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넌 정체가 뭐니? 0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7/d/07d6ef9202d33de1ef970331940d190e.jpg)
넌 정체가 뭐니?
w. 싱싱
한가로운 평일 오전
오늘도 늘 그랬듯 지겹디 지겨운 학교를 가기 위해, 밥도 대충 먹고 어깨를 축 처지게 하는 가방을 메고 집에서 나와 천천히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우리 빌라의 구조는 대충 이러하다. 한 층에 집이라곤 두 집뿐이고 총 5층 빌라 중 우리층은 3층이었다.
우리 가족이 처음 이 빌라에 이사 왔을 때는 바로 옆집에 상냥하신 노부부 두 분이 사셨었는데 두 달 전 갑작스레 시골로 이사를 가신다는 말을 남겨버리시곤
두 분은 싸늘하게 떠나셨다. 그래도 나름 이곳에서 오래 살며 그 두 분에게 정이 많이 들었던 상태여서 굉장히 아쉬워했었다.
하지만 그 아쉬움도 잠시였다. 그 후 한 달이 지난 후 새로운 가족들이 이사 왔었다.
이번에는 노부부 두 분이 아니신 우리 가족과 똑같이 세 식구로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이 이사 왔다.
처음에는 한창 이삿짐을 옮기느라 시끄러웠던 옆집을 싫어했지만 이삿짐 정리가 끝난 후 떡을 들고 찾아와 많이 시끄러워서 죄송하다며 인사를 오셨던
인상 좋으신 아주머님 때문에 다시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다. 거기다 어느새 우리 엄마와도 친해지셔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시러 오셨고
나와 동갑인 남자애도 있으시다는 말에 호기심에 찬 얼굴로 기뻐하였었다. 물론였었다. 과거형이다.
"어머, 징어네~ 학교 가니?"
"네.. 이제 갈려구요"
"어 그러면 우리 백현이랑 같이 가겠네~ 아들 잘 다녀와, 징어도!"
"네.. 안녕히 다녀오겠습니다"
지금의 나에게 같은 학교 옆집 남자애란 그저 머리 아프고 만나기 싫은 존재이다.
옆집 문이 열리면고 그 사이로 교복을 단정하게 챙겨 입고 나오는 백현과 그런 백현에게 인사를 해주려 고개를 내미시던 아주머니가 날 보시더니 반갑게 인사해주심에
나도 허리를 꾸벅 숙여 배꼽인사를 하자. 흐뭇하게 웃으시더고 백현과 날 번갈아 보시곤 재미있으시다는 듯 웃어 보이시곤 집안으로 들어가셨다.
아아..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시작하는구나. 검은 흑발 머리와 걸맞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한손 으로 가방끈을 잡은 체 내 옆으로 다가오는 백현에
힐끗 쳐다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고 고개를 숙였다. 내 옆으로 와 나와 같이 나란히 서서 올라오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그저 땅만 쳐다보며 엘리베이터가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나와 달리
땅만 바라보며 웅얼거리는 날 고개만 돌려 빤히 쳐다보는 백현에 불편해 죽을 것만 같다.
내가 이 아이와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있던가? 아니. 없다. 한 번도.
얼마 되지 않았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내게 한마디도 안한 체 그저 날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거기다 한 번은 계속해 날 쳐다만 보는 모습에 너무나 궁금해 '왜.. 왜, 쳐다봐? 할 말 있어..?' 라고 말해봤었지만
그저 아무런 대답 없이 눈빛으로 대신 대답한다는 듯이 몸하나 꿈쩍도 안한 체 날 바라보기만 하는 시선에 그날 난 결국 집으로 돌아와 이불을 뻥뻥 발로 찼었다.
변..백현
처음 만났을 당시 아주머니께서 소개해주시던 이름이였다.
백현.. 백현아.
넌 도데체 정체가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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