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임시저장이 안된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명 임시저장 됬다는것이 뜨는 것 까지 보고나서 나갔다 왔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날라가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확인 버튼이 눌려진것 같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부터 좀 더 조심할게요!!!!!정말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은주말보내셔야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들♥
제 오빠는 도경수입니다.
(46; 콩심은 데 콩나고 사과심은 데 콩난다)
내게 순두부찌개와 쿠키와 같은 성공을 하지 못하는 분야가 하나 더 있다.
평범한 여자아이들은 기계를 잘 못 다룬다. 다룬다 치면 컴퓨터를 '한다'든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든지,
그리고 꽃을 키우거나 무언가를 키우는 것을 잘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랄까..
기계는 정말 잘 다룬다. 컴퓨터가 고장나도 내가 고치고, 휴대폰도 여러대 분해를 해봤다.
그에 반해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많은 유치원에서 잘 활용하는 수업중 하나인 상추키우기나 꽃키우기...유치원 텃밭에서 나만 싹만 틔우고 그 후로 볼 수 없었다.
초등학교때도, 씨를 심어 키우는 것은 물론 키워져있는 것을 가꾸는 것 조차 금방 시들어 버린다.
물도 꼬박꼬박 주고, 햇빛도 자주 비춰주고....근데 내것만 시들어버린다.
근데 내가 딱 한번 성공한 적이 있는데.....사과콩을 키워냈다.
그게 언제냐면...내가 한 7살때쯤? 오빠가 열한살때 쯤?
"오빠(오물오물)"
"왜?(오물오물)"
토요일 낮, 나와 오빠는 TV앞에 앉아 사과하나씩 손에들고 베어물면서 만화를 보고있다가
나의 호기심에 시작된 일이였다.
"이거 사과말이야(오물오물)"
"응(오물오물)"
"여기 안에 있는 씨앗말이야(오물오물)"
"응(오물오물)"
"심으면 사과가 태어나?(오물오물)"
"응(오물오물)"
"우와! 진짜?"
"응(오물오물)"
"나 그러면 이거 심을래'
"응(오물오물)....응?"
"이거 씨 심을래"
"아니...사과는 나무야"
"우와 우리집에 나무 나는거야?"
"아니 그...안돼"
"...왜?"
"힘들어 벌레 막 다닐걸?"
"...진짜?"
"응"
"음...그래도 사과 많이 먹을 수 있잖아"
"...그거야..."
"(오물오물)화분있었는데"
"진짜...심어?"
"응(오물오물)...여기있다"
"흐..흙도 없어"
"다먹었다...나 놀이터갔다올게!!"
나는 신나게 놀이터 앞 텃밭에 있던 흙을 화분에 퍼담기위해 놀이터로 뛰어갔고,
그러다 한번 넘어지고, 무릎이 살짝 까졌지만 열심히 다시 뛰어가 화분에 흙을 퍼담아 집으로 들어갔다.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나 왔어!!"
"진짜 흙퍼왔....피!!"
"응?"
"다리...너.."
"아, 아까 넘어졌어 히.."
"약...어딨지 약.."
"내가 모아둔 씨앗 어딨어???"
"다리부터 약바르고 하자 응?"
"사과!!!"
"약부터"
"여깄다ㅎ"
"약바르자 약 다리"
"으아..따가워..."
"그러니까 조심해서 다니라니까, 또 뛰었지?"
"응ㅎㅎ"
"정말...."
"오빠"
"왜"
"얼마나 밑에 심어야해?"
"새끼손까락만큼?"
"이렇게?"
"응"
"물물물물"
"너무 많이 주지는 말고"
"응! 근데 몇밤자야해?"
"열밤은 자야 새싹이 날걸?"
"에? 열밤?"
"응"
"너무 오래걸려...."
나는 매일매일 물도 주고 "빨리 자라라"라는 말을 하며 말동무도 되어주고,
그렇게 5일이 지났지만 싹이 나려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빠..."
"왜?"
"언제 새싹나와?...보고싶어..."
"그..게..그러니까 음...딱 일곱밤만 더자자"
"벌써 다섯밤잤는데..."
"딱 일곱밤만"
"응..."
정확히 6일후 싹이 났다.
"오빠!!!!!!"
"왜?"
"싹났어!!!!"
"진짜?"
"응!!!...근데"
"응"
"사과 새싹이 이렇게 생겼어?"
"어?"
"쩌번에 유치원에서 콩심기했는데 닮았따"
"...그래?"
"응!!"
"....다..닮았네...응"
"우와 신기하다"
그땐 큰 눈속에서 검은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이 어떤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이야 당연히 어떤의미인지 다시 그때로 돌아가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만은,
어린나이 치곤 눈치가 빠른편이 였지만 무언가에 꽂혀 있었기에 오빠의 어색한 웃음과 눈동자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또 일곱밤, 7일이 지났다
"오빠"
"응"
"근데 나무는 갈색이잖아"
"응"
"얘는 왜 초록색이야?"
"그거는...나중에 나무가 추우면 옷을 입을거야"
"우와 진짜?"
"...응"
"근데 밖에있는 나무들은 안추운데 왜 안벗어?"
"얘는 아직 어리니까 아기들처럼 이렇게 있어도 안부끄러운데 밖에나무들은 부끄러워서 안벗는거야"
"아, 나도부끄러워"
"그렇지!!...그..그런거야"
"신기하다..빨리자라라"
"빨리 자랄거야.....콩이...."
"응?"
"이...이름으로 콩이가 어때?"
"우와 좋아!!콩이 콩이 귀여워"
나는 매일 유치원 마치고 달려와 콩이에게 물을주고 매일 빨리커서 옷을 입으라는 말을 건네며
이십분씩 뚫어져라 사과(?)싹을 쳐다보고 있었다. 매일매일 자라나는 콩이의 모습에 매일매일 즐겁게 오빠에게 관찰일지를 읊었고
오빠는 매일매일 어색한 맞장구를 쳤다. 매우 어색한 맞장구.
"우와아아 점점 나무가 되고있어!!!!"
"나..무?"
"응!!!점점 자라나고있어!!!"
"그건 줄ㄱ...응 옷입기위해서 크고있어"
"우와..."
"....응..."
점점 더 자라나고 있는 강낭ㅋ...아니 사과에 곧 갈색옷을 입을 것이라는 기쁨에 하루 20분 보던 일을
자라면 자랄수록 5분 씩 더 늘어나는 사과(?)앞에서 바라보는 모습에
오빠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올 때 마다 내 눈치를 보며 내게 사과말린 과자를 주었다.
나는 그저 내가 사과를 좋아해서 사주는 것이라 생각했지...
"우와 오빠 꽃집생겼어!!!"
"꽃봉우리라고 하는거야"
"근데 나무는 막 쩌렇게 막 크으으게 커서 쩌어어기 위에 꽃봉...그...꽃집이 생기는데 얘는 아직 옷도 안입었는데.."
"성격이 급한가봐"
"아...그렇구나"
"..응...성격이 급한거야..."
성격이 급한 콩이를 위해 천천히 자라라는 의미로 오빠 MP3를 훔쳐(?) 매일 느린곡들을 골라 콩이에게 들려주고
오빠가 사준 말린 사과 같이 먹자고 줬다가 사과는 사과를 먹지 않는다는 오빠의 말에 냉장고에 있던 귤을 주었다가 엄마에게 혼나고,
아빠가 사주신 과자를 야식으로 주었다가 아빠에게 혼나고....많이 혼났다.
"우와! 오빠 꽃폈어 흰색이다!!!"
"이쁘네"
"우와 그럼 사과가 곧 태어나?"
"...음....하하.."
"아니야?"
"응....아니 나..날거야"
흰 사과(?)꽃이 피고 꽃이 지어가며 생기는 사과(?)집에 기분은 매우 업이 되었다.
"오빠!!!!사과 집도 생겼어!!!"
"....사과 먹을래?"
"응!!"
"빨리 자라서 사과 따먹을거야"
"베어먹을거지?"
"응!!"
근데 점점 사과(?)가 자랄 수록 오빠는 내가 콩이 이야기를 꺼낼때마다 다른 말로 돌리거나,
사과 하나를 냉장고에서 꺼내 씻어서 내게 물려주었다.
"오빠..."
"응"
"사과집이랑 콩집이랑 똑같이 생겼어"
"....그..그래?"
"응, 봐봐!!"
"...또...똑같네..."
"엄마!!! 사과가 길어!!!"
"사과? 이거 콩인데?"
"으이???아니야 오빠가 이거 사과라고 했어"
"콩이야"
"사과씨 심었는데?"
"사과 씨를 심었는데 콩이난거야?"
"아? 분명 사과....맞는데...."
"오빠왔네, 아들 왔어?"
"다녀왔습니다"
"오빠오빠!!!!!"
"...응?"
"콩이났어"
"어?"
"사과...씨심었는데...콩이..났어...."
"아...그..."
"콩밥해먹자!!!!!"
"어?"
"엄마!!! 콩이 다크면 콩밥해주세여!!!!"
"괜찮아?"
"뭐가?"
"아..아냐, 이거"
"오빠 고마워~잘먹을게!!"
콩심은데 사과나게 하는 오빠의 마법.text |
"엄마.." "왜요 우리아들?" "집에 나무 키워도 되요?" "나무? 무슨나무" "사과나무..." "안자랄텐데?" "그쵸?....어쩌지..." "콩같은건 키우기 쉬운데...사과나무는..집에서 키우기 힘들지" "콩?" "콩씨앗은 구하기도 쉽지, 학교앞에도 팔걸?" "아, 키워도 되요?" "그럼~" "요..용돈 조금만 주시면 안될까요?" "씨앗 사려구?" "네!" "여기 이천원 줄테니까 잃어버리면 안돼요" "네"
다음날 하굣길에서 오빠는 학교앞에 있는 문방구로 들어갔고
"뭐줄까?" "그....씨앗주세요" "씨앗? 무슨 씨앗?" "콩 주세요" "네!"
품에 꼭 품고온 씨앗을 집에 와서 내가 자는 모습을 확인 한 후 조심히 붇혀있던 씨앗을 빼 버리곤, 조심히 씨앗봉투를 뜯어 콩씨앗을 뿌렸다. 내가 물을 안주던 날에는 오빠가 물을 주고 햇빛에 놓아주고 키워주었다. 사과가 자랄 것이라는 거짓말을 했다는 죄책감에 매일 집앞 마트에서 말린사과를 사는데 용돈을 다썼다. 오빠 고마워 (하트) |