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 200%
"준면이 형, 아침부터 어디가요?"
"형이 오늘 월차냈다고 오랜만에 같이 놀러가자네~"
"친형이요? 언제 숙소 한 번 초대해요 우리도 만나고 싶다!"
"알았어 갔다 올게 오늘 좀 늦어도 걱정 말고~"
준면은 아침부터 걸려온 형의 전화에 기분이 좋았다. 마침 오늘 스케줄도 없는 터라 형과 집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신나게 매니저형을 소환해 형과의 약속장소로 떠났다.
한편 세훈은 내일 모레까지 제출해야 하는 레포트 과제 때문에 불가피하게 준면을 만날 수 없었다.
오늘 오랜만에 형 스케줄 없는 날인데 아오 진짜 내가 이 놈의 학교를 때려치던가 해야지. 과제 끝나면 형 일본활동 간다고 들었는데. 오늘 뭐하나 문자나 해볼까.
[형 오늘 뭐해요?]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답장이 없었다. 형이 이 시간까지 자고있을리는 없는데. 불안해진 세훈은 찬열에게 문자를 했다.
[형, 준면이형 지금 자요? 왜 답장이 없지]
[너한테는 말 안했나? 준면이형 오늘 놀러가서 답장 늦을껄. 완전 신났던데]
뭐? 나한테 말도 없이 놀러가? 아니, 그건 그렇다 쳐도 답장도 안하고 신나게 나갔다 이거지. 대체 누굴 만나길래?
[누구 만나는지 알아요?]
하지만 백현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한 찬열에게 세훈의 문자가 눈에 들어올리 없었다. 찬열의 답장이 없자 차마 말해줄 수 없는 상대라고 오해한 세훈은 미칠 지경이였다. 과제가 기말시험을 대체할 아주 중요한 레포트라서 때려 칠 수도 없고, 형은 신경쓰여 죽겠고. 그냥 과제를 포기해? 아 그러면 난 졸업을 제때에 못할거고, 그럼 아버지가 화가 나서 형과 만난다고 하면 반대하실 거고 진짜 돌겠네.
[준면이형, 저 화 안내요. 지금 누구랑 만나고 있어요?]
[걱정되잖아요. 답장 좀 해요.]
[준면아]
[김준면]
세훈은 불안한 마음에 계속해서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는 준면이었다.
그렇게 세훈이 학교 근처의 카페에 도착해 눈은 레포트에 있지만 마음은 핸드폰에 집중해 있던 중, 카페의 작은 종소리와 함께 익숙한 뒷통수가 보였다.
"형, 나는 프라푸치노!"
"오랜만에 기분 보니까 형이 사는거다. 저기가서 앉아있어."
공교롭게도 준면이 앉은 자리는 세훈의 자리에선 준면이 잘 보이지만 준면의 자리에선 세훈이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아주 애매한 자리였다. 세훈은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날 뻔 했지만 이내 이성을 잡고 어디 한 번 보자. 라는 심정으로 준면의 테이블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준면이 아무 미동도 없이 앉아만 있자 세훈은 [지금 어디야]라고 문자를 보냈다. 짧게 울린 진동에 준면이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확인하고 답장을 하려던 찰나, 형이 맞은편에 앉아 그냥 홀드키를 눌러버렸다.그 모습을 본 세훈은 더 화가나기 시작했다. 아- 이제 내 문자는 보고도 씹는다 이거구나. 저 남자때문에. 세훈은 얼마전 공개연애를 시작한 민석에게 문자를 했다.
[민석이형. 애인이 다른 남자랑 있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민석의 답장은 일분도 안 되어 금방 왔다.
[세훈, 나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마셔. 난 민석이밖에 몰라.]
루한형이구나. 아, 지금 나빼고 다들 데이트 중이구나. 난 여친이 다른 남자랑 노닥거리는 모습을 보는 그런 뭐같은 상황이고. 세훈은 준면에게 차마 화를 낼 수는 없었기에 자신의 짐을 챙기고 집으로 가 낮잠을 청했다. 아무 생각하기도 싫어. 머리 아프다.
한참을 자고 일어난 세훈은 핸드폰부터 확인했다. 기다리고 있던 준면이 아니라 찬열에게서 온 문자였지만 세훈은 조급한 마음에 문자를 확인했다.
[친형이랑 놀러간다는데?]
아, 오세훈 등신. 역시 우리 준면이형이 나를 두고 바람 필 리가 없지. 난 쓰레기야 쓰레기. 어떻게 김준면을 의심하지.
[네 형 고마워요. 나 오늘 준면이형 딴 남자랑 있는거 보고 진짜 화낼뻔 했는데 그냥 집에 오길 잘했네요.]
[화난척 하는건 어때ㅋㅋㅋ 준면이형 안절부절하는거 귀여울거 같은데]
세훈은 순간 귀가 솔깃했다.
[오 그거 좋네요. 준면이형이 나 왜 화났는지 물어보면 그냥 모른다고 해주세여]
[알았다]
세훈은 준면의 귀여운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세훈은 이따가 올 준면의 답장을 기다리며 과제를 시작했다.
[세훈아! 오늘 좀 일이 있어서 문자 못받았어ㅜㅜ 미안]
저녁 아홉시 쯤 준면에게서 문자가 왔다. 세훈은 습관적으로 형 보고싶었어여.를 보낼뻔하다 곧 정신을 차리고는 답장을 하지 않고 준면의 문자만 계속 바라보았다.
[왜 답장이 없어 후나... 화났어?]
후니라니... 진짜 김준면이 인간이 맞습니까? 그냥 요정같은데... 오 하느님. 세훈이 준면의 찬양을 하고 있는 동안 준면은 불안해서 죽을 지경이였다. 세훈이가 원래 답장이 늦는 애가 아닌데...
"찬열아! 혹시 오늘 세훈이 연락온거 없었어?"
"없었는데요? 왜요?"
"아니... 답장이 없어서."
"아 오늘 나한테 왔었는데!"
"진짜? 훈이가 뭐래?"
"애인이 다른 남자랑 있는거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답장해주려고 했는데 옆에서 루한이 보다가 답장했어."
"애인이 다른 남자랑? 갑자기 왜 물어봤을까요?"
"그러게... 나도 궁금하다."
찬열과 민석의 짧은 대화를 멍하게 듣고있던 준면은 이내
"아 혹시 나 형이랑 놀고 있는거 봤나...?"
하며 울쌍을 지었다.
"그런가보다. 형 오늘 세훈이한테 답장도 안해줬죠?"
"응... 그냥 노느라고 바빴지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저같아도 화나겠네요. 내 연락은 씹고, 내 눈앞에서 다른 남자랑 노닥거리고. 어우, 내 백현이가 그랬으면 나는 바로 가서 엎었다."
[훈아 혹시 오늘 나 본거야...ㅠㅠ?]
세훈에게 문자를 보내는 동시에 준면은 찬열에게
"찬열아, 만약에 너가 이런 상황이였다면 백현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가서 미안하다고 할까?"
"나는 애교 한 방이면 풀릴 것 같아요. 백현이가 워낙 귀여워서."
"진짜? 아 근데 나는 귀엽지가 않아서 안 돼..."
"오세훈한테는 형 엄청 귀여울껄요. 한 번 해봐요."
"ㄱ..그럴까?"
팔랑귀 준면은 찬열의 의견을 듣고 바로 애교를 고민중이였다. 찬열은 세훈에게 [내가 준면이형 애교부리라고 꼬셨다. 나중에 한 턱 쏴라.]라고 문자를 보냈다.
한편 세훈은 찬열에게서 받은 문자를 받고 심장이 두근거려 긴장하고 있었다. 내 심장아, 제발 나대지마. 하루이틀 예쁜 김준면도 아닌데 이렇게 뛸 일이니? 하긴 그 미모에 내 심장이 안뛰는게 더 이상하다. 계속 뛰어. 두서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준면의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내 준면에게서 영상통화가 왔다. 심호흡을 길게 한 세훈이 대체영상을 띄워놓은 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후나... 화나써...?"
"아니요."
"후나 준면이가 연락 안해서 미안해요 오늘 친형 만난다구 기분 너무 좋아서 그랬어..."
"네, 알았어요."
"준면이가 진짜 미안해요 다음부터는 꼭!꼭! 연락할게..."
"그래요."
"후나... 얼굴 보여주면 안 돼? 얼굴 보고시푼데..."
"미안해여 형. 오늘은 형한테 화낼 것 같아서여. 내일 봐요 우리."
전화를 끊어버린 세훈은 자꾸 올라오는 광대뼈를 내릴 생각도 못하고 계속 웃고있었다. 아 진짜 귀여워. 어디서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준면이형 아버지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한편 준면은 끊켜버린 전화기를 들고 서럽게 우는 중이였다. 찬열이 달래주었지만 후나 후나ㅜㅜ 세훈이만 부르며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중이였다. 보다못한 찬열이 세훈에게 전화해
"야 오세훈. 정도껏 해야지. 형 운다 지금."
준면의 상황을 말했다. 급히 정신을 차린 세훈은
"형 운다구여? 헐 오세훈 쓰레기. 저 지금 가여."
바람처럼 달려가 준면을 안아주며 형 저 화 안났어여. 그래도 앞으로는 누구 만나는지 꼭 말해주기. 약속. 새끼 손가락을 건건 세준만의 비밀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세훈이의 말투죠! 화날 때는 정확히 ~요. 를 쓰는 세훈입니다ㅋㅋ 소재 추천 항상 받아요 많이많이 해주세요... ♡암호닉♡ 뽁뽁이 우민잉 중독중 숭녕 읽어주세요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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