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준수-You Are So Beautiful
열병
written by. Thames
백현은 일어난지 30분째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침대에 파묻혀서 골머리를 앓고있었다. 나가지 못한 이유는 일단 허리가 너무 아팠고, 허리가 아픈 이유를 생각해보자 어젯밤 낯뜨거운 장면이 생각나 도저히 찬열의 얼굴을 볼수가 없었다. 내가 뭘 믿고 그런짓을 했지. 생각을 하다 조금이라도 몸을 잘못 비틀면 입 밖으로 신음소리가 새어나갈까봐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찬열의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박찬열 냄새난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학교도 안가도 되고, 실기준비도 거의 마쳤으니까 하루종일 집에서 쉬면 되겠다라고 생각하던 도중 흰자를 번뜩이며 자신을 찾고있을 누군가가 생각났다.
"아, 경수."
여전히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는 나체인 상태로 팔만 쭉 뻗어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서 콘솔 위를 더듬거렸다. 그러나 손에 잡히는건 휴대전화가 아니라 부풀어오른 천조각이었다. 생소한 느낌에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콘솔위를 올려다보자 노란색 금천이 둘러져있는 장미꽃다발을 발견했다. 장미의 끝이 조금씩 말라가고있는것을 보자 허리가 아픈것도 잊고 벌떡 일어나 꽃다발을 집어들었다.
"읏,"
역시 허리는 여전히 아팠고 약 40분 가량 찬열에게 잠에서 깬 사실을 들키지 않기위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있었던게 허사가 되듯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커다랗게 새어나갔다. 하나, 둘, 셋, 넷, ....아흔아홉, 백. 백송이다. 꽃다발을 품에 안고 침대헤드에 기대어 꽃잎을 만지작거리고 있자, 방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방문 앞으로 누군가 걸어오는소리가 들렸다. 똑똑- 자신의 방임에도 불구하고 노크를 하고 들어오는 사람은 역시 찬열이었다. 회색 브이넥과 검은색 수트팬츠를 입고있는것을 보니 어딜 잠시 나갔다 오는 모양이었다. 긴다리로 성큼성큼 침대 옆으로 다가와서는 자신의 핸드폰을 손에 쥐어주었다. 핸드폰, 핸드폰. 경수네 집에 놔뒀었지 참. 백현은 상황정리를 하며 찬열에게 손을 뻗어 안겼다. 한쪽팔은 어깨와 등을 받치고 다른 한쪽팔은 무릎뒤편에 넣어서 아이를 안아들었다. 오늘은 혼자 일어났네.
"네 짐 다 다시 가져왔어 백현아."
".........."
"도경수라는 친구 집에서 가져왔어."
"형이?"
"너 안들어와서 그 친구가 형폰으로 전화왔었어. 네 핸드폰 1번 누르니까 받는게 나였데."
그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에게 물어오는 이 토끼같은 아이의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쳐져있지 않았다. 찬열은 백현을 안아들고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드로즈와 홈웨어를 입히며 어젯밤에는 어두워서 구석구석 잘 살펴보지 못한 아이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 사이에 원래도 없는 살이 더 빠졌는지 아이의 턱은 당근이라도 썰 수 있을 정도로 뾰족해져있었다. 눈에는 아직도 빨갛게 부은 흔적이 남아있고 몸 이곳저곳에도 어제 제가 남긴 흔적들로 가득했다. 허리에 힘을 못주는것을 보니 허리가 많이 뭉친듯했다. 옷을 다 입히고 거실로 데리고 나가려고 하자 백현은 찬열의 방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다. 다시 잠을 자려는건가 생각하던 찬열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는 꽃다발을 품에 안고 다시 거실로 데리고 나가라는듯 배시시 웃었다. 형 때문에 우리 아가가 많이 아팠으니까 오늘은 형이 봉사할게. 아이의 약간 길어진 머리를 쓸어넘겨주며 거실의 소파에 눕혔을때 아이는 찬열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서는 머리칼을 막 부벼댔다. 어제 그렇게 섹시하고 요부같았던 백현이는 또 어디가고 강아지같은 백현이가 여기있네.
"아앗, 하지마!"
장난기가 돌아 백현의 허리를 슬쩍 톡, 하고 치자 백현의 눈이 튀어나올듯 커졌다. 미안 미안. 백현이 홱 몸을 돌아서 일어나더니 찬열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허리를 감싸안았다. 보고싶었어. 이 말은 백번을 해도 부족해. 그렇게 말하곤 찬열의 뺨을 양손으로 잡더니 입을 맞추어 왔다. 하지만 이내 감은 눈을 뜨고 입을 떼어냈다. 혀로 백현의 혀를 감아올리던 찬열은 자신의 밀어내는 백현에게 놀라서 눈을 뜨고 아이를 내려다봤다.
"형, 담배피워...?'
".........."
"담배피워...?"
"백현아 그게,"
평소에도 찬열이 담배를 피우는것을 매우 싫어했던 백현이라 금방이라도 화를 내며 집에 있던 담배를 모두 꺾어 버릴 줄 알았는데 왠일인지 백현은 고개를 푹 숙이고 굵은 눈물을 흘려냈다. 어젠 왜 몰랐지. 벌써 자신때문에 담배를 끊은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찬열이었다. 담배를 끊는 그 순간부터 눈 밑이 거뭇거뭇해진 적도 있고 금단현상때문에 왼쪽 무릎이 아파서 3~4일을 절뚝거리며 다닌 적도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끊은 담배를 자신때문에 다시 피우게 된게 너무 미안했다. 나는 경수네 집으로 도망가서 그냥 보고싶다 보고싶다 말만했는데. 형은 나때문에 담배도 다시 피우고, 완전 못됐어 변백현. 백현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낸 찬열이 백현을 품에 안았다. 매일 울어, 우리 백현이. 형때문에. 백현의 또렷하게 생긴 눈물선에 입을 맞추면서도 마음이 편하지를 못했다. 아직 사과도 못했는데.
"백현아, 고개들어봐."
"....흐으..."
"사랑해 백현아. 미안해."
"....읏.."
"형이, 아직 이 정도밖에 안돼서 백현이 아프게해서 미안해. 소리지른것도 미안하고 아직도 백현이보다 어린 생각만해서 미안해. 백현이는 계속 자라고 있는데, 형은 그대로라서 미안해. 우리 백현이 얼굴에 눈물선 진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형이 다 미안해."
백현의 손 하나하나에 입맞추며, 눈, 코, 입에 입맞추며 찬열이 약간 촉촉해진 눈으로 백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형이 다 잘못했어. 근데 형이 백현이 사랑하는건 변하지 않아. 사랑해 백현아. 훌쩍훌쩍 울던 백현이 이제는 펑펑 울며 찬열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이렇게 말해주는 찬열이 고마워서, 그리고 오늘따라 커보이는 형에게 너무 미안해서 백현은 계속 울수밖에 없었다. 정작 성장하지 못하는 있는건 자신인데. 한순간 감정을 못참아서 집 나가고 형 걱정 시킨건 난데. 사과하고 싶은데 말이 안나와.
"..아니..흑..내가 잘못했어.."
".........."
"..박찬열...흐으..보고싶었어.."
"백현아,"
"...읏..."
"아프지마, 형때문에 아프지마, 울지도 말고 슬프지도 말고. 웃어줘 제발."
우리가 처음만난 그날이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우리가 언제 사랑을 시작했는지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어. 비록 첫눈에 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지금 계속 쭉 사랑하고 있잖아. 어려서, 우리 둘다 어려서 그랬던거야. 아무한테도 잘못은 없어 백현아. 잘못은 시간이라는 나쁜아이한테로 넘기고 우리는 다시 예쁜사랑하자. 시간도 그걸 바랄거야. 시간이 그걸 바랬기 때문에 우리한테 가장 값진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준거야. 그 일주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성장하지 못한상태로, 쭈욱 어린상태로만 지냈겠지, 성장없이, 발전도 없이 계속 그저그런 사랑만 하다가 끝이 났을지도 몰라. 형은 그 일주일동안 백현이가 없어서 슬펐지만 후회는 없어. 그 일주일덕분에 우리 사랑이 얼마나 예쁜지 깨달았으면 그걸로 된거야. 내가 너한테 선물했던 장미꽃처럼, 새빨간 장미꽃처럼 열렬한 사랑하자. 형한테 있어서는 사랑이 변백현이고 변백현이 행복이야. 처음 그때, 풋풋했던 그때가 그립지도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지금 이 순간에 더 사랑하고 있으니까 돌아갈 필요 없잖아, 그치 백현아. 내 옆에 있어줘서, 내 앞에 나타나줘서 정말 고맙다, 그리고 사랑해 백현아, 앞으로도 그럴거야. 사랑해.
급ㅋ전ㅋ개ㅋ
뎬댱
셤망치고 돌아온 템즈입니다ㅠㅠ원래 어제 올리기로 했는데 노래방을 4시간 갔다와서는 그냥 바로 자고 일어나니까 오늘 아침이더라구요ㅠㅠ헣
이렇게 급전개를 한 이유는, 생각이 나질 않았어요ㅠㅠㅠㅠ헣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그렇죠 뭐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새작품!! 장편연재 할 작품 소개를 하고싶었어요...네...
[스무살의 경계선에서 너를 바라보다.]
새 작품이구요, 백현총수로 나가려다가 그냥 찬백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이드 커플로 세루가 나올거구요
학원물입니당!! 찬백중심으로 세루를 곁들일거예요, 종인이를 삼각구도로 넣을 예정이고 연재는 일주일 이내로 시작하겠습니다.
※ 열병 텍스트 파일 공유 공지
이메일 적어주세욧! 그리고 제가 조금 다듬어서 공유를 할 예정이라서ㅠㅠ이틀 내로 메일링 하겠습니다
※ 열병 번외 1,2,3 편 공지
번외를 3개나 낼거면 뭐하러 7편 완결로 하기로 했냐고 물으시면...죄송해요
제가 이렇죠 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번외 1은 찬백 첫만남
번외 2는 박찬열학교동창 김종인이 나와서 박찬열의 과거를 백현이한테 말해주는 그런 스토리를 짜봤구요
번외 3은 5년 뒤의 23살 변백현, 33살 박찬열의 이야기로 구성하기로 했어요ㅎㅎ
번외는 언제나올지는 모르지만 5월 한달 이내로 다 나오긴 할거예요, 단편집으로 나오고 번외도 완결되면 텍스트파일 공유 할예정입니다ㅎㅋㅎㅋ
그럼, 이때까지 많이 부족했고 제가 완결낸 작품이 처음이라서 마무리도 매끄럽지 못했고
훅훅 지나가는 급전개에 참신하지 못한 소재로 꾸미는 이야기 모두 군소리 없이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ㅠㅠ
저같으면 못읽을텐데 오글거려서ㅠㅠㅠ
다음 작품 기대는 하지마시고, 응원만 아주 쪼금 해주시면 감사합니다ㅋㅋㅋ
스릉흡느드ㅠㅠ그리고 둘리님, 모모님, 기억하고있어요ㅠㅠ
사랑해주셔서,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찬백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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