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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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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남순은 숨을 헐떡거리며 깨어났다. 얼마 만에 꾸는 악몽일까, 남순은 온 얼굴에 흐른 식은땀을 소매로 닦아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낮선 호텔방. 남순이 요즘 악몽을 꾸기 시작한 데에는 이 방이 한몫 했을지도 몰랐다. 꿈을 꿀 때는 굉장히 괴롭고 힘겨웠던 것 같은데 깨어나니 정작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남순은 핸드폰을 들어 혹시나 하고 확인했지만 흥수에게의 연락은 그 어느 것도 와 있지 않았다. 그래, 내가 기다리면 안 되는 거지. 내가 먼저 하는 게 맞는 거겠지. 남순은 핸드폰을 내던졌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수 있는 사람 없는 것 같았다. 12년 전 그날처럼.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1

 

 

 

 

 

 

 

 

 

 

 

 

 

 

 

 

 

 

 

 

새벽에 깨어났다가 겨우 잠든 남순이 깨어난 시간은 8시. 그날 촬영은 9시 부터였다. 남순은 주섬주섬 일어나 샤워를 했다. 아침을 자연스럽게 거른 남순이 매니저가 오기를 기다리며 소파에 앉아 있는데 남순의 핸드폰이 울렸다. 남순은 혹시, 하는 생각으로 재빠르게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응, 남순이니?”

남순은 건너편에서 들러오는 목소리에 잠시 흠칫 굳었다. 흥수는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그 비슷하기는 했지만.

“듣고 있니?”

“네, 누나. 어쩐 일이세요?”

흥수의 누나였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남순과 흥수의 누나 사이는 조금씩 누그러져갔다. 그래도 전 같지는 못했다. 조금 어색했고, 둘 사이에는 미세한 틈이 남아 있었다.

“남순아. 혹시 오늘 시간 되니?”

“오늘요? 점심시간에는 괜찮은데. 오랜만에 저랑 점심 드실래요?”

“누나 맛있는 거 사주게?”

“누나가 먹고 싶은 거요. 점심에 만나요. 제가 누나 회사 앞으로 갈게요.”

남순은 애써 밝게 말했다. 사실 머릿속은 팽팽 돌아갔다.

“그럼 이따 보자. 오늘도 촬영 있지? 수고하고”

“누나도 얼른 회사 나가봐요. 이따 갈게요”

전화를 끊은 남순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차라리 더 바빠서 아무 생각도 못하게 되면 나으려나. 저쪽에서 매니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날 점심시간, 남순은 매니저의 차를 빌려서 흥수의 누나 회사 앞으로 갔다. 흥수의 누나는 남순이 창을 내려 손을 흔들자 웃으며 옆자리에 탔다.

“만나는 건 오랜만이네?”

“누나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뭐 먹을래요?”

“너 먹고 싶은 거 있어?”

“전 아무거나 괜찮은데. 그럼 초밥 먹으러 갈래요? 잘 하는데 아는데”

“그러자 그럼”

남순은 웃으며 운전을 시작했다. 조금 불편한 사이이기는 했지만 남순도 흥수의 누나도 오랜만의 만남이 즐겁기는 했다. 그러나 식당에 도착하고 정작 마주 앉은 두 사람을 말이 없어졌다. 남순은 젓가락을 들어 음식을 깨작거렸다. 정적이 길어지자 흥수의 누나가 입을 열었다.

“남순아”

“네?”

“일단은 누나가 미안해”

“예? 누나가 왜요?”

“진작 연락 했었어야 했는데 요즘 너무 바빠서…….”

남순을 물끄러미 흥수의 누나를 바라보았다. 어릴 때도 그랬고 흥수와 다시 만나 화해를 난 후에도 그랬다. 흥수의 누나는 처음에 속으로 어쩔 수 없이 껄끄러워 하면서도 어떻게든지 남순을 챙기려고 했었다. 남순이 더 미안할 정도로 다시 친 동생처럼 챙기려고 했다.

“고마워요. 항상 챙겨줘서”

그리고 남순은 또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 흥수의 누나는 그런 남순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힘들면 누나한테 말해, 응? 너 요즘 흥수랑 연락 안하지? 그저께 흥수 만났는데 애가 아주 그냥 침울하더라.”

“그래요, 흥수?”

“너희 서로 못하고 있지? 어이구 진짜”

남순은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는 그 얼굴 앞에서 다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흥수의 누나는 천천히 다시 입을 열었다.

“남순아. 그만 미안해해”

“…….”

“그만 미안해해도 된다니까?”

남순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누나. 저, 근데. 알잖아요. 그만 해보려고 했어요. 실제로 그만 두기도 했고요. ”

근데, 이제 내가 정말 어쩔까요. 남순은 침을 꿀꺽 삼켰다.

“네가 힘들잖아. 안 그래도 힘들잖아, 너.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남순은 조금 울먹이고 있었다. 흥수의 누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미안해요. 그래도 금방 돌아올 거라고, 끝날 거라고 믿을래요.”

남순은 젓가락을 들어 음식을 입에 우겨넣었다.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겠다는 무언의 표시였다.

식사를 마친 남순과 흥수의 누나는 차에 탔다. 흥수의 누나를 회사 앞에 내려준 남순은 따라 내리며 인사했다.

“누나. 잘 들어가요.”

“그래. 힘들면 연락하고. 흥수랑도, 알지?”

“알아요. 고마워요.”

남순은 흥수의 누나를 껴안았다. 태어나면서부터 엄마를 잃었던 남순에게는 정말 또 다른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 흥수의 누나는 웃으며 남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

 

 

 

 

 

흥수는 간밤에 잠을 설쳤다. 바쁜 남순에 혼자 있는 집이 낮선 것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간밤에는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듯 휑했다. 흥수는 까칠해진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야자 감독을 들어가기 위해 시간표를 확인했다. 3학년 2반. 흥수는 번번히 왜 담임 반이 걸리는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렸다.

야자 감독을 들어가 조는 아이들을 깨우고 조용히 하라고 몇 번 소리친 흥수는 빈자리에 걸터앉았다. 어린 시절 전자 기기보다는 밖에서 뛰노는 것이 좋았던 흥수는 그 습관이 아직도 남아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찾은 취미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남순과 관련된 온갖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래서 남순이 드디어 유포된 사실에 대해 반박 기사를 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다리를 다쳤던 친구에게 돈을 주거나 협박한 적은 없다. 정말 화해했고 지금은 친한 사이다’, ‘왕따를 시킨 적도 먼저 괴롭힌 적도 없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흥수는 흐음, 하고 신음성을 냈다.

교실이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흥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교탁으로 나갔다.

“조용히 하고 공부해라. 왜 이렇게 시끄럽냐? 너희 수능 많이 남은 것 같지? 코앞이다. 정신 차려라”

“저기 쌤! 저 뭐 물어봐도 되요?”

저들끼리 수군대던 여자 무리 중 한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뭐냐? 나 수학 못한다. 영어도 못한다. 국어도 못한다.”

“아니 그게 아니라요! 고남순요!”

“고남순이 네 친구냐? 공부나 해라. 고남순은 너희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아 진짜 우리도 알 권리가 있다고요!”

“고남순은 사생활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

“쌤 진짜 고남순이랑 알아요? 기사 보니까 완전 나쁜 놈이던데?”

흥수는 한숨을 쉬었다.

“걔 나쁜 놈 아니다. 조용히 공부나 해라”

“헐 쌤 진짜 알아요? 고남순이랑?”

“친구다. 그러니까 쓸데없이 고남순 욕들 그만하고 너희 할 일이나 하라고”

교실이 웅성거렸다. 그러다 누군가 소리쳤다.

“왜 나쁜 놈이 아니에요? 친구 다리 완전 부셔놓고 도망갔다 그러잖아요! 왕따도 시켰었고 가만히 있는 애들 괴롭히고. 완전 학교 폭력의 주인공이네 뭘”

흥수는 정말이지 학생만 아니면 한바가지 욕이라고 해주고 싶었다. 흥수는 화를 참으며 말했다.

“아니라고”

“쌤도 고등학교 모습만 봐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고등학교 다닐 때는 완전 조용했다고 그러잖아요!”

“고남순이랑 나랑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친했다. 고남순이 어떤 놈인지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그만들 하라고. 연예인이면 그렇게 모든 일이 들춰져야 하냐? 왕따 시켰다는 거 거짓말이다. 가만히 있는 애들 괴롭혔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다리 사건은, 정말 끝난 일이고”

“끝난 일인지 어떻게 알아요? 쌤도 고남순이랑 친해서 그렇게 말하는 거잖아요! 진짜 돈주고 막았거나 협박에서 막았으면요?”

“그만해라. 조용히 해.”

“쌤 왜요! 말해줘요. 학교 선생이 이렇게 말해도 되요?”

누군가가 따지듯 물었다. 흥수는 그 뒤로 이어지는 말들을 묵묵히 듣고 있다가 교탁을 한번 쾅, 하고 내려쳐 조용히 시키고는 말했다.

“좋다. 딱 한마디만 하마”

모두의 눈초리가 흥수에게 모아졌다.

“다른 것은 믿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그 다리 일 만은 진짜 끝난 일이다. 왜냐하면…….”

고남순, 내가 너 때문에 애들 앞에서 별 얘기를 다하지? 그래도 기분 나쁜 걸 어떡하랴. 흥수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 다리 다친 친구가, 바로 나거든”

아이들의 입이 벌어졌다. 흥수의 발언은 아이들에게는 식스센스 이후의 최고의 반전과도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종이 울렸다. 흥수는 수고했다, 라는 말을 남기며 유유히 교실을 빠져나갔다. 흥수는 묘한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물론 다음날 남순이 또 다른 주제로 검색어 1위에 오를 거라는 사실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다.

 

 

 

 

 

 

 

 

 

 

 

 

 

 

 

 

 

 

 

 

 

 

 

 

-

 

 

 

늦어서 미안해요...

이제 다시 주말이 오고 있어요.

열심히 올리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남순이 어쩌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올라님, 깡주님, 소금님, 비랑님, 이경님, 메가톤님, 흥순홀릭님, 보라돌이님, 넥타이님, 미미님, 맷님, 모카님, 끙끙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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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비올라에여.... 흥수 멋있어.................. 그리고 흥수 누나는 더 멋있어........ 우와................. 작가님 bbbbbbbbbbbbbbbbbbbbbb
11년 전
독자2
흥순홀릭이에요 와ㅠㅠ 근데검색어1위가멀까요...
11년 전
독자4
미미에요,,,흥수 멋있네요 ㅠㅠㅠㅠㅠㅠ흥수 누나도요 ㅠㅠㅠ근데,,설마,,남순이 흥수누나랑 스캔들,,,뭐 이런건아니겠죠,,,?안그래도 힘든애인데,,,,,ㅠㅠㅠ다음편!!!궁금해용 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비랑이에요 흥수 너이녀석ㅠㅠㅠㅠㅠ멋있는녀석ㅠㅠㅠㅠ근데 또 무슨일이 벌어지려고 하는건지...이제 두려워질정도네요ㅠㅠㅠ
11년 전
독자7
헐 뭐가 1윈데.... 스캔들??????허류ㅠㅠㅠㅠ아니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보라돌이!
11년 전
독자9
모카에요! 검색어 1위가 뭘까요ㅠㅠㅠㅠ걱정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고남순은 너희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ㅋㅋㅋㅋㅋ 이거ㅋㅋㅋㅋ 푸른밤 그거 맞나요>????ㅋㅋㅋㅋ
11년 전
어이쿠야
맞아요ㅋㅋㅋㅋㅋㅋㅋ 모카님도 들으셨구나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0
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호하게ㅋㅋㅋ "저 김우빈은,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1
깡주에요 ㅋㅋㅋ 실검1위가 뭐였는지 궁금하네요 ㅋㅋ
11년 전
독자12
맷입니다!! 하ㅠㅠㅠㅠㅠ다음뭐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궁금해서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기다릴게요!!
11년 전
독자13
콘칩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왔네요 계속 정신이없어서 인티를 안 왔더니 글 올라온줄도 모르고 지냈네요. 왜 또 1위를 했을까요 순탄치않은 남순이 인생ㅇ....! 다음편 기대할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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