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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바들] 너는펫 02 | 인스티즈

 

 

 

 

*~*~*

 

 

 햄 굽는 냄새가 집안에 진동했다. 정환이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아까부터 식탁 바로 옆에 앉아 TV와 정환을 번갈아보며 빨리 밥 달라는 말만 반복하는 선우를 보며 정환은 묵묵히 햄만 구웠다. 저 새끼는 하는 일도 없으면서 왜 자꾸 재촉하고 난리야. 차마 입 밖으로 하지 못하는 말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가만히 있지 말고 수저 좀 놔라."
 "귀찮은데."
 "내가 구우면서 다 먹을거야."
 "왠지 주인은 그럴 거 같다. 뭐, 난 말 잘 듣는 펫이니까."

 

 

 맞다. 아까 마트에서 너 쓰라고 수저도 샀어. 정환의 말에 선우가 감동받았다며 수저통을 열었다. 낄낄낄. 정환이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잘 구워진 햄을 내려놓고는 선우의 손을 보았다. 으잉?

 

 

 "근데 주인은 원래 그런 취향이야?"

 


 …아니야! 지금 니가 들고 있는 쇳덩어리가 내꺼고 내 자리라고 니가 놔둔 노란색 플라스틱 수저가 니꺼란 말이야! 귀여운 오리 그려진거! 정환이 황당한 나머지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자 선우가 손목을 끌어 자리에 앉혔다. 그러고보니 오리가 주인이랑 많이 닮았네.

 

 


 "닮긴 뭐가 닮아!"
 "주둥이가."
 "…뭐?"
 "궁둥이도 조금?"
 "내 궁둥이를 왜 보고 그래!"

 

 

 힐끔힐끔 정환의 엉덩이로 가는 선우의 시선을 피해 빠르게 자리에 앉았다. 하는 수 없이 노란색 수저를 들고 전자레인지에서 막 꺼내온 밥을 한 숟가락 푹, 떴다. 주인, 오늘은 넘어가는데 앞으로는 주인이 밥 해줘. 선우의 말에 대답없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인 정환이 마늘햄을 머스타드 소스에 쿡, 찍어 입 속으로 넣었다. 주인 이거 싫어한다며? 여전히 내려가지 않는 정환의 가운데 손가락을 잡아 내려주며 선우가 배시시, 웃었다. 많이 먹어 주인. 풉. 잘 먹다가도 선우의 한 마디에 목이 메이는 듯 정환이 헛기침을 했다.

 


 "나 오후에 알바가니까 빨리 먹어."
 "알바? 무슨 알바?"
 "진영이 형 카페에서."
 "얼마나 하는데?"
 "2시부터 7시까지."

 

 

 그럼 그 동안 나 혼자 집에 있어? 선우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 정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심심한데."
 "TV보던지. 노트북을 하던지."
 "나도 가면 안돼?"
 "안돼."

 


 와서 또 옆에서 주인, 주인. 거릴려고? 진영이 형 멘탈에 잘도 이해해주겠다. 정환이 차마 입 밖으론 하지 못한 말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시계를 힐끗, 보자 벌써 1시 반이 다 되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정환이 밥을 입에 우겨넣었다. 그러니까 더 오리같다. 선우의 말을 무시한채 정환이 설거지통에 그릇을 넣으며 말했다. 다 먹고 여기 넣어놔.

 


 "추운데 그렇게 입고 가게?"
 "오바하지 마라. 아직 시월이다."
 "그래도 반팔은 아니야 주인."

 


 선우가 방에서 까만 가디건을 가져와 정환의 어깨에 걸쳐주며 말했다. 니가 무슨 내 애인이고. 분위기도 어색하고 갑자기 튀어나온 사투리도 어색하고……. 정환이 아무 말 못하고 서 있자 선우가 왜, 반했어? 웃으며 말했다. 펫이 아니라 미친놈을 키우는 기분이다. 정환이 문고리를 잡고 열자 뒤에서 빨리 다녀오라는 선우의 재촉이 들려왔다. …뭐, 저러니까 펫 같네. 막 다녀오면 문 앞에서 눈 동그랗게 뜨고 기다리고 있는거 아냐?

 


*~*~*

 


 "정환이 왔어?"
 "낮부터 징그럽게."
 "왜 이렇게 초췌해?"

 


 제가여?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키는 정환의 볼을 버릇처럼 주물거리던 진영이 씨익, 웃었다. 아니 아니, 뭔가 분위기가 되게 지친 사람같아. 진영이 주문받은 메뉴를 포스트잇에 적어 정환의 볼에 붙여주며 말했다. 속으로 진영이 정확히 맞추었다고 생각하면서, 정환이 앞치마를 둘러맸다.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 끝나고 한 잔 할까?"
 "형 취하면 제가 더 힘든거 아는데 어떻게 그래요."
 "내가? 에이, 나 안 취해 안 취해! 한 잔 하자."

 


 아까 비엔나소시지를 집으며 잠시 술 생각이 나긴 했지만, 집을 나올때 자신을 쳐다보던 강아지 같은 눈빛을 무시할 수가 없어 정환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싱겁기는. 진영이 실없이 웃으며 카운터에서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 서핑을 시작했다.

 


 "카페엔 왠일이에요?"
 "그냥 집에 있기 싫어서."
 "평소에 혼자 하니까 심심했는데!"
 "씁! 가서 주문 받은 거 만들어와. 잘 해오나 볼거야."

 


 카페 레시피가 거기서 거기지 뭐……. 툴툴대며 정환이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진영이 형 오면 여자 손님들 입소문 타서 손님 많이 오는데. 빨리 갈 수 있겠지? 저도 모르게 계속 시계를 쳐다보는 정환을 힐끔 훔쳐본 진영이 고개를 갸웃, 했다. 쟤 왜 저래?

 


 

 

[B1A4/바들] 너는펫 02 | 인스티즈

 

 

 


 "주인!!"
 "……."

 


 세상에. 아까 혹시나 하며 생각하고 갔던 장면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다니. 식탁 옆에 있던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선우가 정환이 들어오자마자 도도도 달려온것이다. 흡사 개들이 아무도 없던 집에 사람이 들어왔을 때 쪼르르 달려오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환이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선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하는거야?"

 


 선우가 코웃음을 치며 정환의 팔목을 잡아 들어 이리저리 확인했다. 은색 팔찌가 여전히 반짝거리고 있는 것을 확인한 선우가 되려 정환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안 빼고 잘 차고 있었네. 정환이 선우의 머리 위에 두었던 손을 내리고 방으로 시체처럼 걸어갔다. 역시 진영이 형이 오면 안 된다니깐. 정환이 침대에 쓰러지듯 눕자 선우가 침대에 걸터앉아 다시 정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많이 힘들어?"
 "많이 힘들어."
 "근데 왜 해?"
 "놀면 안 되니까."

 


 넌 팔자도 좋다. 너 집에 돈 많지? 그러니까 팔자 좋게 이렇게 우리 집 찾아와서 펫 놀이나 하고 있지. 정환의 말에 잠시 머리를 쓰다듬던 손길이 멈추더니 이윽고 허공으로 사라졌다. 따뜻하게 머리카락을 덮어오던 온기가 사라지자 정환이 눈을 떴다. 선우의 표정이 조금 굳어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차선우?"
 "…나 그냥 여기서 자면 안돼?"

 


 미쳤어? 정환의 물음에 선우가 표정을 풀고 헤실하게 웃었다. 침대 쓰고 싶어. 선우의 말에 정환은 정말로 선우가 잘 사는 집 아들이라고 확신하며 발로 선우의 엉덩이를 툭, 툭 찼다. 니 방으로 가.

 


 "그래, 주인."
 "앙."
 "근데 이거 뭐야?"

 

 

 뭐가……. 감겨오는 눈을 간신히 뜬 정환이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 너 이……. 이리 갖고 온나. 선우야, 응? 갖고 온나.

 

 

 "싫은데."

 

 

 선우의 손에 들려있는 사진 속에 정환의 과거사진이 예쁘게 담겨있었다. 안경을 쓰고 굳어있는 표정 때문에 브이를 한 손마저도 어색해보였다. 앞으로 서랍을 다 잠궈놔야 하나, 생각하며 정환이 선우를 흘겨보았다.

 


 "나중에 나 쫓아내고 싶은 충동이 들면 말해. 이거 보여줄테니까."
 "아잉……."
 "주인 애교는 나중에 내가 보고 싶을 때만 하고. 그럼 나 자러갈게."

 


 빠잉. 손을 흔들어보인 선우가 재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씨, 짜증나! 정환이 이불 속에서 격하게 발을 동동 굴렀다. 하필 첫날부터 약점을 잡혀가지고……. 이 집 주인은 나야. 그래, 나야. 정환이 숨을 고르고 다시 침대에 몸을 뉘었다. 원래 이 시간이면 일에 지쳐 침대에 누워 혼자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먹거나 뭘 시켜먹을지 고민하고 있었을텐데, 선우 한 사람 때문에 갑자기 시끄러워진 것만 같아 기분이 묘했다.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 물론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과사를 들킨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월요일 아침보다 싫은건 일요일 밤인 것 같아요

[B1A4/바들] 너는펫 02 | 인스티즈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뭔가 월요일 아침은 휙휙 지나가는 느낌인데

일요일 밤에 그 심란한? 느낌이 너무 싫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 글은 일요일 밤 같네요

물론 지금은 일요일 저녁이지만 미리 심란해하고 있어요..ㅋㅋㅋㅋㅋ

앞으로 토요일 저녁같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왠지 오글오글 박경 오글오글

 

그리고 저 워더하신다는 분 계셨는데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 분 워더할게요ㅎ.yeah.

저번 편에 댓글 달아주신 7분을 포함해서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 사랑해요

산들이의 미소만큼....★ 

 

아 근데 비비방에 무슨 스포를 뿌렸는지 기억이 안 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비비방으로 튈게요 데헷 ㅇ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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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오늘도진짜대박ㅜㅜㅜㅜㅜㅜ금손이세요진짜ㅜㅜㅜ선우성격이왜이랗게마음에들죠....♥아진짜너무좋네요ㅜㅜㅜ
11년 전
독자2
아진짜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우랑정환이성격완전 제스타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금손이세요...!
11년 전
독자4
제가 완전 좋아하는 내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금손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오ㅓㅜㅜㅜㅜㅜㅜㅜㅜ차선우 성격이랑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아ㅠㅠㅠㅠ역시좋다ㅜㅠㅠㅠㅠㅠㅠ작까님 짱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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