니까 내 이름은 김도진 이고...담임은 이번이 처음이야.잘 부탁해."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박수 소리에 도진은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처음으로 맡는 담임에 괜스레 어께에 힘이 들어갔다.

활기찬 학생들을 바라보며 도진은 생각했다.역시,남고는 힘이 넘치는구나.

갈색 커버의 출석부를 펼쳐들자 반듯하게 프린트된 이름들이 좌르륵 나열되어 있었다.

 

 

 

 

"강동원."

 

 

 

 

 

처음 나온 이름에 대답이 없었다.목소리가 작았나.도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강동원?다시한번 이름을 불렀으나 역시,대답은 없었다.첫 학생부터 지각인가...도진은 옅은 한숨을 뱉었다.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영 느낌이 좋지 않았다.

 

 

 

 

 

2)

 

 

 

 

 

 

어딜가나 신입은 시다바리 부터 시작되는 모양이였다.

 

이 학교에서 꽤 오랜세월 있었다는 학년주임의 부탁으로 교문을 지키러 가며 도진은 생각했다.

더군다나 자신이 미술 선생인지라-미술은 아무래도 다른 과목보다 들어있는 날이 적었다-여러 선생들의 생색과 잡다한 일을 맡아 해야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이 것이 자신의 일인 것을.

 

사내 놈들만 득실거리는 학교는 생각보다 더 어지러웠고,더 시끄러웠다.

아마 전에 있었던 학교가 공학이여서 적응이 안되는 것이라 생각하며,도진은 스스로 납득했다.

 

 

 

 

 

"아...담배."

 

 

 

 

 

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학년주임은 이미 교문에서 자리를 뜬 모양이였다.

아마 학년주임의 흔적일,아직 연기가 올라오는 담배꽁초를 비벼 끄며 도진은 교육현실에 대해 조금 심각하게 고민에 빠졌다.

학교에 이렇게 담배를 버려도 되는건가.학생들한테 모범을 보여야 되는거 아닌가...

도진은 아무래도 담배같이 자신을 좀먹는 취미는 없는지라-거기에 선생이라는 책임까지-담배 연기는 질색이였다.

어느세 교문앞에 쪼그려 앉아 넋을 놓고있는 도진의 위로,따스한 햇빛과 이질감이 느껴지는 그림자가 덮어졌다.

 

 

 

 

"어...어어?"

 

 

 

 

 

우스꽝 스러운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킨 도진에게 그림자의 원인은 시큰둥 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보다 훨 커보이는 키에 도진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전봇대도 아니고 뭐 저렇게 커...

살짝 겁을 먹은 것도 잠시,구깃구깃한 그림자의 교복을 보곤 도진은 입을 열었다.

 

 

 

 

 

"지각한 거면 벌점 받아야 되는데..."

"...."

 

 

 

 

으악,무서운 표정.도진은 그림자의 얼굴을 살피며 생각했다.

딱딱하게 굳은채 눈빛하나 변하지 않고 자신을 내려다 보는 그림자를 올려보다 도진은 소심하게 덧붙였다.

 

 

 

 

 

"....받...받아줄래?"

 

 

 

 

 

바보,멍청이,해삼,말미잘.도진은 민망함에 고개를 숙였다.

 

 

 

 

 

 

3)

 

 

 

 

 

 

받아줄래?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우스꽝 스러운 소리였다.

선생이,학생한테,그 것도 벌점을 받아줄래?라고 묻다니...도진은 몇번이고 속으로 자신을 원망했다.

이미 엎지른 물을 담을 수는 없는 법.그림자가 무엇이라 대답하길 기다리며 도진은 입술을 뜯었다.

 

 

 

 

 

"선생님."

"....응."

"병신이에요?"

 

 

 

 

 

선생님한테 병신이라니...선생님인거 알고 있으면서...도진은 목까지 올라온 말을 삼켰다.

그래도 뭐라 대꾸를 해야 할 것 같아 고개를 양쪽으로 흔들자 또 말이 없다.

나는 선생이고 저 녀석이 학생인데 왜 내가 이렇게 위축되어 있는 거야...도진은 생각했다.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뒤 바뀌어 있었다.

상황을 바로잡아 보려 도진이 고개를 치켜들자 그림자가 입술을 열었다.

 

 

 

 

 

"벌점은 안 받아 줄꺼니까 일이나 해요."

"...아니,그게..."

 

 

 

 

 

도진의 말을 들을 생각도 않은체 그림자는 휭 걸음을 옮겼다.긴 다리 만큼이나 큰 보폭으로 휘적휘적 멀어지는 그림자를 도진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마 그림자의 이름표에 박힌 이름 때문일 것이리라.

 

강동원.

 

도진은 다시 서있던 자리에 무너지듯 무릎을 굽혔다.

 

 

 

 

 

 

4)

 

 

 

 

 

 

동원과 도진이 재회를 하게 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제발 오늘 자신의 반에서 미술 수업을 하지 않기를 그렇게도 바랬거늘...하늘도 무심하시지...도진은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종이치고 나서도 반에 들어서지 못하는 것이였다.

왁자지껄 시장바닥이 된 반을 들여다보며 도진은 종종 발만 굴렀다.특히 저기서 축구공을 굴리며 놀고있는 훤칠한 소년이 꿈이였으면 좋겠다고 도진은 생각했다.

설마,혹시 애들한테 소문을 낸건 아니겠지...

더이상 시간을 보내선 안 될 것 같아 도진은 문을 열었다.후다닥 자리에 앉는 학생들을 보며 도진은 마른침을 삼켰다.

아니다.사실 아이들이 아닌,자신을 보고 히죽 웃는 저 '강동원'을 보고 긴장한 것 같았다.

 

 

 

 

 

"늦게 들어와서 미안...'

 

 

 

 

도진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더 늦게 들어오셔도 됬는데!장난 섞인 한 남학생의 말에 도진은 어색하게 눈꼬리를 휘어보였다.

쭈뼛쭈뼛 책 페이지를 부르고 도진은 분필을 집어들었다.

그래도 아무말 않는 동원에게 조금 안심이 되던 찰나 누군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

"...으응?"

"제가 지금 나가도 되냐고 선생님한테 부탁을 드릴 예정인데요."

"응..."

"받아주실래요?"

 

 

 

 

 

 

....동원이였다.도진은 어찌할 바를 모른체 동원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이 말이 무슨의미인지 모를 다른 학생들은 그저 지금 상황에 킬킬 거릴 뿐이였다.

여기서 도대체 어떻게 반응 해야 하는 걸까.도진은 분필을 칠판에 대고 굳은체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수업시간에 학생을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한참을 어벙하게 서있던 도진이 겨우 입을 열었다.

 

 

 

 

 

"정말 미안한데...못 받아줄 것 같아,미안."

 

 

 

 

 

도진의 말에 반 아이들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도진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느끼며 동원을 원망할 뿐이였다.

 

 

 

 

 

"괜찮아요.이걸로 퉁치죠,뭐."

 

 

 

 

동원의 말에 얼어 붙은 것은 도진 뿐이였다.

 

 

 

 

 

 

5)

 

 

 

 

 

속상해서 울어버릴 것만 같았다.

어쩌다 자신이 학생에게 휘둘리는 꼴이 되버리고 만 것일까.도진은 손을 씻으며 생각했다.

이게 다 소심한 성격 탓이라고 생각하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슨 한숨을 그렇게 쉬어요.세상의 걱정은 다 맡은 것 마냥."

 

 

 

 

 

헉,도진은 숨을 들이켰다.입꼬리 가득 웃음을 머금은 동원이 비딱하게 서있었다.

 

 

 

 

 

 

"그냥..."

"한참 찾았잖아요."

"날 왜 찾아?"

"선생님이랑 노는게 재밌으니까."

 

 

 

 

 

완전 장난감으로 찍혔구나,나...도진은 탄식을 뱉었다.울적해 있는 것도 잠시 동원이 도진의 손목을 잡고는 어디론가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자신보다 훨 큰 덩치를 가지고 있는 동원에게 도진은 영문도 모른체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보기 좋게 쉬는시간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다음 시간에 맡는 수업이 없어 다행이라고,도진은 그 와중에도 생각했다.

 

 

 

 

 

 

"...저기 동원아-"

"어,내 이름 아네.난 선생님 이름 모르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수업 들어가야지."

 

 

 

 

 

 

아~수업.동원은 손뼉을 짝 쳤다.능글맞은 행동이 '난 들어갈 생각이 없어요.'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도진의 생각 처럼 동원은 아무렇지 않게 어께를 으쓱 거리며 말했다.

 

 

 

 

 

 

"어떻게든 되겠죠?"

 

 

 

 

 

 

아니,안 될 것 같은데.도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6)

 

 

 

 

 

 

"선생님,나 배고픈데.매점에서 빵 사줘요."

 

 

 

 

 

빵?....아.

그러고보니 동원이 부리나케 끌고 온 곳은 식당이였다.텅텅 빈채 아무도 없는 식탁과 의자를 바라보다 도진은 말했다.

 

 

 

 

 

 

"그럼...빵 먹고 수업 들어가는 거다?"

 

 

 

 

 

 

동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어딘가 미심쩍은 부분이-아주 많이-있었지만 도진은 순순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성격만큼이나 반듯하게 넣어져 있는 천원짜리 한장을 꺼낸 도진이 매점에 가 아무 빵이나 이름을 불렀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매점이기에,자신을 요상하게 쳐다보는 매점 아줌마가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도진은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동원에게 도진은 레인지에 돌려와 따끈한 소세지 빵을 건냈다.

 

 

 

 

 

"자.빨리 먹고 수업 들어가."

"어?소세지 빵.나 소세지 빵 제일 좋아하는데.찌찌뽕!"

 

 

 

 

 

 

그건 또 뭐야...실실 웃으며 빵 봉지를 뜯는 동원을 바라보며 도진은 생각했다.

빵을 한입 가득 물어 씹던 동원이 멍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도진에게 말했다.

 

 

 

 

 

"선생님은 이름이 뭐에요?"

"어?"

"선생님 이름이 뭐냐고 질문을 할껀데 받아주실..."

"김도진,김도진이야.김도진."

 

 

 

 

 

 

도진이 기겁을 하며 말했다.그런 반응이 웃긴지 어께를 들썩이던 동원이 남은 소세지 빵을 입에 구겨 넣었다.

그러고는 멀뚱히 자신의 앞에 서있는 동원을 바라보다 도진이 기어코 입술을 열었다.

 

 

 

 

 

"...안 들어가?"

"저 선생님이랑 더 놀껀데요."

"...빵 사주면 들어가기로 했잖아..."

"원래 약속은 어기라고 있는거에요."

 

 

 

 

 

7)

 

 

 

 

 

수업을 듣지 않겠다는 동원을 겨우겨우 반에 들여 보내고 도진은 교무실에 들어섰다.

이제 겨우 첫 날인데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왠지 앞으로도 순탄하지 못할 것 같아 도진은 더더욱 힘이 빠졌다.능글거리던 얼굴을 눈앞에 그리다 도진은 고개를 휘휘 저었다.

어찌되었건 1년은 꼼짝없이 동원의 노리개가 될 것 같았다.

 

 

 

 

 


"김 선생님,표정이 안 좋네요.무슨 일 있으세요?"

 

 

 

 

 

도진의 책상에 커피가 담긴 종이컵이 놓여졌다.내려온 손에 출처를 확인하자 자신에게 교문지키는 일을 떠 맡긴 학년주임 이였다.

생각해 보면 이런 일을 당하게 된 애초의 원인도 학년주임인지라 조금 야속해 하려던 찰나,상대편의 입술이 먼저 열렸다.

 

 

 

 

 

"첫 담임인데 골치 아프겠어요."

"네?"

"거거,있잖아요.키만 막대 처럼 커서 뺀질뺀질하게 생긴놈."

 

 

 

 

 

...강동원이구나.도진은 단박에 알아챘다.

아,예 하고 대강 대답하자 학년주임이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걔는 근본부터 글러 먹은 놈이라...고등학생 때 까지 정신 못차린 놈들은 그냥 포기하시는게 나아요."

"아...네..."

"혹시 속 썩이면 저한테 말해요.제가 아주 곤죽을 만들어 놓을테니까."

"...그래도 그렇게 나쁜애는 아닌 것 같던데요,뭐..."

 

 

 

 

 

예의상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곱씹어보니 진심이 우러나온 것도 같아 도진은 조금 놀랐다.

어찌되었건 학년주임은 도진의 어께를 몇번 두들겨 주고는 자리를 떴고 도진의 자리에 남은 것은 자신과 커피 뿐이였다.

김이 아직 올라오는 뜨거운 커피를 바라보며 도진은 아까 자신이 한 말을 곱씹었다.

'그렇게 나쁜애는 아닌 것 같던데요,뭐.'

 

 

 

 

 

 

 

8)

 

 

 

 

 

 

 

그렇게 나쁜애가 아니기는 무슨.도진은 조용히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싶으면서도 자신을 골리는 동원을 보고있자 하니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점심시간이 시작하자 마자 자신에게 쪼르르 달려온 동원은,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지금까지 자신의 옆에서 떠벌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선생이라는 생각에 생글생글 웃어주자 곧 동원이 도진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선생님 몇살이에요?"

"...저기.."

"일단 스물다섯은 넘을 꺼고,나이에 안 맞게 귀여우시네요.우리 그냥 말 깔래요?도진이 형!"

"형은 좀...그래도 선생님인데."

 

 

 

 

 

 

좀 그렇죠?동원은 도진의 머리를 연거푸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닌데,진짜 이건 아닌데...머리를 쓰담아주는 손이 썩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그 것이 문제이다.

그래도 강당 뒷편이라 보는 눈이 없어 다행이라고 도진은 생각했다.

 

 

 

 

 

"우리 오늘 처음 만났는데 꽤 잘 맞는 것 같지 않아요?"

 

 

 

 

 

전혀.도진은 입안까지 올라온 말을 겨우겨우 삼켜냈다.대답도 하지 않은채 뚱한 표정의 도진을 살펴보던 동원이 벽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나만 괜찮은가."

"...."

"짝사랑이네요."

 

 

 

 

 

 

응,그래.도진은 무덤덤히 대답했다.

 

 

 

 

 

 

9)

 

 

 

 

 

담임 선생으로써의 첫 하루는 생각보다 느리고,또 빠르게 지나갔다.

 

 

 

 

 

 

10)

 

 

 

 

얼떨결에 자신의 번호를 동원에게 알려주는 바람에,바삐 울리는 도진의 핸드폰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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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왛.....................재밌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하고 갑니닿!!!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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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어울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신알신하고가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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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조으다 강동원비뉴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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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재...재미지당.....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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