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호구
01.
침울해져 있는 희수의 얼굴을 보니 속에 열불이 나는 것 같았다. 매끈하게 잘 빠진 얼굴은 심금을 울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러면 뭐할까 뼛속부터 자리 잡은 찌질함은 그 잘생긴 얼굴로도 커버가 불가능할 정도로 대단한 걸.
입술을 앙다물더니 얼굴을 마구 구겼다. 눈기가 가득찬 눈동자가 애처롭다. 눈을 깜빡이면 떨어질 듯 반짝이는 눈이 참 안쓰러웠다.
밴치에 앉아 그렁그렁하게 쳐다보는 꼴이 마치 안아달라는 고양이 같아 한숨을 쉬고 품에 앉아주자 이내 뜨거운 눈물을 토해냈다.
"진짜 좋아해는데.. 흐읍"
"그래, 그래"
"해달라는대로 다해줬는데"
"그래, 그 뭐? 뭘 또 해줘!"
희수의 얼굴을 잡고 노려보며 소리치자 희수가 입을 앙 다물고 내 눈을 피했다. 보다못한 내가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자 그제서야 하나 둘씩 불기 시작했다.
"가방이랑, 옷이랑, 지갑이랑, 지갑이랑..."
"후우, 그것까지만 해줬지? 차나 지, 해줬어?"
'차'라는 단어가 나오기 무섭게 움찔거리는 모습에 눈을 부라리자 희수가 체념한듯 눈을 갑고 술술 다 불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다 해줬어] 차랑, 집이랑, 돈도 빌려줘서! 그런데 떠나서! ㅇㅇ 나 어떡해? 나 어떡해? 어헝"
*[]는 중국어
내 옷을 꾹 잡고 얼굴을 묻는 놈의 행동에 열이 확 끼쳐 넓다란 등을 미친듯이 때렸다.
"야! 이 미친놈아! 미친놈아! 내가 다 해줘도 차랑 집은 해주지 말라고했잖아! 니가 돈이 많으면 뭐해! 아이고 내 속아."
퍽, 퍽, 퍽.
희수는 내가 때린 등이 아픈건지, 이별의 슬픔이 아픈건지 더욱 진득하게 훌쩍였다.
아마 후자겠지만.
오늘로써 금사빠 구희수씨는 13번째-내가 아는 한- 여자에게 집과 차를 뜯겼다.
+
첫화는 짧아야 제맛(찡긋)
한번써보고 싶었어요. 호구희수 헿헿
아니진짜 댓글이 안달린다!! 댓글 하나만 달려도 미친듯이 쓸 의향이 있는데 진짜 ㅠㅠ 나는 쉬운 사람이라 잘봤다는 댓글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ㅠㅠㅠ어엉ㅇ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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