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도 다녀왔겠다,번듯하진 않지만 직장도있겠다,얼굴도 이만하면 괜찮겠다.근데,왜 연애를 못하는걸까?연애해서 결혼하고싶은 스물여덟 모태솔로 변백현의 러브멘탈이야기.선봐,싫어.오늘도 백현이 보란듯이 피곤에쩔어 집에들어가면 아들왔어?라는 다정한인사가아닌 선봐.라는 우리 남순여사의 단호한 한마디.그에 싫다고 손부터 덜렁덜렁 흔드니 남순여사입에선 똑같은 레파토리의 스토리들이 줄을지어 나온다."내가 죽기직전에 손자는 봐야할거아냐!뭐?연애?연애가 밥먹여주냐!?......."그럼 결혼은 밥먹여주나?당찬 백현의 말에 남순여사는 적어도 아침밥은 먹여준다며 열변을 토하기시작했고,거실로 들어가지도못하고 현관문 앞에서 장장 한시간동안 이어질 저 똑같은 레파토리의 스토리들을 듣고있자니 백현은 다리가저려견딜수없었다.삼십분을 들었을까 다리의 감각이 없어지며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자 지루해진 백현은 남순여사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대강 유추하기시작했다.예를들면,'결혼해'"결혼좀해!"'철좀들어'"언제철들래,아들?응?"이런식으로.저 스토리들을 듣고있자니 지루하기도하고 뻐근한 몸이 가만히있으랴.그중에서도 제일 버티기힘든 백현의 입이 먼저 열리고야 말았다."여사님.""왜,이자식아"그 무한한스토리를 끊은게 맘에 안들었는지 남순여사의 미간에 내천자가 하나새겨졌다.염통이 쪼그라드는 기분이 들지만 백현은 꾹 참고 남순여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남자가 칼을 뽑은거 무는 커서 못썰더라도 작은 당근정도는 썰어줘야지."나,""너 뭐?"선보겠다고?은근히 빛나는 남순여사의 눈이 갈망하며 백현을 채근하고있었다.우리 남순여사,내입에서 절대 그런말 안나올거알면서-또 기대하네.그럼 효자된 도리로서,우리 남순여사의 기대를 와장창 무너뜨려야지."배고파"하는 순간 손을 번쩍드는 남순여사를 피해 백현은 방으로 피난갈생각이였다.그러나 계속 서있어서 다리의 감각은 없어진지오래,다리를 들자 뭉쳤던 근육들이 놀라 성난감정을 아릿하게 표현하고있었다.못난 다리주인같으니라고,그래도 피해서 살아보겠다고 이리저리 날아오는 남순여사의 손과 걸걸한욕을 피해 다리를 움직이다 형이 즐겨보는 원피스오리지널판 만화책 담에 넘어져 무릎을 희생시킬수밖에없었다.못난 무릎주인같으니라고,"너는,당장,결혼을,해야,겠다는,생각,보단,밥이,먼저냐?!"두세음절에 한대씩.사운드는 덤.중간중간섞인 걸걸한 욕은 남순여사의 푸근한 인심.결국 두걸음만 더가면 스윗룸인거리에서 백현은 남순여사의 손맛을 찰지게 봐야했다.이놈의 거실은 드럽게 넓고 지랄이여지랄이.애꿎은 거실을 욕하는 백현은 울수도 웃을수도없었다."어휴,저게 누구자식인지 말도 드럽게 안들어!"누구자식이겠어?남순여사 자식이지-그말을 비명으로 승화시킨 백현은 두어대 더 맞고 간신히 풀려나 방으로 들어섰다.남순여사가진짜 손자가보고싶은가?형네보고 낳으라그러면되지.나는 아직창창한 스물여덟인데.그리고 아직 결혼자금도 다 못모았는데.다리가 아파 조물조물거리던 손도 잠시,이런저런 생각을하던 백현은 머리가 아파와 작은 머리통을 부여잡고 위아래로흔드며 울고싶었다.하지만 미친놈취급받기에는 싫었기에(언제 남순여사가 문열고 들어올지모른다)생각만했다. 남순여사는 툭하면 제일 예쁜 막내아들만 괴롭혀.그러나 우울감도 잠시,남순여사의 성격을 고대로 빼다박은 백현은 이렇게 당할수만은 없다는 생각이들었다.그래서 문을 열고 당차게,대한민국의 건장한 사내답게 당차게 외쳤다."남순여사!!!!!!!나는 곧죽어도 연애하고 결혼할꺼야!!!!!!!!!!"라고 외치고 바로 문을 잠궈버렸다.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남순여사의 살벌한 욕은 지금 이순간 패기넘치는 백현이라도 무서웠기때문이다.장하다!변백현!잘했어!맞써 싸울순없지만 그래도 잘했어!순간 다부지게 꼭 쥐고있는 백현의 주먹은 올망졸망하기만했다.복싱을 직업으로삼은 백현의 큰 형이 비웃을 정도로."뭐여?여언애?연애고자가 어디서 연애타령이야!이런 시부럴 문안열어?!변백현 너가지금 죽고싶은거여!?""살고싶으니까 안여는거지!"엄마같으면 할머니한테 살벌하게 혼나는데 문열고싶으어?!한번 더 빽-소리를 질러 삑사리가 나긴했지만 지금 그게중요한게 아니었다.백현에게는 삑사리보다 문을 안열면 거세를 시켜버려서 시집을보낸다는둥,식칼을들고온다는둥,살벌한 욕을 내뱉는 저의 엄마가 더 중요했다.어으,변백현.미쳤어!미쳤다고!뭐하자고 그딴 패기넘치는짓을 한거야!?아까는 자랑스럽게만 느껴졌던 패기넘치는 행동이 조금은 후회가되는 백현이다.아직 남순여사는 예쁜 막내아들에게 무서웠기때문에.결국 남순여사의 살벌한 욕때문에 무서워 나가지못해 배고픔에 낑낑거린 백현은 아침은 꼭 먹으리라 다짐했다.하지만 그것도잠시 백현은 시계를보는순간 그 다짐이 와르르 무너지는것을 느낄수있었다.출근 시간은 8시.하지만 백현은 신입이므로 기본 -30분해서 7시30분이 출근시간이라할수있겠다.그리고 지금 시계는 7시12분을가르키고있었다.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는 20분,씻는데 최소10분,옷입는데 최소5분.아침부터 운수좋은날찍게된 백현은 한숨쉴시간도 없었다.김첨지부인님,죽고난후 설렁탕이 왔을때 이런기분이었나요?번지르르-하게 차려진 아침상을보고도 백현은 씁쓸하게 고픈배를 부여잡으며 방에딸린화장실로 다시들어갈수밖에없었다."변백!밥머겅-두번머겅,계속머겅!"오늘 아침은 갈뷔넹!왠윌이야?마미,싸랑햄!저 멀리 부엌에서 저를 놀린답시고 큰소리로 갈비를 쭈압쭈압뜯고있는 원피스오리지널 빠돌이 작은 형이 왜이리도 재수없고 짜증이나는지 할수만있다면 작은형의 머리를 빠악!때리고싶었다.확씨.큰 형한테 소녀시대한정판브로마이드 변희현이 찢어버렸다고 말할까보다.여전히 놀리는 작은 형(변희현)을 무시하고 큰 형이 입에 물려주는 밥한숟가락에 얹어진 큰 갈비 한점 먹고 형에게 하트를 뿅뿅 쏴준후 백현의 말을 빌려 드럽게 운전못하는 택시 아저씨를 닦달해,길거리에서 버려질뻔한 위기를 다섯차례보내고 회사정문앞에서 내리니 7시57분.3분내로 저의 부서가 자리한 15층까지 올라가야한다는 막중한 부담을지고있었다.어머니,막둥이는 이렇게 사회생활을 한답니다.뭐,신경도 안쓰시겠지만요.여유만만 느긋하게 출근하는 상사들과 고위간부들사이에낀 신입사원 백현은 뒷목을잡고 쓰러지고싶었다.차라리 쓰러질까?꼬박꼬박 부지런하게 잘일어나다가 왜하필 오늘같이 손님도많고 외부인도많고 느긋한 상사들도 많은날 늦잠을 잔건지,변희현의 소행이아닌가 싶기도하다.어쩐지,오늘따라 유난히 일찍일어나서 날 놀릴때부터 수상했어.망할 변희현,치사하게 알람을껏단말이지?원피스가어찌되나보자.집에가자마자 오늘의 원수를 원피스로 풀어주겠 다짐하는 백현이였다.아,추가로 수현이형 브로마이드사건도.초조하게 밀당하며 오지않을것만같았던 엘레베이터가 백현이 있는 1층에 도착하니 58분.조오아써!이대로 쭉 15층까지만 올라가면,정시 출근이가능할수..[3층입니다.][5층입니다.][6층입니다.][8층입니다.][9층입니다.][10층입니다.]없었다.백현의 바램과는 달리 쭉쭉 15층까지 올라가기는 커녕 중간중간 멈춰 내리는 사람이 많았다.특히 3층에서 내리는 두사람을 보고 백현은 욕을 한바가지 부어주고싶었다.에라이 옘병 뚱뚱이와 홀쭉이같은것들 걸어올라가도되는거리를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다니 이런 씨이바알.그 뚱뚱한몸을 위해 걸음한번 옮기는게 그렇게 힘드니?전기낭비 내시간낭비 지방낭비다.진짜.이런 환경생각할줄모르는 머저리같은놈!그리고 저 키.....만 드럽게 큰 사람,아니아니 홀쭉이는 왜 안내리는거야?이제보니 뚱뚱이보다 더한 피도 눈물도 없는 소년이구나!정말 너무했다.무뇌안가?어서 내리라는 ㅅㅏ람들을 비롯한 나의 눈초리가보이지않는거야?하고말이다.하지만 지금느긋하게 출근하는 사람들은 다 백현보다 상사였다.그래서 백현은 속으로 꾸역꾸역삼킬수밖에 없었다.어머니,아부지,저 이렇게 살아요.제 성질 다죽이고 이렇게 억울하게살아요 어머니.백현이 3층 5층 6층 8층 9층 10층 11층 13층 14층을 거쳐 출근카드를찍자 단말기는 7시11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여주고있었다.백현은 출근카드를 찍고나니 화가나며 허무해졌다.이렇게 노력했는데 11분지각이라니,갈비도 한 입밖에못먹고왔는데!!왠만하면 회사에서는 화를 안내는 백현이지만 자신의 노력이 11분지각 앞에 짓밟혀졌다 생각하니 너무도화가났다.내가 부장 커피 심부름했을때도,과장 복사100장 대신했을때도,내 할일못하고 최진리랑같이 남아서 야근했을때도 이렇게 화가나진 않았는데...지금은 너무나도 화가나.정말 오늘 운수가 드럽게 좋은거같아요,김첨지아자씨.백현이 부서에들어가자 한마디씩하려던 경제지원2팀사원들은 백현의 표정에 입을 다물수밖에없었다.축처져 순한 눈매는 사납게 세모꼴이 되어있었고 착해보이는 인상의 얼굴은 종이를 구깃구깃 구긴것마냥 찌그러져있었으며 달싹달싹거리는 입은 곧 터질 화산마냥 애써 화를 꾹꾹 눌러담는것이보였다.그래도 백현은 출근한지 5일밖에 안된 신입이였다.잘못한것은 잘못한것이고 자신은 아직 새내기였기때문에 90°인사를 하며 늦어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했고 사원들은 백현의 화가 더 커질까 다음부턴늦지말라는 류의 가벼운 경고한마디를했다.단 한사람만 빼고말이다."얌마,너는 근본이어떻게된놈이길래 신입주제에 11분씩이나늦어!!!오늘 팀장님새로오시는 날인건아냐?!시간이 금인거알아몰라!!!어쭈 째려봐?근본없는 놈중에 진짜최고다 너!신입이면 신입답게 행동해야할거아냐!!!여자도아니고 남자라 귀여운맛도없는게!!!"백현에게 돌직구를 던진 박명수 사원은 경제지원2팀 사원중에서 악명높고 이기적이기로 유명했고,크거나작은 트러블메이커,즉 사건제조기로통했다.박명수 사원은 억울하기도하고 화가나기도해보이는 백현의 얼굴위로 에이포용지들을던졌다.이제 저 종이는 내 얼굴에 쳐박히겠지?남순여사,예쁜 막내 아들 얼굴에 스크래치나게생겼어..백현이 눈을 꾹감기도 전에 에이포용지는 정확히 백현의 얼굴을 강타하고 부서 여기저기에 널려졌다.종이주제에 빠르긴 겁나 빠르네.그중에서 날카로운 종이모서리가 백현의 흰 얼굴에 빨간 줄을여러개그었고 피가 주륵흐르기도했다.주위사원들은 백현의 얼굴에서 피가난다며 난리들을 피워댔지만 정작 백현은 맞았다는 생각에 억울하고화가나 아픔이 느껴지지도않았다."어떡해!백현아!!너 피 많이나!"겨우 주륵 흐르는거가지고 옆에서 난리를 피우는 입사동기 진리를 살짝뒤로 밀어둔 백현이 명수를불렀다.저,선배님..."저 28살이고요 선배님은 35살이십니다?나이 먹을만큼먹었고어른답게행동해야죠, 종이 던지신건 사과해야하시는거아닙니까?"사과하세요.백현은 표정의 변화없이 명수를 바라보며 말을 끝맺었고 그런 백현을보며 명수는 더화를냈다."야!이게 어디서 어른 누,눈을 또,똑,바로쳐다보고 대들어!?"일단 큰소리는 쳐놨지만 백현의 눈이 너무 사나워 말을 중간중간 더듬을수밖에없었던 명수였다.아무렴,남순여사의 성격을 고대로 빼다박은 백현인데 악명높은 명수라도 무섭지않고서야 배길까?"야!!!!!얼굴안치워?!!!!"사과하세요.명수는 백현이 뚫어져라쳐다보자 왠지 소름이끼쳐서,사실은 무서워서 소리를 바락지르고 손을들어올렸다.그 손이 백현의 얼굴에 닿으려는 순간에,"뭐하시는거죠?"경제지원2팀의 문이 활짝열렸다.하,답없는 작가가 또 일을 벌렸어요..아마 호간이 곧 5~6편정도이쓰면 끝날거같아요(실망은 ㄴㄴ해,시즌2로 돌아올꺼니까요)이건 호간이랑 같이 연재를할지 호간이 끝나면 연재를할지 아직 결정이되지는 않았지만 대충 스토리 구상도 다해놓고 어느정도 써둔편이니 아마 제가 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포풍연재를 할지도 몰라요,오늘만해도 호간하고 찬녈이전용간호사하고 이거까지 세편이나 올리잖아요ㅋㅋㅋㅋㅋ이정도면 엘티이작가 될수있는건가요?ㅋㅋㅋㅋ오타지적과 암호닉은 꾸준히 받고있으니 댓글좀 달아주세여ㅠ여러분의 반응이 저는 좋답니다ㅋㅋㅋ호간에서 암호닉신청하셨던 분들은 이글이 좋으면 똑같이 암호닉 신청하셔도 되고 딴걸로하셔도되고 싫으시면 안하셔도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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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희귀하다는 모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