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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l조회 2972l 2

https://www.instiz.net/writing/2050615

↑ Q&A 게시글입니다. 읽다가 모르는 게 생기면 질문하세요 *'ㅅ'*




현재 암호닉은 받고 있지 않습니다.




Orchideus(오르치데우스)

; 지팡이에서 한 다발의 꽃을 나오게 함



6. 악몽






정말 모르는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전정국이라는 아이와 눈이 연신 마주쳤다. 마주칠 때마다 눈을 피해도 끈덕지게 쫓아오는 시선에 결국 민윤기도 알아 버리고, 민윤기가 알아 버리자 멀리 앉아 있던 박지민까지 알아 버렸다. 아, 진짜 모르는 애야. 내가 몇 번이나 말해도 믿지 않던 민윤기는 결국 잔뜩 뿔이 난 채로 닭고기만 연신 쿡쿡 찌르기 바빴다. 윤기야. 그런 민윤기의 반응은 또 난생 처음이라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불러도 들은 척도 안 한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민윤기의 반응에 덩달아 뿔이 난 나 역시도 민윤기와 조금 떨어져 앉아 연신 닭고기를 입 안에 밀어넣기 바빴다. 그리고 이 사태를 모조리 지켜본 김태형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근데 걔 잘생기긴 했더라."

"누구?"

"왜, 아까 전정국."






국, 하고 김태형의 말이 끝나자마자 민윤기가 포크를 탁 내려놓았다. 냉한 민윤기의 표정을 본 김태형이 그제서야 아, 아니... 그렇다는 거죠, 형... 하며 말을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걔 얘기 한 번만 더 해 봐. 그리고 너. 오롯이 향하는 민윤기의 시선에 엉? 하고 입에 잔뜩 든 닭고기를 우물거리자 민윤기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서는 냅킨을 들어 내 입가를 꼼꼼히 닦아준다. 그 사이 야무지게 씹어 삼키고서는 장난스럽게 민윤기의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아이, 이거 뭐죠? 민윤기 화났다 해 놓고 챙겨주는 거 뭐죠? 괜히 더 장난치며 민윤기를 약올리자 그제야 살짝 웃어보인다. 믿는다. 짧은 민윤기의 말에 진짜 그런 거 없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자 한결 표정이 누그러진다.






누나. 하지만 뒤에서 들리는 낭랑한 목소리에 평화는 5초 만에 깨지고 말았다. 금세 굳은 민윤기의 표정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뒤로 돌리자 싱글벙글 웃고 있는 전정국이라는 아이가 보인다. 왜 나랑 눈 마주칠 때마다 모르는 척해요? 전정국의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민윤기의 눈치를 살폈다. 글쎄, 난 네가 누군지도 모르고... 눈도 안 마주쳤던 것 같은데. 얼버무리며 대충 말을 하고서는 민윤기의 옆으로 살짝 붙으니 전정국이 눈썹을 한 번 올렸다 내리고서는 픽, 웃는다. 거짓말하는 거 다 티나네요, 누나는. 그런 전정국의 말에 김태형까지도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민윤기의 표정은 더더욱 얄짤 없이 굳어진다. 아무튼, 저는 누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눈치도 없는지, 전정국은 폭탄 선언을 하고서는 다음에 보면 인사해요, 라는 말까지 친절히 덧붙이고서는 유유히 걸어나간다. 아니, 뭐 저런 게. 내가 발끈할 틈도 없이 머리 위에서 민윤기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만나기만 해 봐. 나긋한 민윤기의 목소리에 아, 응. 하고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사이 저 멀리 앉아 있던 박지민과 눈이 마주친 것도 같았지만... 박지민까지 끼면 골치가 배로 아파질 것이 뻔했기 때문에 고개를 돌렸다.






-







[방탄소년단/호그와트] Orchideus; 6 | 인스티즈

어쩌다 보니 혼자 다이애건 앨리로 가게 될 일이 생겼다. 사실 호석이 오빠든 김태형이든 누구든 데려가고 싶었지만 둘 다 사정이 안 된다고 하더라. 민윤기한테 같이 가자고 했더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퀴디치 연습이 잡혔단다. 웬만하면 주장의 말 따위는 무시하더니, 이제는 그것도 너무 많이 써 먹어서 안 통하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평소에는 잘 짓지도 않는 잔뜩 미안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데, 거기다 대고 나 삐쳤다고 광고하는 것도 영 할 짓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남준이 오빠까지 생각을 해 보았으나 오빠는 워낙 바쁜 사람이라 패스, 박지민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패스. 남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혼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뭐, 별일이야 있겠어? 하는 마음이 크기도 했고.






수중에 가진 돈이 조금 빠듯해져 우선 그린고트 마법사 은행으로 향해 돈을 조금 뽑고, 필요한 것들을 사 가기로 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책이랑 필요한 마법 용품들을 사 왔는데 깜빡하고 두고 온 게 있던 걸 이제야 발견해서, 근데 그걸 차마 민윤기한테는 말할 자신이 없어서 얼렁뚱땅 둘러대고는 급하게 나왔다.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는 민윤기의 말에 텔레파시라도 보내겠다고 하자 꿀밤을 놓으려던 걸 겨우 피했다. 아무튼, 잊어 먹은 것들을 사고서는 품에 큰 봉투를 안곤 플로린 포테스큐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주인이라고 하기에는 꽤 많이 젊어 보이는 사내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서는 주위를 한 번 휘, 둘러 보았다. 호그와트 최고의 졸업생 해리 포터의 사진도 크게 걸려 있고, 벽면에는 조상들의 사진이 쭉 늘어져 걸려 있었다. 저마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라지곤 하는 사진을 보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이제 다시 호그와트로 가 볼까.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고서는 걸음을 옮기던 차에 저 멀리 무언가가 보였다. 저게 뭐지. 흐릿한 시야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서는 한참을 살펴도 무엇인가 싶었다. 커다랗고 검은 안개 같기도 하고... 디멘터 같기도 하고... 그러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자 순식간에 다이애건 앨리의 평화는 깨졌다. 아니, 이게 무슨 소란이야. 생각할 틈도 없이 달려가는 사람들 틈에 끼여 뛰기 시작했다. 품에 안은 봉지를 놓칠 새라 더 소중히 안고서는 이리저리 달리다 겨우 한 곳에 멈춰섰다. 숨을 헐떡이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무도 없다. 아니, 다들 어디 갔지?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스산한 기분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이애건 앨리에 이런 곳도 있었나.






어디로든 가면 길이 나오겠지, 싶은 막연한 생각에 일단 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 누군가는 있겠지. 하지만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는 뿌연 안개까지 끼이기 시작한다. 괜히 생각나는 익숙한 사람들의 얼굴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여기가. 품에 안은 봉지와 어딘가 끼워둔 지팡이만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자 더 슬퍼졌다. 그냥 하루 더 기다렸다가 호석이 오빠랑 같이 올걸.






그러다 문득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가게 틈 사이 골목으로 숨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 사이로 누군가가 희미하게 보였다. 고개를 빼꼼 내밀어 몇 번이나 눈을 부비고 봐도 아는 얼굴이었다. 김석진. 저 사람이 여기는 웬일이지. 잠시 생각하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니까 같이 나가보자고 한 번 말할까, 하는 순간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 같아 고개를 저었다. 아냐, 괜히 같이 있다 피 보기는 싫은데. 그래도 사내들이 가고 나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순간 어느 사내가 김석진에게 표식을 보였다. 아니... 순간 어안이 벙벙해져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어둠의 표식... 어둠의 마법사들인가? 이미 모두 사라진 뒤라고 당연히 생각했던 어둠의 마법사가 이 대낮에 당당히 활기치고 다닌다는 뜻인가. 다시 눈을 부비고 봐도 그건 표식이 맞았다. 소리를 지르지 않기 위해 입술을 꾹 물었다.






"쉿."

"?"

"쉬잇."






그리고는 순식간에 뒤에서 나타난 차가운 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심장이 떨어질 뻔한 건 둘째 치고 저 사내들과 관련 있는 사람이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차가운 손을 쳐낼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서는 쉿, 하는 소리를 낸다. 걸걸한 여자의 목소리. 팔에는 오소소 소름이 돋고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엄마, 윤기야. 마음 속으로 웅얼거리며 어찌할 줄 몰라 봉지만 더 꾹 쥐자 그대로 내 어깨를 쥐고서는 몸을 돌린다. 그제야 마주한 여자를 보자 이가 달달 떨릴 지경이었다. 희번떡한 두 눈, 퀭한 얼굴, 뼈밖에 남지 않은 몸... 그리고 그 수척한 몸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굉장한 악력까지. 여자에게 잡힌 어깨가 아파 절로 인상이 써졌다. 여자는 느릿하게 제 얼굴을 내 얼굴 앞으로 가져다 대었다.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구는 여자의 모습에 눈을 꾹 감았다 뜨고서는 울지 않기 위해 입 안을 억지로 씹었다. 괜찮아. 머글 속담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잖아. 괜찮아.






몇 번의 다짐이 무색하게도 다시금 얼굴을 뗐다 다가오는 여자의 모습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죽을 지경이었다. 사내들은 갔으려나. 날 어떡하려고 그러지. 김석진은, 김석진이 날 본다면... 한패겠지. 온통 뒤섞인 생각들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정신을 차리기는 개뿔, 이러다 죽게 생겼다. 그런 내 마음을 모르는 여자는 곧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활짝 벌리고서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한다. 실성한 사람처럼 웃는 모습에 심장은 더 빠르게 뛰기 시작하고, 문득 두려워졌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자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를 힘으로 여자의 어깨를 밀쳤다. 생각보다 쉽게 밀쳐진 여자는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 하, 하. 인위적인 웃음 소리에 눈물이 나려는 것을 꾹 참고서는 누가 오기 전에 도망쳐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든 길이 있을 거야. 어디든.






[방탄소년단/호그와트] Orchideus; 6 | 인스티즈

달리면서 마주한 녹턴 앨리라는 표지판에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것은 잊고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을 뻔했다.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는 게 그제야 실감이 났다. 시체 같은 손으로 어깨를 꾹 쥐던 악력을 생각하니 다시 절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리고, 김석진과 사내들. 어둠의 표식을 옷과 망토 속에 감추고 있던 사내들. 그리고 그런 사내들과 함께 있던 김석진. 때로 김석진이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어둠의 마법사들과 함께 있던 모습을 보니 본능적으로 정말 위험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김석진의 실체를 밝혀나 하나, 하는 고민을 잠시 하다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괜히 내가 죽으면 어떡해, 거기다 지금은 사는 게 더 중요하니까.






멀리 빛이 보였다. 그리고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그토록 바랐던 다이애건 앨리인가 보다. 다행히 길을 잃지 않고 다시 돌아오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진짜 다행이다. 진짜... 누구보다 빠르게 호그와트로 향해야지. 평소에는 잘 쓰지 않지만 플룻 가루를 써야지. 눈에 고인 눈물을 대충 훔쳐내고서는 뜀박질을 시작하려는 순간, 뒤에서 거친 숨소리와 함께 머릿채를 확 쥐는 손길이 느껴졌다.






이 년. 귓가에 울리는 살벌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걸걸한 목소리. 아까 그 여자였다. 언제 쫓아온 거지. 웃기만 하던 아까와는 달리 억센 손길로 머리를 쥔 채 질질 끌고 가려는 여자에 발버둥을 쳤다. 놔요! 그제야 터진 입에 크게 소리치자 빠르게 손바닥이 머리 위로 날라온다. 퍽, 하는 손길과 함께 머리를 말그대로 처맞고 나자 띵한 느낌이 절로 들었다. 안 되는데, 이대로 정말 죽을 수는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도저히 이 여자를 따돌릴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골목 끝으로 보였던 빛이 다시 희미해지려고 할 때쯤, 발 밑으로 큰 돌멩이 하나가 보였다. 이미 거의 주저 앉다시피 해 뒷걸음질로 끌려가고 있던 상태였던지라 돌멩이를 줍는 것은 쉬웠다.






제발 통해라, 제발 통해라. 입모양으로 몇 번을 중얼거리고서는 여자가 신경을 안 쓴다 싶을 때 힘껏 힘을 줘 돌로 여자의 손을 찍었다. 제발, 제발. 기대에 부응하듯 높고 쨍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여자에 한 번 더 찍어내리고서는 돌을 여자에게로 던진 뒤 달리기 시작했다. 혹여나 뒤에서 다시 쫓아올까 봐, 그대로 끌려가면 다시는 나오지도 못할까 봐. 애써 무서운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내며 열심히 달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입 밖으로 웅얼거리며 한참을 달려 드디어 녹턴 앨리 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했다. 그 여자는 녹턴 앨리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참을 더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위즐리 형제의 장난감 가게가 보일 때쯤 그제야 서서히 멈춰섰다. 주위를 둘러보자 알록달록한 가게들과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가득 찼다. 진짜 죽을 뻔했구나. 숨을 헐떡이며 고르다 그제야 실감이 나자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앉았다.






걸어가던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친절히 물었지만 답할 수가 없었다.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사레 치기 바빴다. 그렇게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때쯤, 눈물이 터졌다. 어깨가 너무 아팠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 채 고르지 못한 숨을 너무나 버거워 몇 번이고 숨이 멎을 것처럼 헐떡였다. 다리가 터질 것 같았고 눈에서는 눈물이 쉬지 않고 흘렀다. 진짜 죽을 수도 있었다. 다 구겨진 봉지도 그제야 손에서 놓고는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누나? 그리고 머리 위에서 들리는 낯선 듯 익숙한 목소리에 습관처럼 손사레를 쳤다. 괜, 끄으, 갠차나요. 다 뭉개진 발음으로 겨우 말하고서는 눈가를 훔쳐내는데, 앞에 서 있는 발은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정말, 괜찮은데. 다시 울음을 삼키곤 억지로 말하자 아예 눈높이를 맞춰 주저 앉는다.






[방탄소년단/호그와트] Orchideus; 6 | 인스티즈

Orchideus(오르치데우스)

; 지팡이에서 한 다발의 꽃을 나오게 함



6. 악몽






정말 모르는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전정국이라는 아이와 눈이 연신 마주쳤다. 마주칠 때마다 눈을 피해도 끈덕지게 쫓아오는 시선에 결국 민윤기도 알아 버리고, 민윤기가 알아 버리자 멀리 앉아 있던 박지민까지 알아 버렸다. 아, 진짜 모르는 애야. 내가 몇 번이나 말해도 믿지 않던 민윤기는 결국 잔뜩 뿔이 난 채로 닭고기만 연신 쿡쿡 찌르기 바빴다. 윤기야. 그런 민윤기의 반응은 또 난생 처음이라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불러도 들은 척도 안 한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민윤기의 반응에 덩달아 뿔이 난 나 역시도 민윤기와 조금 떨어져 앉아 연신 닭고기를 입 안에 밀어넣기 바빴다. 그리고 이 사태를 모조리 지켜본 김태형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근데 걔 잘생기긴 했더라."

"누구?"

"왜, 아까 전정국."






국, 하고 김태형의 말이 끝나자마자 민윤기가 포크를 탁 내려놓았다. 냉한 민윤기의 표정을 본 김태형이 그제서야 아, 아니... 그렇다는 거죠, 형... 하며 말을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걔 얘기 한 번만 더 해 봐. 그리고 너. 오롯이 향하는 민윤기의 시선에 엉? 하고 입에 잔뜩 든 닭고기를 우물거리자 민윤기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서는 냅킨을 들어 내 입가를 꼼꼼히 닦아준다. 그 사이 야무지게 씹어 삼키고서는 장난스럽게 민윤기의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아이, 이거 뭐죠? 민윤기 화났다 해 놓고 챙겨주는 거 뭐죠? 괜히 더 장난치며 민윤기를 약올리자 그제야 살짝 웃어보인다. 믿는다. 짧은 민윤기의 말에 진짜 그런 거 없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자 한결 표정이 누그러진다.






누나. 하지만 뒤에서 들리는 낭랑한 목소리에 평화는 5초 만에 깨지고 말았다. 금세 굳은 민윤기의 표정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뒤로 돌리자 싱글벙글 웃고 있는 전정국이라는 아이가 보인다. 왜 나랑 눈 마주칠 때마다 모르는 척해요? 전정국의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민윤기의 눈치를 살폈다. 글쎄, 난 네가 누군지도 모르고... 눈도 안 마주쳤던 것 같은데. 얼버무리며 대충 말을 하고서는 민윤기의 옆으로 살짝 붙으니 전정국이 눈썹을 한 번 올렸다 내리고서는 픽, 웃는다. 거짓말하는 거 다 티나네요, 누나는. 그런 전정국의 말에 김태형까지도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민윤기의 표정은 더더욱 얄짤 없이 굳어진다. 아무튼, 저는 누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눈치도 없는지, 전정국은 폭탄 선언을 하고서는 다음에 보면 인사해요, 라는 말까지 친절히 덧붙이고서는 유유히 걸어나간다. 아니, 뭐 저런 게. 내가 발끈할 틈도 없이 머리 위에서 민윤기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만나기만 해 봐. 나긋한 민윤기의 목소리에 아, 응. 하고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사이 저 멀리 앉아 있던 박지민과 눈이 마주친 것도 같았지만... 박지민까지 끼면 골치가 배로 아파질 것이 뻔했기 때문에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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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호그와트] Orchideus; 6 | 인스티즈

어쩌다 보니 혼자 다이애건 앨리로 가게 될 일이 생겼다. 사실 호석이 오빠든 김태형이든 누구든 데려가고 싶었지만 둘 다 사정이 안 된다고 하더라. 민윤기한테 같이 가자고 했더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퀴디치 연습이 잡혔단다. 웬만하면 주장의 말 따위는 무시하더니, 이제는 그것도 너무 많이 써 먹어서 안 통하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평소에는 잘 짓지도 않는 잔뜩 미안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데, 거기다 대고 나 삐쳤다고 광고하는 것도 영 할 짓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남준이 오빠까지 생각을 해 보았으나 오빠는 워낙 바쁜 사람이라 패스, 박지민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패스. 남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혼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뭐, 별일이야 있겠어? 하는 마음이 크기도 했고.






수중에 가진 돈이 조금 빠듯해져 우선 그린고트 마법사 은행으로 향해 돈을 조금 뽑고, 필요한 것들을 사 가기로 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책이랑 필요한 마법 용품들을 사 왔는데 깜빡하고 두고 온 게 있던 걸 이제야 발견해서, 근데 그걸 차마 민윤기한테는 말할 자신이 없어서 얼렁뚱땅 둘러대고는 급하게 나왔다.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는 민윤기의 말에 텔레파시라도 보내겠다고 하자 꿀밤을 놓으려던 걸 겨우 피했다. 아무튼, 잊어 먹은 것들을 사고서는 품에 큰 봉투를 안곤 플로린 포테스큐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주인이라고 하기에는 꽤 많이 젊어 보이는 사내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서는 주위를 한 번 휘, 둘러 보았다. 호그와트 최고의 졸업생 해리 포터의 사진도 크게 걸려 있고, 벽면에는 조상들의 사진이 쭉 늘어져 걸려 있었다. 저마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라지곤 하는 사진을 보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이제 다시 호그와트로 가 볼까.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고서는 걸음을 옮기던 차에 저 멀리 무언가가 보였다. 저게 뭐지. 흐릿한 시야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서는 한참을 살펴도 무엇인가 싶었다. 커다랗고 검은 안개 같기도 하고... 디멘터 같기도 하고... 그러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자 순식간에 다이애건 앨리의 평화는 깨졌다. 아니, 이게 무슨 소란이야. 생각할 틈도 없이 달려가는 사람들 틈에 끼여 뛰기 시작했다. 품에 안은 봉지를 놓칠 새라 더 소중히 안고서는 이리저리 달리다 겨우 한 곳에 멈춰섰다. 숨을 헐떡이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무도 없다. 아니, 다들 어디 갔지?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스산한 기분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이애건 앨리에 이런 곳도 있었나.






어디로든 가면 길이 나오겠지, 싶은 막연한 생각에 일단 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 누군가는 있겠지. 하지만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는 뿌연 안개까지 끼이기 시작한다. 괜히 생각나는 익숙한 사람들의 얼굴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여기가. 품에 안은 봉지와 어딘가 끼워둔 지팡이만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자 더 슬퍼졌다. 그냥 하루 더 기다렸다가 호석이 오빠랑 같이 올걸.






그러다 문득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가게 틈 사이 골목으로 숨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 사이로 누군가가 희미하게 보였다. 고개를 빼꼼 내밀어 몇 번이나 눈을 부비고 봐도 아는 얼굴이었다. 김석진. 저 사람이 여기는 웬일이지. 잠시 생각하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니까 같이 나가보자고 한 번 말할까, 하는 순간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 같아 고개를 저었다. 아냐, 괜히 같이 있다 피 보기는 싫은데. 그래도 사내들이 가고 나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순간 어느 사내가 김석진에게 표식을 보였다. 아니... 순간 어안이 벙벙해져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어둠의 표식... 어둠의 마법사들인가? 이미 모두 사라진 뒤라고 당연히 생각했던 어둠의 마법사가 이 대낮에 당당히 활기치고 다닌다는 뜻인가. 다시 눈을 부비고 봐도 그건 표식이 맞았다. 소리를 지르지 않기 위해 입술을 꾹 물었다.






"쉿."

"?"

"쉬잇."






그리고는 순식간에 뒤에서 나타난 차가운 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심장이 떨어질 뻔한 건 둘째 치고 저 사내들과 관련 있는 사람이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차가운 손을 쳐낼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서는 쉿, 하는 소리를 낸다. 걸걸한 여자의 목소리. 팔에는 오소소 소름이 돋고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엄마, 윤기야. 마음 속으로 웅얼거리며 어찌할 줄 몰라 봉지만 더 꾹 쥐자 그대로 내 어깨를 쥐고서는 몸을 돌린다. 그제야 마주한 여자를 보자 이가 달달 떨릴 지경이었다. 희번떡한 두 눈, 퀭한 얼굴, 뼈밖에 남지 않은 몸... 그리고 그 수척한 몸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굉장한 악력까지. 여자에게 잡힌 어깨가 아파 절로 인상이 써졌다. 여자는 느릿하게 제 얼굴을 내 얼굴 앞으로 가져다 대었다.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구는 여자의 모습에 눈을 꾹 감았다 뜨고서는 울지 않기 위해 입 안을 억지로 씹었다. 괜찮아. 머글 속담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잖아. 괜찮아.






몇 번의 다짐이 무색하게도 다시금 얼굴을 뗐다 다가오는 여자의 모습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죽을 지경이었다. 사내들은 갔으려나. 날 어떡하려고 그러지. 김석진은, 김석진이 날 본다면... 한패겠지. 온통 뒤섞인 생각들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정신을 차리기는 개뿔, 이러다 죽게 생겼다. 그런 내 마음을 모르는 여자는 곧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활짝 벌리고서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한다. 실성한 사람처럼 웃는 모습에 심장은 더 빠르게 뛰기 시작하고, 문득 두려워졌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자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를 힘으로 여자의 어깨를 밀쳤다. 생각보다 쉽게 밀쳐진 여자는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 하, 하. 인위적인 웃음 소리에 눈물이 나려는 것을 꾹 참고서는 누가 오기 전에 도망쳐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든 길이 있을 거야. 어디든.






[방탄소년단/호그와트] Orchideus; 6 | 인스티즈

달리면서 마주한 녹턴 앨리라는 표지판에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것은 잊고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을 뻔했다.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는 게 그제야 실감이 났다. 시체 같은 손으로 어깨를 꾹 쥐던 악력을 생각하니 다시 절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리고, 김석진과 사내들. 어둠의 표식을 옷과 망토 속에 감추고 있던 사내들. 그리고 그런 사내들과 함께 있던 김석진. 때로 김석진이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어둠의 마법사들과 함께 있던 모습을 보니 본능적으로 정말 위험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김석진의 실체를 밝혀나 하나, 하는 고민을 잠시 하다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괜히 내가 죽으면 어떡해, 거기다 지금은 사는 게 더 중요하니까.






멀리 빛이 보였다. 그리고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그토록 바랐던 다이애건 앨리인가 보다. 다행히 길을 잃지 않고 다시 돌아오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진짜 다행이다. 진짜... 누구보다 빠르게 호그와트로 향해야지. 평소에는 잘 쓰지 않지만 플룻 가루를 써야지. 눈에 고인 눈물을 대충 훔쳐내고서는 뜀박질을 시작하려는 순간, 뒤에서 거친 숨소리와 함께 머릿채를 확 쥐는 손길이 느껴졌다.






이 년. 귓가에 울리는 살벌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걸걸한 목소리. 아까 그 여자였다. 언제 쫓아온 거지. 웃기만 하던 아까와는 달리 억센 손길로 머리를 쥔 채 질질 끌고 가려는 여자에 발버둥을 쳤다. 놔요! 그제야 터진 입에 크게 소리치자 빠르게 손바닥이 머리 위로 날라온다. 퍽, 하는 손길과 함께 머리를 말그대로 처맞고 나자 띵한 느낌이 절로 들었다. 안 되는데, 이대로 정말 죽을 수는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도저히 이 여자를 따돌릴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골목 끝으로 보였던 빛이 다시 희미해지려고 할 때쯤, 발 밑으로 큰 돌멩이 하나가 보였다. 이미 거의 주저 앉다시피 해 뒷걸음질로 끌려가고 있던 상태였던지라 돌멩이를 줍는 것은 쉬웠다.






제발 통해라, 제발 통해라. 입모양으로 몇 번을 중얼거리고서는 여자가 신경을 안 쓴다 싶을 때 힘껏 힘을 줘 돌로 여자의 손을 찍었다. 제발, 제발. 기대에 부응하듯 높고 쨍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여자에 한 번 더 찍어내리고서는 돌을 여자에게로 던진 뒤 달리기 시작했다. 혹여나 뒤에서 다시 쫓아올까 봐, 그대로 끌려가면 다시는 나오지도 못할까 봐. 애써 무서운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내며 열심히 달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입 밖으로 웅얼거리며 한참을 달려 드디어 녹턴 앨리 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했다. 그 여자는 녹턴 앨리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참을 더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위즐리 형제의 장난감 가게가 보일 때쯤 그제야 서서히 멈춰섰다. 주위를 둘러보자 알록달록한 가게들과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가득 찼다. 진짜 죽을 뻔했구나. 숨을 헐떡이며 고르다 그제야 실감이 나자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앉았다.






걸어가던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친절히 물었지만 답할 수가 없었다.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사레 치기 바빴다. 그렇게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때쯤, 눈물이 터졌다. 어깨가 너무 아팠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 채 고르지 못한 숨을 너무나 버거워 몇 번이고 숨이 멎을 것처럼 헐떡였다. 다리가 터질 것 같았고 눈에서는 눈물이 쉬지 않고 흘렀다. 진짜 죽을 수도 있었다. 다 구겨진 봉지도 그제야 손에서 놓고는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누나? 그리고 머리 위에서 들리는 낯선 듯 익숙한 목소리에 습관처럼 손사레를 쳤다. 괜, 끄으, 갠차나요. 다 뭉개진 발음으로 겨우 말하고서는 눈가를 훔쳐내는데, 앞에 서 있는 발은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정말, 괜찮은데. 다시 울음을 삼키곤 억지로 말하자 아예 눈높이를 맞춰 주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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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hideus(오르치데우스)

; 지팡이에서 한 다발의 꽃을 나오게 함



6. 악몽






정말 모르는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전정국이라는 아이와 눈이 연신 마주쳤다. 마주칠 때마다 눈을 피해도 끈덕지게 쫓아오는 시선에 결국 민윤기도 알아 버리고, 민윤기가 알아 버리자 멀리 앉아 있던 박지민까지 알아 버렸다. 아, 진짜 모르는 애야. 내가 몇 번이나 말해도 믿지 않던 민윤기는 결국 잔뜩 뿔이 난 채로 닭고기만 연신 쿡쿡 찌르기 바빴다. 윤기야. 그런 민윤기의 반응은 또 난생 처음이라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불러도 들은 척도 안 한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민윤기의 반응에 덩달아 뿔이 난 나 역시도 민윤기와 조금 떨어져 앉아 연신 닭고기를 입 안에 밀어넣기 바빴다. 그리고 이 사태를 모조리 지켜본 김태형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근데 걔 잘생기긴 했더라."

"누구?"

"왜, 아까 전정국."






국, 하고 김태형의 말이 끝나자마자 민윤기가 포크를 탁 내려놓았다. 냉한 민윤기의 표정을 본 김태형이 그제서야 아, 아니... 그렇다는 거죠, 형... 하며 말을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걔 얘기 한 번만 더 해 봐. 그리고 너. 오롯이 향하는 민윤기의 시선에 엉? 하고 입에 잔뜩 든 닭고기를 우물거리자 민윤기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서는 냅킨을 들어 내 입가를 꼼꼼히 닦아준다. 그 사이 야무지게 씹어 삼키고서는 장난스럽게 민윤기의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아이, 이거 뭐죠? 민윤기 화났다 해 놓고 챙겨주는 거 뭐죠? 괜히 더 장난치며 민윤기를 약올리자 그제야 살짝 웃어보인다. 믿는다. 짧은 민윤기의 말에 진짜 그런 거 없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자 한결 표정이 누그러진다.






누나. 하지만 뒤에서 들리는 낭랑한 목소리에 평화는 5초 만에 깨지고 말았다. 금세 굳은 민윤기의 표정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뒤로 돌리자 싱글벙글 웃고 있는 전정국이라는 아이가 보인다. 왜 나랑 눈 마주칠 때마다 모르는 척해요? 전정국의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민윤기의 눈치를 살폈다. 글쎄, 난 네가 누군지도 모르고... 눈도 안 마주쳤던 것 같은데. 얼버무리며 대충 말을 하고서는 민윤기의 옆으로 살짝 붙으니 전정국이 눈썹을 한 번 올렸다 내리고서는 픽, 웃는다. 거짓말하는 거 다 티나네요, 누나는. 그런 전정국의 말에 김태형까지도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민윤기의 표정은 더더욱 얄짤 없이 굳어진다. 아무튼, 저는 누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눈치도 없는지, 전정국은 폭탄 선언을 하고서는 다음에 보면 인사해요, 라는 말까지 친절히 덧붙이고서는 유유히 걸어나간다. 아니, 뭐 저런 게. 내가 발끈할 틈도 없이 머리 위에서 민윤기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만나기만 해 봐. 나긋한 민윤기의 목소리에 아, 응. 하고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사이 저 멀리 앉아 있던 박지민과 눈이 마주친 것도 같았지만... 박지민까지 끼면 골치가 배로 아파질 것이 뻔했기 때문에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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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호그와트] Orchideus; 6 | 인스티즈

어쩌다 보니 혼자 다이애건 앨리로 가게 될 일이 생겼다. 사실 호석이 오빠든 김태형이든 누구든 데려가고 싶었지만 둘 다 사정이 안 된다고 하더라. 민윤기한테 같이 가자고 했더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퀴디치 연습이 잡혔단다. 웬만하면 주장의 말 따위는 무시하더니, 이제는 그것도 너무 많이 써 먹어서 안 통하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평소에는 잘 짓지도 않는 잔뜩 미안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데, 거기다 대고 나 삐쳤다고 광고하는 것도 영 할 짓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남준이 오빠까지 생각을 해 보았으나 오빠는 워낙 바쁜 사람이라 패스, 박지민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패스. 남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혼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뭐, 별일이야 있겠어? 하는 마음이 크기도 했고.






수중에 가진 돈이 조금 빠듯해져 우선 그린고트 마법사 은행으로 향해 돈을 조금 뽑고, 필요한 것들을 사 가기로 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책이랑 필요한 마법 용품들을 사 왔는데 깜빡하고 두고 온 게 있던 걸 이제야 발견해서, 근데 그걸 차마 민윤기한테는 말할 자신이 없어서 얼렁뚱땅 둘러대고는 급하게 나왔다.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는 민윤기의 말에 텔레파시라도 보내겠다고 하자 꿀밤을 놓으려던 걸 겨우 피했다. 아무튼, 잊어 먹은 것들을 사고서는 품에 큰 봉투를 안곤 플로린 포테스큐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주인이라고 하기에는 꽤 많이 젊어 보이는 사내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서는 주위를 한 번 휘, 둘러 보았다. 호그와트 최고의 졸업생 해리 포터의 사진도 크게 걸려 있고, 벽면에는 조상들의 사진이 쭉 늘어져 걸려 있었다. 저마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라지곤 하는 사진을 보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이제 다시 호그와트로 가 볼까.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고서는 걸음을 옮기던 차에 저 멀리 무언가가 보였다. 저게 뭐지. 흐릿한 시야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서는 한참을 살펴도 무엇인가 싶었다. 커다랗고 검은 안개 같기도 하고... 디멘터 같기도 하고... 그러다 펑, 하는 소리가 들리자 순식간에 다이애건 앨리의 평화는 깨졌다. 아니, 이게 무슨 소란이야. 생각할 틈도 없이 달려가는 사람들 틈에 끼여 뛰기 시작했다. 품에 안은 봉지를 놓칠 새라 더 소중히 안고서는 이리저리 달리다 겨우 한 곳에 멈춰섰다. 숨을 헐떡이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무도 없다. 아니, 다들 어디 갔지?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스산한 기분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이애건 앨리에 이런 곳도 있었나.






어디로든 가면 길이 나오겠지, 싶은 막연한 생각에 일단 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 누군가는 있겠지. 하지만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는 뿌연 안개까지 끼이기 시작한다. 괜히 생각나는 익숙한 사람들의 얼굴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여기가. 품에 안은 봉지와 어딘가 끼워둔 지팡이만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자 더 슬퍼졌다. 그냥 하루 더 기다렸다가 호석이 오빠랑 같이 올걸.






그러다 문득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가게 틈 사이 골목으로 숨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 사이로 누군가가 희미하게 보였다. 고개를 빼꼼 내밀어 몇 번이나 눈을 부비고 봐도 아는 얼굴이었다. 김석진. 저 사람이 여기는 웬일이지. 잠시 생각하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니까 같이 나가보자고 한 번 말할까, 하는 순간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 같아 고개를 저었다. 아냐, 괜히 같이 있다 피 보기는 싫은데. 그래도 사내들이 가고 나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순간 어느 사내가 김석진에게 표식을 보였다. 아니... 순간 어안이 벙벙해져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어둠의 표식... 어둠의 마법사들인가? 이미 모두 사라진 뒤라고 당연히 생각했던 어둠의 마법사가 이 대낮에 당당히 활기치고 다닌다는 뜻인가. 다시 눈을 부비고 봐도 그건 표식이 맞았다. 소리를 지르지 않기 위해 입술을 꾹 물었다.






"쉿."

"?"

"쉬잇."






그리고는 순식간에 뒤에서 나타난 차가운 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심장이 떨어질 뻔한 건 둘째 치고 저 사내들과 관련 있는 사람이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차가운 손을 쳐낼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서는 쉿, 하는 소리를 낸다. 걸걸한 여자의 목소리. 팔에는 오소소 소름이 돋고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엄마, 윤기야. 마음 속으로 웅얼거리며 어찌할 줄 몰라 봉지만 더 꾹 쥐자 그대로 내 어깨를 쥐고서는 몸을 돌린다. 그제야 마주한 여자를 보자 이가 달달 떨릴 지경이었다. 희번떡한 두 눈, 퀭한 얼굴, 뼈밖에 남지 않은 몸... 그리고 그 수척한 몸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굉장한 악력까지. 여자에게 잡힌 어깨가 아파 절로 인상이 써졌다. 여자는 느릿하게 제 얼굴을 내 얼굴 앞으로 가져다 대었다.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구는 여자의 모습에 눈을 꾹 감았다 뜨고서는 울지 않기 위해 입 안을 억지로 씹었다. 괜찮아. 머글 속담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잖아. 괜찮아.






몇 번의 다짐이 무색하게도 다시금 얼굴을 뗐다 다가오는 여자의 모습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죽을 지경이었다. 사내들은 갔으려나. 날 어떡하려고 그러지. 김석진은, 김석진이 날 본다면... 한패겠지. 온통 뒤섞인 생각들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정신을 차리기는 개뿔, 이러다 죽게 생겼다. 그런 내 마음을 모르는 여자는 곧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활짝 벌리고서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한다. 실성한 사람처럼 웃는 모습에 심장은 더 빠르게 뛰기 시작하고, 문득 두려워졌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자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를 힘으로 여자의 어깨를 밀쳤다. 생각보다 쉽게 밀쳐진 여자는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 하, 하. 인위적인 웃음 소리에 눈물이 나려는 것을 꾹 참고서는 누가 오기 전에 도망쳐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든 길이 있을 거야. 어디든.






[방탄소년단/호그와트] Orchideus; 6 | 인스티즈

달리면서 마주한 녹턴 앨리라는 표지판에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것은 잊고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을 뻔했다.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는 게 그제야 실감이 났다. 시체 같은 손으로 어깨를 꾹 쥐던 악력을 생각하니 다시 절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리고, 김석진과 사내들. 어둠의 표식을 옷과 망토 속에 감추고 있던 사내들. 그리고 그런 사내들과 함께 있던 김석진. 때로 김석진이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어둠의 마법사들과 함께 있던 모습을 보니 본능적으로 정말 위험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김석진의 실체를 밝혀나 하나, 하는 고민을 잠시 하다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괜히 내가 죽으면 어떡해, 거기다 지금은 사는 게 더 중요하니까.






멀리 빛이 보였다. 그리고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그토록 바랐던 다이애건 앨리인가 보다. 다행히 길을 잃지 않고 다시 돌아오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진짜 다행이다. 진짜... 누구보다 빠르게 호그와트로 향해야지. 평소에는 잘 쓰지 않지만 플룻 가루를 써야지. 눈에 고인 눈물을 대충 훔쳐내고서는 뜀박질을 시작하려는 순간, 뒤에서 거친 숨소리와 함께 머릿채를 확 쥐는 손길이 느껴졌다.






이 년. 귓가에 울리는 살벌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걸걸한 목소리. 아까 그 여자였다. 언제 쫓아온 거지. 웃기만 하던 아까와는 달리 억센 손길로 머리를 쥔 채 질질 끌고 가려는 여자에 발버둥을 쳤다. 놔요! 그제야 터진 입에 크게 소리치자 빠르게 손바닥이 머리 위로 날라온다. 퍽, 하는 손길과 함께 머리를 말그대로 처맞고 나자 띵한 느낌이 절로 들었다. 안 되는데, 이대로 정말 죽을 수는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도저히 이 여자를 따돌릴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골목 끝으로 보였던 빛이 다시 희미해지려고 할 때쯤, 발 밑으로 큰 돌멩이 하나가 보였다. 이미 거의 주저 앉다시피 해 뒷걸음질로 끌려가고 있던 상태였던지라 돌멩이를 줍는 것은 쉬웠다.






제발 통해라, 제발 통해라. 입모양으로 몇 번을 중얼거리고서는 여자가 신경을 안 쓴다 싶을 때 힘껏 힘을 줘 돌로 여자의 손을 찍었다. 제발, 제발. 기대에 부응하듯 높고 쨍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여자에 한 번 더 찍어내리고서는 돌을 여자에게로 던진 뒤 달리기 시작했다. 혹여나 뒤에서 다시 쫓아올까 봐, 그대로 끌려가면 다시는 나오지도 못할까 봐. 애써 무서운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내며 열심히 달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입 밖으로 웅얼거리며 한참을 달려 드디어 녹턴 앨리 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했다. 그 여자는 녹턴 앨리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참을 더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위즐리 형제의 장난감 가게가 보일 때쯤 그제야 서서히 멈춰섰다. 주위를 둘러보자 알록달록한 가게들과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가득 찼다. 진짜 죽을 뻔했구나. 숨을 헐떡이며 고르다 그제야 실감이 나자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앉았다.






걸어가던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친절히 물었지만 답할 수가 없었다.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사레 치기 바빴다. 그렇게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때쯤, 눈물이 터졌다. 어깨가 너무 아팠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 채 고르지 못한 숨을 너무나 버거워 몇 번이고 숨이 멎을 것처럼 헐떡였다. 다리가 터질 것 같았고 눈에서는 눈물이 쉬지 않고 흘렀다. 진짜 죽을 수도 있었다. 다 구겨진 봉지도 그제야 손에서 놓고는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누나? 그리고 머리 위에서 들리는 낯선 듯 익숙한 목소리에 습관처럼 손사레를 쳤다. 괜, 끄으, 갠차나요. 다 뭉개진 발음으로 겨우 말하고서는 눈가를 훔쳐내는데, 앞에 서 있는 발은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정말, 괜찮은데. 다시 울음을 삼키곤 억지로 말하자 아예 눈높이를 맞춰 주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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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얼굴이 왜 그래."

"어?"

"얼굴, 왜 그러냐고."

"아, 그냥. 오랜만에 다이애건 앨리 갔더니 신나서."






어색하게 웃으며 과장된 손짓을 해 보이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쭈욱 훑은 민윤기가 한숨을 내쉰다. 너 거기서 무슨 일 있었지. 단정하듯 내뱉어진 민윤기의 말에 그런 거 아닌데, 하고 괜히 시선을 돌리자 민윤기가 다시금 인상을 팍 쓴다. 너 지금 말 안 하면. 이제는 협박까지... 민윤기의 말에 도저히 못 이기겠다 싶어 머뭇거리다 실수로 녹턴 앨리 갔어, 하고 중얼거리자 예상 못한 답변인 듯 민윤기가 짐짓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대로 큐브를 소파 위로 던지고서는 성큼 성큼 다가온 민윤기가 내 얼굴을 쥐고서는 이리저리 살핀다.






맞은 건 아니고? 거기서 누구 만났어? 쉴 새 없이 터지는 민윤기의 질문에 머뭇거리다 고개를 저었다. 그냐앙... 혼자 무서워서 도망치다 넘어졌어. 그러고는 실없는 웃음을 지어보이자 민윤기가 입술을 꾹 물었다 놓고서는 그대로 어깨를 안아온다. 너, 진짜... 말을 채 잇지 못하는 민윤기에 헤헤 웃으며 등을 토닥여주자 한참 말 없이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던 민윤기가 웅얼거린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갈게, 정말로. 그런 민윤기의 마음을 알 것 같아 가만히 등을 쓸어주다 몸을 살짝 뺐다. 그대로 고개를 다시 든 민윤기와 눈이 마주치자 헤헤거리며 웃었다. 나 진짜 괜찮은뎅. 억지로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자 민윤기가 입술을 꾹 물었다 놓고는 다시 내 어깨를 살짝 쥔다. 그래도... 무서웠잖아. 답지 않은 민윤기의 반응에 나까지 괜히 울적해진다. 아까 민윤기 생각이 정말 많이 났으니까... 가만 가만 말하는 민윤기의 목소리를 듣다 고개를 푹 숙이고서는 울음을 참았다. 아까 많이 울어서 얼굴이 이렇게나 엉망이 되었는데도 눈물은 눈치 없이도 비집고 나오려 한다.






윤기야, 나 진짜 무서웠어... 가만히 웅얼거리는 내 말에 민윤기가 알아, 하고 조용히 입을 연다. 괜찮아, 다음에는 내가 같이 갈 거니까... 괜찮아. 미안해. 민윤기의 말에 울음을 억지로 삼키고서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민윤기와 눈이 마주치자 여태 보지 못했던 민윤기의 표정이 보인다. 잔뜩 걱정한 듯하면서도 미안한 표정이. 그리고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애틋함을 가지고 있는 눈이. 그런 민윤기와 눈을 한참 마주했다.






입을 먼저 연 것은 민윤기였다. 잠시만. 곧 제 방으로 향했다 나온 민윤기의 손에는 빗자루가 들려 있었다. 그건 왜? 고개를 갸웃거리자 일단 나가자며 민윤기가 기숙사 문을 연다. 조금 있으면 나가면 안 되는 시간이잖아. 통금... 내 말에 민윤기는 그 전에 들어올 거라며 한적한 공터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내 손을 붙잡은 탓에 덩달아 빠른 걸음으로 걸을 수밖에 없는 나는 숨이 차 아무 말 없이 민윤기를 따랐다. 자리에 멈춰 주위를 둘러본 민윤기가 내 손에 빗자루를 쥐어준다. 이건 왜? 내 질문에 민윤기가 막상 말하려니 머쓱한 듯 제 뒷목을 긁고서는 한 번 타고 오라고, 그럼 기분 좋아지니까, 하며 중얼거린다. 그런 민윤기가 새삼 귀여워 웃음을 꾹 참았다.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생하기는 했지만 또 그런 위험 따위는 전혀 다른 세계의 것이었다는 듯 구는 민윤기가 귀여워서. 아, 윤기 귀여웡. 또 정도를 모르고 까불자 민윤기는 금세 표정을 굳힌다. 타, 민윤기의 고갯짓에 그제야 다시 빗자루를 내려다 보고서는 잠시 망설였다.






"나... 빗자루 잘 못 타는데."

"... 아."






한참 망설이다 겨우 중얼거리자 민윤기도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작게 탄식한다. 그럼 어쩌지, 한참 생각하던 민윤기가 정말 못 타겠어? 하고 재차 물어온다. 고개를 끄덕이자 민윤기는 결심한 듯 다시 내 손에서 빗자루를 들고 가 허공에 가로로 잘 놓고서는 제가 먼저 올라탄다. 같이 타. 민윤기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민윤기 뒤쪽에 타려고 하자 내 손을 살짝 쥐고서는 고개를 저은 뒤 제 앞에 타게 한다. 아니, 윤기야. 또 다시 나온 살짝 귀여운 민윤기의 행동에 웃음이 터지자 민윤기는 귀를 붉힌 채로 그대로 비행을 시작한다. 윤기야, 그래도 허벅지 위에 앉히는 건 심하지 않아? 급하게 올라가는 민윤기에 당황해 급한 대로 민윤기의 목을 끌어안고서는 올려보는데 민윤기는 영 내려볼 생각을 안 한다. 그저 다쳐, 꽉 잡아, 조심해, 만 반복할 뿐. 아니이, 윤기야. 이건 좀 심하지 않냐궁. 다시 정도를 모르고 까불자 그제야 짐짓 냉한 표정을 지으며 내려보는 민윤기와 눈이 마주친다. 그래도 귀는 잔뜩 붉어진 채로라 여전히 귀여울 뿐이다. 윤기야, 그렇게 같이 타고 싶었어? 민윤기의 목을 조금 더 끌어안으며 장난치듯 웅얼거리자 민윤기는 까분다, 하고는 저도 씩 웃고 만다. 윤기 오늘 좀 오빠 같네, 오빠. 그런 민윤기의 반응에 웃겨 조금 더 까불자 민윤기는 픽 웃고는 더 해 봐, 더, 하고 만다. 아, 윤기 오빠. 오늘 좀 멋져용. 몸을 살짝 흔들며 장난스레 말하자 이제야 평소의 민윤기로 돌아온 민윤기와 눈이 마주친다. 평소에도 좀 오빠라고 불러봐. 그런 민윤기의 말에 싫은뎅, 하고 헤헤거리다 문득 시선을 돌렸다.






예쁘다. 별이 반짝 반짝, 달이 환히 뜬 호그와트의 모습이 한 눈에 보였다. 언제 이만큼 올라왔지, 싶을 정도로 높은 허공에 떠 있는 게 문득 불안해져 민윤기를 힐끔 보자 너무나도 평온한 표정이다. 괜찮겠지, 싶어 다시 아래를 보자 민윤기는 천천히 앞으로 비행한다. 기분 좀 풀려? 나지막히 들려오는 민윤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멍하게 아래를 구경했다. 진짜 예쁘다. 해 질 때 오면 진짜 대박이겠다. 감탄하는 내 말에 민윤기가 살짝 웃음을 터뜨리고서는 예의 그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시 중얼거린다. 예쁜 거 눈에 잔뜩 담아놓고 오늘 예쁜 꿈만 꿔. 나쁜 꿈은 되도록 꾸지 말자.






만약에?

이건 예전에도 한 번 쓰려고 했었는데, 동양풍 호그와트도 엄청 분위기 있고 좋지 않을까요. 그리핀도르, 레번클로, 후플푸프, 슬리데린이 아니라 사방신으로 기숙사를 나누는 거요. 윤기는 백호, 지민이는 현무... 태형이는 왠지 쳥룡, 정국이는 주작, 그럼 남준이도 주작, 호석이 청룡, 석진이도 현무 이렇게요. 그리고 지팡이 대신에 다른 걸 쓰는데 사실 그건 도저히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아마 도깨비 세계처럼 각자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도구가 다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여주는 일단 비녀로. 평소에는 생활 한복 같은 걸 교복으로 입고 다니고요. 그리고 망토 비슷한 것도 두르고... 동양풍인데 현대랑 적당히 섞어서요. 크리스마스 대신에 다른 기념일 같은 게 있는데 그때 여주가 비녀 틀어 올리고 한복 엄청 고운 거 입고... 또 무슨 사건 같은 거? 해결하러 간다고 여주 기생 복장 같은 거 시켜서 위장 침입하고. 그리고 지민이가 여주 부를 때는 이삐야, 말고 고운아, 이런 걸로요. 곱기만 하다고. 기숙사마다 강한 마법도 다르고... 사극 같은 분위기로. 이것도 다음에 언젠가는 조각썰로 한 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ㅎㅅㅎ








-

음.

안녕하세요.

굉장히 오랜만이에요. 오르치데우스도 오랜만이고, 여러분도, 저도 정말 오랜만이고. 저번 글에서 분명 종종 오겠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바쁘고, 현실이 버거우니까 자꾸만 핑계를 대면서 안 쓰게 되더라고요. 물론 못 쓴 것도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ㅎㅎ 물론 지금도 여전히 많이 바쁘고, 언제 올 거다! 이렇게 확정을 드릴 순 없지만... 그래도 제 계획으로는 최대한 여름 안에 오르치데우스를 완결 보려고 해요. 조금이라도 틈 나면 글 쓰려고요. 정말 바빠도.

종종 초록글 알림도 오고, 댓글도 달렸던 걸 뒤늦게 확인한 적도 있어요. 이제 글 안 쓰시냐고 그런 것도 있었는데 제가 늦게 확인해서 답글도 못 달고... 아, 또 독방에서도 봤었고요. 아무튼 염치 없음의 끝이네요. 아무도 궁금하지 않으실 것 같지만 저는 이 필명 말고 다른 건 없습니다 ㅎㅅㅎ 아무튼 제가 많이 늦었지만 우리 다시 잘 달려 봐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잘 부탁 드려요.



여전히 사랑하는 암호닉

발꼬락/ㅈㅈㄱ/디즈니/호시기호식이해/전정뱅/석진센빠이/아뱅정/낑깡긹/비비빅/홉푸

샐리/베네/모래/태태(김태형)/골드빈/몬꾹/꾸기까까/치즈/소청/밀크우롱티

우리박지민/랩몬스터주식회사/쌍디/짐짐/비비팔이/채꾸/딥크/헤드위그/돌하르방/#방치킨

다람이덕/꿀떡맛탕/퍼플/모찌/호그와트 사랑둥이/민윤기다리털/닭키우는순영/기단/민빠답/0205

설렘/딸기/밥솥/눈부신/짜몽이/나의 그대/증원/챠누/웬디/블락소년단

달걀초밥/삐용/어디가/여름밤/난이/가온/돌고돌아서/근육쿠기/슈가민천재/바나나

베스킨라인/첼리/골드스니치/짱구/0622//칼로리/갈매빛/레드카드/마틸다

이리다/설탕슙슙/버블버블/0608/꾸기쿠키/백사장/태권브이/에델/레티/오렌지

계피/감자/미니미니/보라돌이뚜비나나뽀/워더/구구콘/현지짱짱/설탕/샤이닝/ㄴㅎㅇㄱ융기

오하요곰방와/섬유탈취제/꽃님//잔디/밍쩡/딘시/민트/플랑크톤회장/쥴라이

태쁘/쿠키전/쿠야몬/고구마호박/모자/들레/달토끼/핑슙//공백

양이/쿠야쿠야/동룡/꾸꾸/태징태징/쀼뺘삐뾰/매직핸드/그늘/이부/곰씨

넌봄/박지민/삐요/밀짚모자/슬비/아이닌/로브/권지용/빠밤/황금올리브유

구칠칠/링링뿌/ㅈㄱ/밤비/돼진이징/숙주나물/몬꾹/초록보꾸/머루/구름

꽃소녀/오징어만듀/샤루망/애플망고//아들/초밥/환상적인/식초바나나/지안

미인윤기왕님/릴리코/세계최고멋진지민/에이치/그뉵쿠키/군주님/몬이/토끼야토끼야/쿠마몬/원텔라

산비/남준이보조개에빠지고싶다/아틸다/꾹꾹이/보름달/달똥달/뷔켜/태둥마망/윈다/에뜨왈

빠네빠네/들국화/복숭아모찌/아미포터/힐링/오렌지/라임/다섯번째 계절/마르살라/헤르츠

오늘은 닭갈비각이다/융기/윤기야/윙가디움/보솜이/자몽석류/진부/모찜모찜해/아침2/몽총이덜

뻐꾸기/파워에이드/도라에몽/무미니/헤르미온느/녹차빙수/사랑아 지민해/소소/연해/됼됼

에비추/정꾸이/170cm/핸드폰을던지다/계훤/꼬꼬/두비두밥/비딩/비림/

징징이/도롱도롱/0906/화양연화/관계의회복/초슈/0328/슙슙이/용용/아이고박사장

라즈베리/징쭈/아이쿠야/콜라에몽/정연아/쿠앤크/0103/아오네코/쀼륵/빵송

야생히펭/몽또몽또/허니귤/태태사랑태태/망개부인/유다안/홉스/몽총이덜/베베/민윤기다리털

근지너대/지니/쩐워더/꿀돼/파란/세젤귀/융기태태쀼/사랑별/둥이마망/메리뮤

아조크/까까/밀키웨이/나라빛/사랑둥이/칠태/방소/111/포터/추억

래번클로3반예쁜이/푸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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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오늘도 1등은 저네요 *'ㅅ'* 너무 예전 글이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정말 잘 부탁 드려요, 여러분. 그리고 사진 파일 다 날라갔던데... 복구 되겠죠? 안 되면 어떡하죠...
5년 전
독자1
헐 당근 기억하죠!!!
5년 전
독자2
히히히 안녕하세요 작가님! !
5년 전
독자5
작가님 제가 진쩌 뻥 안치구요 최근에 타돌분들 호그와트 글 올라오는거 보구서 아,, 그 어린아빠 쓰시는 분이 쓴 호그와트물 대박이였는데,,, 이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어린 아빠가 너무 보고싶은 거예요..! 그래서 글잡에 서치를 했는데 분명 안나왔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작가님이 글 다 내리셨구나,, 싶어서 허한 맘으러 독방에 어린 아빠 아는사람 잇냐구 물어봤었거든요...ㅠㅠㅠㅠ 이렇게 보게 될 줄은ㅠㅠㅠㅠㅠㅠ 감사해여 작가니뮤ㅠㅠㅠㅠ 진짜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
5년 전
빛나는
ㅠㅠㅠㅠㅠㅠㅠ 뚝 해요 뚝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쩌면 제가 그 글을 봤을 수도 있겠네요... 증말... 우리 같이... 달려요... 꼭 완결 보고... 텍파... 내겠읍니다... 사랑합니다 ㅠㅅㅜ
5년 전
독자20
아 진짜 그글 쓴지 일주일도 안됐거든요ㅠㅠㅠㅠㅠㅠ 괜히 저혼자 설레가지구,,, 작가님이 제 글 보고 돌아오신건가,,,!?!!??ㅋㅋㅋㅋㅋㅋ 진짜 환영해여 암튼ㅠㅠㅠ 사랑함미다 💞
5년 전
빛나는
어후 정말요? 제가 다음에 한 번 찾아 봐야겠네요. 정말 감동... ㅠㅅㅠ 제가 더 만니 사랑함니다.
5년 전
독자3
헉 작가님....ㅠㅠㅠㅠㅠ보고싶었어요
5년 전
빛나는
저도 보고 시퍼써요 ㅠㅅㅠ
5년 전
독자4
호엑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ㅠㅠ
5년 전
빛나는
진짜 오랜만이지요 ㅠㅅㅠ
5년 전
독자6
작가님ㄱ지ㅏㄱ사니무ㅜㅜㅜㅜㅜㅜㅜㅜㅜ실화인가요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잊지않고 찾아와두셔서ㅜ감사해요ㅠ증말루ㅜㅜ
5년 전
빛나는
늘 잊지 않고 있었어요 ㅠㅅㅠ 아, 가야 하는데... 를 늘 외치면서요... 감사합니다. 제가 더요... ㅠㅅㅠ
5년 전
독자7
이렇게 잊지않고 온 것만으로도 정말정말 행복하고 너무 좋고 엉엉 너무 부담갖지마세요!!!!진짜루 언제나 열린문이에요 작가님!!!! 편하실 때!!!지치지 않으시길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작가님의 현생을 응원하겠습니다!!!! 정말루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ㅠㅡㅠ
5년 전
빛나는
현생이 모든 걸 망친다구요 엉엉엉엉 ㅠㅅㅠ 저도 예전처럼 조급해하지 않고 느긋하게 완결 보겠습니다... 사랑해요.
5년 전
독자8
와 ㅠㅜㅜㅜ작가님 대박 ㅠㅠㅜㅜㅜㅜ 그저께 정주행한번더하고 있었는데 신알신울린거보고 실환가 ㅠㅜㅜㅜㅜ했네요 ㅠㅠㅠ 윤기는언제봐도 설렙니다 하트네오그냥 ㅠㅜㅜ 작가님도 하트!
5년 전
빛나는
독자님도 하트... ㅠㅅㅠ 정주행했다는 거 왜 이렇게 기분 좋죠.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5년 전
독자9
허루ㅜㅠㅠㅜㅠㅠㅠ대박. ㅠㅠㅠㅠㅠㅠ정주행해야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다시 뵙게되어서 행복합니다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앞으로 오래봤으면 좋겠네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바규ㅠㅠㅠㅠ
5년 전
빛나는
오래 오래 봐요... 우리 ㅠㅅㅠ 무슨 일 있어도 오르치데우스는 완결 봅니다. 헤헤. 감사해요.
5년 전
독자11
저 암호닉 찾아왔어요ㅠㅠㅠㅠ저 마르살라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일단 오늘은 자고 내일 바로 정주행 다시 달리겠습니다 진짜류 작가님 다시 와주셔서 감사드랴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10
와 작가님 신알신 뜬거보고 숨넘어가는줄 알았어요... 늘 호그와트물 보면 오르치데우스가 아른거렸는데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다시 돌아오셔서 넘 행복해요...............................
5년 전
빛나는
숨 넘어가면 안 돼요... 막글 1년 전인 거 실화냐고요... 말도 안 돼 ㅠㅅㅠ 오래 오래 봐요. 감사합니다.
5년 전
비회원123.128
호곡,,,, 자까님,,,, 보고싶었어여,,,,8ㅁ8,,, 진짜 너무 오랜만이에여! 보고싶어 죽는줄,,,힝,,, 잊지않고 작품들고 이르케 와줘서 감사해여8ㅁ8 그럼 정주행하러 감미닷,,, 다시 한번 감사해여,,,히히,,,❤
5년 전
빛나는
보고 싶었어요... 텀이 너무 길어서 정주행이 필수가 되어 버렸죠... ㅠㅅㅠ 어뜨캐... ㅠㅅㅠ 저도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 해요 ㅠㅅㅜ
5년 전
독자12
낑깡긹입니다ㅠㅠㅠ 세상에,, 작가님 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심장이 막 두근두근 거려요 으아아아아앙 오르치데우스 정주행하고 옵니다,,, 달려달려 🐴
5년 전
빛나는
달려 달려...! ㅠㅅㅠ 완결까지 달립시다 헤헤 ㅠㅅㅠ 감사해요!
5년 전
독자13
베네 입니다. 작가님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거 같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오랜만에 신알신 든 거 보고 급히 달려왔습니다. ㅋㅋㅋㅋ
5년 전
빛나는
잘 지냈습니다... 현실... out을 외치고 살지만요... 베네님도 잘 사셨나요. 제가 맨날 카페베네 드립치던 게 엊그제 같네요 ㅎㅅㅎ 아무튼 정말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5년 전
독자14
헐 작가님?? 이게 무슨 일이야ㅠㅠㅠ 일단 선댓글 달고 일어나서 읽을게요ㅠㅠㅠ 망할 현생때문에ㅠㅠㅠ 작가님 보고 싶었어요ㅠㅠ 이럴게 와주셔서 감사하고 너무 반가워요 ㅎㅎㅎ
5년 전
빛나는
저도 망 할 현 생 때무네... ㅠㅅㅠ 보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ㅠㅅㅠ
5년 전
독자15
할 대박 저 이거 며칠전에 발견하고 신알신 당연히 안오겠지ㅠ 햇는데 왔어요 대박.. 헐..
5년 전
빛나는
1년 전 글을 어떻게 발견했디야요...! 저랑 텔레파시가 통했나 봐요 헤헤 ㅎㅅㅎ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5년 전
독자16
1화 부터 정주행 하고 왔습니다 작가님 글 솜씨 대박이에요 ㅠㅠ 몰입하면서 봤어요 히히히
5년 전
빛나는
악. 감사해요 ㅠㅅㅠ 사랑합니다.
5년 전
독자17
순간 눈을 의심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 비비팔이 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본 이게 정말 오르치데우스 맞나 하곸ㅋㅋㅋㅋㅋㅋ 눈을 의심했어요ㅋㅋㅋㅋ 너무 반갑네요!!!!! 오늘 대체 무슨 좋은 일이 있을려나 했는데!!!! 오늘 내용도 숨 넘어갈거같이 긴장되는데 작가님 급 컴백에도 내 심장이 너무 떨려요!!!
5년 전
빛나는
눈을 의심했나요. 제가 맞아요! 현실 뿌셔를 외치며 돌아왔습니다 헤헤... ㅎㅅㅎ 감사해요. 티저라도 낼걸 그래써!
5년 전
비회원22.121
헐 작가님
5년 전
빛나는
헐 접니다!
5년 전
독자18
짜몽이에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 진짜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내용이 가물가물해서 1화부터 다시 읽고 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빛나는
지인짜 오랜만이죠. 보고 싶었어요 ㅎㅅㅎ 헤ㅔ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5년 전
독자19
...작가님 저 순간 글 올라온 거 맞나 와 ㅜㅠㅠㅠㅠ어떡해ㅜㅠㅠㅠㅠㅠㅠ 진짜 좋아하는 글이었는데 돌아와주셔서 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아 대박
5년 전
빛나는
기억하고 있으셔서 더 감사해요 ㅎㅅㅎ 사랑합니다. 완결까지 함께 달려요.
5년 전
독자21
시크한 윤기가 여주 앞에서 은근히 귀여워지는 거 좋아요 그리고 석진이가 어둠의 표식자와 같이 있는 이유도 궁금하네요
5년 전
빛나는
차차 풀어가겠습니다 ^ㅅ^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빛나는
아구 ㅠㅠㅠㅠㅠㅠ 제가 더 감사하죠. 다섯 번이나 했다니 저보다 많이 읽으셨겠는걸요... 넝 담... ㅠㅅㅠ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5년 전
독자23
글 뜬거 보고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ㅠㅠㅠㅠㅠ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호그와트물 보고싶을때마다 매번 이 글 보러 들어와서 읽고 또 읽고 재탕만 수십번을 했었는데 흑흗ㅠㅠㅠㅠㅠㅜㅠㅠㅜ다시 돌아와주신것만으로도 넘 기뻐 앞구르기로 지구 한바퀴 돌 수 있을 것 같네오......ㅠㅠ감사합니다(꾸벅)
5년 전
빛나는
앞구르기 보여 주세요 (단호) 장난이고요 ㅎㅅㅎ 그 정도로 기쁘다니까 저도 너무 신나요. 저는 뒷구르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헤헤.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5년 전
독자24
작가님ㅠㅠㅠㅠ 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나요?ㅎㅎ 오랜만에 오르치데우스 보니까 느낌이 색달라요ㅠㅠㅠㅠ 맨 처음에 작가님이 조각글?로 올리셨던 글 보고 넘 좋아서 하루에도 두세번씩 읽고 그랬는데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다시 보게 돼서 넘 행복해요ㅠㅠ 혐생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당ㅎㅎ 앞으로도 완결까지 함께 달릴게요!! 잘 보고 갑니당ㅎㅎ
5년 전
빛나는
현생과 함께... 여차저차 버티고 있습니다... 헤헤. 독자님은 잘 지내셨나요. 진짜 오랜만이죠. 헤헤. 제가 더 감사해요. 함께 달립시다. 사랑합니다.
5년 전
독자25
헉 대박 글잡 내리다가 제목 보고 놀랬어요ㅠㅜㅜㅜ 보고 싶었습니다 작가님... 다시 정주행을 해야겠어요.....ㅜㅜ
5년 전
빛나는
저 도 보 고 싶 었 어 요 ㅠ ㅠ ㅠ 감사합니다. 사랑하요.
5년 전
독자26
변기입니다!! 으아아ㅏㄱ 동양풍이라니ㅠㅠㅠㅠㅠ 진짜 보자마자 입틀막 했다구오ㅠㅡㅠㅠㅠ흑흑 허벅지 위에 앉혔다길래 구도를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어요ㅠㅡㅠ흑흑 아 종말 재미있어요 작가님 기다릴게요!!
5년 전
빛나는
앗. 변기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지금은 죄송하게도 암호닉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ㅠㅅㅠ 몇 편 진행 후 다시 받을 예정이에요 ㅠㅅㅠ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5년 전
독자27
반갑습니다 작가님! 글 잘 보고가영 ㅎㅎㅎㅎ
신알신 누르고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5년 전
독자28
돌하르방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글을 이제야 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오랜만이에욧 작가님!!!! 기다리는거 잘해서 열심히 잘 기다랴써욤!!!!! 다시 윤기와지민이의 기싸움 볼수있다는거에서 만족합니나ㅎㅎ 이재부터 다시 잘부탁드려욤!
5년 전
독자29
빵입니다!!!!ㅠㅠㅠㅠㅠ저 이거 진짜 기다렸는데 작가님 돌아오셔서 너무 행복해요ㅠㅠㅠㅠㅠㅠ진짜 작사님 최고ㅠㅠㅠㅠㅠㅠ맨날 정주행하고 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ㅜㅠㅠㅠㅠㅜㅜ
5년 전
독자30
왜 이글을 이제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호그왙
물중에 제일 좋은 것 같아요 ㅠㅠ

5년 전
독자31
헉 작가님 돌아유셨군요ㅠㅠㅑㅠㅠㅠㅠㅠㅠ 제 눈이 잘못
된 줄 알고 현실 소리 지르면서 들어왔슴다ㅠㅠ 앞으로 매일 정주행 할게요ㅠㅠ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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