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본명 우이판. 이 구역에서 유명한 남자이다.
오래전 행방이 묘연해진 가족들을 찾아 헤맨지 7년, 풋풋한 20세 청년의 모습은 사라지고 어딘가 위험한 분위기를 가진 어두운 남자로 변해있었다.
그는 가족들과 종종 식사를 하러 왔던 작은 레스토랑에 자주 들렀다.
그 곳에는 레스토랑의 직원이자 언제나 밝게 웃고 있는 동양인 소년 첸이 있었다. 크리스는 언젠가부터 가족들과의 추억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라기보단 그 소년의 사랑스러운 웃음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 곳으로 가는 듯 했다.
아니, 이미 많이 변해버린 레스토랑에서 옛날의 추억을 찾기는 어려울 것 이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기껏해야 이름밖에 모르는 소년에게 빠져버린 것이다.
*
첸은 이 근방에서 유명한 만다린의 독수리 크리스에 대해서 알고있었다.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중국계 마피아들과 손을 잡았다는 소문도 알고 있었고 그가 자신을 보기 위해서 레스토랑에 온지 꽤 오래 됐다는것도 알고 있었다.
" 첸, 저 남자 너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네가 먼저 말을 걸어보는건 어떨까? 부끄러움이 많은 타입인가봐. "
질생긴 외모와 친절한 성격으로 여성 손님을 끌어모으는 레스토랑의 오너 레이가 말했다. 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내가 그에게 관심이 있는건 아니잖아요. 하고 답지 않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카운터는 어찌하고 여기까지 놀러온건지 옆에서 레스토랑의 얼굴마담인 루한이 잘해보라며 첸의 옆구리를 찌르자 입 다물라며 짜증을 내자 시무룩해져선 다시 카운터로 돌아갔다. 홀서빙 담당인 첸은 주문을 받으러 그에게 향했다.
" 주문 받겠습니다, 손님. "
" 영어 잘하네요. "
분명히 한국어였다. 그가 내뱉은 말은.
첸, 아니 종대가 그에 대해 알고 있던 만큼 그도 종대에 대해서 제법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완전히 굳어서 어떻게 알았냐는 듯이 바라보았고 표정변화가 없는 그를 잠시 바라보다 유니폼 앞치마를 벗더니 그에게 말했다.
" 따라와요. "
물론 벗은 앞치마를 루한에게 던져버리고 개구진 미소를 짓는걸 잊지 않고.
아까 짜증을 낸 것에 대한 종대 나름의 사과였다. 앞치마의 주머니에는 달콤한 사탕이 들어있었다.
종대가 크리스를 데리고 간 곳은 허름한 카페였다. 규모는 작지만 손님, 특히 여자손님들은 많았던 종대의 레스토랑과는 달리 손님마저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카페. 그 곳에서 둘은 서로를 마주보고 앉았다.
한참동안 둘은 아무 말도 없었다. 크리스는 원래 말이 없는 편이었으며 종대는 무슨 얘기를 꺼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말을 먼저 꺼낸 쪽은 종대였다.
" 한국어 어디서 배웠어요? "
내심 자신이 종대에 대해서 뒷조사를 했다는걸 그가 불쾌해하고 자신을 미워했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의 첫 마디는 한국어를 어디서 배웠냐는 황당한 질문. 크리스는 입꼬리를 예쁘게 말아올리며 웃는 이 소년에 대해서 정식으로 알고싶어졌다.
ㅡ
수정 완료! 그래봤자 별로 안바꼈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
배경은 미국이고 현대는 아니고 20세기에요!
종대는 사정상 중국인인 척,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테니 B편에서 ㅎㅎ..
C편이나 B편 완결 생각중이구요 다음편은 불마크^^.....ㅎ..
+ 크리스 27세 김종대 19세! 아고물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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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