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을 파괴합니다.
[VIXX/켄엔/랍택/콩혁] 호그와트 마법 학교 관찰일지
부제; 응? 노네 먼저 이어지는 고얌?
Written by.Violeta (비올레타)
재환은 진정 자신이 미쳤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머릿속에 차오르는 것은 학연의 웃음짓는 표정이오, 귓가에 맴도는 음성은 학연의 나긋한 인삿말이니 하루종일 재환은 거의 폐인 상태에 까지 이르는 기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안쓰럽다지만)을 보였다. 상혁은 제가 허니 소스를 바른 노릇노릇하고 바삭한 토스트를 3개, 적당히 익어 노른자가 탱글하게 올라온 계란프라이를 2개째 먹고 있을때도 겨우 제 중지 손가락 만한 소세지만 깨작거리고 있는 재환의 모습에 미간을 좁혔다. 표정을 보니 딱히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아 걱정하는 거 같지는 않고 (그도 그럴것이 상혁은 재환이 집요정들의 눈을 피해 부엌에 자주 오고 다니는 것을 안다.) 단지 제 앞에서 입맛 떨어지게 만드는 재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상혁은 재환에 손에 들린 포크를 빼앗아 아직도 반정도 남아있는 재환이 먹던 소세지를 제 한입에 우겨 넣고는 재환을 한껏 노려보았다.
"밥을 먹을꺼면 제대로 먹고, 먹기 싫으면 그냥 아예 먹지마요!"
"… 먹고 있었는데."
"먹고 있다는 사람이 30분 내내 소세지 하나를 다 못 먹어요?"
상혁이 신경질 난다는 표정으로 재환의 얼굴 앞으로 허니 소스를 바른 토스트를 들이밀었다. 상혁이 허니소스를 어찌나 많이 발랐던지, 소스가 토스트 밑으로 툭툭 떨어지기도 했다. 토스트를 들고있는 상혁의 손 역시 소스로 끈쩍하게 젖어있었다. 상혁은 억지로 재환의 입에 토스트를 물리고는 아구아멘티(물줄기를 만들어내는 주문)으로 손을 씻었다. 재환은 바닥에 조그마한 물 웅덩이가 생긴 것을 바라보고는 상혁에게로 시선을 돌렸지만 상혁은 바닥이 물로 젖었건 말건 상관하지 않는 듯 했다. 그 후로도 재환이 토스트 하나를 우물거리고 있을 동안 호박주스 두 잔과 소세지 2개를 더 먹은 상혁이 제 포크를 식탁에 내려놓고는 턱을 괴었다.
"형 있잖아요."
"엉."
재환은 토스트를 입에 물고 있는 탓에 뭉게진 발음으로 상혁에게 답했다. 상혁은 어쩐지 모르게 말하기를 꺼려하는 듯이 뜸을 드리다가 이내 호박 주스를 반잔 더 들이키고는 입을 열었다. 재환은 그때서야 토스트 반 쪽을 다 먹은 채였다.
"점술을 공부하다가 꿈을 꿨는데, 너무 생생했어요."
"점술?"
"어제 심심해서 교수님 싸인 받고 도서관 제한 구역에서 점술 책을 빌렸었거든요."
"언제 빌렸데."
"형이 그리핀도르 학생회장 인사 받고 도망가고 나서 저 혼자 기숙사로 가다가요."
"… 그래서, 점술이랑 네 꿈이랑 뭔 연관이 있는데?"
"아침에 책이 펴져 있길래 보니까 남의 과거를 보는 마법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어요."
"근데 그건 고등마법이고, 넌 아직 4학년생인걸?"
"그러니까 이상하다는 거죠!"
재환은 벌컥 언성을 높였다가 이내 시선이 모이자 목소리를 줄이는 상혁에 그만 입에 물고 있던 토스트를 떨어뜨려 버렸다. 하필 떨어진 면이 허니 소스가 잔뜩 발려진 부분이라 재환은 새로운 토스트를 입에 물어야만 했다. 상혁은 끙끙 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제가 꾸었던 꿈에 대해 조곤 조곤 작게 말했다. 어짜피 휴일이라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도 적었지만 왠지 모르게 남이 들으면 안될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재환은 멍한 표정으로 상혁의 말을 듣고 있다가 이내 토스트를 우물 거리던 것을 멈추었다. 상혁의 이야기도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근데 이거 되게 형이랑 지랄견 선배랑 원식선배 같지 않아요?"
"어?"
"지랄견 선배가 형을 생각한다는 점 빼고는 흡사하잖아요 솔직히."
"… …."
"아, 형 왜 또 떨어뜨려요! 더러워서 진짜."
한껏 더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상혁의 시선을 마주한 재환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상혁의 이야기는 홍빈의 이야기가 맞는 것 같았다. 아니, 맞음이 틀림없다. 동생이 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생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더군다나 이런 이야기를 홍빈의 입을 통해서가 아닌 저와 가장 친한 후배 상혁을 통해서 듣게 되어 더 혼란스럽기 까지 했다. 하지만, 고작 4학년에 지나지 않는 상혁이 어떻게 그런 고등 마법을? 재환은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며 호박주스를 한모금 마셨다. 달큰한 맛이 혀끝을 맴돌았다.
"있잖아, 상혁아."
"네? 왜요?"
"… 그 꿈 말인데."
"네, 꿈 왜요?"
"흠. 내 생각에는 홍빈이의… 과거 같은데…-."
재환은 제 말에 눈이 동그레 지는 상혁에 서둘러 한마디를 덧붙였다. 물론! 아닐수도 있어! 하지만 상혁의 귀에까지는 들어오지 않은 듯 했다. 상혁은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재환을 바라보다가 이내 제 볼을 이쪽 저쪽 꼬집어 보더니 빨갛게 손자국이 난 제 볼을 양 손바닥으로 감싸며 탄식하듯 말했다.
"… 헐 아파."
"많이 의외려나? 너가 아는 홍빈이랑은 조금 다르,"
"와 형 내가 그 고등마법을 성공한 거에요? 진짜? 대에에에박!"
"저, 상혁아?"
"이건 당장 부모님께 알려드려야 할 일이에요! 그 분들도 매우 자랑스러워 하실게 분명해요!"
"… 뭐 다행인건가."
"뭐라 했어요? 형, 얼른 일어나요 편지쓰러가야죠!"
"그래, 알았어."
재환은 대충 제가 흘린 음식을들 손끝으로 식탁 안쪽으로 밀어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후배 하나는 잘 사귄거 같다니깐.
-
원식은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을 지하감옥에 위치한 슬리데린의 기숙사 문 앞에서 벌써 1시간째 홍빈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홍빈은 대뜸 양호실에서 빈둥거리고 있던 원식을 찾아와 일부러 다친 팔을 잡아 끌어 이 곳으로 데려오고는 자신이 나올 때 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는 낼름 기숙사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차라리 그냥 들어간 거면 말을 안하지, 자꾸만 기숙사 안에서 큰 목소리로 "김 원식!! 거기 있는거 맞지?!!" 하고 소리치는 홍빈 때문에 연신 "어!" 라고 외쳐 주어야만 했다. 원식은 하도 서있다 못해 시큰 거리는 다리에 축축하게 습기찬 돌바닥에 쭈그려 앉았다. 바닥과 가까워 지자 냉기가 훅 하고 끼쳤다. 원식은 늘어지게 하품하면서도 절대 홍빈이 제 앞에서 당당히 말하고 들어간 암호를 외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한시간 전 홍빈이 마치 대놓고 원식이 들어오기를 바란다는 마냥 큰 목소리로 "용맹한 피투성이!"를 외치고는 기숙사 안으로 들어간 탓이었다. 원식은 자신이 이 곳에서 날밤을 세며 휴일을 낭비하게 될지 모른다고 해도 절대로 슬리데린의 기숙사 안으로 제 발을 들이지 않을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몇번이고 되세겼다.
"그나저나, 이제 안아프겠지?"
만지작- 만지작- 부러진 팔 탓에 붕대를 감아둔 팔을 조심스럽게 만지작 거리던 원식이 히죽히죽 웃음을 뱉어냈다. 솔직히 말해서 원식은 택운이 좋았다. 동성이라는 관념 자체를 벗어나서 원식은 택운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꼈다. 그냥 첫눈에 뿅하고 반했다기 보다는…. 그러니까 바야흐로 2년전 원식이 아직 3학년 밖에 되지 않을 때였다. 후플푸프에 들어간 원식은 우선적으로 슬리데린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제 신념하나는 지켰다만은 후플푸프 내에서의 무관심에 지쳐있었을 때였다. 매일 같이 슬리데린으로 돌아오라는 홍빈의 권유까지 달콤하게 들렸을 정도였으니까. 원식은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그때의 자신이 유혹을 잘 넘어간 것에 크게 감사했다. 슬리데린 김 원식이라니. 상상 조차 되지 않는 군. 종종 홍빈이 고학년들에게 몰래 부탁해 제 넥타이 색(노란색과 검은색)을 슬리데린의 색깔로 바꾸는 마법을 걸때도 있었었지만 (어둠의 마법일 경우 원식은 매우 골치아파했다.) 그래도 슬리데린이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홍빈은 원식이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잘하게 된 이유가 자신의 공이 크다는 사실을 절대 모른다.)
어찌 되었든간에, 그렇게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퀴디치 시즌이 되어 시합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원식은 제가 후플푸프를 응원하는 모습을 매우 탐탁지 못해 하는 아이들이 있는 탓에 시합이 열려도 되지도 않는 호그와트의 역사 책을 부여잡고 있기 일쑤였다. 이렇게 삼년을 때우다 보니 퀴디치에 대한 지식은 오로지 빗자루를 타고 날아 다니는 경기일 뿐이 었던 원식을 처음으로 퀴디치 경기장으로 끌고 간 것은 홍빈이었다. 아, 물론 관객석으로 말이다. 아마도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결승 경기였던 것 같았다. 일찍이 시합에서 져서 4위에 머무르게 된 후플푸프였던 지라 시합을 보러 갈일은 영영 없을 것만 같았는데, 나름대로 퀴디치의 열성팬인 홍빈이 슬리데린이 이기는 모습은 꼭 보아야 한다며 원식을 끌고 갔었다. 원식은 홍빈의 검은 망토를 강제로 둘러 쓴 채 관람객들 사이에서 경기를 보아야만 했다. 물론, 퀴디치에 대해 무식하던 원식에게는 매우 따분한 경기였다. 그러던 중 길게 하품을 뱉은 원식이 눈 한 쪽을 찡그리며 앞을 바라 보자 누군가가 쏜살과도 같은 속도로 원식의 눈 앞으로 날라와 손을 뻗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원식은 그대로 얼음. 그런 그와는 상반 되게 옆에 있던 홍빈의 표정은 아주 잘 삭힌 홍어를 씹은 듯한 표정이었다. (확신 할 수는 없지만 원식은 홍빈이 홍어를 맛있게 먹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원식의 앞에 빗자루를 탄 채 서있던 이가 금빛 무언가가 반짝거리는 주먹으로 조심스럽게 원식이 둘러쓴 망토를 벗겼다. 원식은 당황한 채로 그 행동을 바라 볼 수밖에 없었고, 그대로 드러나버린 원식의 얼굴에 슬리데린 관중석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홍빈은 약간 당황 한 것인지 원식에게 다시 망토를 씌우려는 듯 해 보였지만 원식은 그런 홍빈의 손길을 가볍게 거부하고는 아직도 제 앞에 있는 이를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가 섰다.
'… ?'
'이름이 뭐에요?'
'… 정,'
'그리핀도르의 수색꾼이 골든 스니치를 잡았음으로 그리핀도르 150점 득점! 그리핀도르의 우승 입니다!'
택운. 원식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는 그리핀도르의 관중석의 소리 사이에서 힘겹게 그 작고 약한 미성을 잡아 내었다. 정 택운. 원식이 그의 이름을 한번 입안에서 음미하듯이 곱씹고는 고개를 들었을땐 이미 택운은 원식의 앞에서 사라진 후였다. 원식은 약간은 멍한 표정으로 (홍빈에게 그 당시의 표정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면 아마 사랑의 물약을 먹어 정신을 놓아버린 녀석이 제 옆에 있는 줄 알았었다고 할지도.) 자신의 팀원들과 끌어 안고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정 택운. 정 택운.
'야, 가자. 김 원식.'
'… 홍빈아.'
'어?'
'나 퀴디치나 할까?'
'… 약 했어?'
'아니.'
'너 감기 기운 있나보다.' '아니라니깐.' '폼프리 부인은 정신적인 치료도 해주실 수 있으실 거야.' '아 글쎄 안 아프다고.' '아니면 가주님께 부엉이를 보낼까?' '아, 안아프다고!!!'
원식은 그 날 이후로 정말로 퀴디치를 연습 하기 시작했다. 퀴디치에 대해 무식하던 원식이 규칙들을 하나하나 외워야 했던 것은 끔찍했었지만, 자꾸만 옆에서 한 두개 쯤은 어겨도 네가 슬리데린만 들어온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야. 라고 말하는 홍빈 탓에 죽어라 노력해 외워야만 했다. 그렇게 원식이 4학년이 되었을 때 원식은 처음으로 퀴디치 맴버를 뽑는 시험을 봤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몸집이 작다고(원식은 4학년때 이미 키가 180 정도가 되어 있었음에도!) 탈락해 버리고 말았다. 물론 원식이 마른 편이긴 했지만 수색꾼에 있어선 공기 저항력을 덜 받는 마른 체격이 훨씬 우세했다. 궂은 날씨에는 강한 비 바람을 버틸 수 있는 건장한 체격도 어울렸지만, 빗자루를 타고 빨리 날기 위해서는 원식만큼 적절한 체격은 없었다. 원식은 그렇게 억울한 결과로 수색꾼이 되는 기회를 놓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홀로 연습을 하곤 했다. 연습용 스니치를 잡기 위해 수업도 빠질 정도였으니, 말다마다. 그리고, 마침내 원식이 5학년이 되었을때 원식은 당당히 후플푸프의 퀴디치 선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것도 택운과 같은 수색꾼!)
"야, 김 원식 너 그냥 가라."
"… 사람을 몇시간 째 기다리게 해놓고?"
"몰라 너 미워."
"용맹한 피투성이는 내 스타일이 아닌걸. 나는 성실한 뚱보가 더 좋다고."
"뭐야, 구려."
"사돈 남말."
원식은 그렇게 축축하고 눅눅한 습기가 찬 지하감옥에서 나와 복도를 걸었다. 옷이 잔뜩 습기를 먹어 무거워 진 느낌이었는데, 밖으로 나오자 눈 녹듯 사라진 느낌에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팔이 다 나으면 빚을 명분으로 같이 스니치 게임이나 하자고 해야겠네."
원식은 벌써부터 미래를 생각하며 히히덕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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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포함한 나머지 독자 낭자들!!!
내 그나마 빠른 시일내에 그대들에게 돌아와 정말로 기쁘다오.
흐흐 가뜩이나 요새 새롭게 학원을 다니게 되어 바빠진 터라 다음편이 언제 그대들의 방문을 두드릴지 모르겠는 점이 미안하오이다.
ㅠㅠㅠㅠㅠㅠ
항상 내 곁에 있어주는 낭자들, 정말로 사랑하오. 그대들 덕에 내 외롭지 않을 수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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