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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 오늘은 분명 즐거운 MT날이었고, 다들 그만큼이나 들떠 있었던건 사실이다.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이 상황은 성열의 머릿속을 꽤나 복잡하게 만들었다. 즐거운 MT가 최악의 MT가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성열 저 자신을 포함한 선배들과 동기들, 그리고 후배들을 실은 관광버스는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 받고 그대로 굴러 전복되었다. 그 누가 언제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지나고 그 상황 속 정신을 잃고있었던 성열이 눈을 뜸과 동시에 갑작스레 제 앞으로 낯선 사람의 손이 다가왔다.
손을 내민, 그러니까 바깥에 있는 누군지 모를 이는 짜증이 났는지 손을 흔들며 빨리 잡으라는 듯한 신호를 보내왔다. 흠칫하며 놀라던 성열은 제 코앞에서 흔들대고 있는 손을 잡아야하는 것인지 쳐 내야 하는 것인지 여전히 고민 중이었다. 잡았다가 이상한 사람이면? 막 귀신같은거 그런거면 어떡하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별 생각이 다드는구나.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그렇게 손이 한참이나 흔들렸을까, 흔들리던 손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기어코 잔뜩 웅크려 있는 성열의 옷덜미를 잡아 이끌기에 이르렀다. 질질 끌려나온 성열은 갑작스레 펼쳐지는 환한 풍경에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빛에 익숙해진 눈을 치켜 뜨자 성열의 앞에 낯선남자의 얼굴이 나타났다.평소 같았으면 놀라 기절 초풍했을 일이지만 왠일인지 익숙한 느낌에 정신을 가다듬은 성열이 질문을 내 던졌다.
그리고 너 아까부터 잡으라고 잡으라고 존나게 팔을 흔들었는데도 안 자더라? 팔 떨어지는 줄 알았다. 남자의 말을 듣곤 어안이 벙벙한 성열이 여전히 멀뚱히 눈만 깜빡이 고 있자 남자도 조금은 짜증이 났던 모양인지 됐고, 얼른 따라오라고 여기서 뒤지기 싫으면.남자의 조금 격한 언어사용에 흠칫한 성열이 죄송해요..하며 조심스레 낯선 남 자의 손을 잡았다 성열이 손을 잡기가 무섭게 남자는 성열의 손을 잡아 이끌곤 버스로 부터 멀어졌다. 어찌 됐건 얼떨결에 버스 밖으로 나와 낯선 이를 따라가던 성열의 발 걸음이 갑자기 우뚝 멈춰 섰다. 성열의 손을 잡고있던 남자 또한 성열이 멈춤으로 인하여 발걸음을 멈췄다. 여전히 짜증스런 얼굴을 하곤 왜그래? 하며 남자가 뒤돌며 성 열에게 시선을 두었다, 하지만 성열의 시선은 뒤에 종잇장 처럼 구겨진 버스로 돌아가 있었다.
성열은 종잇장 처럼 구겨진 버스를 보며 생각했다. 저는 분명 저 안에 있었던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대체 왜? 성열은 제 모습에 의아 했다. 한참인 버스와 제 몸을 번갈아 보던 성열에 남자가 신경질 적으로 물어 왔다. 왜, 다시 저 안으로 들어가고 싶냐? 예? 아, 아니요. 그럼 그만 쳐다봐. 성열은 다시금 저를 구해준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제 보니 그는 밝은 데라곤 하나도 없는 온통 검은색의 옷차림의 남자였다.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왜 이런 곳에 있는지. 사실 성열은 남자에게 묻고 싶은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궁금증을 가득 띄운 성열의 얼굴을 흘끗 보던 남자는 언제 꺼낸것인지 모를 담배를 입에 물고는 허공을 응시하고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정적만이 흐르기를 한참이었을까 결국 답답함을 못 이긴 성열이 먼저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다시 되물어오는 말에 성열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합,하고 입을 꾹 다물고는 저 혼자서 그러게요..하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내 남자의 옷차림을 다시 금 보고는 그 쪽..저승사자 아니에요? 하며 맞받아쳤다. 허- 하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람빠진 웃음소리를 내던 남자가 바짝 성열의 앞으로 다가서며 한 쪽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이더니 또 순식간에 기분이 나쁘다는 듯이 얼굴을 굳히며 야, 날 그런 촌스럽고 구시대적이고, 또.. 아,그래. 못생긴 놈들하고 비교를 하면 안되지 하며 성열의 머리 를 손가락으로 톡톡 쳐댔다. 제 머리를 톡톡 쳐대던 남자의 손을 쳐낸 성열이 아니면 아닌 거지 뭘 그렇게 정색을 하고 그래요. 하며 반발하자 남자는 당돌하네, 내가 누군 지..아니,아니지. 아니야. 하며 성열에게서 시선을 떼곤 혼자서 한참을 중얼거렸다. 그러다 아차 싶었는지 휙, 하고 성열에게 다시 시선을 돌려 이리저리 살핀뒤에 다시금 한심하다는 듯이 한 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ㅡ 하여간, 생각 하는거 졸라 초딩. 대학생 맞아?
던가.난 그 것들 보다도 더..남자가 말을 끝까지 하지 않고 아, 아무튼 그딴거 아니니까 쓰잘데기 없는 걱정 접으라고. 하며 다시금 성열의 머리를 툭툭 쳐댔다. 아 쫌!! 치 지말라니 까요? 하며 발끈한 성열의 머리를 한번 헝클여트려 놓고는 손을 잡아 다시금 무작정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남자의 갑작스런 행동에 꽤나 당황한 성열이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아, 손은 좀 놓고 걸어요. 하자 남자가 알 수없는 묘한 표정과 함께 다시금 성열의 손을 잡아챘다. 제 멋대로인 남자의 행동에 성열은 조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앞 뒤 설명없이 저한테 이래도 되는건지 싶은생각에 인상을 잔뜩 찌푸린 성열이 기어코 큰소리를 냈다.
ㅡ 이봐요, 지금 뭐하는거에요?
손을 풀고 저 버스안에 있을 제 친구들과 선배들, 후배들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 하고 싶었지만 성열이 손을 풀려 하면 할 수록 파리지옥 처럼 옥죄여 오는 남자의 손에 이도 저도 못하고 그대로 끌려나온 성열은 이제 거의 울부짖다 시피했다. 저기에,저기에..진짜..가서 확인만이라도 하면 안되요? 남자는 별 감흥이 없다는 듯한 목소리 로 말했다. 그만 좀 해라, 지치지도 않냐. 어떻게,어떻게 그래요 사람이. 성열의 말에 멈칫하던 남자는 알 수 없을 말을 혼자 중얼거리다 이내 완전히 성열이 있던 사고 현장에서 벗어났다. 성열이 남자에게 끌려 간 곳에는 남자와 같은 온통 검은색의 차 한대가 서 있었다. 걷는 내내 남자에게 울부짖음과 화를 내던 성열이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자 인상을 찌푸리며 애써 제 앞에 펼쳐진 이 상황에 대해 다시금 상황판단을 하려 했지만, 도무지 예측 할 수 없는 이 상황에 오히려 더 복잡해질 뿐이었다.
어느덧 제 손을 놓고는 운전석에 올라타는 남자를 보고 사고 현장으로 다시 가고자 발걸음을 옮기려 한 그 때, 백미러로 지켜보고있었던 듯한 남자가 창문을 열어 고개만을 내밀고는 성열을 보았다. 야, 허튼생각 하지마. 침을 꿀꺽 삼킨 성열이 뭐,뭐가요. 하며 시선을 남자에게로 돌리자 남자가 다시금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
제 멋대로인 성열의 행동에 남자도 조금은 화가 난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결국 사고 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을 간파당한 성열은 차 문을 잡고는 한참이나 제가 있었던 사고 현장을 바라봤다. 먼저 운전석에 탄 남자가 다시 내려 문을 열곤 성열을 차 안으로 밀어 넣고는 다시금 운전석에 올라탔다. 꽤나 신경질 적으로 성열을 밀어 넣은남자가 운전석에 앉아 창문을 열어제끼고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한편, 남자에게 떠밀려서 억지로 차에 탄 성열은 제 옆에 앉아서 담배를 뻑뻑 피워대고 있는 남자를 보고는 다시 나가는 것을 체념했다. 지금 나갔다간 저를 구해준 저 남자가 저를 뒤지게 팰지 어쩔지 모르는 일이었으므로. 상황판단이 여전히 되지 않는 성열이었지만, 이내 차분하게 생각하느 것을 접고는 앉아서 차 안을 빙 둘러보았다. 남자를 닮아 차 안도 온통 검은색이었다. 오소소 돋는 소름에 성열이 제 양팔을 손으로 비비다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담배를 피고있는 남자를 보며 성열이 남자에 다시금 물리는 새 담배를 낚아 채선 제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는거 같길래..하며 남자의 눈치를 살폈다. 픽, 하고 바람빠지는 웃음 소리를 내던 남자의 모습이 긴장이 조금은 풀린 성열이 여전히 제 머리 속을 둥둥 떠다니는 것들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 남자를 불렀다. 분명 조금 전까지 웃고있던 남자는 어느새 잔뜩 굳은 얼굴로 성열을 보고있었다.
ㅡ ..저기
잘 물어 본거라 저 혼자 중얼거리던 성열은 한숨을 내쉬다가 정적이 흐르자 괜시리 머쓱해져 머리를 긁적였다. 이름을 물어오는 성열의 질문에 남자가 꽤나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름..하고 저 혼자 한참을 곱씹어 보다가 성열에게 시선을 돌리며 이름같은거 알아서 뭐하게,내가 너 집까지 데려다주면 안 볼 사람 아닌가? 하며 다시 되물어왔다. 쉽사리 알려주지 않으려고 하는 남자의 행동에 적잖게 당황한 성열이 그게 아니라, 절..구해주신 분 이름 정도는..하며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 놓기 시작하자 남자가 아냐, 내가 구한거.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 그리고 내 이름 같은거. 알아봤자 너만 더 복잡해져. 하곤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았다.남자의 알 수 없는 말들에 성열 은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ㅡ 아씨, 이름. 이름 알려줘요 네?
..네? 아니 저 그게. 당황한 성열을 보고는 남자의 얼굴이 웃음,그리고 알 수 없는 감정이 실려있는 얼굴로 바뀌었다. 푸하, 골 때리네. 그래, 까짓거 알려준다. 나중에 후회나 하지마. 김명수야. 내 이름. 아, 김명수..제 이름은. 알아, 이성열. 맞지? 어떻게 알았냐는 듯한 성열의 경악스런 표정에 남자가 아무렇지 않다는듯 웃어 보이며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또 뒤지기 싫음 벨트는 매야되지 않겠냐 성열아. 일부러 성열의 이름을 계속 부르던며 성열의 반응을 살피던 남자가 재미있다는 듯이 계속해서 성열을 불러제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성열은 여전히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어떻게..어떻게..만 연발 해댔으며 남자,아니 명수는 그런 성열의 모습을 즐기는 듯 하더니 이내 조금은 씁쓸하다는듯이 쳐다보다 그 표정을 지워내고는 성열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며 다시금 웃어보였다.
ㅡ 입 닫아라. 파리 들어간다 성열아.
명수는 운전대를 잡은채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어떻게 알았을거 같은데? 자꾸만 제 질문에 역으로 질문하는 명수에 성열은 혼이 쏙 빠져나가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상하게도 명수가 저렇게 제게 되 물어 올 때면 할말이 없어졌다. 결국 되 물어오던 명수에 성열 또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채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차의 백미러에 비치는 뒷 배경 속 버스가 점점 작아지고 어느덧 성열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때, 사고현장에 미약하게나마 흩뿌려져있던 안개 또한 사라졌다. 한꺼번에 여러 일이 겹쳐서 였을까. 성열은 이내 잠에 빠져들었다. |
한 2개월? 만인가요, 블라인드는 접고 새로이 찾아온 must 입니다.
전에 필명이 bisous 였는데 아시는 분 계시는 지 모르겠어요..
성우글을 똥손으로 싸지르던 작가였죠;; 글이 안써져서 손에서
놓고있다가. 문득 하드에 케케묵은 소재를 발견 했습니다.
중장편이 될 것 같아요.. 연중안하고 최대한 열심히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루한 글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환상,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기대..는 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세요.
덤으로 암호닉받아요!
[암호닉/할말] 써주시면 됩니다.
할말 없으시면..그냥 ㅎㅎㅎ 잘보고있어요! 요정도도
괜찮으니 다가와 주세요...없으면 천일염처럼 짜짐..☆★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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