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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터운 커텐을 들고 낑낑거리는 나를 본체만체 하던 장동우는 결국 내 간절한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내 앞으로 두 팔을 내밀었다. 나는 그 위로 커텐을 올려놓고는 마트 안을 제 집마냥 헤집고 돌아다녔다. 집에 필요한 게 뭐가 있더라. 방향제나 살까? 갖가지 향이 가득한 방향제 코너 앞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내 옆으로 언제 끌고 온 지 모를 카트를 끌고 온 장동우가 다가왔다.

 

 


˝방향제 사게?˝
˝으음… 글쎄.˝
˝너 이런 향 딱 질색이라며. 안 그랬나? 인공적인 향은 존나 질색이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그래서 너 내가 준 혈액 팩도 안 먹잖아. 존나 가공된 맛 나서 싫다고. 너 근데 그거 안 챙겨 먹으면……. 장동우의 잔소리가 슬슬 시작할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떼었다 하는 행동을 반복하였다. 에베베. 안 들린다, 안 들려. 이런 내 행동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다다다 잔소리를 뱉던 장동우가 짜증이 치밀었는지 한 손으로 내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 왜 때려?˝

 

 


 한 손으로 맞은 부위를 문지르는 나를 빤히 바라보던 장동우가 내 삐죽거리는 입술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때릴 만 하니까 때리지. 내가 니 부모도 아니고 진짜. 꿍얼거리는 목소리가 저 앞으로 멀어졌다. 털털거리는 카트를 끌고 저 앞으로 걸어가는 장동우의 뒷모습을 불퉁한 얼굴로 바라보고 서 있다가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짜증 나. 커텐은 장동우 보고 계산하라고 해야지.

 


 마트를 나서니 밖은 해가 다 져 어둑거렸다. 나는 두 팔 가득 두꺼운 커텐을 안고는 터덜거리는 걸음으로 앞서 가는 장동우의 뒤를 따라갔다. 어느덧 기운이 다 돌아와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괜히 불필요한 곳에 체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나는 그저 조용히 장동우의 차에 올랐다. 마담 주제에 돈은 참 많단 말이야. 외제차는 아니었지만 잘 빠진 검은색 에쿠스는 장동우와 꽤나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살짝 열린 창문 틈 사이로 바람이 흘러들었다. 얼마 전에 연분홍색으로 물들인 장동우의 머리가 바람을 따라 흩날렸다.

 

 

 

˝장마담.˝
˝마담 아니랬다.˝

 

 

 

 장동우는 내가 자기를 마담이라 부르는 걸 싫어했다. 사실 장동우가 하는 건 룸이 있는 작은 칵테일 바였는데, 꽤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중심가의 어두운 골목에 위치해 있다는 환상적인 조건 덕분에 이름을 타 우리 나라에서 이름을 좀 날린다는 사람들의 뒷거래 장소로 자주 사용되었다. 술집 주인? 그럼 마담이네! 하고 맑게 웃는 내 앞에서 종이 구겨지듯 구겨지던 장동우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했다.

 

 

 

˝나도 차나 뽑을까?˝
˝네가 차가 무슨 필요가 있다고.˝
˝그래도.˝

 

 

 

 별 시덥잖은 소리를 다 한다는 듯한 눈길로 나를 힐끔 바라본 장동우가 갑작스레 제 앞에 끼어드는 차에 낮게 욕을 짓걸였다. 평소에는 약간 바보 같은 면도, 엄마 같은 면도 있지만 욕 하는 장동우는 정말이지 섹시했다. 인정.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상을 찌푸린 장동우의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갔다. 불거져 나온 굵은 핏줄에 눈길이 머물렀다. 쩝. 나는 입맛을 다셨다. 아무래도 집에 가서 한 팩을 더 마셔야 될 것 같다.

 

 

 

***

 

 

 

  대충 힘 없이 손을 흔들어 장동우를 배웅하고 집에 들어온 나는 곧장 온 창문에 두꺼운 커텐을 달았다. 끙끙거리며 단 보람도 없이 삼 분만 있으면 툭툭 밑으로 떨어지는 커텐에 짜증이 나 커텐을 한 번 집어 던졌다가 다시 주섬주섬 주워올려 커텐을 꾹꾹 눌러 달았다. 분명 못이 없어도 되는 거랬는데. 그렇게 삼십 분을 커텐과 씨름하고 나니 드디어 커텐이 단단히 고정되었다. 좋아. 절로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멀찍이 떨어져 두텁게 쳐진 커텐을 바라보다가 앞으로 다가가 촥 소리가 나게 커텐을 거뒀다.

 

 

 

˝…저게 뭐야.˝

 

 


  커텐을 거두고 밖을 바라보는데 창 아래로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가로등 밑에 새카만 물체가 보였다. 쓰레기 봉지인가 싶어 빤히 바라보니 미세하게 움찔 거리는 게, 사람인가? 저기서 자면 얼어 죽을 텐데. 나는 선 채로 잠시 고민했다. 저걸 데리고 와, 말아? 여전히 고정된 시선의 끝에 걸린 검은 물체의 주변에 뿌연 연기가 일었다. 에라이. 나는 소파 구석에 박혀 있던 패딩 조끼를 입고는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저기요.˝
˝으….˝
˝저기, 정신 좀.˝

 

 


 손으로 어깨를 살살 건들였더니 돌아오는 건 앓는 소리였다. 나는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바닥에 입을 맞출 기세로 숙여진 얼굴을 살짝 쥐어 들어올렸다. 꽤나 반반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가 안 좋은 건지 인상을 찌푸리고 끙끙 앓는 소리만 연신 뱉어내기에 눈으로 가볍게 전신을 훑었다. 피 냄새도 안 나는데. 깊게 숨을 들이마셨지만 예민한 후각을 자극할 만한 냄새는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살 냄새 조차도 나지 않았다. 신기하네.

 나는 두 팔로 조심스레 남자를 일으켜 세웠다. 힘 없이 늘어져 평소보다 배로 무거워진게 분명한 몸이 겨우시 끌려 올라왔다. 아, 이걸 어떻게 해. 사 층이나 되는 계단으로 이 몸을 질질 끌고 올라가기에는 확실히 벅찰 것 같았다. 나는 허리를 숙여 남자를 등에 들쳐 업었다. 주위를 눈으로 살피며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건물 안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티비 소리 뿐이었다. 무거워 뒤지겠네. 나는 낮게 앓는 소리를 내며 남자를 고쳐 업고는 두어번의 도움닫기를 뛰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힘을 주어 위로 뛰어올랐다. 아니, 날았다는 쪽이 맞는 표현이려나?

 

 

 

˝아, 윽.˝

 

 

 

 나름 사뿐하게 착지를 했지만 내 등을 짓누르는 무게 덕에 몸이 휘청거렸다. 옥탑 앞 평상에 남자를 내던지듯 내려놓고는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제 어쩐담. 남자의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꽂아 질질 끌듯이 집으로 들어와 대충 거실에 깔린 매트리스 위에 올려 놓고서야 나는 쓰러지듯 거실 바닥에 누웠다.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저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내일 일어나면 밥이나 먹여서 보내야 하나? 잡념들이 순식간에 머릿 속을 잠식했다. 돌겠네. 나는 고개를 양 옆으로 내저었다.

 

 

 

˝아오, 몰라.˝

 

 

일단 좀 쉬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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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석류!이거진짜재밌는거아세요?헝..동성현이라니.......이런컾링에이런소재에 케미가대박이네요ㅠㅠ
11년 전
독자2
ㅠㅠㅠ진짜짱이에요
11년 전
독자3
31이에요, 컾링이 진짜 짱인듯..해요.
11년 전
독자4
감성 이에요 ㅠㅠ 아진짜 너무좋음 ㅠㅠ 동성진짜보기힘든데너무좋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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