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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야 전체글ll조회 1137l 9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4

 

 

 

 

 

 

 

 

 

 

 

 

 

 

 

흥수와 함께 택시에 올라탄 최한은 그 목적지가 꽤 부자 동네라는 것을 알고는 놀랐다. 막 부임한 학교 선생의 월급으론 정말 턱도 없는 소리였다. 흥수는 택시에서 최한을 끌어내리며 말했다.

“내 집 아니다. 친구 집이지. 부담 가지지 말고 와라. 난 가난하다”

그리고 흥수는 묵묵히 걸어갔다. 최한은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곧 따라갔다. 흥수는 그 중에서도 꽤 좋은 아파트로 들어갔다.

103동 601호. 흥수는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흥수가 신발을 벗을 후에도 최한은 머뭇거리고만 있었다. 흥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어와라. 거기서 밤 샐 거냐?”

최한을 쭈뼛거렸다. 그러나 결국에는 안으로 들어오기는 했다. 집안으로 들어선 흥수는 뭔가 아침과는 다른 공기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분명 아침에는 꽤 깨끗했던 것 같은데 어째 거실 이곳저곳에 옷도 널려있고 낮은 거실 식탁 위에는 과자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놈이 드디어 집에 들어왔구나. 흥수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최한에게 말했다.

“오해 마라. 나 원래 이렇게 더럽게 안살아. 친구 와서 그래”

그러나 최한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흥수는 에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이불로 돌돌 말린 채 소파 위로 우뚝 솟은 인영을 후려쳤다.

“야 일어나봐”

하지만 반응이 없었다. 흥수는 한숨을 쉬며 다시 때렸다.

“일어나 보라니까? 일어나라고 좀”

흥수가 몇 차례 더 흔들고 나서야 이불이 꾸물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불 속에서 머리만 삐죽 내민 남순이 졸린 얼굴을 감추지 못하며 웅얼거렸다.

“왜 오자마자 시비야. 나 피곤해 흥수야”

“누구 왔는데”

“그래 누가 왔……뭐라고?”

남순이 벌떡 일어났다. 그러다 이불에 다리가 걸려 앞으로 넘어졌다. 흥수는 혀를 쯧쯧 차며 남순을 일으켰다.

“넌 왜 만날 네 방 내버려두고 소파에서 자. 허리 안 아프냐?”

“야 나름 너 기다리는 거였거든? 기다려 줘도 시비야 이 새끼가”

“안 기다려도 되니까 제발 네 방에서 곱게 처자면 안 되겠냐?”

“아 몰라 꺼져. 근데 누가 왔다고?”

하고 남순은 최한과 눈이 마주쳤다. 잠시 동안 상황파악을 못하던 남순은 약 5초의 정적 후에 힘겹게 말했다.

“아, 너 그때 그 알바? 박흥수네 반? 반갑기는 한데 너 얼굴이 왜 그러냐?”

최한은 고개를 숙였다. 흥수는 최한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남순을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남순은 팔 좀 놔보라고 낑낑대다가 흥수가 쾅 하고 방문을 닫자 물었다.

“무슨 일이야? 쟨 꼴은 또 왜 저렇고?”

“맞았겠지.”

“뭐? 싸웠데? 누구랑?”

“싸운 게 아니라 아버지한테 맞았을 거라고”

남순은 잠시 대답이 없었다. 그가 학교를 졸업한 지 10년 가까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학교는 미묘하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남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서 너 뭐 어쩌겠다고”

“야 쟤가 오죽했으면 나한테 전화를 다했겠냐. 내가 쟤 그냥 집에 다시 돌려보낼 순 없잖아. 또 맞을 텐데. 며칠만 재우자, 응?”

“나야 상관없지만……. 하여튼 새끼 오지랖은”

“아 씨. 오지랖이 아니지”

남순은 으르렁 대고 달려드는 흥수를 제지했다. 그리고 흥수가 또 뭐라고 따지려고 하자 방문을 열어버렸다. 흥수는 입을 다물었다. 남순은 어색하게 서 있는 최한에게 말했다.

“저기 소파에 편히 앉아. 괜찮아”

“이불이나 치우고 앉으라고 하지”

흥수가 따라 나오며 툴툴댔다. 저 새끼는 뭐가 또 저렇게 불만이야, 하고 중얼거린 남순이 이불은 흥수 쪽으로 던져버렸다. 얼떨결에 이불을 받아 든 흥수는 그 속에서 담뱃갑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남순의 얼굴에 내던지며 말했다.

“담배 끊으랬지 이 새끼야”

“담배가 하루아침에 끊어지냐? 담배 한 번도 안 펴본 사람처럼 말한다?”

“야 너 끊는다고 한지 두 달은 지났거든?”

“아 끊고 있다고!”

남순은 다시 담뱃갑을 흥수에게 내던졌다. 흥수는 남순에게 달려들려다가 멀뚱히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최한을 발견하고는 큼, 하고 헛기침을 했다. 최한은 상큼하게 그런 흥수를 비웃었다.

“선생님 집에서는 이래요?”

“아니. 고남순 저 새끼 앞에서만 이래”

“야 넌 선생이 욕 좀 하지 마시지, 박흥수?”

“너한테 말고는 안하니까 걱정하지 마시지 고남순?”

그리고 그 대화를 끝으로 두 사람은 유치한 말싸움을 그쯤 하기로 했다. 들고 있던 이불을 옆에 놓은 흥수가 최한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남순도 흥수를 따라 앉았다. 흥수는 주방 옆 쪽 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너 저기 방 쓰면 된다. 나름 침대도 있고 책상도 있으니까 생활하는 덴 불편한 건 없을 거다”

“…….”

“옷은 내일 나랑 같이 가서 가져오고. 이제 조금 있으면 방학이니까 당분간만 불편하게 학교 다니면 될 거고. 너 나랑 같이 등교하고 싶진 않지?”

“절대요”

최한이 단호하게 말했다. 슬쩍 웃은 흥수가 말을 이었다.

“그 대신 너 학교 꼬박꼬박 제대로 나가라. 야자도 빠지지 말고”

“아 요즘 열심히 나가고 있거든요?”

“오냐. 착하다”

“저 근데요 쌤”

“응?”

“저 언제까지 여기 있어도 되요?”

최한의 말이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들어올 때부터 어딘가 불안해 보이 더만 이거였었나. 흥수는 소파에 등을 기대며 대답했다.

“상황 보고. 근데 그건 집주인한테 물어야 하지 않을까”

최한이 남순을 바라보았다. 남순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 상관없어. 상황 괜찮아 질 때까지 있어.”

흥수는 옆에서 웃음을 꾹 참고 있었다. 저 말이 진심인 건 알지만 어딘가 웃겼다. 남순은 여전히 머뭇대고 있는 최한에게 말했다.

“뭐 어쨌든 같이 지낼 때 까지 잘 부탁한다.”

“어, 저도 잘 부탁드려요, 아저씨”

그리고 흥수는 최한의 ‘아저씨’라는 말을 듣자마자 폭소하기 시작했다. 남순은 그 웃음소리 사이로 이를 꽉 깨물며 최한에게 말했다.

“아저씨는 무슨. 형이라고 불러 남순이 형”

“아, 네 형”

그렇게 닮지 않은 듯 닮은 세 사람의 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

 

 

 

 

 

 

 

다음날 세 남자의 아침은 그 첫날부터 요란했다. 오랜만에 집에 들어온 남순과 함께 밤늦도록 놀던 흥수는 늦잠을 잤다. 우당탕탕 거리며 방에서 뛰쳐나온 흥수는 또다시 본인의 방은 내버려두고 소파에서 자고 있던 남순의 이불을 확 걷으며 외쳤다.

“야 너 오늘 마지막 촬영 있다며! 안 늦었어?”

남순은 몸을 웅크리며 물었다.

“지금 몇 신데?”

“일곱 시 반”

남순은 벌떡 일어났다. 정말 까딱하다가는 마지막 촬영에 지각할 위기였다. 이렇게 내일모레면 서른이 되는 두 남자가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자 아침 자습 따위 들어갈 생각도 없었던 우리 새 나라의 청소년 최한도 드디어 잠에서 깨고야 말았다. 흥수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나오는 최한에게 말했다.

“너 지각이다. 벌점 일점”

최한은 진심으로 짜증내며 말했다.

“그걸 집에서 말해야 돼요?”

“빨리 교복 입으라고”

최한을 툴툴대며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7시 40분. 최한과 흥수는 준비를 마치고 거실에서 마주쳤다. 흥수는 거실 탁자에 던져져있던 차키를 집어 들며 집안 어딘가 있을 남순에게 소리쳤다.

“고남순 차 빌린다! 너 필요 없지?”

“어 아까 형한테 전화했어!”

화장실에서 씻던 남순이 대답했다. 흥수는 곧장 밖으로 튀어나갔다. 그 관경을 빤히 바라보던 최한이 흥수에 뒤에 대고 애처롭게 말했다.

“쌤 아침은요?”

흥수는 우뚝 멈춰서더니 물었다.

“너 아침도 챙겨 먹어?”

“선생님 안 먹어요?”

“응”

“아 뭐에요. 밥 주세요”

“시간 없는데”

“아 무슨 선생이 아침밥도 안줘”

그에 흥수는 꽤나 짜증난 표정으로 최한의 어깨를 잡아끌었다.

“학교 가서 빵 사줄게. 그냥 와”

하지만 최한은 어느 타이밍에서 잔뜩 골이 난 건지 차타기를 거부했고 흥수는 좋을 대로 하라며 무심하게 출발해버렸다. 덕분에 최한은 지각이었고 흥수는 아슬아슬하게 제시간에 도착했다. 헐떡거리며 학교에 도착한 흥수는 막 조회에 들어가려는 인재를 붙잡았다.

“선생님”

“어? 오늘 지각 하는 줄 알았는데 용케 제시간에 왔네? 남순이 오랜만에 집에 왔구나?”

“아 예, 뭐 그렇죠. 근데 선생님 조회 들어가기 전에 잠깐 얘기 좀 하실래요?”

“왜? 무슨 일 있어?”

인재의 얼굴에 곧 걱정으로 물들었다. 흥수는 숨을 고른 후 말했다.

“최한 말이에요”

“한이? 한이가 왜?”

“어제 저한테 전화 왔었거든요. 아마도 아버지가 어제 술을 드셨나 봐요”

“…….”

인재는 대답 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애 얼굴이 말이 아니더라고요. 오죽하면 저한테 전화를 다 했겠어요. 그래서 일단 저랑 남순이 집으로 데러왔어요. 당분간 괜찮아질 때까지 데리고 있으려고요.”

“그럴 수 있으면 정말 다행인데, 괜찮겠어?”

“남자 둘에서 셋으로 바뀐 건데요 뭐. 선생님은 알고 계셔야 할 거 같아서”

“응 고마워. 근데 그럼 한이랑 같이 학교 온 거야?”

흥수는 대답대신 웃으며 복도를 가리켰다. 저쪽에서는 최한이 달려오고 있었다. 흥수는 그들 앞을 지나치는 최한에게 말했다.

“너 벌점 일점이다”

최한은 흥수를 째려보았다. 흥수는 아니 지가 안타겠다고 해 놓고는, 하면서 최한을 약 올렸다. 시야에서 최한이 사라지자 인재가 말했다.

“근데 박선생, 강선생님 닮아가는 거 알아?”

그 말에 흥수는 충격을 받았는지 그래도 멈췄다. 인재는 웃으며 2학년 2반으로 향했다.

 

 

 

 

 

 

 

 

 

 

 

 

 

 

 

 

 

 

 

-

 

 

자 여러분은 흥수가 남순을 짝사랑 했다는 쪽이 더 많으니 저는 하경을 좋아했다는 쪽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

 

비올라님, 깡주님, 소금님, 비랑님, 이경님, 메가톤님, 흥순홀릭님, 보라돌이님, 넥타이님, 미미님, 맷님, 모카님, 끙끙이님, 콘칩님 감사합니다^^

 

자 이제 저는 안녕하세요 보러 갈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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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지나가던 나그네입니다!!!!!!! 런닝맨 보다가 알람 울려서 퍼뜩 다닥ㄹ려와지요 다다다다다 하고 어대요 저 착하죠? 어쩃든 저 세남자의 동거생활이 진짜 기대되요 ㅎㅎ
11년 전
독자2
으엇! 제가 첫번쨰!!!!!!!!!!! 역시 지나가다보면 뭔가되요 저도 안녕하세요 보러가야지요
11년 전
독자3
콘칩입니다! 강썜 닮아가는 킁수!ㅋㅋㅋㅋㅋ 투닥거리는? 세남자의 동거 재미있겠네요!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4
잘보고갑니다ㅎㅎ 저 텐더라고합니다ㅎㅎ 세사람의동거재밌을꺼같아영ㅎ
11년 전
독자5
비올라에여ㅋㅋㅋㅋ 흥수 이제 너무 귀요미 캐릭터가 된거같아서 뿌듯하세여ㅋㅋㅋ
11년 전
독자6
보라돌이예요.....흥수귀욤터진다...남순이도 한이도....인재쌤도...아니여기사람들은 원래이렇게 귀욤터집니까!!!!!!!!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미미입니다 ㅋㅋㅋㅋ진짜 점점 강쌤닮아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9
맷입니다!! 강쌤 닮아간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귀요미ㅠㅠㅋㅋㅋ잘보고갑니다
11년 전
독자10
모카에요! 강쌤 닮아가는 오지랖 흥수ㅠㅠㅠㅠㅠㅠㅠ 마치 인재쌤과 세찬쌤의 장점을 더한 듯한 마성의 쌤이네여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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