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만남 안녕 ㅎㅎ 오랜만에 글쓴다 10년 지났으니깐??ㅋㅋ 나도 이제 30살이야 엄청 늙은거지 아저씨야 아저씨. 아무래도 그 뒤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번 걸 마지막으로 모든 썰을 털려고! 10년동안 많은게 바꼈지 나는 이제 6년차 유치원 교사를 하고있어 학교 졸업하고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내가 처음 실습했던 유치원이 좋겠다 싶어서 찾아뵈었는데 마침 선생님 한 분이 그만 두셔서 자리가 남았고 원장선생님께서 날 기억하셔서 기분 좋게 취직할 수 있었어. 근데 솔직히 내가 이 유치원을 선택한건 종인이가 혹시라도 지나가다가 들리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아직도 가끔 내가 다녔던 유치원 들리곤 해 선생님들이 안바뀌셨거든.. 그냥 그런 작은 소망을 가지고 그 유치원에 들어간거야 한 1년 동안은 진짜 많이 생각나더라.. 종인이가 뽀뽀해주고 같이 놀이시간에 하늘도 구경하고 발레 춰준것도 기억나고 뭐만 하면 종인이가 생각났어! 워낙 특별했잖아 ㅎㅎ 근데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종인이는 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좀 슬펐지만 우리 귀여운 햇살반 아가들 보면서 괜찮다고 다독거리기도 했어 ㅋㅋ 그리고 그 때 느꼈지 나도 종인이를 참 좋아했구나 하고..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흘러 지금 30살이 되었어. 가끔 종인이가 생각났지만 막 어렸을 때 처럼 슬프고 그런 건 아니라 그냥 참 좋았는데 하고 아련하게? 떠올랐었지. 어느 날인가 아가들 집에 바래다 주려고 같이 나가는데 유치원 정문 앞에 웬 검은색 모자 눌러쓴 사람이 쭈그리 앉아서 우리 예쁜 아가들을 음흉하게 쳐다보는거야!! 요즘 세상이 험해서 나쁜사람으로만 보였지! 그래서 아가들 조심조심 인원수 체크하면서 그 사람 주시하면서 차에 태웠지. 나도 같이 차에 타서 여전히 그 남자 쳐다보는데 뒷머리 긁적이면서 되게 아쉽다는 듯이 차에 탄 아가들 하나하나 인사해주더라 그냥 그 모습 보면서 나쁜사람은 아니네 하고 안심했던거 같아 그리고 그 다음날도 그그 다음날도 맨날 그 시간에 앉아서 아가들이랑 인사하더라?? 근데 얼굴은 안보였어 겨울이었는데 그냥 꽁꽁 싸매서말이야 키도 크고 어깨도 딱 벌어진게 참 멋있는 남자네 생각을 했어 난 작..아...서..... 그리고 문득 생각났어 종인이도 지금 저렇게 잘 컸겠지 하면서 갑자기 너무 보고싶은거야 너무너무 !! 진짜 그 하루동안은 예전에 아가 니니만 생각했던 거 같아 ㅎㅎ 그리고 봄이 왔지. 새학기 시작하면서 보송보송한 아가들이 또 들어왔고 통통하니 살오른 우리 햇살반 친구들도 함께 즐겁게 시간 보내고 있었어 겨울방학 끝나고 오랜만에 보니깐 너무 예쁘더라 ㅎㅎ 그리고 유치원 끝나고 남은 두 아가가 너무 꿈질대서 손잡고 아장아장 나서는데 웬걸! 그 남자가 또있는거야! 근데 좀 놀랐던게 교복입고있더라? 난 20살은 되었을 줄 알았거든.. 근처 예고 교복이었어 아가들이 예쁜지 방글방글 웃으면서 또 인사해주고 있어서 참 바른 청소년이네 생각하고 지나치는데 종인이가 생각나더라.. 갑자기? 왠지는 몰라.. 그냥 생각났어. 근데 이미 난 차에 탔고 선팅된 창때문에 모자 안 쓴 그 얼굴이 차를 쳐다보고 있는데도 얼굴을 자세히 못봤어 아쉬웠지만 이미 차는 떠났으니깐... 그리고 그 날은 종인이 꿈꿨다? 멋있게 자란 종인이가 나랑 같이 손잡고 벚꽃놀이 가는 꿈!! 꿈에서 본 종인이는 정말 잘생겼었어 ㅎㅎ 헣ㅎㅎㅎㅎ 기분 좋게 일어나서 룰루랄라 유치원 가서 우리 아가들 들여보내는데 누가 서있더라? 꿈에서 본 잘생긴 종인이가.. 입이 떡 벌어졌어. 정말 잘 컸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서 다른 생각은 안나더라 .. 갑자기 눈물도 차오르고 어릴때랑 똑같이 그 나른한 눈빛으로 나 쳐다보는데 마치 10년 전 같았어.. 나도 모르게 다가갔지 그 날 날씨 진짜 좋았는데 그리고 인사해줬어 "안녕 우리 종인이." "...." 여전히 낯가리는 거 같더라. 근데 좀 섭섭했어. 그리고 걱정되더라 혹시 나 기억 못할까봐.. 그 생각 드니깐 아차 싶었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계속 안절부절 못했었어 어른답지 못했지 뭐야.. "경수쌤이네.." 나른하게 말하는데 진짜 울컥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그냥 주저앉아서 울기만했어.. 너무.. 벅차다고 해야하나.. 그동안 너무 보고싶었고.. 미안했고... 그냥 그래서.. 한참 우는데 종인이도 같이 앉더니 내 머리 쓱쓱 쓰다듬어 주더라 참 많이 컸지? 예전엔 내 품에서 자신의 볼을 부비던 그 아가가 이젠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안아주니깐 말이야. "나 기억나..?" "그럼요 울보선생님." "울보 아니야.." "맞는데. 마지막 갈 때도 아가 앞에서 엉엉 울었고 지금도.. 엉엉 울잖아요." 씩 웃는데 그 웃음이 예전처럼 밝아서 너무 기뻤어. 그래서 같이 웃으면서 바라보는데 여전히 이 아이는 날 설레게하더라 "경수쌤은 여전히 예쁘네." "종인이는.. 참 잘 컸다. 잘생겼어." "응. 알아요." 개구지게 웃는데 그게 또 너무 잘나서 나도 바보처럼 웃는데 내 얼굴을 딱 잡더라? 근데 느낌이 되게 이상했어. 예전에 아가일때는 겨우 뺨만 가리던 그 손이 이제는 완연하게 내 얼굴을 잡으니깐... 몽글몽글 눈물이 다시 날 거 같았는데 종인이가 쪽 하고 내 눈에 뽀뽀하더라.. "여전히 눈이 반짝거리고." "...." "여전히 이 옆에선 꽃이 피네요." 나도 처음 느꼈어 주위에 꽃이 피어난다는 것을 말이야..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니깐 울보하면서 또 놀리더라.. 아가였던 주제에! "우리 울보 경수쌤. 시집은 갔나?" "시집이 아니라 장가야.." "안갔나보네." "바빠서..!" "나 기다린건 아니구요?" 솔직히 좀 뜨끔했어 없지않아 항상 가슴 한 켠엔 종인이를 생각했었으나깐 창피해.. 입술만 씰룩거리고 있는데 내 팔잡고 웃차 일어난 종인이가 가만히 나를 자기 품에 안더라.. 도곤도곤 뛰는 심장소리가 다 들리는데 종인이도 느낄걸 생각하니깐 더 창피했어 "나 어렸을 땐 선생님이 나 이렇게 안아줬는데. 지금은 내가 이렇게 폭 안아주네?" "놀리지마.." "기분 좋다." "넌 아가였어.. 니니.. 아가.." "지금은 잘자란 니니." "..." "멋진 니니." "..." "경수쌤을 앞으로 맨날 이렇게 안아줄 다 큰 종인이." "종인아.." 아 진짜 심장 터질거같더라.. 숨겨둔 감정이 조금씩 세어나오다 터지는 것 같았어 그냥.... 마냥 좋았어. 종인이가. "어린 아가 마음에 상처줘놓고." 100일을 기다렸을 어린 종인이한테 난 항상 미안했었어 진짜로 "미안해.." "벌받아야해." 심장이 덜컹 내려앉더라 그냥 이대로 가버릴거같았어 나도 그냥 가버렸었으니깐 "기억나요?" "뭐가?.." "난 경수쌤이랑 결혼할거라는 거." "..." "벌이야. 나랑 연애하고 결혼하고 다 해." 또 눈물날 거 같아서 종인이 교복만 움켜잡았지 그니깐 푸스스 웃더라 그리고 더 꽉 끌어안아줬어 이 때 숨막혀서 죽는줄ㅎㅎㅎㅎ "어린 아가 상처준 거 치료해줘야지. 응?" "..응.." "응. 착하네 우리 경수쌤." 그렇게 한참 끌어안다가 서로 늦어서 허둥지둥 헤어지고 난 하루쟁일 바보처럼 웃으면서 다녔었어. 유치원 선생님들이 봄바람났다고 놀릴정도로말야 ㅎㅎ 나이 30 먹어서 17살이랑 연애하는거 진짜 범죄행위인데 난 종인이의 첫사랑이고 종인이는 나를 처음으로 설레게해주고 10년동안 가슴에 숨켜온... 사랑이니깐 괜찮다고 생각해!! 그 날 저녁에 종인이랑 유치원 놀이터에 앉아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또 뽀뽀도 받고 그렇게 시작했어!! 지금은 아주 좋아죽을정도로 연애중이야 ㅎㅎ 종인이가 어른스러워서 내가 예전에 가르친 아가라는 생각도 잘 안들어 ㅎㅎ 내가 더 애같.. 자랑아니니깐 안말해. 이렇게 내 썰은 끝!! 예쁜 우리 니니랑 나랑 행쇼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사람들 고마워!! 좋은 밤 보내 ㅎㅎ 난 종인이랑 전화해야지 ㅎㅎ 안녕ㅎㅎㅎ 아 암호닉 몇분 주셨는데 나 다 기억해 ㅎㅎㅎㅎㅎ 안읽어보고 무시하는거 아니야 ㅎㅎ 고마워요오오옹♥ 나중에... 연애하는 번외로.. 한 번.. 더... 올........... 수있을진 모르겠다 ㅎㅎ 지금은 그냥 너무 행복해서 ㅎㅎ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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