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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엑소 온앤오프
가론 전체글ll조회 591l 3

 

 


  머리 위에서 사이키 조명이 하얗게 부서졌다. 고막을 찢을 것만 음악이 쿵쿵거리며 작은 클럽을 가득 메웠다. 작은 스테이지 위에 설치되어 있는 봉에는 두 세명의 여자가 달라붙어 저마다의 섹시함을 뽐내고 있었다. 아, 미친 년들. 존나 싸게 노네. 나는 절로 입가에 그려지는 미소를 숨기지 않으며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탄산이 입 안을 괴롭혔다. 한 구석에 서서 노래에 맞춰 고개만 까딱이고 있자니 어느새 내 옆에 다가온 이름 모를 여자가 베시시 웃으며 내 손에 들고 있는 맥주 병을 빼앗는다. 뭐야. 어이가 없다는 듯 푹 바람 빠지는 웃음을 흘리니 나와 눈을 맞춘 채 야살스레 웃은 여자가 부러 느릿한 동작으로 맥주를 마신다. 노린 건지 입가를 타고 흐르는 맥주를 바라보다 고개를 들이밀어 핥아냈다. 장단 맞춰 놀아 줘야지, 또. 끝까지 핥아내곤 혀 끝으로 입술까지 살짝 핥아올리니 맘에 든다는 듯 내게 치대며 몸을 부벼온다.

 

 


˝이름이 뭐야?˝
˝나? 선미.˝
˝선미야.˝

 

 


  이름을 불렀더니 뭐가 그리 좋은지 꺄르르 웃으며 자지러진다. 하얀 피부에 웨이브 진 기다란 갈색 머리.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니 진한 향수 냄새가 훅 끼쳐 왔다. 정신이 몽롱했다. 한 손을 뻗어 부드럽게 뒷통수를 만지작 거리다 손가락으로 머리칼을 쥐고 손에 감아올리니 뭐냐는 듯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손에 힘을 주어 머리채를 잡은 손을 살짝 뒤로 물렸다.

 

 


˝너 남자야?˝
˝뭐?˝
˝가슴은 자연산 같은데.˝

 

 


  한 손으로 부드럽게 가슴을 쥐었다 놓으니 금새 얼굴이 붉어진 여자가 나를 노려봤다. 코는 했네? 눈 앞에 보이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하. 나는 실 없는 웃음을 뱉어내며 머리채를 쥔 손을 떨쳐내고는 고개를 들이밀어 귓가에 약하게 숨을 훅 불어넣었다.

 

 


˝나, 여자 싫어해.˝

 

 


 고개를 물려 얼굴을 살피니 어이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짓는다. 나는 두 눈을 곱게 접어 웃어주었다. 아주 다정한 얼굴로.

 

 

 
 
 ***

 

 

 


  빨리 눈을 뜨라는 듯 내 얼굴을 괴롭히는 따가운 햇살에 인상을 찌푸렸다. 쓸데없이 채광이 좋은 작은 옥탑은 알람이 없이도 나를 일어나게 만들었다. 두꺼운 커텐을 사야겠다, 창문을 다 가릴 수 있는 걸로. 햇살 한 줄기 비치지 못하게. 뚱한 얼굴로 한참을 침대에 앉아 있다가 느릿 느릿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들어갔다. 대충 사람 몰골만 갖춘 채 밖으로 나오니, 어느 새 길어진 햇살이 온 거실을 뒤덮고 있었다. 아, 힘 빠져. 나는 이 집에서 유일하게 해가 안 비치는 작은 부엌으로 들어가 식탁 의자를 끌어냈다. 돌겠네. 늘어지는 몸에 힘 없이 식탁에 엎드렸다. 눈 앞에 보이는 집 안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걸 언제 다…….˝

 

 


 …정리해. 차마 끝맺지 못 한 말이 입 안에서 어그러졌다. 아, 몰라. 일단은 힘이 없으니 좀 더 누워 있어야겠다.

 

 

 


 ***

 

 

 


  역시 겨울은 참 좋다. 해가 빨리 저무니까. 낮 시간 내내 고작 한 걸음 옮기는 게 고역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겨우시 냉장고 앞에 서서 팩 하나를 까 먹고서야 기운을 차린 나는 아직 해가 덜 저물었음에도 불구하고 입고 있던 후드 집업의 모자를 덮어 쓴 채 집을 나섰다. 빨리 커텐을 사야 해. 이사를 하면서 전에 쓰던 커텐을 버린 걸 왜 까먹었는지 스스로가 한심했다. 하도 인간처럼 다니니까 진짜 인간인 줄 안 건가. 직직. 내 걸음을 따라 신고 있는 삼선 슬리퍼가 끌렸다.

 날아갈까, 하고 아주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물렀다. 지금의 몸 상태로 시도했다가는 중간에 원래 모습대로 돌아와 툭 떨어질지도 몰랐다. 귀찮아. 귀찮아 죽겠어. 마트는 또 왜 이리 먼지 벌써 십 분째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 자그마치 십 분이나 걸었다. 십 분. 결국 눈 앞에 보이는 벤치에 질질 끌리는 걸음으로 다가가 앉았다. 한 팩으로는 충분치 않았는지 아직 다 저물지 않은 해 밑에 서 있기가 힘들었다. 한참을 몸을 웅크린 채 앉아 있다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장동우를 불러야겠다.

 

 

 

[웬 일이야? 이사는 다 끝났어?]
˝동우야아….˝
[뭐야, 목소리가 왜 그래. 너 또 먹기 싫다고 팩 안 깠지?]
˝데리러 와. 나 지금… 집 앞 공원인 것 같아. 마트가 너무 멀어. 십 분이나 걸었는데도 안 나와.˝

 

 


 수화기 너머로 긴 한숨이 들려왔다. 미안하지만 어떡해. 걸어갈 힘이 없는 걸. 이내 내 위치를 자세히 묻는 동우에게 대충 눈 앞에 보이는 건물 몇 개를 불러주니 알았다며 전화를 끊는다. 장동우는 십 분 안에 올 것이다. 내가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걸었던 그 십 분 안에. 하릴없이 눈 앞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꽤나 큰 규모의 공원인지 눈 앞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수가 제법 많았다. 조용한 동네인 줄 알았는데. 옥탑 안에서는 들리지 않던 사람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웅웅거리는 소음 속에서 나는 그저 멍하게 벤치 위에 앉아 있었다.

 

 


˝야. 야, 김성규.˝
˝어?˝

 

 


 눈 앞에 손이 불쑥 나타났다. 신경을 쓰지 않아서인지 느끼지 못한 기척에 살짝 움찔해 위를 올려다보자 나를 한심한 눈길로 바라보는 장동우가 서 있었다. 괜시리 멋쩍은 마음이 들어 베시시 웃고만 있으니 가위 모양으로 핀 두 손가락을 내 눈두덩이에 얹더니 살짝 내 눈을 감겨준다.

 

 

 

˝정신 좀 차려라. 너 눈 지금 색 빠지고 있어, 알아?˝
˝진짜?˝
˝그래. 몸은 또 왜 이렇게 말랐어?˝

 

 


 장동우의 손을 치워내곤 느릿하게 눈을 떴다. 셀카 모드로 본 눈동자가 짙은 회색 빛을 띄고 있었다. 진짜네. 핸드폰 액정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살짝 눈에 힘을 주니 동공 가에서부터 물에 물감이 풀어지듯 검은 빛이 차올랐다. 됐지? 하는 표정으로 장동우를 바라보니 여전히 맘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괜히 불렀나. 내 손목을 쥔 장동우가 엄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내 손목을 쓸었다.

 

 


˝하여튼 진짜 말 안 들어, 김성규. 그거 유통 기한 있는 거 너도 알˝
˝차 가지고 왔어?˝
˝어휴.˝

 

 


 제 뒷 쪽으로 고개를 까딱이는 장동우를 따라 시선을 옮기니 앞에 있는 공원 주차장에 서 있는 장동우의 애마가 보였다. 잘 불렀네. 나는 만족스러운 마음에 장동우를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넌 짱이야. 나를 내려다보는 뚱한 얼굴 앞으로 뻗은 엄지 손가락은 덤이었다.

 

 

 

 

 

 

 

 

 

 =

 커플링은 수정 될 수 있어요 물론 성깔 안에서

 저 무한 대집회 가요 성규 영접하러 감

 그리고 제가 썼던 단편 텍본 필요하시면 댓글 써 주세요 텍본 만들어 드릴 테니까 근데 제 똥글을... 텍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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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석류라구해요 ㅠ와 판타지인가?!?!잘읽구가요 ㅎㅎ
11년 전
독자2
헐 who인데요.. 이거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이렇게 재밌어.. 눈 색이 빠진다니 헐 무ㅓ져.. 텍파 필요해여!!!!
11년 전
독자3
감성 이에요 헐 그대 글텍본이라면당연히받아야져 ㅠㅠ 아정말 성규는 인간이 아니면 뭐죠???
11년 전
독자4
31로, 제...가 암호닉 신청했었나요. 댓글은 달았었는데. 아니면 여기 신청하구가요!!! 동성현도 신선한데 인간이 아니라니. 우와.
11년 전
독자5
우와재밋어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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