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준-당신의 사랑이 늘 행복하기를. 하루나님께서 주신 표지입니다(..오래전에 주신거지만 잘쓰고있습니다.) ![[샤이니/키쫑] 위험한 형제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b/2/2b204d0cb20666544bee2a1f3589b536.jpg)
위험한 형제
written.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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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금 무리 했던 탓일까. 허리가 지끈 거리며 아려온다.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니까. 잘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굳은 듯 아려오는 허리를 부여잡고 교복을 갈아입었다. 어제 꽤 마신 것 같던데, 머리는 안아프려나..? 별 걱정을 다한다. 어차피 기범은 별신경쓰지도 않을텐데, 괜히 내가 설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옷걸이에 걸려져있는 교복을 보니 내 것 밖에는 남아있지 않다. 아마도 벌써 일어나서 먼저 간거겠지. 좀 깨우고 가면 좋을테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시간이 아슬아슬 하다.
교복을 서둘러입고, 머리조차 감지 않은 채로 조금 부시시한 머리로 학교로 향했다. 물론 양치질하고 세수는 했지만, 그래도 찝찝하긴 하다. 오늘 교문에 서있는 선생님은 학생부장 선생님이였다. 오늘 지각했으면 정말 끝장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살풋 웃으며 교내안으로 들어섰다. 급하게 계단을 올라갔다. 교문에서도 지각하면 안되지만 교실안에서도 지각은 금지였다. 그리고 그렇게 뛰어서 올라가다가 누군가와 부딪쳤다.
"어어...?"
"용케도 혼자 일어났네."
"아..."
"아 짜증나, 아침부터 재수털리게 김종현이나 보고."
숨이 멎을 것만 같다. 매일보는 얼굴인데, 정말 못되게 굴었는데. 오늘도 너는 여전히 잔인한데, 나는 왜 그런데도 너가 좋을까.. 내 사랑이 이렇게 간절하다. 죽을만큼 기범이 좋다. 설사 나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잘못된 사랑에 빠져 한없이 허우적 거리고 있더라도. 그런데도 나는 너를 놓을 수 가 없다. 이렇게 아픈 지금 이 순간에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너일지라도.
그렇게 스쳐지나간 기범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지각이였지. 란 생각이 들어 교복을 급하게 털고 한층 더 올라갔다. 복도에 담임의 모습이 보이자, 정말 전력질주로 뛰어 반에 들어갔다. 책상에 가방을 대충 올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어? 종현이 왔네. 지각인줄 알았네."
"하아.......담임이랑 복도 에서 마주쳤어..."
"쿡.. 운이 좋았네? 그나저나 오늘 2학년 모의고사 있대."
"어? 진짜? 기범이가 말안하던데."
"그래서 우리도 시간표 일정 변한다더라구."
처음 듣는 소리다. 뭐 시험같은 거 볼 때 평소에 말안해주는 것은 매한가지였지만, 그래도 진기덕분에 알게 됬으니 추궁해보아야 겠다. 진기는 고등학교를 처음들어왔을 무렵 같은 반이 되어서 알게된 친구였다. 그렇다고 3년 내내 같은 반은 아니였지만 한 번 같은 반이 였던 친구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월래도 안친한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두번같은 반이 되니, 더 친근해 진 것 같다. 옆자리인 진기를 빤히 쳐다보며 그 말을 듣고 있자 깊은 회의감이 들었다. 매일 집에도 늦게 들어오고 도대체 밖에서 뭘하고 돌아다니는 건지. 학교에서 중요한 시험이 있다는데도 집에서는 책조차 펼쳐보지 않는데. 도대체 뭘 믿고 그러는거지..?
"그런데 진기야. 나 고민있어."
"어..? 담임들어왔는데.."
"어차피 말로 하기도 껄끄럽고 그냥 종이에다가 적을께."
"아, 알았어.."
공책을 부욱 찢어서 한글자, 한글자 적을 때마다, 뭔가 따끔거리며 아려왔다. 누군가에게 기범에 대한 걸 말한다는 것 도 처음이였고, 어디서 부터, 어떤 범위까지 말해야 하는지도 고민됬다. 차라리 다 말해버릴까.. 진기는 착하니까... 그 부분에서 수도 없이 펜으로 긋고 다시쓰고를 반복했다.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말하지..? 짜증나게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진다. 게이인 것 도 말한 적이 없는데. 또 그 대상이 친동생이라니.. 솔직히 게이까지는 아니다. 김기범 외의 남자에게는 반응하지 않았으니까.
겨우 적어낸 이야기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를 요약해서 적어놓은 듯 하다. 물론 아직 끝은 아니다. 이미 끝인데도 물고 늘어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죄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놓지 못하는 것 하나. 기범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
이내 적어낸 쪽지를 옆으로 슬쩍 밀었다. 담담히 그 쪽지를 받아들여 읽는 진기의 모습을 보자 또 한숨이 나온다. 한심해보일꺼야.어쩌면 불쌍해보이기도 하고 동정도 하겠지.. 교탁앞에서 조회를 하는 선생님을 모든 학생이 주시하고 있었다. 종현과 진기만 제외하고는.
"글쎄.. 아직까지는 내가 이런 경험이 없어서.."
"아.. 그렇겠지..?"
그러면서도 펜을 들고 무언가를 적는 진기가 고마웠다. 사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더럽다고 욕하고 피할만한 요소가 충분한 내용이기에, 많이 고민했다.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지금 이글을 읽고서는 어떻게 보일까. 그 말을 마음속으로 담아두었다. 진기가 종현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동정이 어려있거나, 못 볼 사람을 보는 표정은 아니였다. 그냥 평소 때와 같이.
".. 어떨지 모르겠다."
진기가 책상옆으로 슬쩍 종이를 밀었다. 그 종이를 받아들고 읽었다. 사실 읽는다고 표현할만큼 그렇게 긴 글도 아니였다. 왜냐하면 종현이 처음에 진기에게 보냈던 쪽지도 그다지 긴 내용이 아니라 짤막하게 모든 상황을 정리한 글이였기에..그다지 장황스럽지 않은 답변이 왔다.
어쩌면 나를 이해할 수 도 있겠다고, 물론 자신도 동생이 있긴 하지만, 나이차이가 조금 나서 그런 적은 없었다고. 그래도 지금 내 상황이라면 많이 힘들 것이라고. 이렇게 믿고 말해준 내가 고맙다고. 힘들면 가끔씩 집에 놀러와도 괜찮다고 언제라도 환영이라고. 그다지 도움을 주진 못할 것 같지만. 이렇게라도 작게나마 힘을 돋워줄 거라고. 그런 글이였다.
"고마워..."
"혼자서 지금까지 속앓이 했을 거 생각하니까. 내가 다 미안하다...친구면서 이런 것 도 모르고.."
"아.. 뭘. 괜찮아.."
"지금은 신경쓰지말자. 힘내고, 수업 열심히 하자. 이제 수능 얼마 안남았잖아."
아.. 수능.. 말로만 서울대 가겠다고 했지, 솔직히 갈 자신도 없을 뿐더러 수시도 떨어졌기 때문에 in 서울은 로망이였다. 한번 쯤 모두가 꿈꿔보는 그런 대학교. 사실 수능도 그렇게 잘 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온통 잡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버렸다. 하나부터 열까지 김기범으로..
*
"종현아, 빨간펜 있어?"
"어.... 아, 여기."
"넋빠진 사람처럼 왜 그러고 있어."
"잠시 딴 생각...."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이였다. 집에 돌아가면 어색할텐데.. 어제 기범은 술을 마셨던 상태였고, 나는 맨정신이 였다. 야자를 하고 돌아와서 꽤 힘들어서 축 늘어져 있다가도, 아파트 건물 내부에 작은 소음들 까지에도 신경이 쓰였다. 계단을 타박타박 올라오는 소리, 엘레베이터가 짤막한 단음을 내며 열리는 그 소리에도, 민감했다. 나도 야자를 마치고 오면 꽤나 늦은 시간인데 기범은 그것보다도 늦게 들어왔으니. 그 소리가 더 잘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익숙하게 엘레베이터 소리가 들리면 자연스레 떨리는 마음을 감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물론 가끔씩 표정이 좋지않은 기범의 모습에 조금 두렵기도 했다. 아직도 허리가 뻐근하다. 고3들에게 야자는 황금비율이다.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공부하느냐에 따라. 그날 컨디션이 좌우된다. 펜을 돌리며 문제집을 풀다가. 또 그만 기범의 생각에 멍해져버렸다. 요새 자주 이런다. 중요한 시기란 걸 잘아는데, 자꾸 기범의 생각이 어른거린다. 마음이 혼란스럽다.
"아 맞다. 진기야. 나 이거 모르겠어."
"음.. 그거? 수분량이 줄어들 때 일어나는 그림인거 같은데?"
"그럼 건습운동?"
"응, 맞아. 죽은 세포에 수분량의 변화가 건습운동이잖아."
항상 모르는게 있으면 진기에게 물어보면 되었다. 전교 2등인데다가 전교회장까지 도맡고 있어서. 부러움의 대상이였고, 문제집을 달달 외우고 다니는 것 처럼, 어떠한 것을 물어보아도 그 뜻을 정확히 말해주었다. 동경의 대상이라고나 할까. 착하고 똑부러지고 모르는 것도 없고, 나라면 당장이라도 수시를 넣었을 거 같은데. 구지 힘들게 수능까지 보는 이유를 당최 알 수 없다.
"오늘 집에 같이 갈래?"
"응. 요즘 무섭더라. 남자도 밤늦게 혼자다니면 위험하대잖아. "
"째자. 어차피 담임감독도 아니잖아."
"들키면 어떡해?"
"몰라.그냥 가지 뭐."
이럴 때는 정말 전교회장이고 전교2등이고 뭐고 그런거 없다. 그냥 평범한 학생. 뭐 땡땡이를 치자는 것 부터 이미 학생에서 벗어난 듯한 주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차피 몇분 안남았는데.. 휴.. 약 10분 가량 남았는데 그걸 못기다려서 저러는 건지. 한숨을 내쉬며 가방을 맸다. 그와 동시에 손목이 붙들려 급하게 이끌려 교문 밖까지 냅다 뛰었다.
"헉.. 아 힘들어."
"그러게 왜 뛰냐?"
"복도에 선생님들 지나다니면 어떡해..?"
"소심하기는.."
종현의 손목을 잡고 있던 진기가 손이 저린다는 종현의 말을 듣고 피식 웃더니 손을 풀어준다.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조끼를 입는 것 보다 와이셔츠만 입는게 교내에선 꽤 인기였다. 더 편하고 폼도 나보인다는 그런 의도 였겠지만. 사실은 춥다. 교복을 다 갖춰입으라는 학교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도 같고. 진기는 키도 적당하게 크고 나보다 등빨도 있어서 그런지 교복이라는 느낌 보다는..수트라는 느낌에 가까웠다.
"어? 너 이쪽길아냐?"
"아, 어차피 일찍끝났으니까. 데려다줄게."
"응..?"
"아까 너가 무섭대며."
은근히 세심한 구석도 있는 것 같다. 기범이도 이랬으면 좋을텐데.. 허튼 생각인 걸 알면서도 꿈꾸게 된다..
"아 고마워."
"뭐 별거 아냐."
혼자 걷던 거리가, 무섭지가 않다. 든든하게 느껴진다. 나보다 키도 크고 뭔가 나를 보호해줄 수 있을 것 만 같다. 괜히 첫째로 태어났나 싶다. 그냥 막내로 태어나거나 내가 기범의 동생으로 태어날껄..
"어...?"
"누구야? 동생..?"
"어.. 근데 이렇게 일찍 올애가 아닌데.."
집앞에는 정말 거짓말 처럼 기범이 서있었다. 기다린 건가..? 모의고사 있다더니 단축수업을 해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올리가 없을텐데.. 아니면 또 놀다가 늦게 들어온걸까..? 그런데 왜 안들어가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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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개씩 올리겠다던 작가는 .. 갑자기 물밀듯 올라오는 게시글에 마음을 바꿉니다.. 한페이지에 하나씩 올리기로요..ㅠㅠ으윽..
이 글 보니까 추억돋네요.. 고딩.ㅠ.ㅠ 교복.ㅠ.ㅠㅠ.. 아참.. 제가 화련이라는 인증은 1편에 잇습니다.
자꾸 짤올리면.. 저도 피곤하고.. 글내용도 조잡해보입니다. 양해바래요.
반갑습니다..ㅠㅠ 다시 글을 쓰게 될줄이야.. 반겨주신분 진짜 감사합니다.. 전 이제 인티작가..ㅋ 아무데도 못강.ㅋ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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