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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볼(SUGA BALL)
w. 슈비츠





음, 모든 일의 근원은 돈이라고 생각한다.
돈. 영어로는 머니.

왜, 다들 돈에 미쳐서 살고 있잖아? 그래. 그러니까 나는 돈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다.










01







일이 일어나기 10분 전, 평소랑 똑같이 하교 중이었다. 너풀거리는 교복 치마가 걸리 적 거려서 잔뜩 짜증이 났다. 더워 죽겠네 진짜. 차갑게 끈적이는 팔을 설렁설렁 움직이며 걷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주택가 입구로 들어섰다. 조금 더 걸었을 때 내 눈에 띄인것이 있었다.

만 원짜리 지폐였다.

헐. 이게 웬 떡이람.
까만 맨홀 뚜껑 위에 살포시 올려져 있는 고귀하신 만 원짜리를 발견하고는 주변 눈치를 슬슬 봤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맨홀 앞으로 가서 지폐를 주웠다. 누가 볼세라 얼른 주머니에 돈을 구겨 넣었는데 갑자기 맨홀 뚜껑에서 빛이 나는 것이었다. 엥? 발 밑을 보니 눈부신 빛을 마구 발산 중이었다. 헐, 뭐지. 할 틈도 없이 빛이 발을 끌어당겼다.





아 그러니까 내 말은, 그래서 떨어졌다.
풍선이 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다행히도 무사히 바닥에 착지했다. 대체 여긴 어디야. 보이는 거라곤 하얀 빛밖에 없다. 양옆을 두리번 거리다가 뒤를 돌아보았는데 웬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뒷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방탄소년단] 슈가볼(SUGA BALL) 01 | 인스티즈



그렇지 않아도 온통 흰색인데 흰색의 기다란 로브와 흰색 머리를 하고 있다. 할아버지 신가? 할아버지라고 하기엔 키가 180은 넘어 보였다. 침을 꿀꺽 삼키고 조심스럽게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자의 어깨너머로 작은 창문이 보였다. 하얘서 몰랐는데 방이었나 보다.

"저기요."

조심스레 불렀더니 남자가 뒤를 돌아 보았다. 그리고 내 얼굴을 보았음에도 말했다.

"왔구나!"

?
우리 아는 사이?
아니, 그런데 나는 지금 나도 몰랐던 아는 사이였는가에 놀라야 하나 해괴망측한 무늬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거에 놀라야 하나 고민이다.

어... 음... 5초간의 정적..

"소녀로군."

그리고서 한다는 말이 소녀? 내가 눈가를 살짝 찌푸렸다. 뭐 하는 상황이지 이거. 남자는 씩 웃더니 왜 이제 왔어? 한다. 예? 진짜로 나만 몰랐던 아는 사이인가요?

"시간이 없으니 빨리 갔다 와."
"..어딜요?"

이 아저씨가 지금 뭐라고 말하는 거야? 밑도 끝도 없이 어딜 갔다 오라는거야.

"어디긴 어디야, 아래로 가야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서 나도 모르게 네!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대답할뻔했다.

"아래가 어딘데요?"

아저씨의 표정은 반은 선글라스에 가려져서 안 보였지만 분명 일그러진 입을 봐서는 뭐 이런 똥멍청이가 다 있어?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혼자 흠.. 하고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

"소녀, 여기 올 때 떨어졌나?"
"..네. 그런데요?"
"아하! 너는 위에서 왔군."
"......"

별 같잖은 소리를 하더니 위쪽도 살기 좋지, 그래. 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만히 있다가는 이 병신 같은 대화가 끝날 것 같으니 내가 화제를 돌려야겠다.

"근데 누구세요?"



[방탄소년단] 슈가볼(SUGA BALL) 01 | 인스티즈



"나? 내 이름은 김남준. 신이지."
"......"
"......"
"아... 네.. 김남준신씨?"
"김남준신이 아니라 나는 신이야. 윗쪽 말로 갓."

순간적으로 벙쪘다. 나랑 장난치자는 건가?

"무슨 신이에요? 신이 어딨어요."
"니 앞에 있네."

개소리도 정도껏 하라는 표정을 지으며 김남준 씨를 쳐다봤다. 그랬더니 한숨을 내쉰다.

"못 믿겠으면 보여줄게."

하더니 손가락으로 딱 소리가 나게 했다.

"아, 이건 원래 안 해도 되는 건데 그냥 폼 나라고 해봤어."

라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무것도 없던 방에 카펫트가 생기고 고풍스러운 탁자와 쇼파, 책장 등이 생겼다. 자줏빛 실크 커튼이 달린 커다란 창문도 생겼다. 창문 너머로는 흰색 밖에 안 보였지만. 벽지는 장미꽃 무늬였는데 별로 조화롭진 않는다. 신이라면서 인테리어 실력은 영 꽝이다. 여튼 결과는 깜짝 놀랐다.

"여기 앉아."



[방탄소년단] 슈가볼(SUGA BALL) 01 | 인스티즈




높이가 낮은 탁자를 가운데 두고 푹신한 1인용 쇼파가 양옆에 있었다. 탁자 위엔 따뜻한 홍차와 쿠키가 있었다. 주변을 눈을 굴리며 구경했다. 와 신기하다.

"어때? 이제 믿겠지?"
"네,뭐."
"그럼 이제 네가 왜 여기 있는지 알려줄게."

김남준씨는 책장에서 목재상자를 가져왔다. 상자를 여니 일곱 개의 홈이 파여있었다.

"여기에 구슬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래로 떨어져서 소녀, 네가 가져와야 해."
"혹시 구슬 이름이 드래곤볼 인가요?"
"응? 여의주는 그냥 구슬이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게 훨씬 중요해."

나름 개그라고 생각하고 던진 말이었는데 신이라서 그런 건 안 통하나봐.

"구슬의 이름은 슈가볼(suga ball)이야. 실제로 보면 아주 아름다워."

왠지 먹으면 설탕 맛이 날 것 같다.

"슈가볼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 뭐든 소원을 빌면 들어준단다."
"오, 그거 좋네요."
"그래서 위험해."
"왜요?"
"왜긴 왜야. 소녀, 너 은근히 머리가 나쁘다?"

아니거든요! 그런 거 아니거든!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니까 당연히 누구의 손에도 들어가면 안되지."
"그렇게 위험한 걸 왜 아래에 떨어뜨렸어요?"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야.. 예뻐서 가지고 놀다가 그만.."

내가 보니 이 사람, 아니 신도 덜렁거리는 성격인 게 분명하다. 그걸 왜 떨어뜨려?

"근데 왜 그걸 제가 가져와야 해요?"
"나는 아래에 못 내려가. 난 신이잖아?"
"아, 네 그러시구나."
"어쨌든 아까 말했듯이 아주 아름다워. 그래서 인간이 슈가볼을 만지면 홀려버리지. 아름다움에 이성을 빼앗기거든."
"헐. 그렇게 위험한 걸 나보고 찾으라고요?"
"진정해. 슈가볼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간도 있어. 그게 바로 소녀, 너야."
"...저요?"
"너는 이제 선택받은 자로 불리게 될 거야. 아래에 내려가면."
"누구한테요?"
"길잡이한테."
"길잡이가 누구죠?"
"슈가볼의 행방을 아는 자."



[방탄소년단] 슈가볼(SUGA BALL) 01 | 인스티즈



내가 묘한 표정으로 김남준씨를 보았다. 김남준씨는 나를 보고 웃었다.

"잃어버렸다면서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죠?"
"원래 길잡이란 종족이 그래. 아래에 가면 위엔 없는 재밌는 것들이 많아."

김남준씨는 이걸 줄게. 하고는 쇼파 뒤에 손을 뻗어 무언가를 잡았다. 백팩이었다.

"너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방에서 나올 거야. 그리고, 상자도 넣어둘게. "

슈가볼을 넣어두는 목재상자를 가방에 넣었는데 가방이 볼록 튀어나오지 않고 납작했다. 그리고 가방을 나에게 주었다. 나는 가방을 잘 고쳐멨다.

"가방이 의외로 공간이 커. 아공간 마법이 걸려있거든. 꺼낼 물건을 생각하고 손을 집어넣으면 뺄 수 있을거야."
"그렇구나.."

김남준씨는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시고 다시 달칵 소리가 나게 찻잔을 내려놓았다.

"난 소녀가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과연 그럴까요?"
"네가 잘 하면 내가 소원을 하나 들어줄게."
"어? 정말요? 그 약속 무르기 없기!"

김남준씨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작게 끄덕했다.

"그럼, 이제 내려가야지."
"ㅂ.. 벌써요?"
"바쁘다고 했잖아. 꼭 다시 보자."

꼭 다시 보자니 그거 지금 무슨 뜻이에요?! 말을 하려 했지만 점점 김남준씨가 아득해져 갔다. 시야가 하얗게 뒤덮여간다.

"김남준씨! 김남준씨!!!"
















점점 밝아지는 빛에 눈을 뜰 수가 없다. 질끈 눈을 감고 있는데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느낌이 맞다면 지금 추락하는 중이다. 말이 추락이지 엄청 느린 엘리베이터 마냥 내려가고 있다. 적당히 밝아져서 눈을 떴다. 여전히 온 사방은 흰색 투성이였지만.

내려가는 중에 아까 있었던 일을 다시 상기시켰다. 어쩐지 찜찜한 기분이 든다.

내가 이걸 한다고 말을 했나? 나는 왜 지금 이러고 있지?

한숨이 나왔다. 이미 저질러진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갑자기 엄청난 빛이 덮쳐왔다. 깜짝 놀라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을 꾹 감았다.















얼굴을 덮었던 손을 떼고 눈을 떴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정상적인 풍경이다. 뭐.. 장소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나는 진짜로 작는 방안에 서있다. 아니, 방이라고 생각했는데 약간 습기가 차고 퀴퀴한 냄새가 났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내 앞에 어떤 남자가 무릎 꿇고 앉아서 기도 중이었다. 남자 뒤에 문이 있는데 마주 보고 서있는 바람에 나갈 수도없다. 이 사람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흠흠."



[방탄소년단] 슈가볼(SUGA BALL) 01 | 인스티즈



헛기침 소리를 내니 그제야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남자의 얼굴은 날카로운 눈매에 오똑한 콧날을 가지고 있는 미남형이었다. 머리색은 진한 주황색. 무표정한 남자의 눈이 나를 보았다. 남자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내 얼굴을 보며 멍하게 있었다. 아...음... 저기요?

"저기요?"

남자는 정신을 차리더니 자리에서 무릎을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한다는 말이.

"못생겨서 한참 쳐다봤네."
"...네?"
"뭘 봐?"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쟤 지금 뭐라고 했냐? 너무 황당해서 말을 못하고 입만 벙긋거리고 있으니 남자가 킥 웃는다.

"나는 길잡이. 이름은 김태형."
"아, 나는..."
"됐어. 못난이라고 부를게."

뭐 이 미친놈아? 본능적으로 때리려고 손이 움찔했지만 참았다. 살다 살다 별 미친놈을 다보겠네. 참자, 참아.

"나 여기 있기 싫어. 빨리 나가자."

김태형놈은 지 할 말만 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아.. 앞길이 막막하다. 좁고 퀴퀴한 곳을 빠져나간다고 문을 열고 뒤따라 나왔다. 김태형놈을 따라 밖에 나가니 문 앞에 긴 줄이 있다.

뭐지?

줄을 서있던 남자들이 김태형놈을 보고 화를 냈다. 넌 왜 문을 잠그고 난리야! 여기가 니 꺼냐? 따위의 말이었다. 그러다가 따라 나오는 나를 보고는 웅성거렸다. 기분 나쁜 시선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나온 문을 뒤돌아서 보니 표지판에 남자 화장실을 뜻하는 그림이 그려져있다.

아.
씨발.

"야 김태형!!!!!!!!"

유유자적 걸어가는 김태형을 보고 버럭 소리 질렀다. 저 새끼 저거는 내가 지를 불러도 들은 체도 안 한다. 내가 너 이제 안봐준다. 빠른 걸음으로 김태형 바로 뒤까지 가서 손바닥으로 머리통을 날렸다. 빡! 하는 소리가 건물을 울렸다.

"악!!!!!씨발!!!!뭐야!!"

나Die새끼야. 내가 눈에 힘을 주고 째려보니 김태형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콧웃음을 쳤다.

"야 못난아. 소동 피우지 말고 나 잘 따라와라."

그러더니 다시 휙 돌아서 건물을 나간다. 손으로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기집애 손이 더럽게 쎄네. 하고 궁시렁거리며.












[방탄소년단] 슈가볼(SUGA BALL) 01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ㅅ'* 슈비츠입니다.

팬픽만 써보다가 빙의글은 처음이네요 (부끄)

글잡은 처음인데 이것 참.. 브금 찾고 텀블러에서 짤 찾고.. ㅇ>-< 힘드네요

써둔게 조금 있으니 더 써서 분량 많이 들고오겠습니다 8ㅁ8


 완근데 제가결을 낼 확률은 희박..★ 여태껏 한번도 글쓰면서 완결이 난적이없어요 ㅎㅎ


뭐 어쨌든! 지금 제 사담을 읽고 있다는 소리는 제 글을 읽어주셨다는 말인데 솔직히 제가 봐도 N.O잼이네여.. 댓글 달고 포인트 받아가세여..

그래도 읽어주신분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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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퓨ㅠㅠㅠㅠ담편이 궁금한데여???ㅎㅎ
10년 전
독자2
ㅌㅋㅋㅋㅋㅋ귀여워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헐?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작품ㅠㅠㅠㅠㅠㅠ취향저격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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