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끝 그리고 시작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3/5/535cef0df28a1c0cb423150adbba0410.jpg)
독자들, 안녕?
갑자기 사라져서 미안해..ㅋㅋ
처음에 반응 보고 쓰려 했는데, 없더라고 반응이..
그래서 쓰기 싫어졌.... 미안..ㅎ
근데 독자 몇명이 댓글을 달아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서
다시 힘내서 쓰러왔어!! 이제 꼬박꼬박 쓸게!!
이거 말 안한 것 같은데, 진짜 내 이야기야. 재밌게 봐줘~
그렇게 겨울방학 동안 최대한 잊으려고 노력했어.
웃긴게 사귄 것도 아니면서 주변이 모두 다 박지민이더라.
들고 다니던 공기계 비밀번호는 박지민 생일,
낙서 하느라 들고 다니던 공책에 빼곡히 써있는 건 박지민이라는 세 글자.
친구들하고 문자하거나, 까똑한거 보면 모두 박지민 얘기,
내 상메는 박지민을 향한 거였어.
그러다가 어느날 페이스북에 들어갔는데 옆에 초록불 뜨잖아?
페북 하는 독자들은 알지? 지금 온라인인 애들이름 옆에 초록불 뜨는거.
우리 반에서 나랑 맨날 티격태격 하는 남자애가 들어와있더라고.
걔가 우리학교 축구분데 박지민도 축구부야.
둘이 좀 친하게 지냈거든.
내가 박지민 좋아하는 거 알고 나서 부터
이제 나한테 시비 털 건수가 하나 생기니까
그걸로 엄청 우려 먹더라고 두달 내내.
"야, 생각을 해봐라. 우리 지민이 같은 애가 너랑 사겨주겠냐?"
"아 누가 사귄데? 그냥 내가 좋다고."
"지민이도 불쌍하지.. 어떻게 저런 애한테 고백을 받고.."
"고백 안 했다고!!!!!!!"
"아, 알겠어 알겠어."
하필 내 옆에 앉아서(짝은 다른 애야.)
맨날 시비나 털고 앉아있고..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걔한테 얘기 해 주고 싶었어.
박지민하고 유재은하고 사귄다고.
그래서 페메를 걸었지.
'야야야야야야야ㅑㅑ야야야'
'왜'
'박지민 여친 생김'
'힘내라'
'그게 누군지 알아ㅋㅋㅋㅋ?'
'모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재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핸드폰으로는 열심히 웃으면서
표정은 진짜 썩어들어가는 거, 독자들 뭔지 알아?
내가 딱 그 상태였어.
'잠깐이겠지.'
'과연ㅋㅋ? 아니 유재은은 알잖아'
'내가 박지민 좋아하는거.'
'근데도 이래야 되?'
'단언컨데 금방 깨짐.'
'몰라아아ㅏㅏ아ㅏ 유재은 개미워'
'뒷통수 오져 진짜'
저 때 정말 저렇게 투정부릴 애가 없었어.
뭐.. 은지? 은지한테 투정부릴 틈도 없는게,
이미 쟤네 유재은 뒷담 엄청 까고 있었거든.
거기다가 대고 내가 유재은 싫다 어쩐다 투정부려봐.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것 밖에 더 되겠어?
다른 친구들은.. 다 커플이야.. 망할 커플
'그냥 그러려니 저러려니 생각해'
'그런 거 신경 쓰지마'
...나니? 내가 예상한 반응은 이게 아닌데..?
'근데 너 김태형 맞지?'
'ㅇㅇ 왜?'
'존나 낯설다 너'
'나 원래 이럼ㅋㅋㅋㅋㅋㅋ'
'김태형이라면 축하해야 한다는게 맞는건데..'
'갈궈야지!!'
'걍 무념무상이랄까'
진짜 얘랑 페메 하면서 몇 번 씩이나 얘가 맞나
계속 봤어 이름도 보고 타임라인도 들어가봤다가
근데 아무리 봐도 김태형이더라고.
뭔가 모르게 이상한 기분에 그냥 있는데
말을 돌리더라.
'야 나 방학때 키크려고 우유 2L먹음'
'열ㅋ 소집일 날 보겠어 얼마나 컸는지'
'내가 완전 올려다 보게 커 와.'
내가 맨날 얘한테 시비털었던 것 중 하나가 키야.
그냥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그런 키여서
내가 맨날 넌 언제 키 크냐 그랬거든ㅋㅋ
독자들 학교에도 소집일이 있는 지는 모르겠는데
우리학교에는 있어. 방학동안에 나와서 청소하고 독서하면
봉사시간 주는거야. 봉사 못 채운 애들은 나오는 거지.
그날 진짜 내가 올려다보게 커 왔다는건 안 비밀ㅎ
'그리고 잘생겨지려고 피부관리하는데'
'안 없어져 여드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어쩔 수 없어'
'키만 커도 괜찮아 남자는'
'그니까 키나 커 와'
'아ㅏ, 어깨도.'
'내가 여드름 없어지면 여자들 다 죽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이래야 니가 김태형이지ㅋㅋㅋㅋ'
'지랄을 해라 죽기는 개뿔ㅋㅋㅋㅋㅋ'
'그게 얼굴이야 조각이야 이러고 다닐걸'
'됐고 성격이나 좀 어떻게 해봐'
김태형 성격이 어떠냐면.. 음
싸가지가 없어 물론 여자애들한테만.
그냥 철벽을 친달까? 연락도 여자가 해야 받아주는거야.
저번에 그러던데 나한테 여자랑 있으면 숨막힌다고.
그냥 여자를 별로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ㅋㅋㅋㅋ
그렇다고 게이는 아니야!! 좋아하는 애가 있었대 초등학생때.
4년 좋아했다나 뭐라나. 되게 이뻤다고 하더라고?
김태형이 외모지상주의거든. 이쁘면 다 된다. 뭐 이런 관념이야.
하.. 내 얼굴..
'난 성격 고치면 인기 많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아 근자감 쩔어'
'내가 1학년 초반에'
'인기 장난 아니었어'
'그래 들었어 인기 많았다고ㅋㅋ'
'근데 지금을 보렴ㅎ'
어후, 내가 봐도 나 정말 얄밉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등학교 때 처럼 말고 조용하게 있어야지'
'이랬는데 고백 개많이 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아니 매너'
'매너가 엄청 중요해요'
'남자는 매너야bb'
아아, 김태형이 진짜 매너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아이야ㅎ
겨울에 스포츠 클럽으로 탁구하면 우리가 복도에 있어야 되거든?
근데 복도가 엄청 춥잖아..
체육복 입기 귀찮아서 치마 입고 있으면 와우 진짜 엄청 추워
그래서 남자애들한테 패딩 벗어달라하면 벗어주는데
얘는 지 춥다고 절대 안 벗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샛기ㅡㅡ
'나 근데 말이 많진 않아'
'시끄러운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네 그게 그거지ㅋㅋㅋㅋㅋ'
'진짜임'
'말이 많아야 시끄럽지ㅇㅇ'
'아니야'
'내가 조용하면 되'
'나 조용하면 고백 바로ㄱ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때는 핸드폰 잡고 육성으로 터져서
혼자 침대에서 끅끅 거리면서 간신히 답장하고 있었어
'고백 들어오면'
'바로 뻥!!!!!!!'
'얘 존나 웃겨 진짜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이뻐야 받지 안그래?'
'당빠지 나 김태형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구 잘 나셨어요'
'요즘 목소리도 중저음 이고'
'얼씨구'
'목소리 깔고 여자한테 가서 번호좀..'
'하면 여자가 네. 알겠어용.'
'이런다니까?'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나만 웃겨? 나만 웃긴건가...(소금)
저때는 기분 정말 안 좋아서 건드리면 울 것 같았는데
쟤랑 페메하면서 웃다보니까 다 잊게 되더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멘트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눈물낰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재밌잖아'
'재밌긴 재밌는데'
'써먹지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싫은데ㅋㅋ'
'써먹었다가 까여라'
'메롱이다'
'안까여. 까여본 적이 없어'
'고백을 안해 봤어'
'은근 소심한 새끼'
그래서 초등학교 때 4년동안 짝사랑한 애도
김태형이 지 좋아했는 지도 모른대
하여간 소심해 김태형..
'내가 이제 여자 사겨요'
'이러면 하루에 고백 3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그하니 지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말하지 말아줄랰ㅋㅋㅋㅋㅋㅋㅋ더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렀어 저 때.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기분이 막 왔다갔다 거렸거든.
보통 기분이 안 좋으면 다들 그러나?
하여튼 진동이 울렸는데도 그냥 웃었어 계속.
그러다가 답 온걸 봤는데 내가 얘한테 설렐줄이야.
심쿵이야 심쿵.
'장난이지ㅋㅋ 기분 풀렸냐.'
댓글부탁해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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