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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네가지 


 



 [방탄소년단/전정국] 내 사랑 싸가지 01 | 인스티즈


 
 

" 아이고 두야... "

 


 


누군가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것 처럼 지끈지끈 아파오는게 여간 고통스러운게 아니었다. 어젯 밤 앞뒤 생각 없이 진탕 들이킨 술 덕분이니 누굴 탓 할 수도 없는 노릇. 눈도 채 뜨지 못하고 관자놀이 주변을 검지로 꾹꾹 누르며 상체를 일으키는데, 온 몸에 허전함이 감도는것이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열대야로 인해 전국이 떠들썩하던 날들을 포함해 그 어떤날에도 상의,하의 꼭 껴입고 자는 나인데..소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눈을 벌떡 떴다. 어라? 여기가 어디냐


 


평소의 아침 처럼 눈을 뜨면 내 눈에 당연스럽게 담겨야 할 부분들을 찾으려 눈동자를 연신 움직였다. 10년동안 물고 빤덕에 아이보리색 에서 베이지색으로 탈바꿈한 곰돌이 인형도, 에버랜드에서 무리하게 큰 돈들여 구매한 기린양도 없다. 심지어 우리집은 힘껏 뛰면 머리통이 천장에 닿을 만큼 낮은데.. 여긴 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도 끝이 없을만큼 높기만하다. 게다가 이렇게 요란한 샹드리에도 없단말이지.

 



머릿속이 파팟 하고 불꽃이 튀는 느낌은 살아생전 처음 느껴본다. 이거 뭔가 이상하다. 문제가 생기게 확실해! 불안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이불을 훔쳐 끌어 안았다가 낯선 감촉에 곧바로 몸에서 떼어냈다. 이건 내가 평소 살부비던 이불이 아니다. 어쩐지 더럽게 푹신하더라니.


 

 


" 히이익!!!! "

 

 


 


목 속 깊이 감돌던 비명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오려던 그 때 난 서둘러 두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다행히도 억눌린 비명소리는 생각보다 잔잔했다. 사태를 파악을 하기도 전에 내 시야에 들어온건 내가 자리고 있는 침대 한켠에서 잠을 자고 있는 누군가였다. 어제 나와 함께 부어라 마셔라한 민정이도 그 누구도 아니었다.  오늘 처음 본 남자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제 처음 만난거겠지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 미쳤어...미쳤어..."



아무렇게나 뒤엉켜 벙찐 머리를 아무리 쥐어 잡고 뜯고 흔들어도 어제의 기억 조각을 찾아 낼 수 없었다. 식상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어떤 염병할 새끼가 내 머릿속을 지우개로 스싹하고 지운것만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필름이 확 나가 버릴 수가 있는거지?

 



" 아냐..괜찮아. 정신차려 김여주. 자 기억해보자. 내가 어제 술을 먹었어. 그래 먹었는데 내가 왜 여기 있는거지? 분명 집으로 기어들어....간 기억이 없네 육시럴...아무일 없었..겠지? 그래 없었을거야. 내가 이렇게 멀쩡하게...벗고있...아무일 없었을리가 없잖아!!! "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는 낮게 읊조렸다. 지금의 내 심정같으면 방 온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난리법석을 떨며 온 지랄발광은 다 보여줬을텐데 난 지금 이 옆에 누워있는 남자를 깨우고 싶은 마음이 1도 없기 때문에. 아니지.. 잠깐 이 남자의 이불 속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옷을 입고 있다면 난 좆같은 사고를 치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 일말의 기대감으로 이불을 살짝 젖혔고, 에라이씨 눈버렸네. 니미 에헤라디야다.난 천하의 미친년이다

 


 


 


절망스럽다. 바닥에 이리저리 엉켜 있는 옷가지들을 보니 긴박했을 어제의 장면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앞뒤 생각 없이 우선 여길 벗어나자라는 결론을 어렵게 도출해낸 난,  위 아래 속옷을 어떻게 입었는지도 모르게 입고 상의를 머리에 밀어넣으려는 순간 침대가 심하게 일렁거린다. 이런, 남자가 깨어났다.

 


 


" 뭐야.. "
 


 


 



뭐긴 뭐야. 상의를 입지도 벗지도 못하고 그대로 올 스톱한 난, 머리카락 모공 하나하나에서 땀샘이 터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저..그러니깐도 저는...아 말도 못해. 얼마나 병신같아 보일까. 여전히 난 옷을 입고 있는 중이다.

 



" 아 어제, 거실 식탁 위에 지갑있어. 원하는만큼 가지고 가 "
" ....예? "
" 두번 말하게 하지마 입 아파 "

 



어제의 우리에게(우리 라고 칭하고 싶지도 않지만)무슨일이 있었는지 이 남자는 아는듯 굴었고. 지갑 그리고 원하는 만큼이 무엇을 의미하는건지는 몇 마디 안되는 우리의 대화가 끝나고 나서야 이해 할 수 있었다.  돈...가져가란말이지?자신이 알몸이라는건 전혀 개의치않은지 침대에서 내려온 남자는 의자에 걸쳐진 가운을 입으며, 허리에 끈을 둘렀다.

 



" 이봐요. "
" ... ... ... "
" 이보세요. "
"... ... ... "
" 무시도 정도껏 하시죠?"
" 사람이 무시를 하면 무시한 이유가 있겠지. 그냥 조용히 꺼져 "
 

 




...혹시 누가 이 사람의 네가지를 보셨나요? 내 말을 아예 깡그리 무시한채 저런 개념 밖의 말을 남기고선 방을 나가버린다. 이럴때 어이를 찾아야 하는건가. 그냥 조용히 꺼져라는 말에 뒷목이 확 땡겨와 저절로 목을 부여잡았다.  방을 나가는 남자의 뒷 꽁무늬를 보던 난 허겁지겁 옷을 입고, 핸드백을 챙겨들고 방을 나왔다. 물을 마시던 남자는 쿵쾅거리는 소음을 내며 걸어오는 날 힐끔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 꺼지라면 조용히 꺼져주는 성격도 아니고,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뭣 좀 물어봅시다! "
" ... ... ... "
"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기억이 안나. 내가 왜 여기..당신집에 있는지. "
"...니가 나를 따라왔거나. 따라왔거나 둘 중 하나겠지. "
" ...하 날 이상한 여자로 몰고가네. 다시 생각해봐요. 당신이 나 여기 끌고 들어온거아니야? 막 어깨에 들쳐매고 왔다던가. "

 


 


따라왔거나 따라왔거나라니. 육두문자가 혓마닥 끝에서 매달려 참아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그래 좋은 인상은 못줘도 병신같은 인상은 주지말아야지. 안그럼 내 자존심이 너무 스크래치나잖아. 단순한 싸가지는 아니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상대할 수록 나만 진빠지고 피곤해질거라는 느낌도 같이.

 


 



" 그 정도로 매력있게 다가오진 않는데말이지. "
" 뭐요? "
" 돈 필요하고, 남자 몸은 땡큐고 게다가 나같은 에이급이라면 더할나위없이 좋고. 니가 날 따라온 이유. 틀린가? "
" ....입만 열면 개소리네..지금 뭔가 상당히 나에 대해서 오해 하고 있나본데.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정도로 저급하지 않단말이지? 그래, 서로 피차 잘 모르는 사이에 오해 할 수도 있어. 지금 당장 사과하면 내가 이 넓은 야랑으로 용서를 해줄 수도... "
" 왜 모르는 척이야. 내가 누군지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
" 모르는데? "
" ... ... ... '
 


 



아니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그냥 내 말은 안중에도 없는듯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무시를 해버린다. 진짜 근본없는 노개념이네. 게다가 오늘 처음 본 네 놈을 내가 어찌아리요. 내가 진짜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을 하자 남자가 어이가 없다는듯 피식 웃어버린다. 날 모른다고?날? 이러는데 아니...자기가 뭐 되는줄 아나봐. 아까부터 본인을 에이급 이지랄 하더니 아마 왕자병 말기를 넘어서 극심한 망상증에 시달리고 있는건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 모르면 말고. 내 집에서 이제 좀 나가주지? "
 

 




난 지금 당신한테 사과도 들어야지 쌓인 오해도 풀어야지 어젯밤의 진상도 파헤쳐야지 지금 해야할 부분이 많은데 그 와중에 나더러 나가란다. 그래 느그집 존나 좋다. 난 아직 할말이 많았기에 돌아서려는 그를 잡으려고 했으나, 남자는 욕실로 보이는 공간으로 몸을 숨겨버렸다. 허 참, 분하다 분해. 그럼 난 여전히 그런 여자라는 낙인이 찍혀 저 남자의 뇌에 자리하는거야? 아 존심상해



쏴아- 하는 시원한 물소리가 문밖을 타고 내 귀에 꽂혔다. 지도 여자랑 원나잇 한 주제에 고상한척은 혼자 다하고 있나 싶고,  남자 경험이라곤 전무한 난 성격도 개 지랄같은 놈에게 첫경험을 빼았긴것도 모자라 가벼운 여자 취급은 다 받고 있고 억울해...존나 억울해!!!



'쾅'


 


 


 


난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성큼성큼 다가가 그가 들어간  욕조 방 문을 있는 힘껏 발로 찼다. 그 소리에 놀란듯 멈추지 않을것 같던 물줄기가 뚝 하고 끊겼다.김여주. 다시는 저 놈 마주칠 일도, 상대할 일도 없으니까!! 그래도 사람이 하고싶은 말을 하고 살자.
 


 




" 너 존나 뭐 되는것처럼 사람 무시하고 깔보는데!!! 에이급은 개뿔 너는 이 씨발급이다 이새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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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 빙의글 다른 작가님들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허술안 문장력에 스토리지만..
그래도 재밋게 써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댓글 좋아요 신알신 해주시면! 더 힘내서 써볼게용~~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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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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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스타트가 넘 재밌을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 으악 신알신 누르고 감당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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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231
헉 뭐야 재밌어요ㅜㅜ다음화 넘기대되요ㅜㅜㅜㅜ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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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7.81
ㅠㅠ작가님 너무 재밌는거 아닌가요?ㅠㅠ 싸가지 밥말아먹은 남주 스토리는 옳습니다 정국이는 더더 옳고요.. 넘나 흥미진진..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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