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건반 위를 미끄러지듯 훑어내려가는 손가락 마저 딱 선생님스럽다고 생각했다. 길고, 얇고, 예쁜. 오늘은 5분이나 봤다. 어제는 4분, 그제는 3분 40초…. 여지껏 했던 것 처럼 몰래 사라지려던 내 덜미를 잡은 것은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오늘도 그냥 가니? 다정하게 물어오는 목소리에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꼼짝 할 수 없었다. 선생님이 피아노 뚜껑을 덮는 소리가 났다. 알고, 있었어요? 사정없이 떨리는 목소리가 겨우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생존신고 겸
소재 까먹지 말자고 쓰는 글....
다들 살아 계시죠?
온쫑은 짱...이 아니라 쫑총수은 개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