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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이 정말 중요합니다. 들으면서 봐주세요.

 

 

 

 

 

 

 

 

 

 

 

 

 

 

 

 

 

 

 

 

 

 

 

 

 

 

 

 

 

 

 

 

 

 

 

Overdose ; 중독

 

 

 

 


 

 

 

 

 

 

 

 

 

 

 

 

 

 

 

 

 

 

 

 

 

 

 

 

 

 

 

"당신, 곧 결혼할지도 모른다면서요."

 

 

 

 

 

 

 

 

 

 

 

 

 

 

 

 

 

 

 

 

 

멈칫.  침대 옆 탁상 위의 시가를 집어 들던 그의 손이 허공에서 멈추었다. 한바탕 일을 치르고 난 후의 후희를 느낄 새도 없이 뒤돌아 있는 그의 널찍한 등을 보다가 문득 오늘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그에게 물음을 던졌다. 그는 잠시간 말이 없다가 이내 다시 시가를 집어 들어 불을 붙였다. 후- 하고 그의 입술 사이로 퍼져나가는 느른한 공기가 숨막히는 정적에 가득 차올랐다. 그는 말이 없었고, 나는 그런 그의 등을 그저 뒤에서 엎드려서 바라 보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가 시가를 하나 다 피울 때까지 그는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 실소가 입가로 비죽비죽 새어 나왔다. 애초부터 답을 바라고 한 질문이 아니었음에도 그가 입을 열지 않자 새어 나오는 악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허리에서 아릿한 둔통이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 서로를 격렬하게 탐하던 느낌도, 감정도 마치 꿈이었다는 듯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할 거예요?"

 

 

 

 

 

 

 

 

 

 

 

 

 

 

그러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건데요? 날 놓아 줄 건가요? 뒷말은 말하지 않고 그대로 내 안에 남겨두었다. 말없이 침대에 걸터앉아있던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옷걸이에 걸려있던 그의 가운을 챙겨 입었다. 그의 입술에는 어느새 새로운 시가가 한 대물려져 있었다. 대충 가운을 걸친 그가 방문을 열고 나가며 입을 열었다.

 

 

 

 

 

 

 

 

 

 

 

 

 

 

 

 

 

 

 

 

 

 

 

 

 

 

 

 

"쉬어."

 

 

 

 

 

 

 

 

 

 

 

 

 

 

 

방문을 닫고 그가 사라졌다. 그제야 굳어있던 온몸의 감각들이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소리 내어 울고 싶었다, 소리 지르고 싶었다. 당신은 결혼을 할 건가요? 그러면 나는요, 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평생 이 방에 갇혀서 당신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내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하는 건가요? 당신은 결혼을 하고도 나를 이대로 방치해 둘 건가요? 나를 놓아줄 수 있어요? 내가 당신의 옆에 있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요? 나는..... 나는.

 

 

 

 

 

 

 

 

 

 

 

 

나는 언제까지 당신이 숨겨놓은 당신의 정부로 살아야만 하는 건가요.

 

 

 

 

 

 

 

 

 

 

 

 

 

 

흑사회. 말 그대로 중국 내에 존재하는 뒷골목 세계를 총칭하는 말로서 특정 범죄조직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따라서 흑사회에는 폭력조직뿐만이 아니라 도둑매춘강도 등등의 범죄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 뒷골목 세계에서 단연 우두머리인 조직. 삼합회. 그는 그 조직의 우두머리이다. 내가 그런 그에게 팔려온 것이 내 나이 열여섯 때. 나는 조직 싸움에 휘말린 부모님을 모두 잃고 그들에게 끌려와 사창가에 넘겨질 운명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빌어먹을 삶, 어떻게 살던 언젠가는 죽겠지라는 자포자기의 상태였다. 사창가에 넘겨진 나를 끌어내준 건 그였다. 장이씽, 통칭 레이라고 불리는 그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이 아닌 기계로 키워졌다는 소문이 들 정도로 무자비하고 냉혹하다 평이 나 있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나를 사창가에서 빼내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삼합회의 본거지. 그 가장 위층에 있는 자신의 방 뒤에 나를 살게 했다. 그의 방을 거치고서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는 이 방은, 온전히 그와 나의 공간이었다.

 

 

 

 

 

 

 

 

 

 

 

 

 

 

이곳에 들어온 지 벌써 5년째. 그는 내가 성인이 되자 나를 안았고, 나 역시도 그에게 기꺼이 안겼다. 그에게 안기면서 수치심을 느꼈냐고? 절대 아니었다. 그 당시만 해도 그는 나의 신이었다. 더러운 소굴에서 나를 꺼내 준 나의 천사. 나의 신. 그런 그에게 안긴다는 건 나에게 전혀 잘못 된 일이 아니었다. 그가 나를 안은 이상, 내 몸에 손을 댈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는 나보다 고작 세 살이 많았고, 남들이 잔혹하다 평가하는 그에게도 분명 약한 곳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그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세상은 그가 완전한 성인이 되자 그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조직 내의 와해 같은 일은 전혀 없었으나, 그에게 어떻게든 연줄을 대보려 자신의 딸들을 무기 삼아 들이대는 인간들이 점점 늘어났다. 이렇게 저렇게 피하던 그는 결국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연스레 소개받은 여자들을 만났다. 나는 그런 그를 알면서도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빠져들어만 갔다. 나는 갇혀있었고, 이 세상에 내가 존재했다는 것을 아는 내 부모님은 이미 오래전 바닷속 물고기의 밥이 되었기 때문에. 조직원들조차 나의 존재를 몰랐다. 그렇게, 나는 살아있음에도 살아있지 않은 그런 존재가 되어만 갔다.

 

 

 

 

 

 

 

 

 

 

 

 

 

 

 

"....예쁘던데, 그 여자."

 

 

 

 

 

 

 

 

 

 

 

 

 

 

내 손에서 코트를 받아들던 그가 멈칫했다. 계속 이 주제를 꺼내는 내가 달갑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자꾸만 내게 숨기려고 했고, 그럴수록 나는 더 알아야만 했다. 만약,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만약, 그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난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가 드디어 피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는지 입을 열었다. 그러나 나는 어느 것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기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는 말없이 서랍장 안에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는 시계 하나를 꺼내어 손목에 둘렀다. 그런 그의 담담한 모습을 바라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당신, 나 놓아줄 수 있어요?"

 

 

 

 

 

 

 

 

 

 

 

 

 

 

멈칫. 시계를 두르던 그의 행동이 멈추었다. 그 자세 그대로 그가 고개를 내게 돌렸다. 마주치는 두 눈 속에서 알 수 없는 섬광이 비치는 듯했다. 아, 아파요. 화가 난 표정의 그가 시계를 내팽개치고는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툭, 하고 바닥의 카펫에 떨어진 시계가 묵직한 소리를 냈다. 손목을 잡아챈 그가 벽과 그 사이에 나를 가두었다. 그가 화가 났음에도 예전처럼 안절부절 하지는 않았다. 그도 알고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우리 사이의 관계가 온전하지 못한 모래성 같았던 것처럼, 한 번의 작은 파도에도 쉽게 무너질 것이란걸. 그도, 나도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해봐. 뭐라고?"

 

 

 

 

 

 

 

 

 

 

 

 

 

 

 

그가 되묻는 이유가 정말 다시 듣고 싶음에 가 아닌 걸 알면서도 나는 그가 원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당신, 나 놓아줄 수 있느냐고요. 언제까지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거, 당신도 잘 알지 않아요?

나, 이제 그만 놓아 줄 때도 되지 않았어요?"

 

 

 

 

 

 

 

 

 

 

 

 

그가 입술을 짓씹었다. 아까보다 더 화가 난 듯했다. 그의 음색이 점점 거칠어졌다.

 

 

 

 

 

 

 

 

 

 

 

 

 

 

 

 

"....내가 결혼을 하면, 널 놓아 줄 거냐고?"

 

 

 

 

 

 

 

 

 

 

 

 

그가 비죽 웃었다. 마치 할 수 있으면 해보라는 듯이. 그가 구속했던 손목을 풀어주며 말했다. 그래, 한 번 도망가봐. 내가 찾지 않아도, 어차피 넌 돌아올 수밖에 없을걸. 그런 그의 말에 난 대답했다. 아뇨, 난 도망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내 발로, 이 홍콩에 당신을 만나러 돌아오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예요. 그래도 정말 나 놓아줄 수 있어요? 단호한 내 말에 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한참을 나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렸다. 바닥에 떨어진 시계를 주워 툭툭 털어낸 그가 시계를 차고 옷매무새를 정리한 뒤 내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줬던 것들, 전부 다 가지고 나가도 돼. 카드도, 차도, 옷도. 그가 망설임 하나 없이 내 옆을 지나쳤다. 나는 그런 그가 방문을 열고 나갈 때까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사적인 만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차가웠던 그의 등을 다시 돌아보면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내가 태어난 곳, 내가 살아야 하는 나의 고향. 내 수중에 있는 것은 달랑 내가 그의 집으로 처음 들어갈 때 가지고 있던 내 부모님 명의로 되어있는 통장 하나와 옷가지 몇 개뿐이었다. 그가 나에게 해 준 모든 것들. 그의 카드도, 옷도, 차도. 그 무엇 하나도 챙겨 나오지 않았다. 내가 지내던 방도 모두 그대로일 터였다. 뒤늦게 돌아온 그는 정말 내가 사라졌다는 걸 알겠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었다. 당연했다. 그는 나를 찾을 구실도, 명분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지나가는 행인들을 보며 멍하니 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내게 다가왔다. 경계하는 내 옆에 앉은 그 사람은 혹시 연예인을 할 생각이 없느냐고 내게 물었다. 연예인, 처음으로 받아보는 권유였다. 철이 들 때부터 이 때까지 평생 그 방에서 갇혀서 살은 내게 그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난 적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었기에 당황했지만 거절할 만한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런 그 사람에게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나섰다. 그 사람은 알고 보니 한국에서 가장 큰 소속사의 캐스팅 매니저였다. 나를 데리고 회사로 온 그가 몇 가지 사항을 묻고는 계약서를 내밀었다. 계약기간은 4년, 지금 데뷔를 준비 중인 팀에 나를 넣고 싶어 했다. 계약서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사인을 했다. 나는, 그렇게 데뷔 준비를 시작했다.

 

 

 

 

 

 

 

 

 

 

 

 

 

 

 

 

 

 

 

 

 

 

 

 

 

 

2년 뒤, 홍콩.

 

 

 

 

 

 

 

 

 

 

 

 

 

 

 

 

 

 

 

 

 

 

 

 

"여주언니! 이제 다 와가는 거예요?"

 

 

 

 

 

 

 

 

 

 

 

 

 

 

수정이의 물음에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슬쩍 내리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1년 만에 밟은 홍콩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 수정이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신난다! 하며 방방 뛰기 시작했다. 데뷔와 동시에 기획사의 푸시를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 우리 그룹은 드라마, 예능, 콘서트 할 것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 해냈다. 몸도 마음도 빡빡한 스케줄에 지쳐 녹초였지만 그래도 나는 행복했다. 내 생에 이렇게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생활은 처음이었으니까. 나이가 제일 많아 리더가 된 나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내 멤버들이었고, 내 아이들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내로 아이들을 웃게 해 주고, 지켜주고 싶었기에 나는 더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2014년도 MAMA in Hong kong 을 위해 시상식장에 도착해 있다. 바쁘게 도착해서 리허설을 하고, 무대 의상을 입고 헤어를 하고 메이크업을 하고.

 

 

 

 

 

 

 

 

 

 

 

 

 

 

 

 



 

 

 

 

 

 

 

 

 

 

 

 

 

 

 

 

 

화려하게 치장한 다른 멤버들이나 아이돌들과는 다르게 일체형 흰 드레스와 틀어올린 머리, 진하지 않은 메이크업까지. 홍콩에서는 과함이 곧 독이라는 걸 아는 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수수한 차림새였다. 그러나 결국 가장 눈에 띄는 건 나였다. 다들 화려해 눈이 아플 지경이었지만 나 하나만은 편하게 그들이 말을 걸 수 있는 차림새였으니. 금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자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 자연스레 내 옆에 섰다.

 

 

 

 

 

 

 

 

 

 

 

 

 

 

"어, 세훈이네."

 

 

 

 

 

 

 

 

 

 

 

 

 

 

 

 

 

"안녕, 누나. 오늘도 예쁘네."

 

 

 

 

 

 

 

 

 

 

 

 

 

 

정장을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세훈이가 자연스레 내 에스코트를 해 주었다. 세훈이는 같은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인데, 처음 내가 들어갔을 때부터 잘 따르고 이것저것 챙겨줘서 동생 같은 아이였다. 같은 회사의 그룹이라고는 두 팀밖에 오지 않았기에 자연스레 두 팀이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시상식장 내부가 술렁였다. 술렁이는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된 우리가 그 근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는데, 보였다.

 

 

 

 

 

 

 

 

 

 

 

 

 

 

 

 

 

 

 

 

 

 

 

 

 

 

 

 

 

 

 

 

그였다. 옆에는 자기의 부하들을 여럿 끼고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온 그에게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되었다. 정확히 2년 만이었다. 그를 만난 지. 그를 말없이 바라보자 옆에 있던 세훈이가 슬쩍 몸을 낮춰 귓속말을 했다. 저 사람이 이번 시상식 최대 스폰서래요. 원래 잘 안 오는데 오늘은 특별히 온 거라면서 사장님이 우리 팀 가서 인사하고 오랬어요. 누나 홍콩에서 살았었다면서요, 저 사람이 그렇게 대단해요? 귀에서는 세훈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눈은 그 사람을 쫓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

 

 

 

 

 

 

 

 

 

 

 

 

 

 

 

 

 

 

 

 

 

 

 

 

 

 

 

 

 

 

눈이 마주쳤다. 나는 그를 보고 있었지만, 그는 시선을 돌리다 나를 지나쳤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천천히 다시 내게 돌아왔다. 그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가 지금 짓고 있는 표정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나를 말없이 바라보던 그가 나를 툭툭 건드리는 세훈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인상을 조금 구겼다. 누나, 제 말 들었어요? 다시 물어오는 세훈이를 무시할 수가 없어서 결국 그와의 시선 교환을 끊었다. 세훈이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미안. 아까 질문이 뭐였지?"

 

 

 

 

 

 

 

 

 

 

 

 

 

 

 

 

"누나 또 내 말 안 듣고 있었지? 저 사람, 스폰서라는 저 남자가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누나도 알아?"

 

 

 

 

 

 

 

 

 

 

 

 

 

 

다시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는 자리를 옮겨 우리의 건너 건너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앉은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대단한 사람, 맞지. 내 대답에 세훈이가 얼마나? 하고 되물었다. 어느새 몸을 돌린 그가 내 쪽으로 몸을 아예 틀고 앉아서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명해. 잘생기고, 돈 많고, 미혼이고, 싸움도 잘 하고... 그렇지만 그만큼 위험한 사람이야.

빠져들기 시작하면, 자신이 망가질 정도로 다 줘버리고 싶을 만큼 위험한."

 

 

 

 

 

 

 

 

 

 

 

 

 

 

 

 

"....헤에. 그렇구나. 누나도 저 사람 만나본 적 있어?"

 

 

 

 

 

 

 

 

 

세훈이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 만났었냐고? 매일 만났었지, 주고 또 줘도 모자라서 매일 내 모든 걸 다 줘버렸을 정도로 꽤나 긴 세월을 만났지. 그러나 정작 세훈이의 물음에는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아니, 난 모르는 사람이야."

 

 

 

 

 

 

 

 

 

 

 

 

 

그런 내 입모양을 읽은 그가 내가 고개를 돌린 사이 무서운 눈으로 세훈이와 기싸움을 벌이는지는 모른 채로.

 

 

 

 

 

 

 

 

 

 

 

 

 

 

 

 

 

 



 

 

 

 

 

 

 

 

 

 

 

 

 

 

 

 

 

 

 

 

 

 

 

 

 

 

 

 

 

 

 

 

 

 

 

 

 

시상식이 끝났다. 핸드폰의 잠금을 풀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세훈이의 문자가 보였다. 시상식장을 나서려고 하자, 옆에 서있던 어떤 남자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고개를 들자, 그의 수하였다.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내게 수하가 편지봉투 하나를 건네었다. 붉은 용. 삼합회의 상징이 금으로 새겨져있는, 오직 그만이 쓰는 편지봉투였다. 봉투를 건네받자 그의 수하는 금세 사라졌다. 말없이 편지봉투를 바라보다 느릿느릿 봉투를 열었다. 편지에는 그의 글자체로 짧은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Meyirin 酒店。编号 1501。

(메이린 호텔. 1501호.)

 

 

 

 

 

 

봉투 안에는 카드키가 하나 들어가 있었다. 그는 지금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한 손에는 핸드폰, 한 손에는 카드키.

 

 

 

 

 

 

나는, 입구로 나갈 것인가. 그가 준비한 차를 타러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갈 것인가.

 

생각을 더 할 가치도 없는 문제였다. 클러치 백에 그의 편지봉투를 넣고는 한 걸음씩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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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진짜 재밌어요!!!!요즘 다른 글들에 지루함을 느끼고있던 찰나였는데 신선한 소재로 확 눈에 들어오네요.그리고 레이글은 읽어본적없는데 완전 대입잘돼요!!!완전 멋있어여 사진이랑 빙의가 아주...(아대박) 잘생긴줄은알앗지만 이렇게 잘생긴줄은ㅎㅎ근데 여주는 과연 어디갈까요 저는 일단은 핸드폰에 끌리는데 ..현실은 어디가도 좋으니까 담편 기대할게요!!!!!!!아!그리고신알신합니당!!!!!!
10년 전
독자2
어디로!!!!!!!!!!!!어디로갔어요!!!!!!!!!!!!!
자까님도 어디로갔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이게 단편인줄알았는데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홀 저 진짜 뒷부분 정말 기대되여ㅠㅠㅠㅠㅠ 레이라니ㅠㅜㅜㅜㅜㅜ 진짜 글잡가뭄ㅠㅠㅠㅠㅠㅠ 뒷부분 너무 기대되여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대박!!!!!!!!! 진짜 재밋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죽겟다ㅠㅠㅠㅠㅠㅠ완전재밋어여ㅠㅠㅠㅠㅠㅠㅠ다음펴뉴ㅠㅠㅠㅠㅠㅠㅠㅠ우선 신알신하고요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재밋어여ㅠㅠㅠㅠㅠㅠ글 정말 잘쓰시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금손이시네여ㅠㅠㅠㅠㅠ다음편 얼른얼른 부탁해여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씽씽이ㅠㅠㅠㅠ 얼른 다음편 나왔으면 ㅠㅠㅠㅠ 너무 재밌엉ㅅ!! 잘 읽고 갑니다ㅠㅠㅠ ♡
10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소재 대박이네요ㅠㅠㅠㅠ
얼른 뒷 내용이 기대되요ㅠㅠㅠ

10년 전
독자6
일단이건신알신해야해!!!!!!!ㅠㅠㅠㅠㅠ분위기봐여ㅠㅠㅠㅠㅠㅠㅠ으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기다리다가 지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헐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분위기 짱짱이네요ㅠㅠㅠㅠㅠㅠ 레이글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입도 잘되고ㅠㅠㅠㅠㅠ 짱이예요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여주는 레이를 만나서 어떻게 될까여ㅠㅠ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 이 글을 발견한게 오늘의 행운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신알신이요!!!!와진짜재밌어요ㅜㅜㅜㅜ뒷이야기는언제나오나요ㅜㅜ
10년 전
독자8
헐 대박 어디로간거에여 빨리다음펴뉴ㅜㅜㅠㅜㅜㅠ
10년 전
독자9
다음 편 있나요ㅠㅠㅠㅠㅠㅠ 분위기도 너무 좋고ㅠㅠㅠㅠㅠ 재밌어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흑레이라니ㅠㅠㅠ 쥬금이야ㅠㅠ 대박이에요ㅠ 진짜 레이가 이번컨셉으로 리즈찍고 좋아진것중 하나가 인티에 레이글이 생기고있다는거에요ㅠ 감사합니다 이런 금손작가님을 통해 레이글을 만나다니ㅠ 그것도 흑레이를ㅠㅠ
10년 전
독자10
헐대박허니잼다음편빨리ㅠㅠㅠㅠ현기증나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1
와 분위기ㅠㅠㅠㅠㅠㅠㅠㅠ소재도 참신하고 읽기도 편하고 좋네요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가요!
10년 전
독자12
레이야ㅜㅜㅜㅠㅠㅜㅜㅜㅜㅜ이
10년 전
독자13
ㅠㅠㅠㅠㅠㅠㅠㅠ레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분위기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5
헐.....좋아....완전 분위기가...와.....다음편은...있는...건가요..??(있으면좋겠다☞☜)너무좋네요..
10년 전
독자16
다음편을보고 번외?는 없다는걸알았네요.....그럼전상상력을펼쳐야....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7
제발 다음편이나 번외좀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8
헐 좋다 진자 좋다 제가 원래 어두운글 잘 안읽는데 이런 내요은 아 진짜 작가님 사랑합니다. 많이 애정해요 ㅜㅜㅜㅜ 담편 너무너무 기대되요 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9
헐 어떡해..완전 취향저겨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어떻게 이런글을 쓹수가있죠ㅠㅠㅠㅠ제발 번외라도 가지고와주시면안될까요..
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좋아요 금손ㅠㅠㅠㅠㅠ금손이란말이 이렇게 와닿은적은 처음인거같아요ㅠㅠㅠㅠ분위기가아주그냥ㅠㅠㅠㅠ계속 글써주세요ㅠㅠ

10년 전
독자20
홀 어디로 갔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1
헐 ㅠㅠㅠㅠㅠㅠ어디로갔을까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궁굼하다 ㅠㅠㅠㅠㅠㅠㅠ게다가 주인공이 씽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2
홀.....짱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대할게요 아 신알신하구가용!!
10년 전
독자23
레이. 넌 조금만더 내생각좀 해주지그랬어
10년 전
독자24
와..........진짜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비지엠도짱!
10년 전
독자25
번외를 먼저봐서살짝 아쉽긴하지만 그내도내용이좋으니 다좋네여ㅠㅜ분위기 너무조아여ㅠㅜ또 읽어야겠어요
10년 전
독자26
레이야ㅠㅠ진짜너무재밋네요 과연 뒷이야기는 어떻게전개가될지궁금해요~ㅠㅠ 신알신하구갑니다~!!!좋은글많이써주세요^^
9년 전
독자27
우왕 세훈이와 레이의 사랑싸움 ㅋㅋㅋㅋㅋㅋ 재밌앙
9년 전
독자28
작가님, 잘 읽고 가요! 고생 많으셨어요!
9년 전
독자29
아, 분위기...이게 끝인가요? 다음편을 보러 갑니다.
9년 전
독자30
이건 언제봐도 진짜 취향저격 ㅜㅜㅜ 가끔 생각나서 읽으러오는데 오늘이 그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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