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첫사랑, 그리고 재회
이태민을 본 것은 중학교 1학년때 였다. 그때의 이태민은 정말 교내에서 선망의 대상이였다. sm연습생이라고 이미 학교에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 그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했다. 물론 청담중 자체에 연습생들은 많았지만, sm에서 거의 데뷔확정이다 라는 말이 떠돌고 있었기 때문에 왠지 더 눈길이 갔다. 외모는 눈도크고 쌍커풀도 잘잡힌게 꽤 호감형의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진짜 잘생겼다. 사람맞나 싶을정도로 연예인도 아닌데 벌써 후광도 났다.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친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연습이 바쁜지 정규수업도 겨우듣고, 수업시간 내내 자기만 하는 태민의 모습에 도무지 그 잘난 얼굴을 볼수가 없었다.
"변백현, 뭐해?"
"이태민 보니까. 궁금해서. 잠도 안자고 연습하나.. 쟤는 어째 매일잔다?"
멍때리고 있다가 짝꿍의 말을 듣고 급하게 둘러댔다. 하기야 뭐 데뷔확정연습생이라잖아. 바쁠만도 하지. 하는 소리에 동조하며 맞아. 힘들겠다. 라고 말했다.
태민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아 나도 가수나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러기엔 내가 이태민 처럼 잘생기지도 않았고 춤을 그렇게 잘추는 것도 아니고 노랜 좋아하긴 해도 잘하는 편이 아니고, 그냥 공부가 길인가 보다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계기가 바뀌게 된 일이 있다. 그 날 정확히 몇교시 끝나고 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쉬는시간에 태민이 깨어나 머리를 정리하고 내 옆으로 와서 포스트잇 한개를 책상에 붙이고 갔다. 그래서 애가 이제 학교애들이랑 친해지려고 그러나?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닌가보다. 다시 자기자리로 가서 다시 잠을 자려는듯 엎드린다.
나한테만 이태민이 포스트잇을..? 대체 왜?
그래서 반으로 접혀진 포스트잇을 펴서 보니 이게 왠걸.
┌
안녕, 나 이태민인데.
나 다음학기에 청담중으로 전학가.
그래서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은데
연락하고 지낼 수 있지?
010-0525-0718
꼭 연락해. 나 너랑 연락하고 지내고 싶어 변백현.
┘
삐뚤빼뚤한 글씨지만 그래도 태민 다운 글씨체라고 생각하며 백현은 책상밑에 숨겨두었던 핸드폰을 열고 번호를 입력하고 이태민하고 하고 저장했다.
내 이름도 알고 있네? 바쁘고 학교엔 관심도 없는 줄 알았는데. 조금 의아하면서도 태민이 친구가 되고싶어한다는 것에 대해 기뻤다.
물론 진짜. 여름방학을 마지막으로 끝끝내 볼 수 없었다. 여름방학 때는 그래도, 연락을 하고 태민이 자율적으로 연습을 한다는 셋재주 일요일에는
강압적인 외부의 시선이 없어서 인지 연락을 해서 압구정으로 나를 불러냈다. 노원구에선 꽤 먼거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왠지 모르게 태민이와 가까워지는게 좋았다. 조금씩 그렇게 친구 이상의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변백현, 너 왜 이렇게 귀엽게 생겼냐."
"이태민, 넌 왜그렇게 완벽하게 생겼냐."
"푸흡. 진짜 귀여워 너."
"아 몰라. 노래방 가자."
"나 노래 못하는데.."
"그런게 어딨어. 연습생이 잖아. 나보단 잘하겠지."
변성기라서.. 하며 작아지는 목소리에 백현이 너랑 나랑 거기서 거기지 뭐. 하면서 노래방에 가자고 찡찡댔다. 그러니 태민이 하는 수 없다는 듯 노래방에 가자고 했다. 학생요금으로 8000원을 내고 작은방을 받았다. 역시 압구정이라 우리동네랑은 틀리구나 이조그만한 방이 학생요금으로 8000원이라니.
드디어 태민이 노래들어보는 구나 기쁜 마음이 들어 너부터 불러. 라고 하며 노래방책을 밀었다.
그러나 정색을 하면서 부른다는 곡이 팀의 사랑합니다였다.
어렵지 않은 무난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음정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도 곡에 진정성은 느껴졌다. .
노래로 들어간건 확실히 아닌가보네. 기대는 좀 사그라들었지만. 왠지모르게 태민의 목소리가 매력이 있어. 자꾸만 더 듣고 싶었다.
*
이젠 너무나도 내겐 익숙한
그대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처럼 소리없는 그 말
그대 사랑합니다
노래가 끝났다. 예약을 미리 해둔다는게 노래를 듣는데 열중해 그만 다음곡을 예약하지 못했다 태민이 안부르냐고 묻자. 그제서야 백현이 기계리모콘을 붙들고
찾는다. 음 뭐부를까. sg워너비 이런거 부르면 너무 식상한가. 버즈도.. 식상할텐데. 결국 다시 sg워너비를 검색하고 해바라기라는 곡을 불렀다.
윽. 역시 남자둘끼리 온 노래방에 이런 노래는 부르는게 아니였나. 노래를 부르면서 태민의 눈치를 보니 그냥 그럭저럭 듣고 있는다.
하긴 연습생 앞에서 일반인이 노래 부르는데.. 그렇게 잘부르게 느껴지지 않겠지 어차피 회사에 잘부르는 애들 많을텐데.
*
오직 한 사람 내겐 첫 사랑 너에게
너도 말해 줄래 내게 말해 줄래 좋아한다고
너도 나 만큼 하늘 땅만큼 나를 사랑한다고
오 많은 인연 속에 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 둘뿐이야
고마워 네가 내게 와줘서 너무 행복해
너를 사랑해
노래가 끝나고 점수가 나올때 정지버튼을 누른 태민이 입을 뗐다.
"너 내가 친구라서 그러는거 아니고 진심으로 노래에 소질있는 거 같아."
"진짜? 나 그냥 배운적도 없고 아무것도.."
"조금만 배우면 될 것 같아."
태민이 칭찬해주니까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다음곡을 시작 눌렀더니 왠걸. sg워너비 곡이다 라라라? 태민이가 부를건가 싶어 손에 쥐고 있던 마이크를 내려놓자 너가 부르는거 듣고 싶어서 그래 라고 말한다. 아. 알긴 아는데...
두서없이 소몰이창법하는건 스타일에 맞지 않아서 그냥 내편한대로 부르는데. 그게 또 괜찮다고 하며 여러번 노래 예약을 대신 해주는 태민이였다.
그런데 처음곡을 제외하고는 태민은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부르다가도 중간중간 태민아 노래 안해? 안불러? 하고 물으면 너 노래 듣기 좋아서 듣고 싶어서 라는 말을 할뿐 이였다.
"아 오랜만에 노래방오니까 좋았어. 너 노래 안불러서 아쉽구.."
"노래는 아직 트레이닝을 덜받아서 잘못해."
"..아. 그렇구나.
"더 잘하게 되면 오늘 너가 나한테 불러줬던거 처럼. 나도 너 한테 그렇게 불러줄게."
태민이 웃는다. 나도 같이 웃었다. 집에 가자고 말을 하니 태민이.. 나 이번주에 숙소로 짐싸서.. 숙소에 사는데. 이제 노원구 못가. 학교도 말해뒀고....
그래도. 백현아 너 놀러올거지? 나 보러 올거지?
"응. 당연하지 너보러 오지. 어디라도 못가겠어?"
"역까지 데려다줄게. 고마워. 역시 변백현밖에 없다."
그때까지도 몰랐다. 이게 사랑인지 우정인지 무슨 감정인지. 그냥 친구가 전학가고 못본다니까 슬픈 감정인 줄 알았다.
그래서. 역앞에서 한참이나 태민을 부여잡고 울었다. 조금만 더 일찍만날걸 얼마 같이 못놀고,많이 친해지지도 못했는데.
우는 나를 태민은 한동안 말없이 토닥거려줬다. 또 볼 수 있잖아. 백현아. 괜찮아. 라는 말을 끝으로 태민이 손을 흔들었다.
그래서 나도 소매로 눈을 꾹꾹 누르고 응. 우리 다음달에 또보자 셋째주 일요일에.
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면서도. 왠지 태민을 오랫도록 못볼 미래를 생각하니 쉴새없이 눈물이 났다.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끅끅 대고 울었다.
갈아타는 환승역은 너무도 멀었다.
집에서 압구정이 이렇게 멀구나... 또 한번 태민과 이렇게 멀리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자꾸만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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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삘받아서.. 한시간만에 썼는데 생각외로 내용이 진부한듯하면서도 괜찮네요.ㅋ...(제생각인건가요.)
태민/백현,카이/백현 입니다. 앞으로.. 중편 하편 나왓는데요. .중편까지는.. 태민x백현이고 하편부터는 카이백현나오는데..
다시 태민백현으로 갈지 카이백현으로 갈지 모릅니다.ㅋㅋㅋㅋㅋ이런건 알려주면 스포라고 하죠..ㅋ
누구랑 이어질지는.. 지켜봐주세요. 아 이뽀. .ㅠㅠ 백현이 이뽀.ㅠㅠ
그리고 종인이.. 참말로 태민이 닮앗네용. .그거 때문에 소재가 이렇구리 되쏘요.ㅋ.ㅋㅋㅋㅋㅋㅋ
인상진한 태민이 닮음... 흥해라 엑소케이... 샤이니는 일본으로.. 눙물눙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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