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봐요 ㅠㅠ
필력이랄 것도 없고 그저 생각나는대로 쓰고싶은대로 써내려갔어요.
댓글 하나만 달려도 다음 편 써볼게요.
댓글 없으면 소리, 소문도 없이 그냥 삭제하고 사라질게요..... ㅠㅠㅠㅠㅠㅠ
읽을 수록 재미없고 축축 쳐지는 것 같은데....
그냥 용기내서 올려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소년, 날개를 꺾다. 00 "블루켄 님-!!!" 아. 벌써 걸렸네. "블루켄 님!! 블루켄 님께서 자꾸 이러시면 저만 혼나요!" "그래. 니 말대로 난 안 혼나니까." "블루켄 님!!!" "알았어. 알았다고. 가. 간다고!" 한 달 쯤 전부터 인간세상 구경하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그러다 한 남자 아이에게 흥미가 생겼다. 무엇이든 반듯할 것 같은 그런 아이에게. 다니는 곳 일정하고, 일정 시간을 넘기는 걸 본 적이 없고. 뭐가 저렇게 지루하게 살아? 나랑 똑같구만. 난 강압에 의해서 아버지와 저 귀찮은 미루 때문이라지만, 저 녀석은 스스로 저렇게 제 자신을 옭아매는게 좋은 건가. 장난 좀 쳐볼까. [인간세상으로 갈거야. 아버지껜 잘 말씀드려. 흥미를 잃으면 돌아올게.] 편지 하나 달랑 남겨놓고 가는 것이 좀 걸렸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보내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얼른 서둘렀다. 항상 내려다 보기만 했던 이곳으로 떨어지기만 하면 돼. 이틀 정도 인간들 눈엔 안 보일테지만 그래도 갑자기 무언가 차이가 생긴다면 놀랄 수도 있겠지. 인간이 없는 곳을 찾다가 한적한 골목길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좋겠군. 아. 인간이름은 뭐로 하지. "백현. 백현이 좋겠다." - 이상한 날이었다. 모든 사고가 내 앞에서 일어났다. 학교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가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에 멈춰서니 발 아래로 화분 하나가 뚝 떨어졌다. 다행히 피해는 운동화에 흙이 조금 튀었을 뿐이다. 누군가 일부러 그런 것일까 떨어진 지점을 올려다 봤지만 그 집은 50대 아주머니 혼자 사시는 집이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어제 동네 이웃들(우리 엄마도)과 진해 벚꽃놀이를 가셨다. 그냥 미끄러진 건가. 화분에 시간을 지체해 뛰다시피 가서 간신히 버스에 올랐다.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버스가 출발했지만 무슨 일에선지 신호란 신호는 다 걸렸다. 전공 수업까지 10분 밖에 남지않아 초조했다. 학교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전공 강의실까지 10분이 건린다. 뛰면 어찌저찌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야속하게도 마지막 사거리에서 마저 또 신호가 걸렸다. 서서히 정차를 하는데 급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앞 차가 막 바뀐 좌회전 신호에 들어오던 차와 충돌을 해 제법 큰 소음이 났다. 순간, 눈 앞에서 떨어지던 화분이 생각났다. AM 09:32 간신히 강의실에 도착한 뒤 분위기를 살피니 아직 소란스러운게 교수님은 안 계신 듯 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서적과 프린트를 꺼냈다. 30분 뒤 엄청난 소식을 들었다. 조금 전, 상황을 살피신다고 버스 기사님이 버스 문을 여시자마자 튀어내렸다. 사고 난 차가 낯이 익기는 했지만 어디 저런 차가 한 두대냐 싶어 미친 듯이 뛰었다. 나는 제법 성적에 욕심을 내는 편이다. 1학년 때는 미팅, 소개팅, 축제, MT 등 강의 외의 것에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성적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고3 과외 선생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며 열심히 따르는 중이다. 까다롭기가 타 학교에도 소문난 서교수님 강의에서 A학점 이상 받기 위해 노력을 했다. 열심히 뛰어온 것이 무색하게 교수님께서는 10시가 넘도록 들어오시질 않았고, 학생들의 말소리가 점점 소란을 넘어 소음에 달해 귀가 따가울 즈음, 앞 문이 쾅 열리고 이틀 전 뽑힌 과장이 PPT를 띄웠다. [서교수님 교통사고. 보충수업은 추후 공지. 세브란스 병원 706호.] 아마 그 낯익은 차가 서교수님의 차였나보다. 또 다시 눈 앞에서 떨어지던 화분이 생각났다. 오후 수업까지 세 시간 정도 공강이라 점심 먹기 전, 도서관에서 중간고사 공부나 해야겠다 싶어 도서관을 향하는데 원예과인 듯한 학생 둘이 화단에 물을 주며 장난을 치고 있다. 뭔가 불길했지만 여기서 도서관을 가는 길은 이 길 하나이므로 어쩔 수 없이 최대한 돌아가는데 우려했던대로 물을 주던 고무 호수를 놓쳐버렸고 고무 호수에서 꽃으로 분사되던 물은 나를 향했다. 결국 물을 홀라당 뒤집어 쓰고 말았다. "미안! 미안!" "야! 너 때문이잖아." "왜 나 때문이야!" "니가 호수를 꽉 잡고 있었으면 됐잖아." "간지럽히는데 어떻게 꽉 잡고 있어!" 하아. 나에게 하던 사과는 어느새 말싸움으로 번졌고, 나는 잊혀졌다. 물에 홀딱 젖었으니 도서관에 가긴 틀렸고, 시간은 많으니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기로 했다. 물에 젖은 채로 버스를 타기가 그래서 대충 물기를 털어내고 택시를 타기로 마음먹고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뒤에서 누가 불렀다. "김준면-!!" "아, 남우현." 이름이 맞던가. 대충 몇 마디하고 집에 가야겠다 싶어,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지금 홀딱 젖었으니 적당히 하고 가렴. 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제대로 마주 섰다. 흐음- 내 모습을 보더니 한다는 말이, "다 젖었네. 옷 빌려줄까? 오후 강의 들어야 되잖아." 예상치 못한 반응이다. 내 모습을 보고 웃거나 안됐네- 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간신히 인사나 하는 사이에 옷을 빌려입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거절하려는데, 못을 박아버렸다. "나 기숙사 써. 들어가자. 다음 주부터 중간고사잖아. 원래 도서관 가려던거 아니야?" "맞아." 결국 남우현의 기숙사에 들어왔다. 생각보단 깔끔하다. 한번도 안 입은 거야. 어제 택배 받은 거니까. 생색을 내며 건네준 옷들은 평소 입지 않았던 목이 푹 파인 검정색 반팔 셔츠와 검정 자켓, 그리고 화려하게 빛나는 그레이 스키니진이다. 남방에 니트, 청바지만 입던 나에겐 다소 무리가 있는 의상이지만 기숙사에 따라 들어 오고만 현재로서는 입는 수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젖은 옷은 말려놓고 집에 갈 때 들려서 가져가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뭔가 속아 넘어간 기분이였지만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고마우면 점심 사." 속셈이 이거였나. 그냥 벗어두고 가라는 말에 그래도 세탁을 해다 주겠다고 갈아입지 않고 젖은 옷가지들만 가방에 넣어 나왔다. 그냥 집으로 바로 갈까 했지만 병원이 어딘지까지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하기가 그래서 병원을 가기로 했다. 아침에 그냥 지나친 것도 그렇고. 꽃을 사야하나, 평범하게 음료수나 사갈까, 고민하던 차에 일전에 교수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만약에 제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면. 꽃이나 음료, 평범한 선물 말고. 음악 CD를 선물로 가져왔으면 좋겠어요. 지루한 병원에서 음악 들으면서 낭만있게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어떤 음악이던 상관없어요. 지루한 병원보단 뭐든 낫겠죠.> 병원으로 가는 버스가 오고 있지만 떠오르는 음반매장은 학교 앞 밖에 없어 발걸음을 돌렸다. "꺄악-!!!!" 여자 비명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길 고양이가 차에 치였다. 기분이 이상했다. 잊고 있던 화분이 또 다시 생각났다.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었지만 그냥 오늘이 운이 없는 날이다 생각하고 잊으려고 노력했다. 고민하다 'S'그룹의 최신 앨범을 골랐다. 제법 귀에 익은 노래라 교수님께서도 한번 쯤은 들어보시지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병원에 도착하니 제법 어두워졌다. 그래도 진짜 앨범만 사들고 뵙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작은 비타민 박스도 하나 들고 노크를 했다. 2인실이지만 비어져있던 곳인지 한쪽은 정돈 되어있었고 교수님께서는 다리와 팔에 기브스를 하고 계셨다. "안녕하세요." "어, 그래. 내 수업을 듣는 학생이지?" "네. 정치외교학부 정치학전공 12학번 김준면입니다." "고마워. 이렇게 찾아와 주고." "아닙니다. 당연히 찾아 뵈야죠." 내가 처음인 듯 했다. 그래도 과 대표들은 왔을 법도 한데. 교수님께선 내가 건넨 CD를 받으시곤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대충 내가 아는 내에서 'S'그룹을 설명하고 그저 교수님의 질문에 내가 대답하던 식의 이야기가 어색해질 즈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다행이다. 그만 돌아갈 구실을 찾던 중이었는데. 교수님! 외치며 들어온 건 남우현과 부과장, 선배들이었다. "어? 너 그렇게 급하게 간데가 여기야?" "준면이가 의외로 약았구나?" "그러게 벌써 교수님께 찾아뵌 학생이라니." "교수님. 이거 성적 반영엔 상관없는거죠?" 어색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지게 병실 안은 금방 소란스러워졌다. 교수님을 뵙기 위해 서두른 건 아니었지만 남우현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여주고, 선배들과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서둘러 나왔다. 봄이라고 해도 아직까진 금방 어두워졌다. 내일 있는 강의를 떠올리며 레포트는 없었는지 발표가 언제까지더라- 하는, 아. 세탁소도 들려야 하고. 아버지는 저녁을 드시고 오시나. 아버지께 전화나 해봐야겠다. "김준면!" 어디서 비슷한 장면을 본 것 같은데. 역시나 남우현이다. 무슨 말이든 거절해야겠다. "저녁 안 먹었지? 선배들이 같이 먹자고 너 불러 오래." "아, 미안. 아버지랑 먹기로 해서." "그래. 거절할 줄 알았어." "미안. 먼저 간다." 『흠. 뭐야, 저 녀석은. 왜 자꾸 알짱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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