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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백] 달맞이꽃 1.5 | 인스티즈

 

[EXO/찬백] 달맞이꽃 1.5 | 인스티즈

 

 

 

달맞이꽃

 

 

 

 

 

 

 

 

 

 

 

 

입학식에는 예쁘장한 여자 애들과 나 공부 좀 합니다 티를 내는 듯 안경을 쓴 남자애들, 간혹 저 좀 놀아요 하는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순한 인상의 아이들이였다. 백현은 두리번 거리며 경수를 찾았고, 경수는 이미 도착했는지 자신의 자리 옆에 가방을 둔 채 제일 앞 줄에 앉아있었다. 그 가방은 백현의 자리라는 건 당연한 일이였다. 백현은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넘어졌다. 앞에 지나가던 사람 탓이였다. 당장 따지려고 했던 백현이 고개를 들자 사납게 생긴 아이가 저를 보고 있었다. 놀란 마음에 혼자 일어서려고 땅에 손을 짚자, 그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백현은 망설이다 고마워 라고 중얼거리며 손을 잡고 일어났다. 괜찮아? 조금은 어눌한 발음이였다. 아…. 응, 괜찮아. 백현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아이는 시선을 옮겼다. 야, 타오! 결국 한국 왔구나? 저 보다 키가 큰 또래 사이에 백현이 끼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대화를 들어보면 둘은 원래 아는 사이였고, 저를 일으켜준 사람의 이름은 타오. 그리고 저 도깨비 같이 생긴 남자는 찬영 아니면 찬열인 거 같았다. 타오의 발음이 어눌해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도깨비……. 혼자 중얼거리던 백현은 둘의 시선에 화들짝 놀라 고개와 손을 함께 저으며 경수에게 달려갔다. 경수는 달려오는 백현을 보며 웃었다. 뭐가 그렇게 급해? 경수의 물음에 아무것도 아니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백현이였다. 경수는 무슨 일 있었냐고 물으려 했지만, 곧 울리는 방송에 고개를 돌렸다.

 

지금부터 입학식을 시작합니다. 학생 여러분은 모두 자리에 착석 하세요. 다시 한 번 알립니다. 곧 입학식이 시작 될 예정이니 모두 자리에 착석 하세요.

 

강당을 울리는 목소리에 학생들은 자리를 찾아 앉았고,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점차 정리되고 있을 쯤이였다. 한 여자가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둘러봤다. 이사장이야. 경수의 말에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사장은 서류를 여러번 뒤적이더니, 마이크를 톡톡 두드렸다. 마이크가 울리는 소리에 학생들은 수근거리던 소리를 멈췄고, 이사장은 입을 뗐다.

 

안녕하세요, 세화고 신입생 여러분. 앞으로 여러분의 성적, 인성, 대학교 진학, 취업 및 전반적인 모든 문제에 개입 되고, 재학생 또한 관리를 하고 있는 이사장 이배화 입니다.

 

이사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학생들은 박수를 쳤고, 박수 소리를 멈추라는 신호인 듯 옆에 선 보조 선생님이 손을 들었다. 박수 소리가 점차 줄어들고, 다시 마이크에 입을 가져간 이사장이 한 말은.

 

별 다른 특별사항은 없습니다. 입학식이 진행되는 시간은 굉장히 짧을 겁니다. 모두들 집중해서 들어주시고, 다 끝나면 배정받은 교실로 올라가주세요.

 

그렇게 이사장은 힘찬 발걸음으로 문을 열고, 강당을 나갔다. 멋있는데 뭔가 웃기다. 백현이 한 말이였다. 경수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곤,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입학식은 정말 빨리 끝났다. 학교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교장 선생님의 말씀과, 간단한 선생님들 소개 및 학교 건물 소개로 끝이 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화고 입학자 중 현재까지 최고의 엘리트, 내신 성적이 1%인 학생이 저희 학교를 찾아주셨습니다. 변백현 학생. 여기 계신가요?

 

백현의 이름이 불리자, 여기 저기서 이야기가 오갔다. 백현은 멍하니 선생님을 바라보다 손을 들었다. 모두 박수 부탁드립니다. 저희 학교 최고의 인재예요. 기대가 큽니다. 선생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학생, 선생 할 것 없이 모두 박수를 쳤다. 백현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뒷목을 감쌌다. 차녈이 아니야?! 타오가 옆에 앉은 찬열을 보고 한 말이였다. 그 말과 동시에 주위에 있는 애들이 찬열을 돌아봤다. 당연히 찬열이 1등일 거라고 생각한 듯, 주위 사람들은 모두 찬열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뭐, 그럼 내가 2등이네. 담담한 찬열의 대답에 타오는 고개를 저으며 의자에 기댔고, 나머지 아이들은 수긍하는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교실로 올라가 자리를 고르려던 백현과 경수는 책상 위에 올려진 이름표를 보고 서로를 쳐다봤다. 짝은 아니였지만, 경수가 백현의 앞자리라는 거에 둘은 만족하기로 했다. 경수의 옆에는 수정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고, 백현의 옆에는 찬열이라는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백현은 찬열의 이름을 여러번 생각 하다가 책상을 쳤다. 혹시 도깨비?! 백현은 고개를 저으며 아닐 거야, 설마. 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못 가 들리는 목소리에 백현은 좌절했다. 안녕? 명백히 아까 전에 듣던 그 목소리였다. 천천히 고개를 들자, 옆에 환하게 웃고 있는 찬열이 앉아 있었다. 오 마이 갓. 백현은 절망했다. 어떻게 친해지지? 백현의 고민을 해결한 건, 찬열이 내민 손 덕이였다. 악수 하자. 앞으로 일년 간 짝일텐데. 찬열의 말에 어색하게 웃은 백현이 손을 맞잡았다. 그 앞에 앉은 수정이 전교 1등이랑 2등이 짝꿍이 되셨네. 박찬열, 왠일이냐. 네가 2등을 다 하고. 놀리는 듯한 말투였지만 찬열은 그저 백현을 보고 1등, 축하해. 라며 웃었고, 수정은 원어민 뺨 치는 영어 발음으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넌 예전부터 그게 좀 이상해. 매일 1등 하면서 막상 욕심은 없다? 1등 왜 하냐? 어? 차라리 바닥을 깔아주지. 수정의 말이 끝나자, 찬열이 웃으며 난 영어 싫어해, 그리고 아는 문제가 나오면 푸는 게 예의지. 찬열의 말에 백현이 웃자, 시선이 백현에게로 모아졌다. 동시에 백현의 얼굴이 달아오르자 찬열이 소리 내어 웃었다. 얼굴 진짜 빨개졌다. 그 때,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짧은 인사말 후에는 학교 교칙 및 주의 사항에 대해서 설명하셨다. 설명을 끝으로 오늘은 자유 수업이니 들어도 좋고, 안 들어도 좋다. 수업을 듣기 싫으면 특별실이나 동아리실로 가서 놀아도 좋아, 대신 하교는 12시다. 내일부턴 정상 수업. 선생님이 나가시자 애들은 서로 통성명을 하고, 짝을 지어 교실을 빠져나갔다. 수정은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가방을 챙겼고, 찬열은 혀를 차며 그러다가 들켜서 찍히지 하며 수정을 놀렸고, 아무렇지 않게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네요 하며 다들 안녕 내일 보자 라고 외친 수정도 교실을 나섰다. 이제 교실에 남은 건 찬열과 백현, 그리고 경수를 제외한 나머지 6명 정도 뿐이였다. 그 때 교실 문이 큰 소리를 내고 열리더니, 타오가 밝은 목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차녈! 찬열은 그런 타오를 보고 웃다가, 다가오는 타오에게 장난으로 발길질을 했다. 넌 나를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 찬열의 말에 타오는 우웩, 토 할 거 같아. 라고 말하고는 등을 두드렸다. 그 행동을 멍하니 보고 있던 백현은 타오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홱 하고 돌렸다. 야, 너 아까 나 때문에 넘어졌지? 말이 빠르고 어눌해서 딴 데 정신을 두고 있었으면 못 알아 들었을테지만, 백현의 귀는 타오와 찬열에게 집중하고 있어서 타오의 질문을 이해할 수 있었다. 찬열과 타오, 그리고 경수까지 모두 백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고, 백현은 어색하게 웃으며 맞는 거 같아. 라고 대답했다.

 

 

교실에 앉아 있기 지루하다. 경수의 말에 백현이 그럼 나가자! 하고 일어났고, 그 뒤를 따라 타오와 찬열도 교실을 나섰다. 넷이서 동아리 방으로 향하는데, 모두 불편한 기색은 없었으나 백현은 마음을 졸였다. 어색하다. 어색하다. 어색해서 미칠 거 같아! 물론 백현만 느끼고 있는 감정이였다. 중학교 때 부터 친구관계는 경수 뿐이였던 백현이 이런 식으로 친구를 사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뿐더러 또 다른 친구가 생긴다는 것에 알게 모르게 긴장을 하고 있던 탓이였다. 그런 백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찬열은 옆에서 자꾸 장난을 걸어왔고, 타오는 셀 수 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럴수록 백현의 몸은 경수에게 밀착 되고 있었고, 그런 백현을 보며 경수는 피식 하고 웃었다.

 

여긴가? 동아리 B실 1학년 전용? 맞네, 여기.

 

헤매고 헤매다 겨우 찾은 동아리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경수가 지쳤는지 벌러덩 자리에 누워버렸다. 그 뒤를 이어 하나 둘 눕기 시작해, 다들 누운 뒤에야 동아리실 문을 안 닫았다는 걸 눈치 챘다. 나 이럴 때 어떻게 하는 지 알아!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타오의 외침에 얼떨결에 가위바우보를 하게 된 세 명은 어리둥절 하게 자신들의 손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그러다가 큰 소리로 웃었다. 내기는 꼭 제안한 사람이 진다니까. 타오가 찡찡거리며 일어서자 모두 웃기 시작했다. 사소한 거에 웃음이 나고, 즐거운 아이들은 아직 열일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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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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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엇ㅠㅠ 제가 너무 늦게 왔나요 ㅠㅠㅠ 빨리올걸 그랬어요ㅠㅠ찬열이가 나왔네요! 찬열이가 원래 1등에 욕심이 없는건지..그냥 궁금해졌어요 . 자유수업이라니 ㅠㅠ 생각만해도 부러워요. 가위바위보 진 타오 너무 귀여워요 ㅠㅠ 어린이날 잘 보내셨나요? 잘 읽고 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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