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파괴합니다.
[VIXX/켄엔/랍택/콩혁] 호그와트 마법 학교 관찰일지
부제; 바보같이 구는건 이제 그만
Written by. Violeta (비올레타)
상혁은 병동으로 들어온 홍빈의 모습에 약간 당황하는 듯 싶다가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 홍빈은 한참을 말없이 상혁이 눈물을 닦아낼때까지 기다려주었다가 그가 눈물을 멈추자 그제야 상혁에게 다가가섰다. 상혁은 자신이 우는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이 약간은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채로 홍빈의 시선을 피했다. 홍빈은 그런 상혁의 얼굴을 잡아 올려 시선을 마주하려다가 이내 무리라는 것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혁에게 홍빈은 뭣도 아닌 그저 이상한 다른 기숙사 선배일 뿐일터다. 홍빈은 제 마음을 다잡았다.
"아까 너를 때린건 정말로 내 큰… 실수였어."
"… 괜찮아요, 뭐 치료도 다 끝났으니까요."
"화났다면 정말로 미안해."
"화야 났죠. 그래도 사과라도 해주시니 정말로 다행이네요."
"… 그냥- 김 원식이 하도 제대로 사과하라고 해서.."
홍빈은 제가 말하고도 이크했다. 둘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고, 홍빈은 머쓱하게 볼을 긁적일 수밖에 없었다. 상혁은 그저 제 손에 쥐인 잔만 만지작거렸다. 홍빈은 무어라 다시 말을 꺼내보려고 했지만 이렇다할, 소재가 없었기때문에 연신 다시 입을 꾹 다물어야만 했다. 그러다가 문득, 상혁의 흐트러진 머리칼에 시선이 닿았고, 홍빈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 머리칼을 조심스럽게 정리해주었다. 상혁의 몸이 익숙하지 않은 손길에 약간 움츠러들었다가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또다시 정적이 찾아오고, 이번에 정적을 깬 이는 상혁이었다. 상혁은 꽤나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고는 말을 시작했다.
"있잖아요, 지랄견 선배."
"… 어."
"제가 만약 원식선배를 좋아한다면 선배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뭐?"
"제가 만약… 아니, 사실은 만약이 아니에요. 저 원식 선배를 좋아해요."
"김 원식을 좋아한다고?"
"네. 이전부터, 계속해서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었어요."
홍빈은 뒷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상혁은 처음 말을 시작할때에는 꽤나 떨리는 듯이 목소리를 잘게 떨었지만, 점차 되려 자신감있게 말을 뱉어내고 있었다. 홍빈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분노에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물었다. 어째서. 어쨰서. 왜 하필 김 원식인거야? 홍빈은 잠시 상혁이 저를 시험해보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그게 터무니없다는 것을 알고는 절망했다.
"근데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건데?"
"… 선배는, 원식선배랑 친하시니까. 그냥- 말해두고 싶었어요."
"허,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내가 호모포비아일거라는 생각은 안해봤어?"
"딱히. 선배는 그래보이지 않았으니까요."
"… 웃기고 있네, 잡종. 너같은것 따위가 나에대해서 뭘 안다고-."
그 순간 홍빈과 상혁의 시선이 마주닿았다. 홍빈은 마음 속에서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분출 될 것 같음을 느끼며 말하는 것을 멈추었다. 왠지모르게 손이 떨리고 입안에 침이 고였다. 눈 시울이 시큰해지는 것 같기도했다. 아무렴, 홍빈은 더이상 상혁과 말을 섞을 자신이 나지 않았다. 엄청나게 상처받아버렸어. 홍빈은 주먹을 말아쥐었다.
"난, 이만 간다."
"… 네."
"마지막으로 너… 김 원식을 좋아하는거라면 그녀석에게 당당하게 고백해."
"… …"
"적어도 그녀석 나보다는 착하니까."
상혁이 그 뒤로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홍빈은 재빨리 병동 밖으로 뛰어나갔다. 도저히, 상혁의 말을 들을 용기따위, 홍빈에게는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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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은 필요의 방으로 들어선 의외의 인물을 토끼눈이 되어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 방으로 들어선 학연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학연은 꽤나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게 웃음지어보였다. 재환은 그런 학연의 웃음에 또다시 이상야릇해지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었다. 학연은 꽤나 머쓱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재환의 앞에 있던 의자에 엉덩이를 붙여 앉았다. 재환이 그의 시선을 피했지만 학연은 집요하게 재환과 시선을 마주하려고 했다.
"그래서, 무슨일이라도 있었던거구나?"
"… 어떻게 여기에?"
"글쎄. 그냥 나는 아무 것도 없는 벽 앞에서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 곳을 원해! 했더니 짠하고 문이 나타났지뭐야. 그래서 기꺼이 들어와줬지."
"아 …."
"나 잘했지?"
마치 칭찬을 해달라는 듯이 재환을 바라보는 눈빛에 재환이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얼마지나지 않아 작게 웃음지으며 학연에게 칭찬의 말을 건네었다. 학연은 꽤나 뿌듯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음지어보이다가, 이내 앉은 자세를 가다듬고는 재환과 시선을 마주했다.
"자, 이제 네 고민은 뭐야?"
"어?"
"말했잖아, 내가 이 방으로 올수 있었던건 네가 내 도움이 필요해서야."
"… 그렇지만-."
"예민한 문제? … 가문?"
"무서우리만큼 눈치가 빠르구나…."
"뭐, 정 택운이랑 다니면서 터득한 의사소통 방식이지. 그래서, 너는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 들어보지 않아도 되는거야?"
"해결방안이란, 원래 전체적으로 보고 내놓는거니까. 세세한건 얘기를 하면서 수정해가면 되지."
능청스럽게 웃음지어보이는 학연에 재환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숨을 몇번 가다듬고는 천천히 말을 꺼내었다. 학연은 현재 홍빈의 상황이라던지, 재환의 가문의 세부적인 사항들따위는 알지 못했지만 마치 모든 것을 알고있다는 눈초리로 재환의 말을 경청했다.
"동생을 곤란하게 하고싶지는 않지만… 가문의 후계자가 되어 가문을 잇는다는건 역시 좀 무리랄까, 싶어."
"흠, 네 말은 결국엔 책임같은거 지기 싫다는거?"
"… 그런게 되는건가."
"뭐, 그래도 상황은 대충 알겠네. 자, 래번클로씨 내 말을 듣고 어디 머리 좀 굴려보라지."
여전히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하는 학연의 모습에 재환이 이미 반쯤 지쳤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학연은 그럼에도 싱글벙글 웃음지으며 재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그럼 가문을 이어야할 사람은 네가 아니라 네 동생이라고 생각하는거야?"
"아마도, 그렇지."
"그럼 질문, 네 동생은 가주가 되기에 자격이 충분해?"
"물론이지. 그녀석은 뛰어나니까."
"그렇다면, 부모님은 그걸 아셔?"
"… 어?"
"장남따위를 운운하시면서 너만 보고 있지는 않으시고?"
"… …"
"해답은 나왔어. 이제 네 스스로가 생각해서 결정내리면 돼."
학연의 표정에서 장난스러움이 사라졌다. 재환은 당황한 눈초리로 그와 시선을 몇번 마주하다가 이내 아-.. 하며 작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제야, 학연은 다시 장난스럽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케이, 그거야.
"그럼 난 이제 갈게."
"… 어, 어?"
"화이팅, 래번클로 악동씨."
"잠깐, 어- 고, 고마워! 고마워, 학연…아."
"뭐야- 바보같이 말이나 더듬고, 고마우면 이젠 인사 피하지 마라-."
학연은 두어번 손을 휘휘 저어보이더니 이내 필요의 방을 나섰다. 재환은 어쩐지 모르게 학연이 나간 문 쪽을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 예쁘다."
키스해버리고 싶을만큼. 재환은 스스로 생각하고도 깜짝놀라 제 볼을 손바닥으로 짝짝 내려치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가 아니었다. 재환은 진지하게 깨달은 해답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괜히 래번클로는 아니라고-."
어쩐지 모르게 재환은 아까와는 다르게 웃음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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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늦게 찾아와 얼굴을 들수가 없소.
이제 또 시험기간이 되어 한층 바빠질터인데
그대들을 빠른시일내에 만나러 올 수 있을지 조차 걱정이라오.
그래도, 그대들을 항상 내 생각하오니
이 마음이 그대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