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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켄재환] Pride will have a fall 下 (完) | 인스티즈

 

  

 켄재환 Pride will have a fall

w.SILVIA

 

 

 


“있는거 다 알아, 그러니까 나와.”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 역시 또 쿵쾅쿵쾅 거리며 문을 열고 집 안을 돌아다녔다. 그 후로 그 녀석을 만나려고 노력을 해보지도 않았고 되려 더 이상 안 나왔으면 했지만 날 이렇게 만든 주범을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안 나오자 답답한 마음에 집 안에 있는 물건을 던지고 부시며 내가 여기에 있다는 기척을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을 그 녀석에게 최대한 내려고 했다.

 

“씨발새끼야, 나오라고!!”

“…큭.”

 

몇 번의 욕지거리를 하며 그 녀석을 불러대자 어디선가 들리는 나보다 낮은 웃음소리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베란다 쪽에서 달빛에 점점 불을 켜지도 않았는데 어둠이 환해져서 미간을 찌푸리며 그쪽을 바라보니 큰 보름달을 배경으로 큰 검은 날개를 펼치며 베란다 난간에 앉아 웃음을 흘리는 그 녀석이 보였다.

 

“왜 이렇게 늦게 나타나.”

“…….”

“처음에는 그렇게 나타나지 말라고 생각해도 나왔으면서 씨발.”

 

계속 내 말에 웃기만 하는 녀석에 기분이 나빠 있는 대로 인상을 썼다. 왜 웃냐고 그만 좀 웃으라고 소리를 쳐도 계속 웃고만 있는 녀석에 나도 입을 앙 다물었고 그제야 그 녀석은 웃음을 멈추고 내게 말을 걸었다. “질문 안 받아. 애송아.”그러면서 또 곧 굳어지는 얼굴에 주춤했다.“그래도 기분이 좋으니까 대답해줄게.”하며 또 금세 웃는 녀석을 보며 이 미친 싸이코 새끼, 하며 속으로 욕을 읊조렸다. “이름을 갈쳐줬으면 이름을 부르세요, 애송아.”아니면 그날 바로 종이를 찢어서 내 이름 기억 못 하는 건가? 내가 제대로 기억하게 해줘? 씩, 입 한쪽을 올리며 말을 하는데 순간적으로 온몸에 소름이 끼쳐 떨리는 몸을 살짝 감싸 안았다.

 

“농담, 여전히 병신 같구나? 너는.”

“…….”

“그래서 왜 불렀는데?”


그런 말을 하며 베란다 난간에 앉아있는 몸을 일으켜 베란다 난간에 서더니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았다. 13층, 나름 고층이라 세게 부는 바람에도 미동이 없는 그 녀석에 꿀꺽, 침을 삼켰고 여전히 나를 우롱하는 말투로 열 받게 해서 그것에 치를 떨었지만 나름 차분하다면 차분하게 그 녀석의 말을 받아쳤다.

 

“알고 있으면서 물어보지 마.”

“…아.”

 

물론 알지, 알다마다. 말을 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말을 하면 할수록 낮아지는 목소리에 그 녀석은 비릿하게 웃어 보이며 말을 끝마쳤다.

 

“그래도 네 입으로 직접 듣고 싶어.”

“…….”

“왜, 왜 불렀어, 애송아.”

 

흥미롭다는 듯, 또 기대하고 있다는 듯이 말을 해 보였고 나는 그 녀석의 말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내가 널 부른 이유? 그건…, 으드득 생각만 해도 갈리는 이빨에 다시 한 번 그 녀석의 눈은 재미있는 것을 본 것처럼 눈꼬리가 접혀올라갔다. 여기는…, …날 쓰레기 취급 밖에 안 해. 친구라고 생각했던 얘도 그러고… 또 쪽팔리지만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도 날 쓰레기 취급을 해. 맛이 없어서 맛이 없다고 한 게 잘 못이야? 가족의 대체물이라고 믿었던 게 날 이렇게 뒤통수를 쳤어, 역시 난 가족 외에는 날 아무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거라고! ……. ..이제는 나보다 모든 면에서 하등 한 것들이. 마지막 말을 읊조리듯 낮게 말을 했지만 그것을 들었는지 그 녀석은 풋, 웃었다.

 

“모든 면에서 하등 한 것들?”

“그래, 이젠 노력을 해도 나보다 안 되는 것들이, 날 망신 줬어.”

“망신이라….”

“사람들 앞에서 날 대놓고 쓰레기 취급을 했지.”

 

‘이재환 너 왜 이렇게 쓰레기 같아졌냐.’,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더니.’, ‘아, 실수. 미끄러졌다, 그래도 쓸래?’입술을 세게 물었더니 피가 배어 나왔다.‘…너 왜 이렇게 쓰레기가 됐어..’스쳐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났던 광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내가 그때 반박을 못 해줬거든. 복수해줄 거야. 으드득 갈리는 이빨의 소리는 흡사 짐승보다 더 짐승 같았다.

 

“나도 너처럼 되게 해줘.”

 

내 말은 그 녀석의 표정은 가히 흥미로운 듯 변했지만 내 말투는 부탁보다는 명령조에 가까웠었고 그것을 바로 느꼈던 그 녀석은 눈썹 한 쪽을 비틀어대며 표정을 좀 굳혔다가 곧바로 미묘하게 표정이 변하더니 크게 웃었다. 거기에 내가 이해를 못해하며 눈썹을 비틀자 그 녀석은 곧 웃음을 멈추며 내 두 눈을 정확히 쳐다보았다. 좋아, 되게 해줄게.

 

“..근데, 호의가 계속되면은 권리인 줄 안다지만, 병신 같은 게 너무 오만하네.”

“뭐?”

“이게 네 마지막 권리다. 애송아.”

 

김원식이 말했던 말과 오버랩이 되어 그 녀석의 말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가더니 어느새 그 녀석은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뭐야? 어딨어? 하며 내 앞 베란다 난간 위에 있던 녀석이 없어지자 사방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푸르고 큰 보름달만이 남아 검은 방을 비춰줘도 그 녀석을 찾기가 힘들었다. 순식간에 조용해진 거실에 목을 축이며 신경을 곤두세우다가 갑자기 등 뒤에서 따끔거리며 크게 욱신거렸다. “악!” 짧은 비명이 굵게 나갔고 반사적으로 손을 길게 뻗어 등 뒤를 쳐내고 뒤를 돌아봤지만 뒤에는 그저 보름달의 빛이 받지 않아 검게 그늘져있었다. 거친 숨소리만 내며 보름달 빛의 사정거리까지 닿지 않아 그늘진 공간을 날이 서있는 눈으로 쳐다봤다, 어딨어, 어딨는 건데. 그렇게 쳐다보고 소리를 쳐도 여전히 검은색으로 가려진 거실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고, 그것이 지속될 때마다 점점 흔들리는 동공과 떨리는 몸이었다. 아까 뭐가 등에 꽂아진 것인지 궁금해 손을 등 뒤로 넘겨 더듬거리는데 갑자기 잡혀지는 팔목에 크게 몸이 들썩였고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이게 뭐야..!”

“뭐긴, 나잖아 애송아.”

 

쓸데없이 놀라지 마, 더 병신 같잖아. 팔목을 잡아당겨 자신과 나의 거리를 밀착하며 뒤에서 내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거짓말처럼 사지가 꽉 묶인 듯 손도 발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붕 뜬 느낌과 그 녀석의 손에 압박만 받고 있어 아파서 인상을 찌푸리며 놓으라고 소리쳤다. 그래도 뒤에서 큭큭큭, 거리며 낮은 웃음을 흘린다. 거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매달렸고 놓으라고!! 다시 한 번 신음을 흘리며 소리치자 놔? 놓으 라고?하며 조롱을 하다가

 

“원하는 거라면 기꺼이.”

 

한 마디 낮게 읊조리더니 갑자기 한순간에 놓았다. 그래서 몸의 균형을 잃고 바닥에 그대로 부딪힐 것 같아서 눈을 꼭 감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뭔가 계속 몸이 떨어지는 느낌에 눈을 떠 바라보니 거실 바닥이 아닌, 새빨간색으로 물든 주변이 보였다. 이게 뭐야…!! 끝도 없는 추락에 괴성을 지르는데 곧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에 태연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지옥에 온 걸 환영해. 애송아.”

 

여전히 이 상황에서도 비웃고 날 우롱하는 태도가 보였지만 그것은 내게 중요치 않았고 별의별 욕지거리를 하며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너가 나처럼 되고 싶다면서, 킥킥. 눈 앞에 보이는 거리가 얼마 남지 않은 바닥에 옆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눈이 도는 것 같았다.

 

“악, 아악!!”

“너도 알잖아, 나 악마인 거. 악마가 뭐 천국에서 살 줄 알았니? 넌 역시 어리석어.”

 

난 이런 걸 바란 게 아니라고!! 다시 되돌려줘, 다시 되돌려달라고!! 이미 괴성에 성대는 다 갈라져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다 갈라져 듣기 싫은 소리를 냈다. 곧 피가 목에서 역류할 것 같고 너무 소리를 지른 탓에 머리가 아프지만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힘이 가해져 더 빨리 떨어지는 것에 두려워 이미 몸은 경직이 되어서 겨우 낼 수 있었던 것은 소리일 뿐이어서 더욱더 크게, 목청을 높이며 그 녀석에게 말을 했다, 하지만 들리는 목소리는 태연했고, 단호했다.

 

“말했지, 내 호의와 네 권리는 끝이 났다.”

 

그때, 네가 날 닮고 싶었다고 입을 뗀 그 이후부터 네 권리는 없어졌어. 말을 끝마치고 호선을 그리는 입이 보였다, 그 오싹함에 그때부터 약간씩 핀트가 엇나가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미친 새끼, 씨발새끼…! 너 같은 새끼랑 계약을 하는 게 아니었어!! 하며 욕을 지껄이며 앞에 있는 녀석에게 화를 내며 발악을 하니 그런 나를 보며 앞에서는 숨도 제대로 못 쉬며 가가대소를 하였다.

 

“계약? 계약이라…. 어디서 들은 게 좀 있나 본데, 계약이란 말을 지껄이는 거 보니까.”

 

그래서 너는 언제 나랑 그 계약 이란 걸 했는데? 바닥이 바로 눈앞에까지 다가온 것 같은데 옆에서는 내가 이해를 할 수 없는 말을 하며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럼, 지금까지는 뭔데..! 목소리가 쉬어서 잘 나오지도 않아 말 소리마다 끊겼지만 그 녀석은 잘도 알아들었는지, 비웃듯이 말에 대한 응답을 해주었다. 내가 말했잖아, 난 뭘 주기 전에는 '가져온다'고. 내가 언제 너한테 허락을 받은 적 있어 애송아? …, 계약이란 건 서로가 합의하에 하는 거야 잘 알지도 못하는 거 자꾸 내뱉는 걸 보니 아직도 네 상식은 많이 부족한가 보구나. 또다시 낮게 웃어 보이며 킬킬대는 녀석을 보자, 머리를 쎄게 얻어맞은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래도, 네가 계약을 원한다면 해줄게.”거의 해탈을 하고 마음에서 서러움이 복받쳐 오르고 있었을 때였다 난 네가 뭘 생각하는지 다 알아, 애송아. ‘딱’검지와 엄지의 마찰음이 귓가에 스치는 바람소리 중에서도 경쾌하게 들렸다. 그리고 갑자기 날개뼈 쪽에서 우지끈, 하며 근육이 파열되는 것처럼 아파지다가 갑자기 한 쪽이 뭔가가 기분 나쁘게 우수수 돋는 것 같았다. 내가 네 등에 내 깃털을 박아놨거든. 휘청거리며 갑자기 추락을 멈추며 갑자기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제대로 섰고 등이 미칠 듯이 화끈하고 따가워서 손을 날개뼈 쪽을 문지르며 뒤를 쳐다봤다. 탁, 내 손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이질감에 황급히 손을 떼고 뒤를 돌아 펼쳐진 광경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녀석의 날개와 매우 흡사한, 하지만 하나뿐인. 그런 날개가 돋쳐있었다. 이것으로 산 건가?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며 아직도 두근거리는 심장에 손을 대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의 그 녀석이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것에 얼떨떨하게 보고 있으니 그 녀석은 떨어지면서도 웃으며 나를 정확히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나저나 다음번에는 머리통을 깨준다고 했지.”

 

내 이름이 씨발새끼야? 말을 마치자마자 그 녀석은 얼마 남지 않았던 바닥에 떨어지고 산산조각이 나는 그 광경을 지켜보다 구역질이나 손을 입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그 녀석이 산산조각이 되자마자 한 쪽으로나마 유지를 하며 잘 서있던 날개가 갑자기 힘없이 접혀지더니 나도 곧 균형을 잃어 바닥으로 추락했다.


“으아아아악!”소름이 끼치며 요란스러운 괴성과 함께 눈을 떴고 주마등처럼 방금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떨어져 바닥에 닿기 전까지 감아지지도 않은 눈과 바닥과 대면했었던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온몸으로 치를 떨었고 헉, 헉… 거리며 가픈 숨을 내쉬며 땀범벅이 된 온몸과 손을 쳐다봤다. 한순간에 찝찝해진 기분에 안 그래도 젖은 교복에 대충 닦아내어서는 숨을 고르며 귀를 곤두세웠다, 여전히 정적이지만 아직 그렇게 늦은 밤은 아닌 듯 밖에서는 빵빵거리며 경적소리를 내며 달리는 여러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손만 쳐다보고 있던 시선을 돌리려던 차에 갑자기 침대 옆으로 나있는 창문이 덜컹, 거리며 창문이 열리는 듯했고, 곧 찬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와 내 젖은 교복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부르르 떨었다. 그에 놀라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창문가를 바라보니 창가에 걸터앉아 나를 보고 있었다는 듯이 마주쳤고 그 녀석은 나와 마주치자마자 소름 돋게 입꼬리를 올렸다.

 

“반갑지, 애송아?”

“…….”

“너 교육해주려 왔어.”

 

교육이라는 단어에 특히나 더 악센트를 주며 말하는 것에 몸을 으슬으슬 떨었다. 넌 왜 나만 보면 떨어? 진짜 병신 같아. 딱딱, 구두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내려온 녀석은 점점 내게 다가왔다. 거기에 약간씩 엉덩이를 끌며 뒤로 물러나보지만, 침대라는 작은 사각지대에서는 금방 등이 벽에 닿았다. 이제는 말도 안 하네. 그런 내가 신기한지 내가 더 오들오들 떨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 입꼬리는 올라가고 눈도 접혀 올라갔다. 그렇게 싸게 놀리던 입이 닫혀있으니까 심심하잖아, 애송아. 점점 가까이 와서 이젠 날 깔보는 눈높이가 되자 고개를 숙이려고 하니 거칠고 재빠르게 내 머리카락을 잡아끌었다.

 

“악…”

“머리통 깨지려고 했더니 이제는 입 놀리는 게 무서워?”

“…….”

“근데,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애송아.”

 

그 말소리에 무서워 가늘게 뜬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러자 아까와는 같은 여전히 장난식 같은 말투로 내 얼굴로 고개를 깔지 마라니까, 시선을 까네?라는 말이 귓가를 때렸고 갑자기 드는 위압감에 정신이 확 들어서 듣자마자 바로 시선을 위로 올리려 했지만 그 녀석이 내 머리를 그대로 벽에 찍는 것이 더 빨랐다. 순간적인 충격에 비명도 못 지르고 얼굴을 찡그리며 아파해하자 큭큭큭 거리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나처럼 되고 싶다며.”

“…흐으”

“그래서 내가 교육해주려고 왔다니까?”

 

근데 왜 질질 짜, 근데 왜 말을 못 해, 근데 왜 떨어, 난 그런 거 보면 더 골려주고 싶은데.
한 번 더 내 머리카락을 쥔 손을 쎄게 벽 쪽으로 휘둘렀다, 그 덕에 또 힘없이 쾅 하는 큰 소리를 내며 얼굴은 벽에 부딪쳤고 곧 따뜻한 피가 얼굴선을 따라서 떨어졌다. 그제야 내팽개치듯 거칠게 놓아주는 손길에 바로 생각할 틈도 없이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빌면서 연신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뭐가 미안해, 너가 병신 같은 거?”

“죄, 송, 죄송해요…”

“아니면 너가 지금까지 입을 함부로 놀렸던 게 미안해?”

“한, 번만 봐주세요…흐으…”

 

얼굴선을 따라 혼합되어 떨어지는 피와 눈물은 침대 시트를 적셨고 흘러 떨어지는 피에 이미 교복 한 쪽은 이미 젖어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피도 많이 흘리는데 눈물이 계속 떨어지니 머리도 곧 띵해져서 귀에 이명이 들려 내 목소리마저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머릿속에서는 엄마 아빠 형들과 내가 화목했던 기억이 자꾸 떠오르는데 현실은 그와는 반대되게 나랑 똑같이 닮은 악마밖에 안 보였고 주변도 너무 조용하고 깜깜해서 더 무섭고 슬펐다. 계속 이렇게 빌고만 있는 게 화가 났는지 한 쪽 발을 들어 내 가슴께 부분을 짓눌렀다. “내 얼굴로 재수 없게 씨발.”화가 나 더 낮아진 목소리에 무서움에 덜덜 떨며 더욱더 죄송하다며 두 손이 발이 될 것처럼 빌었다. 계속 그러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가슴께에 있던 발로 그대로 힘껏 눌러 날 넘어트렸고, 성킁성큼 내게 다시 다가왔다. 다시 일어나 무릎을 꿇으려고 했지만 손으로 몸을 그대로 억눌러버리는 바람에 일어서지 못했고 고개를 이리저리 틀며 흐느꼈다.

 

“이거 보여? 네 날개야.”

“흐으, 흐…”

“너, 이미 반은 나라고.”

 

알겠어? 그러니까 그만 질질 짜 미쳐서 돌아버리기 전에. 내가 미치면 너도 좋을 거 하나도 없잖아? 강압적으로 말을 꾹꾹 누르며 하기에 공포심은 커져만 갔고,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여러 번 호흡을 하며 끅끅거리며 숨을 죽였다, “그러니까 내가 애당초, '감사히'받으라고 했잖아.”왜 밑도 끝도 없이 오만하고 교만해져서 이렇게 힘들어해 왜, 내 말을 제대로 새겨서 안 들었어? 조용히 쥐 죽은 듯이 있는 그런 나의 모습이 그나마 마음에 들었는지 일그러졌던 얼굴은 점점 펴졌고 말투 또한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가시 박힌 듯한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그저 끅끅거리며 흐느끼자 응? 다시 한 번 되물으며 가슴께에 있던 손은 점점 위로 올라오더니 목을 졸랐다.

 

“애송아, 잘 들어.”

“컥…!”

“칭찬은 지나치면 독이 되고, 독이 지나치면 죽는 거야.”

 

컥, 컥 점점 세게 조여오는 목에 두 손으로 나를 압박하고 있는 손을 잡아봤지만 가파지는 숨통에 힘이 제대로 들어갈 리가 만무했고, 몸을 비틀어댔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계속 더한 압박을 줬고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입에서 거품이 일어났고 눈이 뒤집혔다. 근데 그거 알아? 난 자만하는 녀석들 벌 주러 오는 악마 거든. 그러니까…

 

“수업 전에 벌부터 받아야겠다, 애송아.”

 

점점 숨이 부족해 희미해져가는 눈앞에 여전히 목을 더 압박하며 날 보는 녀석은 입이 찢어질 듯 웃고 있는 녀석을 마지막으로 의식을 놓쳤다.

 


별로 안 아플 거야. 머리통도 깨져봤잖아, 그렇지? 몇 번만 더 깨지고, 죽고 나서 나처럼 되렴, 병신아.

 

 

 

완결! 지금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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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중편에서독자1) 아이고재환아뭔일이니왜오만해져가지구..우엉엉어떡하니너ㅠㅠ뎨니스무섭다!날개라고하니깐하이드뮤비한장면이떠올랐네요!검은날개를반으로주고..오오오..작가님잘읽었어요제가늦게왔죠?죄송해요!그래도작가님글읽으러달려왔어요역시새벽엔심오한글이딱이에요~뎨니스좋다~~악마ㅠㅠ내게도나타나주련..ㅠㅜ무튼잘읽었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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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ia
오구오구ㅠㅠ매일 보러 와주신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새벽에 제 글을 읽는게 많이 잠오고 따분할수도 있는데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 다음 작품도 빨리 가지고 올게요 매일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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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저는 연이에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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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ia
우와 암호닉이에요? 제가 암호닉이란걸 받아도 되는 실력인지ㅠㅠㅠ 감사해요 기억할게요, 곧 올게요!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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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진짜 오묘하고 무섭고 신기한 스토리 ㅠㅠㅠㅠㅠ 좋아요 ㅠㅠㅠㅠㅠ 필체가 아주 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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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ia
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 많이 낼테니 예쁘게 봐주세용!! 필체칭찬은... 정말 사랑입니다 밤부터 힐링하네요 ♡3♡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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