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조각글!
원조교제
written by. Thames
얼굴을 안본지가 이주일을 넘기고있을 어느 초여름날 루한이 먼저 세훈의 학교로 찾아왔다. 낮에 그것도 모의고사를 이틀남겨두고 당당하게 교무실에서 조퇴증을 끊어달라고 하는 천사같이 생긴 남자를 아무도 말릴수가 없었다. 먼저 나가서 차 시동 걸어놓고 기다리겠다는 루한이 뻥져서는 아직 상황파악도 제대로 못하고있는 세훈의 이마를 톡톡 두드리며 밖으로 나갔다. 세훈이 자동차를 찾아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다가 발견하고 차에 탔을때 루한은 축 늘어진체 핸들에 기대서 잠시 자고있는듯했다. 교무실에서 그 난리를 부려놓고 자고있는건 또 뭐야. 이 남자는 왜 수트를 입어도 잘어울려? 내가 입으면 상갓집인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조수석에서 루한의 어깨를 툭툭-치자 예의 그 서늘한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루한에게 잠시 겁을 먹었다.
"왜 교무실에서 그랬어, 나 진짜 내일 학교 어떻게가."
"보고싶은데 니가 야자한다고 그랬잖아."
"그래도! 나 내일 모레가 모의고사란말이야. 못살아 진짜."
".........."
세훈의 쫑알거림이 만사가 다 귀찮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루한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또, 또 내앞에서 담배질이지. 세훈은 불만가득한 표정으로 차에 시동을 다시걸고 학교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루한을 째려보았다. 몇 주 못본 사이에 조금 마른것같기도 하고, 혈색도 좋지가 않고, 눈밑이 퀭해. 빠른 시간 안에 루한의 상태를 캐치해 낸 세훈은 더 이상 루한을 귀찮게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애인님은 2주간의 해외출장으로 매우 피곤한 상태인것같으니까.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세훈이 이상한듯 루한은 담배연기를 내보내기 위해 차창을 열며 말했다.
"나 안보고 싶었어?"
".........."
"나는 되게 보고싶어서 귀국 하자말자 왔는데 너한테."
".........."
그런 말은 웃으면서 부드럽게 해줘도 되는데. 얼굴을 굳히고 그렇게 말 안해도 되는데. 조금 우울해져서는 고개를 돌리고 창 밖을 바라보자 루한이 다 태운 담배를 재떨이에 털어넣으며 세훈의 신경을 긁었다. 나 없는 사이에 누구 생긴거야, 왜그렇게 퉁명스러워? 세훈아. 나 좀 봐. 고개를 자신에게 돌리려고 애를 쓰는 루한이지만 세훈은 고개를 푹 숙인체로 미동이 없었다. 또 이러네. 루한은 차를 돌려 자신의 펜트하우스쪽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오세훈, 나 속상해 너때문에."
"..뭐가 속상해..."
"좀, 웃어 진짜. 왜그렇게 맨날 삐쳐있는데."
사돈 남말하시네. 세훈이 속으로 생각만 하고 절대 입밖으로 낼수없는 생각을 하며 루한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공허한 눈동자. 많이 피곤한가보네. 말 잘들어야지. 따사로운 낮의 햇살을 받으며 세훈이 고개를 저었다. 나 안삐쳤어. 그러고는 눈을 접어 곱게 웃어보이자 그제서야 루한이 멋들어지게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예쁘네. 라고 말해주었다.
"오늘 예뻐서 봐준다."
".........."
"어디 가고싶은데 있어?"
"왜그래, 꼭 원조교제 하는 사람처럼."
"우리 네살차이나 세훈아. 원조교제 아니야."
"그런 말 하니까 더 원조교제 같잖아."
세훈의 반응이 귀여웠는지 루한은 드물게 소리내서 크게 웃었다. 뭐야 진짜. 원조교제하는것처럼.
"진짜 원조교제 하는것 처럼해봐?"
"뭐?"
"용돈필요해?"
"형 진짜..!"
세훈이 뭐라 더 쫑알거리기 전에 루한은 재빨리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세훈의 입에 입을 맞췄다. 귀여워서 그래 귀여워서. 예뻐서 놀리고싶어진다니까. 원조교제는 무슨 열아홉이랑 스물셋이 원조교제가 가당키나 하냐. 물론 스물이랑 스물넷보다 열아홉이랑 스물셋이 어감이 좀 다르긴 하지만.
저 망상도 제껀데, 망상글 갑자기 올라왔길래 20분만에 썻습니다..ㅠㅠ
잉 지금 다른것도 밀려있는데 임시저장기때문에 진짜 화나요 욕할뻔...
다 날아갔어요...스무살도 리퀘단편도...하화나리자ㅓㅔㅈ마ㅓㄱ;저ㅔㅈㄱㅎㄴ다겋닣ㄴ
내일은 꼭 올라올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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