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차학연] 살아있기에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6/f/e6f7a82abb2f7b37474d655e8097bb05.jpg)
하늘이 어두워져도 그 사실을 모른다.
어두워지면 어두워지는 대로, 밝아지면 밝아지는 대로, 그렇게 죽은 채 살아왔다.
너와 함께 너무나도 행복했다.
평생 행복할 줄 알았다.
그래서 이 상황이 너무나도 괴롭고 절망스럽다.
이미 사람이 사는 곳 같아 보이지 않는 너와 나의 집.
이제는 나 혼자 사는 나의 집.
휴대폰도 어디에 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니, 기억해보려 하지도 않았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내게 위로를 건네려 울리는 전화도 애써 무시해 본다.
아픈 너를 너무 늦게 발견한 내가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 죽어버리고 싶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으니까, 나도 살아있는 사람이기에 밥을 먹어야 했고,
살아있기에 잠을 자야 했다.
내 전부였던 네가 없이도 난 살아야 했다.
울면서도 입안에 꾸역꾸역 밥을 강제로 집어넣어야 했고, 울면서도 잠에 들고, 잠에서 깨어야 했다.
산사람은 살아야 되지 않겠냐는 사람들의 말마따나 살아있기에 난 견디어내야 했다.
살아있으니까, 밥도 넘어가고 잠도 자게 되더라.
그리고
나도 살아있는 사람이니까,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
원치 않게 너의 이야기를 억지로 꺼내야 해도,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해도 사람을 만나야 했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져있는 휴대폰을 집어 든다. 연락처에 들어가 아무 번호나 눌렀다.
사람을 만나고 싶어, 아주 많이.
북적거리고 휘향찬란한 번화가도 괜찮을 것 같아.
술자리도 좋아.
어디든 불러만 줘.
너를 잃음으로써 살아야 할 이유를 잃었지만
그럼에도 난
살아있으니까.
쓰라는 다음 편은 안쓰고 뭐 하는 걸까요...
그냥 이런 글 써보고 싶었어요..남겨진 사람이야기요.....
이 글이 누구의 시점인지는 여러분 마음대로 상상하셔도 좋습니다°▼°/
학연이인지, 읽고 계신 여러분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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