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나비는 날 수 없다
written by. Thames
백현은 타오의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대어보며 무슨 색깔이 더 어울릴지 고민했다. 검은 수트에 빨간 넥타이와 호피무늬 넥타이를 대어보던 백현은 호피무늬를 타오의 목 뒤로 통과시키며 넥타이를 매주기 시작했다. 타오는 자신보다 키가 작은 백현을 위해 무릎을 약간 굽혀줬고 백현은 그 배려가 나쁘지 않다는듯 입가에 미소를 띄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졸랐다. 백현이 타오가 구해다 준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3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타오는 처음부터 자신이 마카오를 중심으로 한 조직 폭력단의 간부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고, 백현은 그것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아직 마카오조직의 잔인함과 파렴치함을 경험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었지만 적어도 타오는 백현에게는 다정했다. 가끔씩 제멋대로 행동하는것빼고는 나름 가정적이었고 상냥해서 백현은 그런 타오가 매우 좋았다. 넥타이를 다 맨 백현이 고개를 들어 타오를 향해 눈을 곱게 접어 웃었고 타오는 그런 백현의 입에 짧게 입을 맞췄다. 다녀올게, 조금 늦을지도 몰라. 강아지같이 자신을 배웅하는 백현의 오른손에도 입을 맞추고 타오는 펜트하우스를 나섰다.
타오는 백현에게 스타인웨이의 피아노를 선물했다. 백현은 그 사실에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거의 하루종일 피아노에 붙어있게되었다. 타오의 세심한 배려로 완벽하게 방음처리가 된 룸에는 한밤중에 피아노를 쳐도 아무도 들을 수가 없었다. 타오는 항상 자신이 집을 비울때면 수하들을 집 바깥에 배치해두곤 했는데 백현은 그게 내심 불편했다. 자신을 '아가씨'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수하들은 적어도 자신보다 머리 하나씩은 더 컸고 모두 우락부락한 몸집을 가지고 있어 한 대 맞으면 골로 갈것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아가씨,"
못보던 남자였다. 오늘 타오는 마카오 본지부로 잠시 떠나게 되어 집에는 백현 혼자밖에 남지않았다. 곧 있으면 피아노 리사이틀이라 백현은 하루종일 연습을 반복했다. 한국에서 온 모차르트 라는 별명을 가지고 백현은 교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던 터라 더욱 열심히 연주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못보던 타오의 수하가 타오가 허락하지 않은 백현의 피아노 방까지 들어와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백현을 유심히 뜯어보던 남자는 피아노의자에 앉아있던 백현을 순식간에 바닥에 내팽겨쳤고 아무 힘도 없는 백현은 그대로 내팽겨쳐질 수 밖에 없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백현에게 남자는 유연하게 말했다.
"타오는, 오늘 들어오지 않으실겁니다."
".....왜이러는건데요,"
"지금 단 내에서는 타오의 입지가 그리 좋은편이 아니에요."
".........."
"저는 언제든지 타오를 죽일 수 있습니다. 그대신 아가씨께서 가만히 있어주신다면 타오는 살 수 있어요."
"....그래서요,"
"타오가 이 사실을 아시게된다면, 저는 물론 아가씨께서도 무사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 말을 마친 남자는 백현의 입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백현은 미친듯이 저항했지만 근력의 차이를 이길 순 없었다. 남자는 백현의 옷을 벗기고 백현의 드로즈를 내렸다. 항상 다정했던 타오와의 잠자리와는 달리 배려라고는 찾을 수도 없는 이 남자의 섹스는 엄청나게 아팠다. 백현은 남자에게 '강간' 당했다. 그것도 타오의 수하에게. 남자는 사정이 끝나고 백현을 씻기며 말했다.
'저는 타오의 식사를 준비하죠. 거기에 뭔가를 태운다고해서 누군가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백현은 빨리 타오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타오가 돌아왔을때, 모든것을 말하겠다는 백현의 다짐은 무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을 한다고 해서 타오가 믿어줄까. 그리고, 그 남자는 타오의 입지를 항상 들먹이며 백현에게 잠자리를 요구했다. 백현은 그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자신때문에 타오가 죽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백현은 타오가 없을때마다 타오와 섹스하던 그 침대에서 그 남자를 받아들였다. 타오의 체향이 묻어있는 침대에서 그 남자를 받아들이는건 정말 역겨운 일이었다. 그런 백현을 보며 아무것도 모르는 타오는 피곤하냐며, 자신이 직접 백현을 품에 안아 잠을 재웠고, 백현은 그게 너무 행복했지만 죄책감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갔다올게, 백현아."
".........."
"왜, 할 말 있어?"
"....안가면 안돼요..?"
보기 드문 백현의 어리광에 타오는 고개를 저었다. 오늘까지만 갔다오면 진짜 끝이야. 다음주부터는 계속 집에 있을 수 있어. 타오의 말에 백현은 꼭 쥐었던 타오의 옷깃을 놓았다. 타오는 순전히 피곤한 백현이 투정을 부리는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백현은 매우 필사적이었다. 무서웠다. 타오가 집을 나서면 얼마안있어 그 남자가 방에 들어와 자신을 벗기고 박아넣고, 사정하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한국의 속담이 있다. 그 꼴이 날까봐 무서워서 백현은 필사적으로 타오를 붙잡았지만 타오는 예의 그 매력적인 미소를 띄며 말했다. 금방올게.
백현은 남자를 받아들이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건 정말 언제나 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역겨운 냄새가 진동을 했다. 며칠동안 타오가 집에 있어 섹스를 하지 못한 남자는 오늘 뿌리를 뽑겠다는듯 미친듯이 백현을 몰아붙였다. 백현의 머리가 침대헤드에 부딛히며 정신이 몽롱해졌고 남자는 백현의 뺨을 때리며 정신을 깨웠다. 오늘따라 더욱 역한 냄새가 진동을 했고, 백현은 그 역한 냄새에 정신을 잃을것같았다. 백현이 그렇게 제 몸도 가누지못하고 있을때 방문이 벌컥 열리고 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인, 마치 처음 만난 날처럼 차려입은 타오가 문 앞에 서있었다. 수하는 타오의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백현의 위에서 나가떨어졌다. 방 문 옆 장식장에 꽂혀있던 장검은 한순간에 남자의 가슴팍을 뚫었다. 뭐라 말을 해보기도 전에 남자는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좋군, 아주 좋아. 간이 부었네."
".........."
"변백현, 그래. 뭐 이상하긴 했어.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지, 내가 안보는데에서 뭘하던 내가 알게뭐야."
"....아니..."
"입닥쳐, 지금 너도 죽이고 싶은거 참고있으니까."
말을 마친 타오는 남자의 가슴에서 장검을 뽑아들었다. 피가 타오의 얼굴까지 튀어 아주 잔인한 모습이었다. 타오는 입가에 만연한 미소를 띄며 장검을 던졌다. 장검은 커다란 파열음을 내며 백현의 악보, 오르골, 바이올린 등이 장식되어 있던 장식장을 깨트렸다. 유리구조물이 깨지면서 유리가 와장창 내려앉았다. 다리밑으로 힘이 들어가지 않아 침대에 누운채로 벌벌 떨던 백현은 다리를 바닥에 놓고 일어서려고 노력했다. 타오는 제정신이 아닌듯 미친듯이 방안 가구들을 깨부쉈고 백현은 그런 타오의 모습이 낯설고 무서워 필사적으로 타오의 팔을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했지만 타오는 매정하게 백현의 팔을 떼어냈다. 타오가 백현의 팔을 쳐내며 백현의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쳐박혔다. 백현은 자신의 손에 유리조각이 박히고 자신의 팔에 조각들이 박혀서 점점 파고들어오는것을 애써 외면하고 싶었다.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타오는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 쳐박힌 백현을 내려다 보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얼굴에는 살짝 긁힌 흔적밖에 없었으나, 손은 피가 미친듯이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백현은 피아노를 치는 학생이었다. 정신을 차린 타오가 의사를 불렀지만 백현의 손에서는 피가 홍수처럼 나왔다. 어떻게 저 조그마한 몸에서 저 정도의 피가 나올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백현은 피를 많이 흘렸다. 조금만 늦었으면 혈액부족으로 쇼크사 했을거라는 의사의 말에 타오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침대에 누워 링거를 꽂고 있는 백현의 얼굴은 매우 창백했다. 아마 평생 흘릴 눈물보다 오늘 흘린 피가 더 많을것같았다. 타오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 외도를 감행 한 애인의 땀에 젖은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괘씸한데, 괘씸해서 죽여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말이야.
"손은, 괜찮습니까."
"신경이 끊어지긴 했습니다만 글씨를 쓰거나 일상생활을 하는데에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것같습니다."
".........."
"저 분의 직업이,"
"학생입니다. 음대생입니다."
의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악기를 다루는 분인가요? 의사는 조심스레 타오에게 물었고 타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낭패라는듯 관자놀이에 검지와 중지를 대며 말했다.
"피아노, 현악기, 아니면 관악기?"
"피아노과 학생입니다."
".........."
".........."
"죄송합니다, 아마 피아노는 어려울것같군요."
의사는 딱딱하게 굳어가는 타오의 얼굴을 애써 무시하며 왕진가방을 챙겨 방을 나섰다. 타오는 양 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백현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었다. 나비는, 날개를 잃었다.
오 쒜ㅐㅂ낭러제러ㅏ머닝라ㅓ ㅈㅎㄹ
타백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급전개.
이건 그냥 생각날때 쓰는거라서 내용도 안맞고 앞뒤도 안맞아영ㅋㅋㅋㅋㅋㅋ
진짜 아오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 제 친구한테 제가 엑소픽작가라고 커밍아웃하니까 미친듯이 웃던데
보고있나....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템즈는 댓글 먹고...살아여...ㄱㄴ아러ㅏ젫니ㅏㅇㄹ제ㅑ허 니ㅏㅇㅎ
타백은 제 메인이 아니라서 반응연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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