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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군주를 위하여 [Prologue]

Written by.흑지

 

 

*

 

 

 

왕도는 세습정치였다. 백현은 황자로써 자연스럽게 왕의 자리를 물려받았고 어릴 적, 정략결혼으로 인해, 어여쁜 빈도 있었다. 백현은 열여덟이 되던 해에 그녀를 품에 안았고, 신의 간택을 받은 신녀는 그날 밤이 딱 적기였음을 예언했다. 같이 한 한 번의 밤에 그녀는 태자를 잉태했다. 그러나 그 행복도 얼마가지 못했다. 빈을 사모했던 호위무사는 그녀에게 우악스럽게 얼굴을 들이밀었고 그녀의 입술과 함께 백현이 가졌던 모든 것들을 탐했다. 그리고 그것이 발각된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녀의 달뜬 신음, 그리고 노여움에 떠는 목소리. 백현은 그 광경을 목격했고 호위무사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빈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 눈에도 예쁜데, 남의 눈에도 예뻤겠지. 뱃속의 아이가 혹시 내 아이가 아닌 게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해서. 백현은 그래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아이를 밴 가녀린 빈을 냉궁으로 보낸 것, 그녀는 얼마 못가, 바들바들 떨며, 냉궁에서 죽었다.

 

백현은 전문을 붙였다. 왕의 전문에 백성들은 모두 저잣거리에 모여들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문을 확인했다. 전문의 내용인 즉슨, 첩을 받겠다는 내용과 함께. 빈이 죽었으니, 첩이라고 해서 신분상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덧붙인 글로 아무도 탐내지 않는 박색한 여인을 받고 싶으나, 그러면 내 성에 차지 않으니, 곱디고운 사내로 보내달라고 하였다. 빈이 왜 죽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에서 있었던 사건의 내막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기쁜 듯 웃음을 터뜨려대는 사람이 몇 있었다. 천민이기 때문에 아들이 필요 없는 부모들.

 

[백현총공/다각] 나의 군주를 위하여 [Prologue] | 인스티즈

백현의 동생[오세훈 17] 백현과 배다른 형제, 첩의 자손으로 자동적으로 왕권을 잡고 있지는 않지만 백현이 조금만 마음을 독하게 먹었으면 죽었을 인물, 그러나 약삭빠르고 꽤가 많은 탓에 백현의 심기를 건드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백현총공/다각] 나의 군주를 위하여 [Prologue] | 인스티즈

백현의 첩[김민석 21] 천민출신으로 왕이 남자 첩을 받는다는 말에 내키지 않지만, 신분상승을 목적으로 부모님에게 등이 떠밀려 들어오게 됌.

 

[백현총공/다각] 나의 군주를 위하여 [Prologue] | 인스티즈

백현의 첩[도경수 19] 귀족출신으로 백현의 첩으로 들어왔다. 첩이라는 말을 질색한다. 빈이 죽었으니, 그 자리가 제 것이 되겠거니 하며 여유로운 편이다. 똑 부러지는 편이지만, 가끔 허점을 보인다. 그 점에 백현은 더 경수를 좋아한다. 백현에게는 귀엽지만 평상시에는 도도한 편이며 다른 첩들에게는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귀족출신의 첩으로써 자존심을 세운다.

 

[백현총공/다각] 나의 군주를 위하여 [Prologue] | 인스티즈

백현의 첩[김종인 18] 다른 나라 출신으로 전쟁이 났을 때, 사로잡힌 병사, 모든 동료들이 다 죽었건만, 종인은 용케도 살아남았다. 이유는 종인의 출중한 외모가 한몫했다. 밧줄에 뒷손이 묶인 채, 제가 죽을 때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왕이 나타나, 옥안이 상했구나. 하며 종인의 얼굴을 매만진 까닭에 왕의 은혜를 입어, 살아나게 된 케이스. 예쁘지만 까무잡잡한 얼굴이 콤플렉스이다. 백현은 종인에게 한없이 다정한 편이지만, 종인은 그런 백현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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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의 첩[타오 18] 첩자, 자객으로 밀서를 건네기 위해, 청나라에서 건너왔다. 워낙 빈틈이 없는 아이라, 믿고 보냈지만, 그런 타오에게도 결점이 있었다. 순찰을 돌던 순찰병들에게 발각되어 급하게 도망가려는데, 발밑의 벌레를 보고 제 손에 쥐고 있던 칼을 놓치고 칼을 주섬주섬 주워들며 “저리가!”를 외치다가 어이없게 사로잡히고 만다. 그렇다. 타오의 약점은 벌레다. 순찰병들이 베어버릴까? 하다가 타오의 생김새를 찬찬히 훑어보더니, 황제께서 좋아하시겠어. 하며 데려가서 백현이 타오의 얼굴을 슬쩍 보더니, 수려하게 생겼구나. 옷을 갈아입히고 빈 궁을 내어 주거라. 해서 새로운 첩으로 들어오게 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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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 있는 아이[레이 20] 궁에서 무녀가 데려온 아이, 본 국적은 청으로써, 청 나라말을 잘하고 현국의 나랏말은 유창하지 못한 편, 그래도 무녀가 알아본 아이라, 신 내림을 준비하고 있다. 촉이 좋은 편, 백현의 옆에서 조잘조잘 말을 잘한다. 백현은 레이를 귀여운 아이로 생각한다. 하지만 첩으로 들일 수 없는 신의 기운을 받은 아이. 백현은 레이에게서 무녀보다 많은 정보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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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대의 호위무사[크리스 21] 유독 작은 체구,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종대는 천민의 아이이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몇 번, 겁탈당할 뻔도 했었고 백현의 명을 받아, 종대를 지키는 호위무사로 발령받았다. 크리스는 여러 번 갈등한다. 백현과 종대 사이에서의 제 자신의 존재를. 종대를 지켜주어야 하는데. 자꾸만 몽글몽글 솟는 제 감정을.

 

[백현총공/다각] 나의 군주를 위하여 [Prologue] | 인스티즈

백현의 첩[김종대 19] 천민의 자식으로 백현의 첩으로 들어왔다.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눈곱만큼도 없다. 경수의 기에 눌려 첩으로써의 제 자신을 드러내놓지 못하고 숨어사는 편, 그렇다고 민석이 편한 것도 아닌다. 민석 역시도 눈이 매섭다. 종대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크리스, 그리고 백현. 왕의 앞에서는 한 없이 순종적이고 유약한 사내가 된다. 그런 자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왕에게 묻고 싶다. 내가 좋으냐고, 내게 마음을 줄 수 있겠냐고. 긍정적인 답을 듣는다면 백현만 바라보고서 살 자신이 있기 때문에.

 

[백현총공/다각] 나의 군주를 위하여 [Prologue] | 인스티즈

민석의 호위무사[루한 21] 천민의 첩에 대한 예의라며, 민석을 지켜줄 것을 당부 받았다. 그런데 어쩌면 가장 위험한 쪽은 왕이 아니던가, 여러 사내를 끼고 민석이 종종 뒷전이 되는데. 루한은 민석을 동정하며 연민한다. 야리야리한 외모로 백현에게 제 첩이 되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지만 루한은 탐탁지 않은 듯,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백현의 눈은 민석을 향하면서도 저 역시 보고 있다는 걸 안다.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다. 빈과 호위무사의 정사. 그리고 민석에게 제가 품은 작은 감정도 언제 커질지 모르기 때문에 루한은 덜컥 겁이 났다. 백현이 무서웠다. 자상한 듯 하면서도 제 소유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는 한 없이 엄하고 극악무도 한 백현이.

 

[백현총공/다각] 나의 군주를 위하여 [Prologue] | 인스티즈

궁녀의 역할[김준면 20] 궁인이지만, 내시는 아니다. 내시는 조선시대에나 있는 거고. 현국에서의 김준면은 상궁의 위치이다. 가끔 수려한 외모 덕분에 왕의 치근덕거림을 받아 내야하지만 상궁으로써의 준면은 첩들에게 꽤 엄한 편이다. 첩들의 교육을 맡고 있고 다부진 말투로 날카롭게 첩들을 혼내기도 한다. 준면 덕분에 눈물 쏙 뺀 타오가 그 증인이고 조금 조심하는 쪽은 경수와 종인이다. 종인은 좀 범접하기 힘든 거리감이 있다. 상궁주제에 쫄았다고 말하면 안 되지만 실은 좀 쫄아있다. 경수는 원체 교육을 잘 받은 탓에 터치할 게 없기도 했고 역으로 지적당한 적도 번번이 있어서 준면은 경수를 피하는 쪽이다.

 

[백현총공/다각] 나의 군주를 위하여 [Prologue] | 인스티즈

백현의 첩[박찬열 19] 좀 특이한 케이스인데 바로 첩으로 들여온 애는 아니다. 그냥 심심해서 저잣거리 구경이나 하면서 엿이나 쪽쪽 빨고 있다가, 행차하신 백현왕의 눈에 들어, 길거리 캐스팅된 쪽, 평민도 아니고 귀족도 아니고 애매한 아이다. 그래서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아는 것이 많으나, 속이 텅 비어있다. 정작 안다고 생각한 게 모르는 것이었던 것. 백현이 이렇게 하자하면 또 저렇게 하면서 자기 고집도 은근히 있다. 그러다가 왕에게 혼쭐이 나면 큰 눈에 눈물을 머금고 죄송하옵니다.를 연발하는 귀여운 첩. 은근히 포스있는 종인에게 관심이 있다. 우연히 종인을 보면 종인을 멍하게 쳐다보다가 종인한테 번번히 들키는 귀여운 캐릭터이다. 종인빠, 그래도 엄연히 백현의 첩인 열이.

 

 

 

*

 

 

 

경수에게는 가장 좋은 궁을 내어 주거라. 이 말을 들었을 때, 민석은 조금 심통이 났다. 신분상승의 기회? 그거 다 거짓말이었네. 결국 귀족의 사내에게 가장 좋은 궁을 내어주고 황후자리를 내어줄 거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민석은 티나지 않게 작게 툴툴거리며 제가 하사받은 궁으로 들어왔다. 제 궁도 나쁘지 않았다. 왕이 사내를 첩으로 들여온다고 궁을 다시 꾸며놓았다고 들었다. 노란 등불을 껐다 키며 민석은 작게 한 숨 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석의 호위무사라는 사람이 들어왔다. 자신을 호위무사라고 소개하며 제 옆에 앉았다. 민석은 어색하게 웃으며 네, 잘 부탁해요. 하고 답했다.

 

 

 

“루한입니다. 현국이름으로는 록함이지만 발음도 어렵고 제가 불편해서 그냥 루한으로 불러주십시오.”

“내 이름은 김민석이야.”

“…궁에서는 높임말을 써야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아직, 교육도 제대로 안 받았는걸. 루한, 너는 몇 살이야?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데.”

“올해로 스물 하나입니다.”

“아, 나랑 동갑이네.”

 

 

 

편하게 대해. 그 말에 루한이 어리둥절한 듯,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마마께서 아직 교육을 받지 않으셔서 그런 걸 겁니다. 저는 마마님과 함부로 말을 섞어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만 불러주십시오. 그렇게 말했지만 민석은 마음에 들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뭐야, 궁 완전 불편하네. 상전 자리는 귀족한테 다 주고 나는 말동무 하나도 못 만들고. 투정을 부리 듯, 말하는 민석에 루한은 부드럽게 웃으며 답했다.

 

 

 

“제가 말동무 해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럼 되었다. 나를 심심하지 않게 해주 거라.”

 

 

 

어색하게 명령조로 말을 하는 민석에 루한이 피식 웃었다. 이렇게 허물없는 관계가 되어도 되는 겁니까. 정녕? 그렇다면 저는 상관이 없지만 폐하께서 노여워하실 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이 순간을 저도 즐겁게 보내고 싶군요. 마마님이 불편하지 않은 분이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

 

 

 

“세훈아.”

“네, 폐하.”

“둘이 있을 때는 그리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일렀거늘.”

“…형.”

 

 

 

가끔은 이 지겹도록 짜증나는 형제의 연을 끊고 싶었다. 불편했다. 백현이 세자저하로 불리는 그 순간부터 세훈은 작은 궁에서 제 존재를 숨긴 채 살았다.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될 말이긴 하지만 지금 왕의 자리에 올라가 있는 백현이 싫었다. 어쩌면 평생 한으로 남길지도 몰랐다. 지금까지 내 것은 하나도 없었어. 왕의 피를 이어받으면 뭐해. 정작 내 것이 없는데.

 

 

 

“새로 들어온 첩들은 다 보셨습니까?”

“…보았다.”

“어떻습니까? 형의 마음에 들만큼 미인이 있더랍니까?”

“있었다.”

“…그것 참 다행이군요.”

 

 

 

이제 만족하십니까. 모든 걸 얻고 또 새로운 걸 얻으니? 세훈은 날이 선 눈을 휘어지게 웃으며 제 뜻을 감췄다. 나는 형의 것을 탐할 것입니다. 그러고도 형에게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을 것이고요. 저도 제 궁 밖으로 나가, 좀 걸어보아야겠습니다. 어떤 사내가 예쁜지, 제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그래도 너만큼 예쁘게 웃는 사내는 없더구나.”

“…아.”

“너처럼 하얀 사내도 없고.”

“…무슨, 그런 말을 하십니까.”

“세훈아, 가끔은 네가 내 형제가 아니었으면 하고 바랐던 적이 있어.”

 

 

 

하지만 이것도 다 하늘의 뜻이거늘, 나는 근친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너를 마음에 둘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제는 되었다. 내가 사랑할 사람들이 셋이나 생겼으니. 그래서 너를 조금씩 잊어보고자 한다. 어쩌면 그 세 사람을 품고도, 널 마음에 담아둘지도 모르겠지만.

 

 

 

“농일세, 당황하지 마, 나는 지금 당장 이 길로 나가, 새 첩을 반기러 갈 것이야.”

“…아, 당연히 농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

 

 

 

첫날부터 궁은 요란스러웠다. 새로운 사람이 많이 들어왔으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백현은 제일 먼저 제 궁에서 가장 가까운 궁을 하사받은 경수에게로 향했다. 단아하게 고급 천으로 만든 한복을 입고서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경수를 보고 백현은 화사하게 웃어보였다. 명색이 첩이니, 입고 있는 것은 평범한 남자한복이 아닌 밝은 색 고급한복이었다. 반색을 띄며 경수의 얼굴을 부여잡았다.

 

 

 

“내 빈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부끄럽사옵니다. 처음으로 입어본 여자한복도 그렇고.”

“부끄러워 말고 고개를 드세요.”

 

 

 

명령조가 아닌 폐하의 말에 경수는 부러 눈을 부드럽게 휘어 웃으며 백현의 눈을 마주했다. 백현이 짧게 입을 맞췄다. 사내와의 입맞춤은 거부감이 일 것 같았는데,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백현은 인자한 얼굴로 경수의 눈이며 입술을 손으로 쓸었다.

 

 

 

“빈이 되기에 적합한 옥안을 가졌소.”

“…황공하옵니다.”

“유일하게 귀족출신의 집안에서 온 것도 그렇고.”

“….”

“내 빈을 옆에 두고 유심히 지켜볼 것이오.”

 

 

 

내 사람이 맞는지, 아닌지.

 

 

 

*

 

 

 

어렸을 때부터 작은 체구, 선한 외모, 축 쳐진 눈썹과 눈, 어떤 사내라도 정복하고 싶게 생긴 외모였다. 종대는 어렸을 적부터 제 수려한 외모 덕분에 고초를 겪으며 자란 아이었다. 발정 난 머슴 놈한테 붙잡혀 강간을 당할 뻔도 했었다. 천민의 신분으로 얹혀살던 주인집에서 일을 하던 머슴이 마구간에 종대를 끌고 간 것도 순식간의 일이었다. 주인어른이 구해줬길 망정이지. 종대는 그래서 사내아이 주제에 남자를 두려워하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런데 남자 첩으로 들어가다니, 그럼 사내를 받아야 하는데, 왕을 받아야 한다고? 종대는 혼란스러웠다.

 

 

 

“무서워.”

 

 

 

작게 중얼거리던 종대였지만, 종대의 호위무사로 배정받은 크리스는 종대가 한 작은 말을 용케도 들어냈다. 궁으로 들어가 무엇이 무서우십니까? 묻자? 종대가 히익거리며 급하게 제 옆에 있던 커튼을 쳤다. 안이 훤히 보이는 얇은 소재의 커튼은 친다고 한들, 안 친 것만 못했다. 걸어 들어온 사내는 호위무사입니다. 하고 짧게 소개를 했다.

 

 

 

“무엇이 무서운지 말씀해주시면 제가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그게 나는 다 무섭다.”

“…네?”

“지금 이 상황도 무섭고. 내가 첩이 된 것도 무섭고 모든 게 두려워.”

 

 

 

크리스는 작게 실소했다. 장차 마마가 되실 분이 이렇게 약하셔서 되겠습니까. 하고 되묻자, 종대는 미약하게 몸을 떨며 눈물을 보였다.

 

 

 

“실은 남정네에게 겁탈당할 뻔 한 적이 있다.”

“….”

“그런데 내가 황제의 첩이 되어야한다니, 결국 내 순결도 사내놈에게 주는 것이지.”

“그래서 싫으십니까?”

“…왕의 은혜를 입어 첩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어. …그건”

“그래서 결론적으로 두려우십니까?”

“…응. 좀.”

 

 

 

오늘 처음 궁에 발을 들인 천민이라, 말하는 것에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예쁘게 말을 하지 않는데도 이리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비단 왜소한 체격 때문은 아니었다. 흰 얼굴, 예쁘장한 눈망울과, 입 꼬리가 올라간 입술,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여시인데, 이리도 겁이 많다니. 보호본능이 들끓었다.

 

 

 

“제가 지켜 줄 테니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정말?”

“그럼 정말이고말고요.”

“고마워….”

 

 

 

잠시 뜸을 들인 후 종대가 물었다.

 

 

 

“네 이름은 뭐야?”

“제 이름은 크리스입니다. 마마의 호위무사지요.”

“우와! 호위무사? 신기하다. 그런 것도 있구나.”

“이제 마마는 왕의 보살핌을 받는 분이지요. 그래서 보호받는 겁니다.”

“…아! 폐하가 시키신 거구나.”

“하지만 제 의지도 있습니다.”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래야겠다고 마마님을 보고 생각했고요.

 

 

 

-

초반부 프롤로그는 여기까지입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며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나올 것입니다. 부담스럽기 그지없군요. 시대물이라니; 이 현국은 조선시대가 아닙니다. 청나라가 나오기는 하지만. 갑오개화기 쯤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때도 왕이 존재한다면? 정도의 개념으로 현국은 완전한 왕권국가라고 보면 되고요. 백현은 정통왕조이고 세훈은 백현의 배다른 동생, 왕실사람이기는 하지만 서열이 다르지요. 모든 것은 백현왕의 손에서 행해지나니, 무슨 종교 같습니다. 네 하지만, 백현교를 만들 의향은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서는 워워 자제하도록 하고. 제가 역사 전공이 아닌 관계로 조금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시대적 배경이 애매모호하고 또 현국이라는 가상의 국가에서 행해지는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각이기는 하지만 백현총공이 훨씬 더 비중 있음을 뜻하는 바입니다.

연재텀은.. 조금 느리지만 작품구상부터 해서. 욕심이 생긴 작품이라서.. 끝까지 끌고 나가자는 목적으로 쓰긴 했습니다만.. 사극은 장편으로는 처음이라.. 접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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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백현총공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 이런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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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백현총공이라니..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사랑해여 진짜 ㅠㅠㅠ 제가 백공 좋아하시는 건 어찌 아시고.. 그나저나 설정 진짜 너무 좋네여..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할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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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판다입니다ㅠㅠㅠㅠㅠ백현총공도총공이지만ㅋㅋㅋㅋ사극이라는 설정자체부터가 겁나 발려옄ㅋㅋㅋㅋ컼ㅋㅋㅋㅋ거기다가 제 사랑 종인수...하....저런분위기에 설정 두번세번네번발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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