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파괴합니다.
[VIXX/켄엔/랍택/콩혁] 호그와트 마법 학교 관찰일지
부제; 아직은 서로를 이해해가야 할 사이
Written by.Violeta (비올레타)
상혁은 커다란 밴드가 붙여진 제 볼을 뭉툭한 손가락 끝으로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 재환이 연신 상혁에게 많이 아프냐고 물어왔지만 상혁은 굳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치료를 받아 이제는 별로 아프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현재 상혁이 신경쓰이는 것은 고작 몇대 쥐어맞은 제 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상혁은 자신을 때렸던 홍빈의 주먹과 발길질을 기억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에게 병동으로 가보라고 말하던 그 소름끼칠만큼 다정하고 미안함이 담긴 목소리 또한 기억하고 있었다. 상혁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대체 어떤 모습이 진실된 모습인 걸까? 상혁은 폼프리 부인이 내어다 준 시원한 음료수를 조심스럽게 들이켰다. 입안이 터져 뜨거운 음료는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가 시릴 정도의 시원함에 얼얼한 볼이 그나마 고통을 잊었다.
"형 제가 아까전에 저희 누나가 제가 마법사란 걸 알고 절 미워했다고 말헀었잖아요."
"그랬었지…."
"생각해보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순수혈통의 가문에서 머글을 옹호하는 이를 싫어하는거나, 마법을 믿지 않는 머글 집안에서 마법사라는 이를 싫어하는거나."
"그럴 수도 있겠다. 서로 다른 상황인 걸 제외하고는 결국엔 같은 의미잖아."
"근데 저는 형처럼 자기를 미워하는 가족을 끝까지 좋아해주지 못했어요."
"…어?"
"사실 우리 누나 죽었거든요. 뺑소니 였던가, 제가 학교에 있을때였어요. 겨울이었으니까."
상혁이 다시금 밴드가 붙여진 제 볼 언저리를 더듬거렸다. 재환은 처음으로 들어보는 상혁의 얘기에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모르고 당황한 듯 싶었다. 상혁은 조그맣게 한숨을 쉬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편지로 그 얘기를 전해 들었을때,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 줄 알아요? 어짜피 누나는 마법 같은거 못했었으니까 죽을 수밖에 없었어- 라고 생각했다구요, 젠장할!"
"상혁아-."
"전 어쩌면 래번클로와 안 어울릴지도 모르겠어요, 형. 누나가 절 정말로 미워하지만은 않는다는 걸 아는데도 현명하지 못하게 굴었으니까요."
"… …."
"저는 형이랑 지랄견 선배가 부러워요. 두 사람은 서로의 사이에 대한 믿음이 있잖아요. 아무리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고 해도, 두 사람은 결국 형제로써 서로를 많이 좋아하고 아껴주고 있으니까… 저와 제 누나랑은 다르게."
상혁이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가렸다. 재환은 그의 어깨가 들썩이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런 행동을 취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재환에게 상혁은 단지 성숙하고 똑똑한 어린 친구같은 아이였을 뿐이었기 때문에- 재환은 상혁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거라는 걸 몰랐었다. 상혁은 숨죽여 울었다. 두 사람밖에 남지 않은 병동에선 조용한 울음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
원식은 약간 낭패다-.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기껏 홍빈을 끌고 병동으로 찾아왔건만 문틈 새로 들리는 두 사람의 대화내용에 차마 병동의 문을 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상황을 보아하니, 재환은 홍빈이 던져주고 간 편지를 읽어보지도 않은 것만 같아 더더욱 그랬다. 원식은 현실적으로 지금의 제가 해야할 일에 대해 고민했다. 자신은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홍빈의 낯빛이 어두웠다. 원식은 도저히 풀리지 않는 이 문제에 대해 한 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빌어먹을-. 원식의 입에서 작은 욕짓거리가 뱉어져 나왔다.
"… 들어가자, 김 원식."
"잠깐만, 홍빈아-. 지금 상황은 네가 가면 더-.."
"넌 너같으면 네가 좋아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울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거야?"
원식은 홍빈의 말에 작게 아-.. 하는 탄성을 내뱉었다. 홍빈의 두 눈동자는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원식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작게 고개를 내저으며 병동의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로 인해 재환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와닿았다. 원식은 한껏 당황한 듯한 재환을 향해 손짓했다. 재환이 원식에게로 다가서자, 홍빈을 병동 안으로 밀어 넣은 원식이 재환의 팔아 잡아쥐어 밖으로 끌어 당기고는 발로 병동의 문을 닫았다. 재환이 순식간에 벌여진 일에 무슨 짓이냐고 원식에게 묻자, 원식은 깁스를 한 손으로 제 머리칼을 대충 꾹꾹 내려 누르며 입을 열었다.
"바보같은 친구 대신에 형한테 좀 할 말이 있어서요. 잠깐만 시간 좀 내줘요, 형."
재환은 저를 끌고 가는 원식의 손을 뿌리칠 생각도 못한 채로 그를 따라갔다. 재환은 원식이 말한 바보같은 친구가 홍빈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는 차마 따라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병동에 단 둘이 남았을 홍빈과 상혁이 약간은 걱정되기도 했지만 재환은 아무 일 없기를 바랄 수 밖에 없었다.
"여기는…?"
"필요의 방이예요."
재환을 데리고 필요의 방으로 간 원식이 그제야 잡았던 재환의 팔을 놓아주면서 의자에 앉았다. 원식은 꽤나 지친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재환은 더이상 그에게 질문을 하지 않고 자신 역시도 자리에 엉덩이를 붙였다. 원식은 잠시간 아무 말도 없이 깁스를 한 팔로 제 눈가를 가리고 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먼지가 많아 옅은 기침이 올라왔다.
"우선 홍빈이가 던지고 간 편지부터 읽어요, 형. 가만히 있지 말고."
원식의 말에 재환이 그제야 홍빈이 제게 던지고 갔던 편지의 존재를 기억해 내고는 급히 품 속에서 편지를 꺼내 들었다. 구깃해진 편짓지를 깔끔하게 펼친 재환이 천천히 편지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어머니가 보낸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게도 아들을 향해 강요아닌 강요를 하는 내용에 재환이 입술을 물었다. 원식은 어느새 제 눈을 가렸던 팔을 내려놓고 굳은 표정의 재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재환의 입술은 얼마나 세게 물고 있는지 하얀 모습을 띄었다. 원식은 편지를 읽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정에 부들부들 떨고있는 재환을 향해 입을 열었다.
"호그와트를 자퇴하면 홍빈이는 완전한 마법사가 되지 못해요."
"대체 이게… 어떻게-."
"형은 래번클로면서 왜 그렇게 현명하지 못하게 굴고 있어요?!"
"원식아-.."
"전 홍빈이가 퇴학 당하게 두지는 않을 거예요. 제발 현명하게 생각해요 형."
"… …."
"제 빌어먹을 사상을 뜯어고쳐줬던 그때의 그 현명했던 모습으로 돌아가라구요."
원식은 크게 한숨을 쉬고는 먼저 필요의 방을 나가버렸다. 재환은 홀로 남아 멍하게 편짓지를 바라보았다. 현명하게? 그때처럼?
"난 정말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그때, 필요의 방의 문이 다시 열렸다.
-
"정말 정 택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니까."
학연이 기숙사로 돌아가자 마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린 택운의 행동에 홀로 남아 툴툴 거렸다. 학연은 후플푸프의 기숙사 휴게실에서 제 장난스러운 농담에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던 원식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리고 후플푸프의 기숙사를 나오며 미묘한 말을 내뱉던 택운의 얼굴 역시 떠올렸다. 학연은 두 사람 사이에 퍼지던 알 수 없는 기류를 떠올리며 양 손으로 제 팔을 문질렀다.
"우리 아들을 시집보내야 한다니."
아 아닌가, 시집보내는 거니까 딸이려나? 학연이 자칫 택운이 들었으면 경기용 빗자루로 얻어 맞았을 법한 말을 내뱉으며 제 기숙사 문 밖으로 나섰다. 아무래도 택운이 점심을 먹으러 나올 것 같지 않아, 식당에 가 음식을 조금 얻어올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기숙사 문을 나서고 다시 후플푸프 기숙사가 있는 곳으로 향하려던 학연이 분명히 아무 것도 없어야 할 법한 벽에 생겨난 문 밖으로 나오는 원식의 모습에 헛숨을 들이켰다. 저게 뭐지? 학연이 본능적으로 제 몸을 숨기며 원식의 행동을 관찰했다. 원식은 문 밖에서 나오고 곧장 다른 방향으로 사라져 버렸다. 학연은 원식이 나가자 서서히 모습을 감추려는 문의 모습에 다급하게 문 앞으로 다가갔다.
"필요의 방…?"
학연은 예전에 읽었던 책에 나왔던 호그와트 내의 필요의 방을 떠올리고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김 원식이 사용했던 방이 나타나길 원해. 하지만 문이 생겨나지 않자, 학연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처를 원해. 하지만 또다시 문이 나타나지 않자, 학연은 이내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말했다.
"나는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 곳을 원해."
그리고 놀랍게도 나타난 문에 학연이 흠칫하고 놀랐다. 뭐야, 그럼 내가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는 건가? 학연은 제 놀라운 감각에 감탄하며 즐겁게 필요의 방의 문을 밀어열었다. 도움을 원하는 이가 누구던, 기필고 그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학연은 꽤나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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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래간만에 낭자들을 찾아 다시 돌아왔구려..
내 그대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해 부끄럽기만 하오이다.
이제는 또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빠질 터인데 그나마 시간이 남아도는 날들에도 낭자들을 찾아오질 못하니
내 이 게으름을 비난하여도 나는 달게 받아드리리다.
바람낭자,포링낭자,5비글1냥낭자,레번클로낭자,말포이낭자,루모스낭자,엔녕낭자,휴애낭자,와비기낭자,소령낭자,먼지낭자,뎨뎨아기낭자,틱톡낭자,표백낭자,람쥐낭자,별똥별낭자
그대들을 항상 실망시켜 내 정말로 미안하오.
항상 내 글이 재밌다 해주는 모든 낭자들에게 내 정말로 미안하고 송구스러울 뿐이오.
거의 한달만에 돌아왔으니 이거야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