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마마, 주상전하 드시옵니다.""...드시라하세요."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열리고 흠흠, 괜히 헛기침을 하며 황제가 루한의 방으로 들어왔다. 아깐 너무나 화
가난 나머지 버릇없이 군거같아 미안한 마음이 없지않아 있었던 참이다. 안그래도 금방 찾아뵐려고 했는데, 어
쩐일이세요.
"루한, 너 중국에 있고 싶지 않다고 했었지."
"그랬죠, 그랬는데 폐하와 왕후마마께서 보기좋게 반대하셨죠."
루한이 딱 14살 되던해, 친어머니를 병으로 잃었다. 그이후 작은어머니가 왕후에 올라가게 되었고 그로인해 동갑이였던 세자서열2위인 타오가 자연스레 1위로 올라가게 되었다. 물론, 세자서열에 밀려났다고 해서 타오를 싫
어하게 된건 아니였다. 타오는, 착하고 순수했기에 형처럼 자신을 잘 이끌어 주었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꼭 내가
왕위에 오르는모습을 보고싶었던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과,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몰려들었고
그이후엔 그냥 중국에서 떠나고만 싶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망이지, 참. 그러한 마음에 이리저리 다른
나라에대해 알아보다 한국이라는곳이 눈에띄었다. 뭔가 끌렸다고 해야되나. 그이후 한국어 수업을 받으면서 점
차 한국의 문화를 알게되었고, 무엇보다 한국어가 좋아졌다. 한국어를 할때의 그 특유의 억양과 더불어, 알면알
수록 더 신기했기에 한국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좋아, 니가 한국으로 가는것을 허락하마.""네?..."
루한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말에 마치 독립이라도 된마냥 표정이 환해졌다. 아, 아까 아버지한테 화낸거아니에요.
잠깐 그냥 투덜댄거지, 아시죠? 맘속으로 괜히 아까 왜 투덜거렸을까, 하며 화났던 마음이 사르르 눈녹듯이 사라
졌다. 그러나, 이때까지 극구 반대하던 아버지가 무슨 이유로 허락을 한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언제는 눈에 안보
이면 불안하다니 뭐니, 애취급 했으면서.
"한국 황제랑 내가 친분이 있는건 너도알거야.""아, 네. 아까 통화 하셨던분..맞죠?"
"그래. 우정이 두터운 친구사이야. 그분이 니가 한국으로 와줬으면 하셨어."
아니, 그분이왜요?. 루한은 아버지의 말이 참 묘하게 들렸다. 한국의 황제가 날 필요로 하는것일까. 무엇인가 속
셈이 있는거 같은 의구심이 들었다. 날 본적도 없는 분이 어째서?
"...........""지금부터 아버지가 하는말 잘들어라, 니가 한국에 간다는걸 허락해주마. 단, 한가지 조건이있다."
조건? 이건 뭔 수박씨발-라먹는소리인가. 내 이럴줄알았다. 순순히 보내줄 아버지가 아니라고는 생각했지만 약
간 서운한면도 없지않았다. 걍 길게 여행갔다고 생각하면 안되나, 쿨하게. 그나저나 조건이라니. 루한은 조건이
라는 말에 찜찜했지만 일단 한국으로 갈수있다는 것만으로 모든 해낼수있을거같았다. 뭐, 죽어서 뼛가루로 가라
니 내 등을 즈려 밟고 가라느니 이런 개(dog)소리만 아니면 말이다. 휴, 루한의 한숨소리가 황제의 귓가에까지
들렸다. 루한, 니가 조건을 듣고 길길이 날뛰지만 않았으면 하는데 말이야.
"그 조건이 뭐냐면"
".........."
"결혼이다."
".......네..?"
"한국의 세자와 결혼 말이다."
황제가 입을때자 세상이라도 얻은듯한 루한의 표정이 금새 어두워졌다. 뒤이어 긴 침묵이 이어졌고, 황제는 루한의 눈치를 보느라 바빴다. 난 널 팔아 넘기는게 아니야, 세자야. 황제는 자신의 제안에 아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스러웠다. 널 혼자 떠나게 내버려두지 않았던것은 널 못믿어서가 아니란다, 세상을 못믿어서. 이
험한세상에서 니가 어떻게 해쳐나갈까 싶어서.
"역시, 무리겠지..? 싫다면 그냥 중국에 남아있어도돼. 강요는 안하마"
그도 루한의 앞에서는 중국의 황제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한 자식의 아버지 일뿐이였다. 루한이 태어난 그순간부터 죽지 못해 살아있는한, 둘은 그저 평범한 아들과 아버지 일것이다. 황제는 그것을 알기에 한나라의 황제로
써가 아닌 루한, 너의 아버지로써 제안하는것이라 꼭 일깨워 주고싶었다.
"한국의 세자라 하시면...""세자서열 1위, 언젠간 왕위를 물려받을꺼야"
"..............."
"니가 정 싫다면-"
"언제, 가면 되는데요?"
루한의 입에서 의외의 질문이 나오자 황제의 눈이 커졌다. 자신의 생각보다 루한은 훨씬 더 침착한 반응이였다.아니 적어도 '제가 왜 이나이에 결혼을 해야됩니까' 라는 질문이 먼저 나와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한국행
이 아니, 어찌보면 중국을 떠나고 싶은마음이 커서 인거겠지. 황제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못난 애비덕
분에 니가 고생이 많구나. 사실 누구보다 루한을 아끼는 마음이 제일 큰 사람은 황제였다. 너의 하나뿐인 엄마를
병으로 잃게한 내잘못이야. 그때,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렸으면 지금쯤 어쩌면 넌, 다른 평범한 아들처럼 밝은아
이로 자랐을 수도 있겠구나. 황제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루한의 어머니를 잃게 했다는 죄책감과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냈다는 그리움이 자리했다. 그와중에 이런 조건을 내거는 나를 너무 탓하지 말거라, 이모든
게 다 널위한일이니까. 어찌됐든 난 니가, 우리 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니가 원하는날, 언제든지."
"좋아요."
마음을 정했단듯이 단호한 대답을 한 루한의 표정을 보니 무엇인가 의미심장했다. 루한의 단단한 어깨를 토닥여
준 황제가 '그럼 이만 나가마, 세자.' 라는 한마디를 던지고는 방에서 사라졌다. 네, 그럼 쉬세요. 아버지가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짐을 확인함과 동시에 언제 침착했냐는듯 루한이 표정을 일그러 트리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아니 이런 개(dog) 시발, 이 파릇파릇한 나이에 결혼이라니."
아니, 이건 분명 한국에 오지 못하게하려는 음모가 분명해. 아까는 무엇보다 중국을 떠날수있다는 사실이 먼저
였던지라 일단은 좋다고 했던거였다. 루한은 아버지가 또 맘을 바꿀까 싶어서 입을 꾹 다물고 있을수 밖에없었
다. 엄마 시발, 나 뭐됐어요. 엄마 아들 께이로 얼굴팔리게 생겼다고요. 이제서야 봇물이라도 터지듯 온갖 욕이란
욕을 입밖에 내뱉었다. 아오, 노친네. 사실 아까 결혼이라는 말을 꺼냈을때부터 알아봤다. 그순간만큼 루한은, 아
버지고 뭐고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쌍욕이라도을 퍼붙고 싶은 심정이였다. 아니, 결혼이라니. 연애도 한번
못해본 나에게 그것도 남자랑. 동성애가 합법적이긴 했지만 내가 그런 취향이 아닐수도 있지않은가. 허, 그것부
터 먼저 물어보고 얘기를 꺼내야 되는거아니야?. 다행이도 내가 뭐, 완전히 그런 쪽을 혐오하고, 그런건 아니여
서 일단 알겠다고는 했다만. 노친네, 진짜 개취존중이란 말도 못들어 보셨나.
"가만. 결혼하는게 조건이라 그랬지, 결혼해서 평생 살란말은 안했는거 같은데."
분명 그런말은 하지않았었다. 우,우호. 순간 그런조건이라면 별로 나쁘지않은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내가
먼저 나서지 않더라도 그쪽에서 이혼하고 싶게 만들면 되니까. 내가 먼저 이혼을 하겠다고 달려들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할꺼같기에 생각한 나름의 방법이였다. 그래, 솔직히 내 성격을 버틸사람이 누가있겠어. 자기자신이지만 정말
가끔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싸가지 없을때가 있었다. 내얼굴이 존나 사슴닮아서 이쁘긴하지만 얼굴대로 성격이
순하진 않다고. 뭐, 재밌겠는걸. 루한이 이내 해볼만 하다는듯이 빙긋 웃었다.
어서와, 세자마마. 이런 개 싸가지는 처음이지?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너 결혼한다고, 중국 세자랑"
놀란 토끼눈을 하고 바라보는 세훈의 표정에 황제는 낄낄거리며 비웃었다. 아니, 뭐이런 아버지가 다있나 싶을꺼다. 세훈의 입장에선 마치 남의 얘기를 말하듯 하고있는 황제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아니, 아니..저기 황제님.
지금 존나게 이해가 안가서 그러는데요. 제 머리가 많이 딸려서 그러는걸까요, 아님 아버지께서 말도안되는 소릴
지껄이시고 계시는 걸까요. 아무얘기도 안들린다는듯이 그저 낄낄거리며 웃고있는 황제의 모습에 세훈은 그저 멍해졌다.
저, 황제, 아니 임금님. 제 얘기 안들리세요? 귀가 존나 당나귀 귀세요?.
"이나이에 뭔 결혼이에요!!"
"그대신, 니가 수긍할만한 조건을 하나 걸어주지."
"아니 그래, 한다고쳐. 근데 뭐? 얼굴도 모르는 중국새끼랑?. 지금 아버지가 나이가 드셔서 조선시대랑 착각 하시는거 같은데
어휴, 정신이 오늘 내일하시는거면 당장이라도 입원하셔야되요. 아셨죠?"
"넌 반드시 수긍하게 되있어. 내 장담하지"
"속상해서 안되겠네, 저지금 입원접수 하러 갑니다."
역시나, 길길이 날뛰것이라 예상했기에 황제는 한껏 여유로운 표정이였다. 어휴, 세자. 난 니가 이성을잃고 애비
를 개패듯 패지 않았다는것에만도 감사하고있단다.
곧이어 앉아있던 세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황제가 일부러 들으라는듯 온힘을 다해 '한상궁!' 하고 불렀다.그러자 한상궁이 부르셨사옵니까, 하며 들어왔고 세훈은 아랑곳 하지않고 걸음을 옮겼다. 아니, 뭔 조건인지 쪼금, 존나
쪼금 궁금하긴 했다. 대체 무슨 조건이길래 결혼을 걸어, 걸기는. 그러다가도 또 조건이래봤자 별거있겠나 싶었다. 뭐, 당장
학교 때려쳐도 상관없다는 조건이면 또 모를까. 아버지 앞에서 말은 떵떵거리며 큰소리 쳤지만 의지와는 다른 궁금증때문에
세훈의 발은 이미 느리게 걷고 있었다.
"한상궁. 그때 말했던 황실 특별가정수업, 당장 취소해야겠네."
"예? 오.로.지. 황실을 위한 특별가정수업 말씀이시옵니까?"
느리게걷던것 마저 완전히 멈춘 세훈의 고개가 황제를 향했다. 황실 특별가정수업..? 내가 매일 밤마다 물떠놓고 비는,
이름하야 황.특.가...? 황실 특별가정수업이라 하면, 말그대로 황실을위한 특별가정수업이였다. 황특가라는 제도가
생긴다면 세훈은 더이상 귀찮게 학교에 가지않아도 궁에서 직접 수업을 들을수 있게 될것이다. 세훈이 제일 귀찮아
했던게 바로 매일매일 학교에가는 것이였다. 공부에 흥미도 없을뿐더러 귀차니즘의 최고점에 이르는 세훈에게 황특
가란 한줄기의 빛임이 분명했다.
"그래. 귀찮게 매번 학교를 안가도 되는 그 황실특별수업말이야. 내가 세자를 위해서 그 제도를 한번 시행해볼까 했지만세자는 학교가 좋은가봉가"
"예, 전하. 그럼 당장 취소하겠습니다."
황제가 안타까운 눈빛으로 세훈을 바라봤다. 뒤이어 한상궁이 최대한 느린걸음으로 세훈을 지나쳐 갔다. 한상궁의말투로보아 분명 둘이서 날 넘어오게 하기위한 짜고치는 고스톱이 틀림없다. 세자, 그럼 열심히 학교다니는 걸로
알고있겠다. 세훈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왜 아까 아버지가 '넌 분명 수긍하게 되있다'라며 자신했는지 세훈은
이제서야 알거같았다. 하, 내가 황특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은 또 어찌 아신거야. 분명 자신의 주위에 누군가가
황제에게 귀뜸해줬다고 생각하는 세훈이다. 잠깐, 설마 스누피 이 멍멍이 새끼가?. 자신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은 임
내관이라 생각이 든 세훈이 누구에게 배신이라도 당한듯 뒤통수가 쐬했다.
스누피, 내 너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겠다.
".......ㅇ...겠어요..""응? 뭐라고 하였느냐?"
"..........ㅇ..겠..다구요.."
"뭐라는지 하나도 안들리는구나. 한상궁, 자네는 들었는가?"
"알겠어요, 알겠다구요!!!해요!!결혼, 한다구요!"
모기만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세훈이 울상을 지으며 소리쳤다. 시발, 그래 내가졌소. 결국, 오세훈은 '황특가'에 무너졌다.
결혼도 귀찮음을 이길수 없었나 보다. 황제가 보기좋게 웃고는 '그래, 그래야지.' 라고 말했다. 누가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고
했던가?. 까꿍, 존나 여기있다.
황제가 인터폰을 집어들더니 '한상궁, 취소하지말고 계속 진행해.'라는 한마디와 함께 세훈을 향해 승리의 브이를 날렸다.곧이어 알수없는 물건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이건또 뭐죠. 한상궁에게 물어보니 혼수랜다. 뭐가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지 어이가 없다. 당연히 내가 받아들일거라는 전제하에 혼수까지 다 마련해 놨었다니. 참, 자신의 아버지지만
대단하다 싶다. 물건이 우르르 다들어오자, 황제가 세훈에게 열어보라고 일렀다. 아니, 제가 뭐 본다고 압니까. 아버지
뜻대로 하세요. 마치 해탈한듯 혼수를보며 중얼거렸다. 이딴건 됐고 일단 얼굴부터 알아야될거아냐?. 아니 진짜 조선시대도 아니고.
"아버지, 딱하나만 물어볼게요"
세훈은 아무리 어쩔수없이 하는 결혼이라 쳐도 이한가지는 꼭 물어봐야할꺼 같았다. 다른건다 아버지가 알아서
해주시겠지만 이건 뭐, 나중에 자신의 선에서 손쓸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지금 물어봐야 했다. 황제는 세훈이 어떤
질문을 할까 궁금해보였다. 아버지는 영상으로든 사진으로든 보셨겠죠, 이부분에선 아버지의 눈을 99.9퍼센트도 아니고
백퍼 믿고 갈수밖에 없는 부분인거 아시죠?
".......................................예뻐..요..?"
황제가 세훈의 질문에 호탕하게 웃더니 슬쩍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입모양으로 '존.나.' 라고 한거같은건아마 내착각이겠지. 역시, 그아버지에 그아들이다.
콩2 너무 늦게 들고왔나요? 흡.. 댓글달아주신 독자분들 감자하구용 암호닉 신청잘받았습니당.
여세훈/버블버블/벨/버블라떼/초코버블/계란라면/핑구/타오루팡/잔디/랑뀨/요구르트/딸기밀크/
몽글몽글/열발/샤오루/또라에몽/버블버블2/듀공(인면어)/두루미/단호박/세루행쇼
버블버블이 두개나 있어서 한개는 버블버블2로 했셔요ㅜㅅㅠ 다안빠뜨리고 적은지몰겠네용ㅎ
무튼 신알신해준 독자분들이낭 암호닉신청한 독자분들이나 댓글안다신분들까지도 살앙해영 곧 또봐요 안농!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세루] 신궁(新宮) 02 (퓨전사극)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6/a/06a200015b7d64a354d49870818defd9.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