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우리, 바람피자.
받아라,제발. 안 들어와도 좋으니까 목소리만이라도 들려줘.
보고싶어서 미칠 거 같아. 죽을 거 같아. 숨도 못 쉬겠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벌써 6일째. 김태형은 집에도 들어오지않고 연락도 받지않고있다.
우리는 풋풋했던 대학교 1학년 신입생으로 처음 만나 CC가 되었고 동네방네 사귄다며 떠들고 다녔다.
그게 독이 될 줄은 몰랐지 그땐.
온 세상이 김태형이였으니까, 주변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거든.
잘생긴 외모와 처음 본 사람도 금방 친해지는 친화력, 무엇이든 솔선수범해서 나서는 성격과 여자들이 껌뻑 죽는 다정함 덕에
김태형은 나와 사귀면서도 여자들의 대쉬가 끊이지 않았다.
남자애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을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처음에는 김태형선에서 거절하며 곧잘 정리했고 걱정하는 일조차 없었다.
언제부턴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 보니 내가 알던 그 김태형은 없었고, 겉껍데기만 여자친구인 나를 신경도 쓰지않은 채 여자들을 마구 만나고 다니더라.
슬펐지. 매일을 울면서 김태형이 들어올 때 까지 기다렸다.
모든 게 원망스럽고 우울해 학교도 나가지않았다. 나간다고 만날 친구도 없었겠지만,
그나마 하나있는 친구인 박지민은 매일을 헤어지라고 제발 헤어지라고
화를 내고 부탁을 하고 망가지는 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애원을 하더라.
근데 지민아, 나 못해. 태형이 없인 못 살아 혼자.
자신이 없어. 모든 걸 혼자서 해낼 자신이.
"너 설마 밤새 이러고 있었어?"
"..."
"지겹지도 않냐. 김태형 걔 원래 그런애야.
너한테 잘해주고 챙겨주고 다 지랄한거야.
그냥 쇼라고"
"..."
"형 연락은 대체 왜 안받아.
지금 윤기형 얼마나 걱정하는 줄은 알아?"
"...왜 온거야"
"너 또 김태형 기다린다고 이러고 있을까봐.
너 또 청승맞게 혼자 질질 짜고 있을까봐.
근데 괜히 왔다.
너 이러고 있는 거 막상 눈으로 보니까 속 터져서 내가 뒤지게 생겼거든 지금"
"..."
"너 이만큼 했으면 된거라고, 충분하다고.
몇번을 얘기하냐.
내일부터는 학교 다시 나와.
안 오면 내가 강제로 끌고서라도 갈거니까"
박지민이 가고 난 후에 김태형에게 혹시 연락이라도 올까 꺼놓지도 못하고 충전만 해놓았던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너 대체 학교도 안나오고 뭐하냐며 소문이 어떻게 도는지는 알고 그러냐는 과대선배 문자부터
학교 나오라는 박지민의 문자, 집에 와서 얘기 좀 하자는 민윤기 문자.
제대로 읽지도 않고 전부 삭제한 뒤 6일전 끊겼던 김태형과의 대화를 다시 올려보았다.
오늘 늦어라는 말을 끝으로 더이상 아무 연락이 없었다.
이렇게 끝이면 나 너무 억울한데 태형아.
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이 생각보다 너무 커서.
그 마음 전부 보여주기도 전에 끝나는 건 내가 너무 억울해.
나오기 싫었던 학교를 나왔다.
박지민의 끈질긴 연락을 못 이겨서.
아니, 사실 아니야. 박지민은 핑계야. 학교에 나오면 혹시하고 김태형을 볼까 싶어서.
그래 그게 맞지. 그 이유지.
고작 6일이였을 뿐인데 그새 무슨 소문이 그리 크게 돈건지 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웅성거리기 바빴다.
관심없었다.
김태형과 사귄다 할 때부터 나를 조여온 건 소문이였고 쟤넨 김태형을 가진 내가 부러워 저러는 것 일테니.
"학교에서 얼굴보기 참 힘드네.
오늘 내 옆에만 붙어있어"
"그래"
"오는 길에 들었겠지만,
김태형도 오늘 학교나왔어.
너도 김태형도 6일동안 잠수타다가 둘이 같이 학교나오니까
별별 소문들이 더 많아.
신경쓰지말고 옆에 붙어있어"
"..."
"또 걔 만나러가겠다고 한번만 더 지랄해봐.
나 가만 안있는다"
"가만 안있으면 뭐 어쩔건데?
한대 칠 기세네?"
안녕하세요! 반응 좋으면 분량 길게 써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