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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백현이에게

안녕 백현아.

오랜만이지?

벌써 하늘로 가버린 너를 자주 보러 가겠다고 약속했으면서 나는 그 말조차 지키지 못한 나쁜 놈이 되었어.

모든걸 다 떠나보낸 내가, 너만큼은 보내지 않겠다고 그렇게 굳게 다짐했으면서도 결국 허무하게 보내버린것처럼.

다른 남자는 자꾸만 네 생각이 나서 만날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난 여자를 만났어. 조금이나마 네 생각이 덜 나도록.

나는 좋은 여자와 결혼했어 백현아. 착하고, 예쁜... 그런 여자와. 나는 네가 살아생전 바랬던 아들과 딸을 얻었어.

너를 보낸 이후로 한동안은 네 생각만 하고 지냈었는데, 아직도 그런다면 거짓말이겠지.

이제는 전과 달리 나한테는 내가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아내와 아들딸이 생겼어. 나는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거야.

웃기지? 전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인데. 내가 이런 삶을 살게 되리라고는 꿈조차 꿔보지 않았으니까.

너도, 그리고 나도.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오롯이 너와 나 우리 둘이서만 함께 하는 생활을 꿈꿔왔었는데 이렇게 네가 떠나고 나서 나한테는 참 많은 변화가 생겨났어.

너는 널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했었지. 하늘에서 혼자 널 잊고 살아가는 나를 볼 자신이 없다고. 그러면 하늘에서 혼자 날 기다릴 네가 너무 불쌍하지 않냐고.

나는 널 잊지 않았어. 그렇게 사랑한 너를 내가 어떻게 잊을 수가 있어.

근데 있지, 나는 너와 달리 네가 나를 잊어줬으면 좋겠어. 나 잊고 하늘에서는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고 모든 걸 훌훌 털고 살아가줘.

널 사랑했다 백현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도.

너한테 했던 모든 말과 행동들이 전부 다 진심이였어.

내가 이제 널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야. 나는 아직도 널 사랑해.

다만 언제 올 지 모르는, 하지만 언젠가는 내게로 다가올 어느 날에 네가 있는 하늘로 올라가게 되면, 그때 우리 다시 시작하자.

너는 이런 나를 용서할 수 있니..?

네가 날 기억해 주기를 바랬던 너의 욕심과 이기심보다 내 욕심과 이기심이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커서,

미안해.

미안해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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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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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아련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슴아프다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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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흐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아련하여ㅠㅠㅠㅠㅠㅠㅠ찬열이를 미워할수가 읍써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자의 첫사랑이야기가 생각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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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어떡해 ㅠㅠㅠㅠㅜ너무 아련해요 ㅠㅠㅠㅠㅠㅠㅜㅠ어떡해 ㅠㅠㅠㅜ아슬퍼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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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련아려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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