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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탱싴] 황해(黃海) 02 | 인스티즈

 

 

 

 

黃海

 

 

 

 

 

 

 

[소녀시대/탱싴] 황해(黃海) 02 | 인스티즈[소녀시대/탱싴] 황해(黃海) 02 | 인스티즈

 

 

 

 

 

 

 

 

 


"아이고, 왔구마잉-."
"여기에다 놓으면 돼죠?"
"그려, 그려."


태연은 하얀 포장 박스를 연신 냉동차에서 빼다 나른다.
중년의 여자가 급한 발로 건물에 들어갔다가 무엇인가 둘둘 쌓여진 비닐봉투를 들고 나온다.


"여기, 18만원. 맞제잉?"
"네, 맞아요."
"아, 그리고 그거는, 맛있는 것도 사묵고, 옷도 사입게."


여자는 거절할 만도 한데 또 우물대다가 암말도 없이 작업복 안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가보겠습니다. 다음주에 올게요."
"그래요. 운전 조심하고잉. 아이고.."


차가 떠난 뒤에도 중년의 여자는 손을 비비적거리며 차 뒷꿈치를 바라보다가 차가 사라져서야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먼놈의 배달허는 가시내를 그리도 애달프게 보는가."
"아이고-. 그렇게 말하지마쇼잉. 딸 같아서 그런다요."
"거참, 자네 얼굴로 저런 딸래미를 으띃게 낳겄는가."
"아이고! 참.."
"그래도 젊은것이 착실허네. 애미애비가 없는가?"
"왜 멀쩡한 사람 부모를 죽인다요. 있겄지오."

 

 

 

-

 

 


여자는 새벽이 되어서야 도축장 한켠에 자리잡은 허름한 건물에 몸을 놓인다.
작업복도 채 벗지도 못하고 쓰러질 만큼 몸이 노곤하다.
천장을 바라보다 불 꺼진 방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을 훑는다.
서랍을 뒤적거려 작은 종이를 꺼내 이미 잔뜩 울상이 된 얼굴로 뚫어져라 바라본다.


"못된 년, 나쁜 년."


여자는 하루 종일 겨우내 참고 있던 눈물을 흘린다.
그제서야 흘린다.
구태여 종이를 구겨버리려다 손에 안간힘을 주며 버틴다.


여자의 설익은 얼굴이 아픔에 녹아내린다.

 

 

-

-

 


"정보는?"
"네?"
"사진, 이름, 뭐.. 주민번호도 좋고."
"아."


태연은 자장면 그릇을 내려놓고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나이는.. 스물 다섯.. 이구요. 그.. 여자, 구요."
"........."
"그.."
"사진은? 없어요?"


태연은 잠시 망설이다 챙겨오라 해 챙겨온 한장뿐인 사진을 건넨다.


"음. 이사람이에요?"
"....."
"이쁘네."
"그쵸?"


태연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웃어버렸다. 젊은 여자와 눈이 마주치자 태연은 표정을 다시 굳혔다.


"친구에요?"
"..네."
"친구를 뭐하러 이렇게까지해서 찾아요? 뭐, 돈?"
"......."
"우린 목적이 확실하지 않으면 안찾아서요."
"아.. 그.. 그러니까.. 네. 돈을 빌려갔거든요."


아아-. 하고 젊은 여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태연은 안도의 숨을 내쉰다.

사람 상판을 일일이 들여다 보고 찾기엔 힘드니 수연은 다시 태연에게 사진을 되돌려주었다.

그리고 사진 여기 저기 쥐똥만큼 뜯겨져 나가고 힘이 없는 탓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찾으려는 사람에게 남들과는 다른 미련이 남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름은?"
"이름이요?"
"응."


사람이 몇번이나 이미 잘게 뭉겨진 자장면을 곱씹으면서 망설이자 젊은 여자는 태연에게 더욱 집중한다.


"황미영."
"황미영?"
"네."
"그렇구나."


젊은 여자는 가방을 뒤적거려 빳빳한 종이 한장을 꺼내 그위에 써내려 간다.

끄적이던 펜이 멈추고 젊은 여자가 묻는다.


"스물 다섯?"
"네."
"그럼 태연씨도 스물 다섯이겠네요?"
"네."
"역시.
"네?"
"왠지 어려보였거든요."


젊은 여자가 혼자 고개를 끄덕거린다.


"난 정수연."
"...."
"나이는 너보다 네살 많아."

짤막해진 말을 듣더니 아무런 기색이 없다.

수연은 듣는 이의 반응이 인색하여 금새 민망함을 느낀다.


"말 놓는거 껄끄럽니?"
"아뇨, 아뇨."
"그래."


수연은 종이를 다시 가방에 집어넣고 겉옷을 챙겨입는다.


"먼저 가볼게."
"네.."
"이거 그쪽으로 보내보고, 연락 오면."


태연이 알겠다고 하자 수연은 뒤를 돌아서다 말고 다시 태연을 향한다.


"너 무슨 일 하니?"
"...그.."
"매일 작업복 입고다니길래 말야. 여자애가."
"...배달.. 해요. 도축업장에서.. 돼지고기.. 소고기, 뭐.. 생선도 하구요."
"아, 그렇구나."
"네."
"힘 세겠네?"
"네?"
"아니, 그냥. 저기 그러면.."
"..."
"우리 가게에도 좀 갖다줄래?"


태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익숙한 폼으로 수첩을 꺼내들어 펜을 집는다.


"고기요?"
"응. 안심이랑, 뭐. 연어같은거 있니?"
"있을거에요."
"그래. 안심이랑 연어 좀 부탁해. 아, 등심도."
"몇 키로요?"


수연은 그래도 이 여자가 똑단하니 잘하는건 이거 하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

 

 


"꽤 일찍 왔네?"
"배달이니까요."


아무렇지 않게 살궂은 말을 하는 태연이 귀여워 보여 수연은 웃었다.

저도 모르게 웃었다가 그래도 저런 농도 건넬줄 아나보구나. 하는 생각에 맘이 푼푼하였다.
냉동차 짐칸을 익숙하게 열어제끼더니 묵직한 박스를 빼내어 구석진 곳에 내려놓는다.
직원들이 나와 하나씩 챙겨들고 들어간다.
수연은 팔짱을 낀 채 옴팡지게 입을 앙 다물고 작은 몸으로 바지런한 태연을 본다.
마음 한구석이 아리다.

저 사람 얼굴이 어제보다 한껏 더 세상살이에 기운 빠진 얼굴이다.
태연이 손을 털고 한 손으론 수첩을 꺼내고 한 손으론 짐칸 문을 닫아잠근다.


"안심 십키로, 등심 이십키로. 그리고 연어는 삼십. 맞나요?"
"응."


수연은 준비해뒀던 봉투를 꺼내 태연에게 내민다. 태연은 받아들고 수첩에 뭔갈 끄적이더니 안주머니에 봉투를 잘 넣어 꼭꼭 여민다.


"또 가야되는거야?"
"네."
"어디로?"
"그.. 지방에요."


괜한 아쉬움에 가려는 사람 발길을 돌려 세운다. 수연은 서늘한 마음에 입을 깨문다.


"멀어?"
"경기도요."
"그렇구나."


평소에 가게에 식재료 운반해주던 사람들의 뒷모습이 이리 아쉬웠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 연락은요?"
"응? 아, 맞다. 찾아보겠대.. 얼마나 걸릴진 자기들도 아직은 모르겠다는데."
"아.. 네."
"가?"
"네? 네."


당연한 질문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수연은 괜히 민망해서 웃는다.
차문을 열고는 우물쭈물 고개를 꾸벅이는 태연을 보고 수연마저 인사대신 고개를 살짝 숙인다.
태연이 자신 몸통의 몇 십 곱절은 되보이는 냉동차안에 올라타고는 문을 닫는다.

그 꼴이 심히 옆 자리에 끄들리어 타고 싶어지게 만듬이었다.

수연은 차가 덜그덕거리며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몇걸음 슬쩍 쫓아가다 관둔다.
허여멀건 얼굴에 찬바람을 잔뜩 맞아 빨갛게 된 볼, 그리고 남의 운동화를 주워신은듯 커보이던 신발.
그리고 늘 보았던 작업복. 멋스럽게 문을 열어제끼고 빼나르던 그 익숙한 몸짓들이 전부 애달프게도 멤돌았다.

저 아이는 무슨 사연이 있길래 저리도 슬플까.

수연은 고기를 주문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배시시 웃었다.

 

 

 

 

 

 

 

 

 


작가의말

두번째 편입니다. 손팅과 신알신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조금 늦은감이 없지않아 있네요. 죄송합니다.

암호닉 우주인, 와이파이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와이파이님 매번 길게길게 댓글남겨주시는거 감사합니다. 덕분에 연재할 힘이 두배로 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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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신알신청이요ㅠㅠㅠㅠㅠㅠ헣휴휴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ㅛ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태연 왜이렇게 아련아련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휴ㅠㅠㅠㅠㅠㅠ브금이랑 같이 읽으니까 수연이의 심정이 되는듯ㅅㅠㅠㅠㅠㅠ마음이 아리뮤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할게요1!! 사랑합니다 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헐..ㅜㅜ 잘봤어요ㅜ.ㅠ...브금같이들으니
막 슬퍼지네요..그쪼그만 체구에 태여나ㅜㅜㅠㅠㅠ
와.그리고 금손이셔요ㅠㅠㅠㅠㅠㅠ다음편도 너무 기대되는 거 있죠ㅋㅋㅋㅋ재밌드아~

11년 전
독자3
흐히 우주인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 김태연은 대체 무슨사연이잇는겁니까아ㅠㅠㅠㅠㅠ 진짜 매회매회 너무 재밋어요 다음편 기대하고 잇을께요!!
11년 전
독자4
찾는 사람이 미영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연이가 못된X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을까요
가면 갈수록 더 애틋해지는거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하겠슴다 'ㅡ'

11년 전
독자5
으이이이이이ㅣ이 정말!!!ㅠㅠㅠㅠㅠ 뒤로갈수록ㅠㅠㅠㅠㅠㅍ아련해지고 흥미진진하군요!!! 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기다릴게요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개 너무 기대되네요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7
뒷이야기 너무 궁금해여ㅠㅠㅠㅠ처음써보신 솜시가 아닌것같음...금손..사랑합니다
11년 전
독자8
ㅠㅠ자까님사랑해여ㅠㅠㅠㅠㅠ너무재밌어여ㅠㅜ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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