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 조각글 " 붉은피로 너를 물들이다 "
비가오는날이었다.
비틀, 비틀.
누군가가 어깨를 감싸는 느낌이들고, 비를 피하도록 우산을 씌워주었지만 난 술에쩔어 비틀거리며 그남자가 누구인지 알아보지도못한채
그남자의 손에 이끌려 몇시간전을 회상한채 계속 길을 걸어가고있었다.
"우리헤어지자, 니가 질려."
"응? 경수야. 왜그래?"
"말했잖아. 니가질린다고."
"우리 어제까지만해도 아무렇지않게 만났잖아..! 근데 갑자기 왜..."
"더이상 내가할말은없어. 그남자, 조심해. 너의 인생을 뒤바꿀수도있는 위험한 사람이니까. 절대 믿어선안돼."
경수는 경고의 말을 내게남긴채 뒤돌아보지도않고 내곁을 떠났다.
충격에 헤어나오지못한 난, 경수가 떠난자리를 한없이 바라보다 카페종업원의 부름에 정신을 차렸다.
"저기요"
"네...?"
"영업시간 끝났어요."
"아...네. 죄송합니다.
"울지마요- 여기 손수건."
"...감사합니다."
종업원이 건내는 손수건을 받아 흥- 하고 코를 풀었다.
언제부터 내얼굴에서 눈물이나왔었는지 알아차리지못할정도로, 나는 아무생각없이 경수가 떠난 자리만보고있었나보다.
손수건을 건내준 남자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내려 고개를들자, 떠오른 말이 '잘생겼다' 였다.
어쩌면, 경수보다 더 잘생겼을지도모르겠다.
그남자는, 눈을 뗄수없는 매력을 가진남자였다.
황급히 생각을 지워버리고, "제가 빨아서 돌려드릴께요" 라고 말했다.
"아니에요, 가지셔도 괜찮아요."
"그래도....."
"정 그러시다면, 빨아서주세요. 다시 찾아오지않으셔도 괜찮아요. 만나게될테니까요 -"
말을 끝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띄는 남자를 의아하게쳐다봤다.
다시 만나게될꺼라니...?
그리고선, 내 베프 수린이에게 전활걸어 클럽이나 한탕뛰자고하고선,
클럽에서 술을 미친듯이 마신것후에는 더이상 기억이없다.
내가. 왜 이렇게 걷고있는지도.
이사람이 누구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