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도경수] 겁나 까칠한데 겁나 설레는 츤츤돋는 애인있음; 31
( 부제 : Mayday! )
여러분 안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티 마성의 인티...
지금까지 공부하다가 들어왔음요.
일주일으ㅣ 한 번 꼴로 들어오는데 재미있는게 많네요
글잡썰도 스펙터클하고...
근데 우리 이야기는 되게 평범해서 사실 부끄러움 ㅋㅋㅋㅋ
독자님들께 죄송 할 정도...
경수한테 뭐 좀 특별한 거 해달라고 해야하나?
응? 막 대형이벤트해야 좀 읽을 맛 날텐데 그쵸 ㅋㅋㅋㅋ
것보다 지금 밤 새서 강의듣고 난리났어요 ㅋㅋㅋㅋ 힘들어 뒤질 것 같아 ㅠㅜ
곧 ㅋㅋ 시험 ㅋㅋ
그리 못 하는 편은 아니라... 음.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침에 퀭한 얼굴로 생각난게 경수라 바로 전화 ㅋㅋㅋㅋ
경수는 뭐 주말에도 늦게 일어나지않아서요 몇 초 지나고 바로 받음.
경수한테 밤샜다면서 자랑하니까 뭣하러 밤까지 새냐고
바보냐고 막 그러더라고요.
사실 한두시간 엎드려서 자기도 했었는데 어... 음.
- 바보. 더 피곤하게.
“안! 피곤하진 않지만... 괜찮아. 밤도 새보고 뭐 그러는 거야. 원래.”
- 이제 또 어쩌게.
“또 공부해야지.”
- 미쳤냐. 자.
“...낮이랑 밤이 바뀔 텐데.”
- 자.
겁나 단호박먹은 목소리로 자라길래 안 잘수가 없네요.
절대 피곤해서 잔 거 아... 님...ㅁ7ㅁ8
아무튼 지금은 일어난 상태. 조금 자니까 괜찮네여. 상태 다시 쌩쌩.
나 이러다 밤에 잠 못 드는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 도경수 때문이야!
조금 예전 이야기임.
그 때는 공부도 할 만큼 하고 뭐 그래서 좀 여유있었어요. 지금보다는.
그런데 경수는 못 만났던 날... 그래서 끙끙대면서 경수랑 찍은 사진 보면서 앓고 ㅋㅋㅋㅋ
누가 보면 연예인 좋아하는 애인줄 알았겠다 ㅋㅋㅋㅋㅋ
경수 보고 싶어 ㅠㅜ 으윽 ㅠㅜㅜㅠ 이러면서 난리치는데
어차피 혼자 있어서 괜찮았음 ^^;
가끔 경수랑 톡하고..
그러다 할 게 없어서 무한도전을 다운받아 보기로 함.
전 무도 덧쿠이니까요.
무도는 토요일의 의무 ㅇㅇ
하지만 이미 보고 본 편이 많아서 과거여행을 하기로 함.
그 땐 밤이었어요 밤. 어두컴컴.
그 때가 엄마아빠 출장가시고,
아 엄마아빠 회사 같은 부서셔서 갈 때 한번에 같이 가시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사내커플이심 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그 때 뭐하고 있었더라? 야근이었나 외박이었나...
기억은 잘 안나는데 아무튼. 나 혼자 있었던 날이었음 ㅇㅇ
무도 볼 땐 방해 ㄴㄴ하기 때문에 휴대폰도 잠시 무음모드 해놓고
과자 뜯어서 소파에 혼자 앉아서 보는데 휑하고 좀 쓸쓸했음.
아무거나 찾아서 보는데 그 무한도전 무서웠던 특집 아시려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라고 한 명씩 사라지는..
그거 오빠랑 둘이 볼 때는 막 웃으면서 봤는데
밤에 혼자 불 다 끄고 보려니까 무서운 거..... 욕 나올 정도로 ㅠㅜㅠㅜ
그 브금
내가 찾아봤는데 진짜
윽..
마이클잭슨의 리틀 수지. 님들도 꼭 들어보세여.
그래서 보다 말았음
유느님 사라지는 부분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비 끄고 부엌 불 하나만 켜 놓고 소파에 누워서 멍때리는데
오밤중에 누가 살짝 아주 살짝 노크를 하는 거에요
끙
이 시간에 택배가 올리도 없고.
그 땐 진짜 피곤해서 생각이 없었는지 이불 질질 끌고 터덜터덜 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초딩때 배웠던 게 생각나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아빠 안 계실 땐 함부로 문 열지 마세요~
ㅇㅇ 저는 직감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그래서 문 앞에서 딱 멈췄음
우리 집엔 그 바깥 볼 수 있는 렌즈? 뭐 그런 거 없어서 볼 수도 없고 ㅠㅜ
문고리 돌리는 듯이 쩔그럭 소리 나는데 진짜 소름 끼쳤음....
진짜 그 땐 헐 나 죽는건가 이 생각까지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이 문 앞에 굳어서 못 움직였음 ㅠㅜㅠㅜ
그러다가 정신차리고 문에서 천천히 떨어지려는데 갑자기 쾅! 하고 문을 치는 소리가 났음요.
지금이야 영웅담처럼 허허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땐 진짜 울 뻔 했음 ㅠㅜㅠㅜㅠ
그 소리에 놀라서 엄마야! 하고 소리지르니까 또 몇분간 잠잠하더니
쩔꺽쩔꺽하면서 문고리돌리는 소리가 이젠 대놓고 났었 ㅇㅇ........
다리에 힘이 풀.... 리진 않았고
그땐 정신 바짝 차리자! 해서 한 손엔 아빠 비싼 골프채들고 거실로 달려가서 휴대폰 가져옴.
현관 앞에 골프채 하나 들고 문 노려보면서 앉아있는데
먼저 엄마아빠한테 전화해봤지만 fai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제 통화료 비싸요 (단호)
그냥 통화연결음만 듣다가 내가 먼저 끊음.
그리고 오빠한테 전화했는데
김민석은 또 휴대폰 꺼놓고 ㅠㅜㅠㅜㅠㅜㅜ
골프채 잡은 손에 땀 주륵주륵 흘릴 때 즈음에는 밖에 있는 사람이 드디어 도어락을 만지기 시작했음.
삐빅삑 소리 들리는데 그 땐 좀 안쓰러웠음....
얼마나 들어오고싶으면 이러지 생각 반, 들어와서 나 해코지하면 어떡하지 걱정 반
멍청하게 경찰 신고할 생각은 없었나봐 그때의 오징어는.....
쉽게 끝났을텐데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프채 쥔 손이 달달 떨려서 막 스윙 연습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ㅠㅜㅠㅜㅠㅜ
그러다가 경수생각나서 바로 전화 ㄱㄱ
“아씨 도경수 왜 안 받아... ㅜㅠㅜㅜㅠ”
- 여보세요.
“경수야...”
진짜 경수 목소리 듣자마자 눈물 쏟아져 나올 뻔 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
내가 끅끅 소리 내니까 경수 좀 당황하더니 다시 말 걸고 ㅠㅜㅠㅜ
- 왜.
“그러니까 내가 무도를 보고있었는데. 아 이게 아니라 지금 밖에 누가 와있어..”
- 민석이 형?
“아니 모르는 사람인 것 같은데 자꾸 문 두드리고 도어락 열었다 닫았다가 하고...”
- 아. 소리 들린다 지금. 언제부터 그랬는데?
“한 이삼십분 전부터.”
- 문 열어주지 말고. 전화도 끊지 말고. 내가 다시 걸까?
나 통화료 나간다고 자기가 다시 걸어주겠다는데 난 사양했음
문 열리는 소리 나고는 경수가 지금 가고 있다는 거...
물론 문 열리는 소리는 경수네 집 문 ㅋㅋㅋㅋㅋㅋ
- 많이 무섭지.
“아니. 너랑 통화하니까, 엄마야!”
- 아. 지금 또 그래? 나 지금 달려가는 중이야. 기다려.
“야야. 경수야. 도! 오지 마!”
- 그럼 너 어쩌려고 병신아.
사실 딱히 대책이 생각나지 않았음
경찰아저씨도 생각나지 않았음.
“나도 너 진짜 보고 싶은데 경수야. 그니까 음 아...”
- 뭐.
“보고 싶어. 무서워 죽겠어.”
- ...
“경수야. 난 괜찮으니까 그만 끊어도 돼.”
잠깐동안 말 없더니 내가 끊는다~ 오빠한테 전화해본다고 하니까
- 나 지금 너 보고 싶어서 죽겠어. 공부도 안되고 잠도 안 올 거 같은데.
“어? 어?”
- 그러니까 가는 거야. 그럼 됐지? 나 너한테 간다.
“헐. 야 오지 말라니까.”
끊김...
경수 설마 저 밖에 있는 사람한테 다치면 어쩌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그때서야 문득 든 생각이 1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바보 똥멍청이 피융신 인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너무 어이없어서 막 하! 하! 하! 웃고 그랬음.
경찰 아저씨에게 금방 전화 하려고 112 준비해놓고는
용감하게 소리쳤음
물론 골프채 하나 손에 들고
“저기여. 밖에 계신 분. 저 지금 경찰아저씨한테 신고 할 거에요.”
네? 진짜 신고한다니까여!! 목소리 부들부들 떨리면서 할 말은 다 함 ㅋㅋㅋㅋ
그래도 쾅쾅 대길래 진짜 경찰아저씨한테 신고 할 작정으로 전화연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인생에서 112에 전화 건 게 그 때가 처음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기억나는 대로 써보면
네....
(아저씨 말 끊음) 저 아저씨 저 그니까 여기 문 밖에서 누가 계속 쾅쾅 대는데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집에 혼자 있거든여
아 혹시 언제부터 그랬어요?
한 삼십분 전부터.. 것보다 경수가 온다는데 다치면 어떡하죠
학생 혹시 주소 좀 불러줄 수 있어요? (서울시 무슨구 몇동) 무슨 아파트 몇동몇호에요?
ㅅㅁ 아파트 112동 408호요....
네 학생 문 열지 말고 기다리세요
물론 이 위에 주소는 ㅈ다 가짜 ㅋㅋㅋ
내 신상은 소듕하니까.
경찰아저씨들 대단하심. 아무래도 위치추적같은거 가능하셨던 것 같음!
ㅁ밖에서는 전보단 줄어들었지만 계속 도어락 누르고 틀리는 소리 나고...
10분도 안 돼서 밖에 발소리랑 말소리 좀 들리더니 다시 똑똑 소리 들림
“경찰입니다. 전화 건 학생 맞아요?”
“...”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음. 혹시 나쁜 사람이 경찰코스프레하고 나에게...
이러면서 골프채는 여전히 두 손에 꼭 쥐고 있는데
“오징어. 징어야. 괜찮아?”
“경수?”
경수 목소리 듣자마자 문 열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보같은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네.”
“...도. 보고 싶었어.”
“나도.”
그땐 그냥 경수 얼굴 보자마자 울지도 못 하고 그냥 경수 품에 안겨버렸어요 ㅠㅜㅠㅜㅠㅜㅠㅜ
경수도 머리 감싸고 토닥토닥해줌 많이 놀랐나보다 하고
내가 진짜 얼마나 무서웠냐면. 응. 막 쾅쾅. 응. 진짜로.. 근데 너랑 통화하니까 무서운게 조금 없어지더라. 그랬구나. 보고 싶었어. 응. 나도.
뭐 이런 얘기 하다가 뒤에 경찰 아저씨들 두 분 때문에 놀라서 떨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오셨구나 ㅎㅎ....
아 한 분은 조금 나이들으셨고 한 분은 아저씨보단 오빠에 가까우셨음. 멋있으셨어요
그 엑소의 수호? 닮으셨던데...
“통화할 때 말한 경수가 학생 남자친구인가보네~” -아저씨
“아 하하하. 늦은 밤에 쓸데없는 것 때문에 전화드려서 죄송해요..”
“아니야 죄송할 것까진 없고. 여학생 혼자 있었으면 많이 놀랐겠다.” -그 오빠
“감사합니다.” -경수
“아니야. 학생 혹시 또 문제 있으면 바로 전화 줘.” -경찰오빠
그렇게 두 분은 가시고 우리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부둥부둥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음.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그냥. 내가 너네 집 가는데 경찰차가 앞에 서있길래 같이 들어왔지.”
“아... 것보다 밖에 사람은?”
“아 그거. 보니까 술 취하신 남자분이 거기서 그러시더라고.”
“아하.”
“그 잘생긴 형이 그러는데 아무래도 집 잘못 찾아오신 것 같다고 그러더라. 경찰서로 일단 모셔다드린대.”
“헐. 뭐야 그런거였어? 아무튼 아저씨 집에 조심히 들어가셨으면 좋겠다.”
팔자도 좋아요. 하면서 허허 웃더니 다시 머리 쓰담쓰담해줌.
“나 너 전화 받았을 때 진짜 놀랐어. 어디 다쳤을까 해서.”
“내가 다치긴 어딜 다쳐~”
“멍청하게 또 문 열어주려나 했지.”
“어.. 들킴. 그럴 뻔 했었는데.”
“그럼 너하고 그 사람 둘 다 뒤져 진짜.”
또 바보처럼 히히 웃다가 졸려서 작게 하품함
경수 그거 보고 웃고 ㅋㅋㅋ
“자고 갈래. 걱정돼서 못 간다.”
“...어?”
“이상한 짓 안 해. 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변태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ㅎ... 소파에서 난 경수 다리 베고 자고 경수는 뒤에 기대서 쿨쿨 잘 잤어요.
이로써 엄청 오래 전 이야기 끝~
오늘 이야기 한 줄로 정리
= 술 취한 아저씨가 우리집이 자신의 집인줄 아시고 문을 열려고 시도하셨지만 실패하셨다.
엄마랑 아빠한테 말씀드리니까 헉 하시더니 나중엔 다행이네~ 하고
오빠는 겁나 혼났던 거로 기억 ㅋㅋㅋㅋ 뭐하는데 휴대폰 꺼놨냐고
그러고 보니까 오빠 친구네 집에서 잤나보다...
저 오늘부로 나결정 살 거.
여러분 보고 싶어도 참아요 하트
그러고 보니까 그 아저씨는 어떻게 되셨으려나 궁금하네
집에 잘 들어가셨겠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