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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 우리가 사랑 할 수 있을까 05 | 인스티즈

 

[EXO/백현] 우리가 사랑 할 수 있을까? 05


징어는 백현의 첫사랑이였다. 노래가 좋아 가수가 되고싶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자랑스러운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커져갔다.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했고 그에 따라 인기도 얻게 되었다. 잠자고 먹는 것에도 제약이 많았지만 즐거웠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서히 연락도 뜸해졌고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소수의 팬들이 '백현의 여자친구'에 대해 의혹을 품기 시작했고 서서히 퍼져나가 회사의 귀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한참 인기를 끄는 남자아이돌이 데뷔전 부터 사귄 여자친구라니 회사입장에서는 당연히 반갑지 않은 일이였다.

실장은 백현을 불러 여자친구의 존재에 대해 물었고 백현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순순히 대답했다. 관자놀이를 집고 소문이 퍼지기 전에 헤어지라고 주의를 주는 실장의 말에 백현은 순순히 알았다고 대답했다.

 


헤어진 후 한동안 백현은 징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새로운 드라마에 주인공 동생역으로 캐스팅도 되었고 새 앨범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하지만 금세 빈자리가 느껴졌다. 백현이 지치고 힘들때 버팀목이 되어주던 징어였다.


결국 백현은 다시 징어를 찾아갔다. 그래도 아직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너를 지킬 수 있을 만큼 든든해질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징어는 거짓말 처럼 사라졌고 그 어디에서도 소식조차 들을 수 없었다. 그나마 알게된것 이라면 같이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이 일본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 뿐이였다.

 

'항상 응원할게' 백현과 헤어질 때 징어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였다. 눈앞에 없었지만 언제나 자신을 보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다.


항상 그리워 하던 징어를 다시 만난건 새로 들어가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문한 회사였다.

일본에 있다고 하던 징어는 일하기로한 팀의 팀장으로 있었다. 항상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던 징어였기 때문에 회사에서 만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반가운 마음과 놀라운 마음으로 말을 건냈지만 어쩐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몇년 만에 만난 징어에게 물어볼 말도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지만 촬영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눈으로는 계속 징어를 쫒고있었다.


퇴근시간이 되자 징어는 쫒기듯이 달려나가 버렸다. 서둘러서 따라 나서려고 했지만 남은 스태프들도 있었고 회사에서는 변사원이였기 때문에 섣불리 나갈 수가 없어 눈으로 만 애타게 쫒고 있었다.

어색하게 웃으며 수고 하셨다는 말을 건내며 인사하는데 부장님도 "변사원도 어서가봐" 라고 하셔서 달려나왔다. 매니져와 코디등 스태프들에게 들릴곳이 있다며 하루만 차를 빌려달라고 하고 직접 운전을 해서 나왔다.

다행히 회사와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징어를 찾을 수있었다. 인도와 가깝게 차를 붙이고 천천히 뒤를 따라가는데 비가오기 시작했고 징어는 인상을 찡그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택시를 잡는듯한 포즈에 얼른 징어의 앞에 서 약간의 실랑이 끝에 징어를 태울 수 있었다.


아까 보다 더욱 찌푸린 얼굴에 솔직히 살짝 상처를 받았다. 나는 한번도 잊은 적이 없었는데 징어는 전혀 반가워하지 않는 눈치였다.

궁금했던 말도 하고 싶은말도 많았기 때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 징어였지만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으며 친구들이 했던 농담도 건냈다.

그러나 들려오는 답변은 "결혼했어"였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없었다. 자신을 언제까지나 기다려줄 것 이라고 생각했지만 혼자만의 착각이였다.

그 뒤로 침묵을 유지하다가 결국 징어를 큰길가에서 내려주었다. 택시를 잡아 타고 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 뒤를 따라갔다.


10분쯤 지나자 택시에서 내리는 징어였고 그곳에는 징어와 꼭 닮은 남자아이가 서있었다. 혹시나 했던 바램마저 사라지는 순간이였다.


징어는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있었다.

잠시동안 미운마음도 들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애초에 떠나보냈던건 나였기 때문에 이제는 행복을 빌어주어야했다.

 

그렇게 생각은 해도 마주할 자신은 아직 없었다. 사실 자신만 보면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쉽게 말을 걸 수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나를 특히나 예뻐하시는 부장님이 다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지만 징어는 볼일이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내가 신경쓰이고 많이 불편한 듯했다.


"변사원~ 얼굴도 잘생겼는데 일도 잘한단말이야. 연예인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할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내일 가면 아쉬워서 어떻게해~"


껄껄 웃으시며 말씀하시는 부장님께 감사하다고 웃어보였지만 사실 부장님의 말씀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커피나 한잔 하자는 부장님의 말씀에 막내 변사원이 사오겠다고 애교섞인 말투로 말씀드리자 부장님은 또 웃으셨다.


복도 끝에 있는 자판기를 향해 가다가 이왕 사는 김에 통크게 쏘자 라는 생각으로 근처 별다방으로 향했다. 다행히 회사가 밀집해있는 곳인데다가 나도 수수한 사원의 모습이였기 때문에 알아 보는사람이 없는 듯 했다.

"..어?.."


유치원 가방을 맨 남자아이가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으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아이는 어제밤 차에서 한참을 쳐다보았던 징어의 아들이였다.

얼굴을 확인하자 나도 모르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안녕. 여기서 뭐하고 있어?"

".............."

"... 아, 아저씨 나쁜 사람아닌데... 이거봐 너희 엄마 다니는 회사랑 똑같지? 아저씨 엄마친구인데..."

".........."

"혼자 여기까지 온거야?"

"..(끄덕끄덕)..."

"이름이 뭐야?"

"... 오하늘이요.."

"아 하늘이구나~  반가워. 몇살이야? "

"...6살이요..."

"...하늘아? 하늘이야?"


*

어제 밤 한숨도 자지 못한 탓에 눈밑이 퀭했다.

출근하는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세훈이 그런 나를 보고 놀리기 바빴지만 대꾸해줄 여력도 없었다. 오히려 무슨일있냐고 묻는 세훈에게 "신경쓰지마" 라고 쏘아댔다.

세훈과 타오 또한 어젯밤 고민에 큰 몫을 했다. 백현과 만나게 된 이 시점에 세훈과 타오를 계속 보는 것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미 우리집 선반에는 세훈과 타오의 컵이 나와 하늘이의 컵 옆에 나란히 놓여져있을 만큼 존재감이 커져버렸다.

지금도 아침에 세훈에게 쌀쌀맞게 대해 상처를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어제 차를 두고 왔기 때문에 오랜만에 지하철로 출근을 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사무실이 아닌 주차장으로 가 한동안 차에서 나오지 못했다. 백현을 만날 자신이 없었다.

핸들에 고개를 묻고 한참을 엎드려있다가 시계를 보니 서둘러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될 시간이였다.

한숨을 한번 쉬고 차에서 내려 올라갔다. 한숨 많이 쉬면 땅이 꺼진다는데 진짜 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백현은 그뒤로 딱히 말을 걸지 않았다. 하는 얘기가 있다면 일적인 얘기 정도가 다였다.

한참을 일하다보니 점심시간이되었고 부장님이 다같이 나가서 점심을 먹자고 하셨지만 볼일이 있다고 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사무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나도 서둘러서 회사를 빠져나왔다. 점심시간밖에 시간이 비지 않는 경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오랜만에 만난 경리는 피곤에 찌들어있었지만 자신보다 더 퀭한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고 어제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물론 그 당사자가 백현이라는 것은 말할 수 없었다.


"뭐그런.. 7년을 한번도 못봤는데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나 됬다고 만나?"

"그러게..."

"..그래서.. 하늘이는 아는것 같아?"

"아니 전혀 모르더라. 결혼해서 애까지 있다고 하니까 놀라는 눈치였어"

"됐어 그럼. 끝까지 니 남편은 일본에 있는거야. 아무리 그래도 남편에 애까지 있다는데 더 물어보겠어?"


경리와 얘기를 해도 정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지금은 들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였다.

아까부터 휴대폰에 불나듯이 전화오고 있는 경리가 들어가봐야겠다고 미안해하자 고맙다고 다음에 하늘이랑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하고 회사로 향했다.

 

아침에 하늘이가 매운탕먹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저녁에는 매운탕이나 끓여야겠다. 아무튼 입맛도 애어른이라니까.

냉장고에 뭐가있더라.. 아 우유도 사야되는데..

머리속으로 오늘 장볼거리를 생각하며 걸으니 금방 회사근처에 도착했다.


"...? 하늘아? 하늘이야?"

유치원에 있을 시간인 하늘이가 회사앞에 서 있었다. 그제서야 어제 하늘이가 내일 유치원이 오전 수업만 하는데 데리러와야 한다고 했던것이 생각났다.

선생님들이 연수가 있어 쉬는 것 이였기 때문에 유치원에 남아 있을 수도 없었던 하늘이는 내 명함을 들고 혼자 유치원에서 회사까지 찾아온 것 이였다.

근처까지 씩씩학 찾아오기는 했으나 비슷비슷하게생긴 회사건물에서 영어이름으로 된 회사이름을 찾는것은 힘든일이였다.


나를 보자 그렁그렁 하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것을 보고 놀라서 뛰어가려는데 발길이 멈추고 말았다.

내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하늘이의 눈높이에 맞게 쪼그리고 앉아 하늘이의 머리를 쓰다듬고있던 그 남자는 바로 백현이였다.

 

-----------------------------------------------------------------------------------------------------------------------------

흥미진진하다고 해주시는 독자님들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ㅠㅠㅠ

더 좋은 글 쓰고 싶은데 ㅠㅠㅠㅠ 손이 안따라줘서 걱정이에요 ㅠㅠㅠㅠㅠ

채찍은 언제든지 받고있어요 ㅠㅠㅠㅠ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있다면 주저없이 날려주세요 흡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

 

암호닉

초코송이님♡ 에이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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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다같이이제만났어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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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
드디어 다모였네여 ㅠㅠㅠ 댓글감사드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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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허럴럴러라랑럴
빨리 알아채란마랴 배켠!!!!!!ㅠㅠㅠㅠ
6살이라고 힌트를 줬잖니ㅜ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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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
백현이가 빨리 알아차려야할텐데 ㅠㅠ(딴청) 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다음편에서도 뵈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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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암닉 신청이여 시카고 걸입니다. 백현이도 결국 여주찾은건데... 이제라도 알게되고 해서 행쇼하기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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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
시카고 걸님 안녕하세요~ 암호닉 감사드려요 *0*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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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초코송이 왔어요♥♥
드디어 아들이랑 아빠람 만났네요ㅜㅜ
백현아 그 애기가 니아들이야ㅜㅜㅜㅜ
마지막장면ㅠㅠ 드디어 가족이 모였어..이제 눈치만채면되는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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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
초코송이님 안녕하세요~ 아들이야 백현아 ㅠㅠㅠ 백현이가 얼른 눈치를 챌수있을지! 다음편에서도 뵈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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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허허하ㅓ허헝 ㅠ 만나버렸네 ㅠㅠㅠ 하늘아 아빠야 아빠 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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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ㅜㅜㅜㅜ하늘아ㅜㅜㅜㅜ너네아빠란다ㅜㅜㅜㅜ힝ㅜㅜㅜ피가막안땡기니??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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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ㅠㅠㅠㅠㅠㅠㅠ애기야ㅜㅜㅜ니앞에잇는사람이니아빠라고ㅠㅠㅠㅠㅠ왜몰라왜ㅠㅠㅠㅠㅜㅜ니아빠야니아ㅏ뷰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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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에이드예요!! 오오옹오 드디어 만났어어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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