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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 우리가 사랑 할 수 있을까 04
사실 우리 이웃은 세훈이 아니라 타오였다.
엑소의 개인활동이 늘어나면서 중국 활동이 많았던 타오는 한국활동을 할때는 주로 호텔에서 지냈지만 이번에 한국 액션영화에 캐스팅 되면서 한국에도 집을 구했다고 딱히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세훈이 얘기해주었다.
세훈은 그런 타오의 집에 매일 일수를 찍듯 출근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둘이 함께 우리집으로 출근했다.
자꾸 우리집에 와서 밥 타령을 하는 둘에게
"내가 엄마냐! 왜 자꾸 우리집에 와서 밥타령이야! 니네 돈 많이 벌잖아" 하고 신경질을 내자
"그럼 아들할게여 엄마 밥주세여" 하는 세훈에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그 이후로 진짜 나한테 엄마라고 부르는 둘이였다.
고작 해봐야 한두살 밖에 차이나지 않으면서 심지어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둘이 엄마라고 부르는게 징그러웠지만 사실 하는 짓은 하늘이와 다를 바 없었다.
한번은 하늘이 방 형광등이 나가서 장보러간 김에 사와 세훈이 한테 넘기고 나는 밥을 하고 있었다.
할 수 있냐는 내물음에 자신을 뭘로보냐고 앙칼지게 대답한 세훈은
"아 아니지!! " "야 불을 키면 어떻게해!"
형광등 하나 가는데 30분째 온갖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할 줄안다며.. 너 남자 맞아? 이제껏이런거 한번도 안해봤어?" 하며 세훈의 손에 들린 형광등을 뺏어들고 척척 갈아끼우자 "역시 엄마멋져"히며 옆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세훈이였다.
또 한번은 넷이서 밥을 먹고 거실에 앉아 티비를 보는데
"아..앙대!! 벌레!! 저기 저기! 저리 가라코!!" 갑자기 타오가 소리치며 쇼파위로 뛰어올라갔다.
그러자 옆에있던 세훈이도 덩달아 뛰어 올라가서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또 한숨을 쉬어주고 옆에 있던 두루마리 휴지를 둘둘말아 한번에 잡았더니 그제서야 새초롬한 표정으로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어쩌면 하늘이 보다 더 어린 아들들이였다.
*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어.."
"일본으로 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갑자기 가서 연락도 안되더라.."
"...아..응.."
"..... 나 불편해..?"
"..응...응?..아니..아.."
오랜만에 만난 백현은 팀원들과 잘 부탁한다는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내쪽으로 다가와 말을 건냈다.
눈을 마주치는게 무서워 바닥을 보고 어색하게 대답하던 내가 백현의 마지막말에 고개를 들었다.
"이제야 고개드네.."
"아... 미안.."
"미안하라고 한 얘기는 아니고..."
".....아..."
"보고싶었어"
"........."
"금방 다시 연락 했는데 연락도 안되더라. 일본인지는 알아도 정확히는 아무도 모르고.."
"백현씨 잠시만요"
백현의 말에 다시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요즘 따라 심장에 무리를 주는 일이 많아 이제는 내 심장에 미안할 정도였다.
나를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백현에게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걸까. 아이가 있다고 얘기하면 들통나는건 한순간일테니 섣불리 얘기를 꺼낼 수도 없었다.
숨이 막힐 지경이던 찰나 스태프중 한명이 그를 불렀고 다시 얘기하자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카메라가 쉴틈 없이 도는 데다가 부장님의 예쁨을 한몸에 받는 변사원이였기 때문에 다행히 더이상 말을 꺼낼 틈이 나지않았고 그대로 퇴근시간이 되어 부리나케 달려나왔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 운전을 할 기운조차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걷다가 큰 길가에서 택시를 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툭..툭...'
오늘 내 일진이 사납다는 사실을 잊고있었다. 사나운 일진의 하이라이트로 반쯤 걷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왜 또 멀쩡한 차를 두고 걷는다고 했는지 이제는 모든 것이 짜증이 날 지경이였다.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넘기고 하늘이에게 30분 쯤 후 우산을 가지고 집앞 슈퍼까지만 나와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여기서 택시타면 돌아야되서 돈 왕창 깨질텐데.. 하는 수 없이 택시를 잡으려고 차도쪽으로 가자 까맣게 썬텐 된 차 한대가 내 앞으로 와서 멈춰 섰다.
멍하니 쳐다보자 창문이 열렸고 그 안에는 백현이 있었다.
"집에 가는거야? 타. 내가 데려다 줄게"
"됐어 택시타고 가면돼"
"우산도 없잖아. 비 더 많이 올것같은데 얼른 타"
"괜찮다니ㄲ.."
'빵빵'
태워주겠다는 고맙지않은 호의를 베푸는 백현과 실랑이를 벌이는데 뒤에서 오던 차들이 경적을 울린다. 그러자 "얼른안타면 또 빵빵거릴텐데.." 라고 재촉하는 백현에 또 한번 한숨을 쉬고 차에 올라탔다.
"집이 어디야?"
"됐어 그냥 큰길까지만 데려다줘"
"..내가 불편해?"
"솔직히 편하지는 않아. 딱히 편할 사이는 아니잖아?"
이미 짜증이 날대로 나있는지라 톡쏘아 뱉은 말에 백현이 씁쓸하게 웃는다.
"그동안 뭐하고 지냈어? 일본가서 공부한거야? 아 벌써 팀장이니까 일했던건가?"
"..........."
"아님 진짜 애들 말 대로 결혼이라도 한거야? 한참 그런 소문도 돌았어. 연락없이가ㅅ.."
"응 결혼했어"
"................"
"벌써 아들도 있고 잘 살고 있어"
"........."
그말을 끝으로 백현은 무엇인가 말하려다가 이내 그만 두고 쓴웃음을 지으며 운전에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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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란 글 흥미진진하다고 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당 ㅠㅠ 잘부탁드려요ㅎㅎㅎㅎ
(++ 모지란 쓰니에게도 암호닉이 생겼어요 ㅠㅠㅠㅠㅠ 흡 여러분모두 사랑합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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