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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드레 전체글ll조회 1079l 3

지금부터 당신이 보게 될 이야기는 공포물,느와르 물의 소설 같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들은 전부 사실임을 알리는 바 이다.


내 이름은 최승현이다. 1987년 11월 4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난 남자이고 올해로 28살이며 학생 때 부터 남다른 성정체성에 눈을 떴다. 나는 대한민국 성소수자. 게이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전에 나는 사이코패스가 아님을 알린다. 나에게도 감정이 있고 내가 무슨짓을 하는지 인지할 줄 안다. 내가 하는 행동들이 잘못된 행동들이라는 것도 알고
지금부터 저지를 일들에 대한 죗값도 스스로 치를 것이다. 
 


2009년 23살 날이 풀린 겨울날이었다.

내가 미치도록 사랑하던 너는 나에게 헤어지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말을 내뱉고는 굳어있는 나를 지나쳐 멀리 떠나버렸다.
네가 택시를 잡고 저 멀리 내 눈에서 안보이고도 남을만큼 멀리 가버렸을 때, 비로소 나는 너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잘못한거라 생각했다. 네가 날 떠난 이유는 나에게 있을거라고, 그래서 널 처음 만난 순간부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재생하기 시작했다. 너에게 고백을 하던 날 첫 데이트를 하던 날 첫키스를 하던 날 처음 너의 집에 놀러간 날 처음 술을 마셨던 날 첫경험을 했던 날 너에게 이벤트를 해주던 날… 모든 기억을 되돌려봤지만 이유를 찾지 못했다.
넌 언제나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사랑한다는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나에게서 이유를 찾을수 없어 너를 스토킹하기 시작했다. 24시간 너의 일거수일투족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고 이틀만에 네가 날 떠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너에게 다른 사람이 있었다.


나에게 헤어지자는 일방적인 통보를 날려놓고 떠난 너를 미친듯이 따라다니며 나는 점점 폐인이 되어갔다.
그 사람을 바라보는 눈은 날 바라보던 눈과 달랐다. 정말 사랑에 빠진 눈이었다. 그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너의 목소리는 정말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소리였고 그제서야 
난 깨달았다. 네가 날 사랑한게 아니었음을.



지난 2년간 너와 나의 연애사가 모두 거짓임을(비록 난 진심이었지만) 깨달은 나는 너에게 공포라는 감정을 선물해 나의 화를 누그러뜨리고자 했다. 집 앞에서 그사람과 만나는 모습, 그사람 집에서 나오는 모습, 그 사람과 데이트 하는 모습, 그 사람과 키스하는 모습, 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모습 너의 매시간마다 그 사람이 있었다.
너의 하루를 카메라에 담아 아주 선명하게 인화했다. 한장 한장 200장도 더 되는 사진들을 상자에 담아넣고 너의 집 현관 앞에 두고 네가 그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만을 기다렸다. 그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돌아와 상자를 발견한 너는 사진들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내가 원하던 표정이었다. 찰칵- 겁에 질린 너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다. 


잔뜩 겁에 질린 너는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찰일까? 내가 아는 넌 분명 그사람에게 전화했을 것이다.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네가 전화한 지 10분도 안돼 그 사람은 차를 몰고 와 급하게 내렸고, 그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넌 달려가 안겼다. 마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 사람에게 안겨 안정을 찾았다. 그때 하필 깨달아버렸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너에 대한 광기에서 파생된 일이라고. 너에 대한 사랑으로 오해했던 이 모든 일이 한낱 미친놈의 머저리같은 짓거리일 뿐이라고. 한심한 네 자신을 좀 보라고. 마치 머릿속 동굴 깊숙한 곳에서 목소리라도 들려오듯….
더이상 너에 대한 스토킹을 중단하고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에 이끌리듯 무작정 있는 돈을 다 챙겨 한국을 떠나버렸다.

처음으로 간 곳은 미국이었다. 내가 할 줄 아는게 영어밖에 없었기에, 그나마 영어라도 할 줄 알아서 다행이었다.
급하게 학교를 휴학하고 가족들에게도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고 날아왔기 때문에 난 미국에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홈스테이를 하는 집을 아는것도 아니고 시민권이 있는것도 아니고 어디 친척이 있는것도 아니었기에 정말 말 그대로 도착하자마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공항에 앉아 있다 일단은 호텔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잘 곳이 필요했고 먹을 곳도 필요했고 무엇보다 좀 조용한 곳이 필요했다. 그런 부분에서 호텔은 더없이 적합한 조건이었다. 공항 옆에 바로 붙어있는 호텔로 들어가 빈 방 아무곳이나 체크인을 했다.
프론트에서 카드키를 받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벨보이에게 키와 짐을 넘겨주곤 앞장서는 벨보이를 뒤따랐다. 운이 좋게도 엘리베이터는 1층에 서있었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8층을 눌렀다.

8층…. 8이라는 숫자를 생각하니 또 네가 떠오른다. 88년8월18일.. 8이라는 숫자가 많이 들어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너는 8이라는 숫자가 제일 좋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네가 참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너에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8층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 벨보이와 나는 동시에 엘리베이터를 내리다싶이 행동했고 벨보이는 나의 방까지 나를 안내해 문까지 열어주고 Have a Good day. 하는 말과 함께 나에게 키를 넘겨주곤 가버렸다. 

카드키로 문을 열고 들어와 방을 훑어보았다.짧은 복도식 구조의 입구를 지나고 들어오니 생각보다 방은 넓었다. 왼편엔 싱글사이즈의 침대가 있고 맞은편엔 벽걸이TV가 있었다. 욕실과 화장실리 분리되어있는 구조는 아니었지만 욕조도 꽤 넓었고 욕실 자체가 깔끔했다. TV 옆쪽에 붙어있는 붙박이장의 안쪽도 깔끔했다.(사실 호텔방이 깔끔하지 못한게 이상한거지만) 대충 방을 다 훑어보곤 가져온 짐들을 풀기 시작했다. 캐리어의 비밀번호 818을 맞추곤 캐리어를 열지 못하고 잠시동안 비밀번호키를 쳐다보고 있었다. 818... 뼛속까지 나는 너로 물들었나보다. 

번호키에서 눈을 떼고 캐리어를 열어 가지고 온 짐들을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앞뒤 생각 않고 무작정 날아온 것 치곤 의외로 챙겨온 물건이 많았다.
그런 정신에도 어떻게 짐 챙길 생각은 했는지 모순적인 나의 모습에 괜시리 헛웃음이 난다.


짐을 풀던 손을 멈추고 옷가지 안에 묻혀있던 액자를 들었다.

너와 내가 처음 찍은 사진이었다. 너를 잊겠다고 미국으로 온 난 너와의 가장 진한 추억을 들고 와버렸다. 
환하게 웃고있는 네 여린 어깨를 꼭 끌어안고 바보같이 행복하게 웃고있는 난. 정말 바보였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옆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액자를 놓아두고 침대에 걸터앉아 사진 속 널 바라보며 행복했던 한 때를 추억했다.




"보고싶어. 지용아"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너의 웃는 얼굴은 나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  


사진을 보며 너를 상처입힌 나의 병신같은 짓거리를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어디서든 널 본다면 너의 흔적을 본다면 널 기억한다면.

내 머릿속에 네가 있는 한은 두고두고 후회하며 사죄할 것이라 맹세했고,
네가 날 용서 해 줄 것이라 믿는다.

짐정리를 관두고 한참을 침대에 앉아 너를 생각하다 날이 저물어버렸다.
웃기게도 그 상황에 배가 고파져 호텔 식당으로 향했다.

"밥 먹고 올게."
 

방을 나서기 전 사진속의 널 바라보며 들리지도 않을 말을 한없이 다정하게 해주었다.
절대 그럴리가 없지만 웃는 네가 날 배웅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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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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