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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첫사랑, 그리고 재회

 

*

태민이와 마지막으로 놀았던 셋째 주 일요일 날이 또 한 번지나갔다. 한 달에 한번밖에 없는 만남의 시간은 너무 짧았다. 게다가 여름방학에 한 달에 한번이니. 정작 만날 수 있는 건 두세 번에 불과했다. 다행이도 여름방학 전에 이렇게 태민을 알게 돼서. 조금이나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은 많았다. 어느새 부턴 가 내가 밥 먹던 무리에 태민이 왔고

 

“어? 이태민 언제 백현이랑 친해졌냐? 학교 오면 자느라 바쁘더니.”

“그렇게 됐어.”

“오. 우리 백현이 때문에 연예인 될 친구하고 밥도 먹고 계 타네.”

 

태민의 표정이 조금 굳은거 같다. 저 떠들이 때문에 기분이 상하나 보다. 묵묵히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으니, 다들 먹는데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태민도 역시 묵묵히 밥을 먹는다. 그모습을 흘깃 보면서 나도 밥을 먹었다.

 

*

 

태민과의 몇 번 안되는 짧은 만남에 백현은 진심으로 애가 탔다. 왠지 모르게 자꾸 보고 싶고, 또 안고 싶고. 가기 싫다고 칭얼거리고 싶었다. 이런 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올수록. 아 친구가 헤어질 때는 다 이런 기분인건가 싶었다. 근데 막상 학교에 있는 친구들과 동네에서 놀 때는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가까운데 사는 애들이라 맨날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태민과의 관계를 깊은 우정, 내가 정말 제일 좋아하는 친구로 정의했다.

그게 또 바뀌게 된 계기도 생겼다.

 

문자용으로 밖에 쓰지않던 핸드폰인데,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발신자가 이태민이다. 놀라웠다. 태민은 벌써 데뷔가 얼마남지 않아, 인터넷상에서도 팬들이 누구누구 확정이라더라. 5인조인것 같다더라 하는 얘기가 오가고 있을 시점이였다. 나 역시도 관심도 없던 연습생리스트를 훑어보며 태민의 사진에 오 신기하다. 이런 애가 진짜 내 친구구나 싶어서 자랑스러워했었다.

 

“여보세요.”

“태민아, 우와. 태민이야?”

“응 백현아. 나 이번 주 주말 시간 되는데, 집 들리려고. 어차피 동네니까. 볼 수 있지?”

“응.. 당연하지. 근데 토요일일요일 시간 다 되는거야?”

 

음... 당분간 데뷔하기전까지 아예 집에 못들릴거 같아서.. 데뷔하고 나서는 집에 더 못가겠지만. 부모님도 물론 보고싶고, 형도 보고싶고.. 너도 보고 싶어서. 그러고 보니까 초등학교 때도 친한 애들 많았는데. 나 회사 들어간 뒤로 연락도 못하고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너만큼 친한 친구가 없네?

무언가 가슴이 먹먹해졌다. 가족들하고 만나라고 준 소중한중 시간을 쪼개서 나와 만나겠다고 말하는 태민의 말이 무언가 감동적 이였다. 먼 압구정 까지 내가 태민을 보러갔던 거 보다. 더 깊은 의미처럼 느껴졌다.

 

“잘 지내는 거지?”

“응 요새 엄청 바쁘다. 데뷔곡 이번 주에 가이드 나온데.”

“우와.. 진짜 데뷔준비가 코앞까지 왔구나.”

“응. 백현아. 너도 잘 지내지?”

“응. 근데. 진짜로 너 많이 보고 싶었어. 태민아.”

“나도. 너 보고 싶어.”

 

어느새 학교생활도 얘기하고, 연습생활에 대한 애기도 들어주다가 태민이 매니저 형 왔다. 나 이만 끊을게 연습해야 되.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다. 전화도 마음대로 못하는 구나.

 

핸드폰을 보니 05:17초 진짜 얼마 하지도 못한 거같다. 목소리 조금만 더 듣고 싶은데.

조금 더 얘기하고 싶은데.

 

*

 

태민이와 마지막으로 논게 8월 셋째주 일요일이 였는데. 벌써 첫눈이 내렸다. 아직 11월 초인데도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겨울에 보는 태민이는 처음이네..?

긴 목도리를 칭칭감고, 무난하게 코트를 입고 나왔다. 태민이 집이 이 근처 였던 거 같은데.

공원에서 태민이 집 방향을 생각하며 그쪽 방향 벤치로 가서 앉았다.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으로 30분이나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한 덕분에 핸드폰만 이리저리 꾹꾹 누르고 있었다.

 

볼에 무언가 뜨거운 게 닿는다. 깜짝 놀라서 쳐다보니 태민이 캔 커피를 들고 왔다.

 

“일찍 왔나보네. 나도 10분 일찍왔는데.”

“아... 응. 오랜만에 너 보니까. 그렇지 뭐.”

“머리 많이 길었네..?”

“응. 데뷔 준비다 보니까. 컨셉 잡히기 전까진 계속 길러야지 뭐.”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 게 불편해 보였지만. 자르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하는 말에 아 불편하겠다. 하고 웃음 지었다.

캔 커피를 따서 한 모금 마셨다. 태민 역시 똑같은 캔 커피를 들고 있다.

 

“뭐야..커피인줄 알았더니 초코맛나.”

“초코모카 잖아. 초코들어간 커피.”

“아 그런 거야? 핫초코 같아.”

“응. 먹을만 하네.”

 

달달한 초코향이 나는 음료수 같았다. 한모금 두모금 마시다보니 중독성 있는 맛에 어느새 입에 가져다 대고, 톡톡 털었다. 조금씩 나오는 커피가 뭔가 아쉬웠다.

 

“맛있어?”

“응. 달달하네.”

“단거 좋아해?”

“응. 단거 좋아해.”

 

태민도 캔커피를 다 먹어가는지, 캔을 흔들어본다. 아 아직도 남아있나보네?

태민이 한모금을 마시고 내게로 고개를 돌린다.

 

“백현아.”

“응?”

그리고 얼굴이 조금 가까워졌다. 뭔가 어색하긴 한데 이와중에도 태민의 얼굴이 훤칠하다는게 느껴졌다. 분위기가 조금... 뭐 어떤가? 남자고 친구끼린데...

 

그래서 태민의 눈을 그대로 마주봤다.

얼굴이 더 가까워진다. 왠지 모르게 눈을 감아야할 것 같아서 눈을 감았다.

 

멍하게 있던 입술위로 태민의 혀가 톡톡 건드린다. 그래서 놀래서 눈을 떴더니 태민이 눈으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렇게 혀가 내 입안을 침범하고 들어왔다. 부드럽게, 조금은 서툴게 , 그리고 내 얼굴을 부여잡고 조금 더 깊게 침범한다. 알수 없는 흥분감이 들어 나도 혀를 같이 움직였다. 말캉말캉한 게 왠지 기분이 좋다.

 

태민이 조금 뒤 내게 떨어지며 한다는 소리가.

 

“놀랐어?”

“어. 조금..”

“너 나 지금 안 밉지?"

“당연하지.”

“나 너 좋아해 백현아.”

 

그렇게 고백을 들었을 때 진짜 머릿속에 댕댕 종이 울렸다. 하긴 좋아하지도 않는데 다짜고짜 키스를 하진 않겠지. 그러고보니 그런 태민의 키스를 받아주고 있던 내 태도 또한 이상했다. 보통 친구라면 친구가 이러려고 하면 밀어내고 발로 차버리기라도 해도 마땅치 않을 마당에. 정말 이상하게 아무렇지 않았다.

 

“나도 너 좋아해 태민아.”

 

그냥 머릿속에 있던 태민의 여러 가지 정의들이 태민이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정리해줬다. 나도 좋아해서 그랬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고.

 

“얼마 못 보겠지만. 미래에 꼭 다시 만나면 그때 나 잊지 말고. 여전히 널 사랑하고 있을테니.”

“바보야.. 그걸 왜 이제 말해. 진작 말해줬으면 나 맨날 속으로 끙끙 안 앓았을거 가 아냐.”

“얼마 못 만나니까. 나보다 더 바보인 변백현 울보 될까봐.”

 

맞다. 정답. 웃다가도. 금세 눈물이 났다. 태민은 또 그런 나를 안고 다독여주며 말한다.

 진짜 몇 년이 흘러도 내가 정말 유명한 연예인이 되도, 너 아니면 눈에 안 찰 거 같아. 진짜야. 그러니까 나 믿고 안심해도 되.

 

“흡.. 나도 안 변 할게. 약속.”

“그래 약속.”

 

새끼손가락에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초등학생 이후론 해본 적이 없는데. 왠지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뭔가 먼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오래도록 태민을 못 볼 생각을 하니.

 

“아 맞다. 이거”

 

하면서 태민이 놀랠 틈도 안주고 반지를 손에 끼운다.

 

“얼마 안해, 그냥 은인데. 너 나 바쁘다고 바람필까봐 채워놓는 수갑.”

“......치. 나 못믿냐? 이태민?”

“너 이거 다음에 나 만날때도 다다음에 만날때도 언제 만나더라도 끼고 있어야 되.”

“나만?”

“아니, 나도.”

 

태민이 또 똑같은 반지를 꺼내들더니 자신의 네 번째 손가락에 끼운다.

 

“나 이런거 끼면 의심받는데. 너 때문에 맞춘거니까 진짜 내 성의봐서라도 꼭 끼고 다녀.”

“알겠어. 진짜 맨날 끼고 다닐게.”

 

그 때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았다. 그러지 못 했더라면 지금의 내 감정이 무엇 이였는지 영영 알수 없었을 거다. 그래서, 태민을 향한 마음이 좀 더 깊어졌다. 사랑이란 걸 깨달았고 또 태민 역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굳어졌다.

 

하지만 정말 태민은 바쁜지 한달에 한번꼴로 문자가 왔다. 어제 열두시에 끝나서 숙소가서 뻗어서 아홉시에 일어나서 다시 열시에 회사가고 이 생활이 반복되니까 문자 보낼 틈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문자를 꼬박꼬박 보내는게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리고.. 핸드폰을 이제 없앤다는 문자가 오고, 또 다른 문자가 왔다.

나 이번달 안에 데뷔해.

백현아, 계속 내 옆에 있어줄거지?

기다려줄거 알아. 고마워, 사랑해.

                                            ┘

그 문자를 끝으로 태민의 번호를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전화를 했더니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하고 여자목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태민아?

 

--------------------------------------------------------------------------------------------------------------------------------------------------

오그리 토그리..ㅋㅋ 내가 뭘쓴거지 싶네요.. 그래도 이런 달달 터지는거 써보고 싶어서..

제 능력부족이네요 항상 아이디어 뱅크라 이 소재 좋겠다! 하면서 쓰곤 하는데 어느새 보면 제가 생각한 소재가

제 똥글에 정말 똥글똥글.. 손이 오그라드네요..ㅠㅠㅠ 아이고.. 아쉽다. 이제 중편인데.. 제가 구상한 시놉대로라면

스토리는 이게 맞는데.. 글의 표현이나 대사나.. 제가 원하는대로 더 예쁘게 풀어지지 않네요.. .

하편을 다쓰면 태민버젼 카이버젼 하나씩 외전으로 두개나오고 끝일거같아용....^ㅡ^... 하 똥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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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퓨전이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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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왕 조으다조으ㅜ다완전조으다 얘네도뭔가 아련달달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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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이제배켠이가 에스엠에 들어가야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화련
천재네요 라고 말하기엔.. 제가 복선도 깔았고.. 너무 당연하고 진부하게 스토리를 진행하고 잇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지력상승! ㅋㅋ!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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